존망의 열쇠

덕후나하는캐릭 2015-04-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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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가요."

그 안경너머 보이지 않는 데이비드의 두 안구를 또렷한 표정으로 노려보며 확실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부장실 테이블 위에는 요사스러운 무늬가 그려진 호텔 키 열쇠가 가지고 가 달라는듯 덩그러니 몇개가 놓여 이슬비를 반기고 있었다.

"보시다시피 G타워 작전은 성공적으로 수행해준 공로를 높이 사 내가 지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높으신 분들께는 
더 미운털이 박히게 된 계기가 되어버렸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모르겠군요 확실히 설명해주세요 지부장님."

이슬비는 이미 저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직접 그 데이비드의 입을통해 듣지 않으면 가슴으로는 이해할수가 없을것만 같았다.
그저 그런 형식적인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해 정리가 안되는 그녀였다. 저게 G타워에서 우리를 위해 혈혈단신 노력하겠다던 그 데이비드 리가 맞단 말인가?

"간단하게 말하지. 이슬비양 자네는 윗 선에서 나름 인기가 있어. 클로저로써가 아니라...여자로써 말이야."

확실한 의미를 되새기는 데이비드의 발언은 이슬비에게 마치 사형선고처럼 잔인하게 느껴졌다. 

"전 인류를 지키는 사명을 가지고 일하는 클로저에요! **가 아니라구요!!"

"사실 자네가 이 제안을 거부해도 나는 딱히 상관없네만..."

"네?"

데이비드는 무표정하게  미간으로 자신의 검지 손가락과 중지를 뭉쳐 날렵한 안경을 쓰윽 올려 고쳐 세우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게 그의 평소의 모습이 아니냐 하고 묻는다면 이슬비는 단호하게 고개를 좌우로 돌릴것이다. 그가 마치 이중인격자라도 된마냥 느껴지고이쓴 그녀였다.

"나는 이번 아스타로트 토벌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보상으로 지부장으로 승진했지. 더 이상 검은양팀을 가지고 관리해봤자 큰 매리트도 없고 윗선에 잘못보이는 오히려 독같은 존재지...하지만 높으신분들을 잘 구슬린다면. 뭐 그간 자네들이 고생해준 것도 있으니 팀을 존속 못 시켜주는것도 아니지만...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난 가서 망설임 없이 검은양 팀 해체 서류에 사인을 할거야"

"그런 말도 안돼는!!!"

"결정은 이슬비양 자네가 알아서 하도록 하라구. 거절하는 쪽이면 유니온 본부 숙소로 돌아갈거니 짐 정리는 해 놓도록 하고."

마치 천근같이 무겁게 보이는 코트를 가볍게 정장위에 걸쳐 입으며 그대로 지부장실을 나가는 그였다.
그 행동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이미 그는 지부장이란 직책을 달고나서는 검은양은 토사구팽에 놓여진 ***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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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대체 지부장님이랑 둘이서 뭔 얘기를 하는걸까요?"

서유리가 편의점에서 구입한 탄산음료와 삼각김밥을 입에 오물오물 씹으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글쎄...리더에게만 전해야하는 극비사항 이란거 아닐까? 작전에는 보안이라는게 있다구."

제이가 노련한 경험을 토대로 이슬비의 반경을 예측해**만 그렇다고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 슬비야!!"

"응."

평소와 다를바 없이 냉정함을 유지하며 검은양팀의 리더가 야간작전의 진행전 모습을 드러낸다.

이슬비는 인사를 건성건성 받으며 방금전 제안받았던 건수를 열심히 머리를 굴려 생각중이었다.

'그래...어차피 검은양 팀이 아니어도 이제 난 정식요원도 됐어...다른 클로저팀으로 가서 활동해도 전혀 상관없다구!'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굳혀갈때쯤 익숙한 목소리가 이슬비의 귓등을 간지럽힌다.

"뭐야아~ 작전 직전에 지각이나 하구 말이야~"

이세하가 게임기를 주머니에 집어 넣으며 건 블레이드를 들어 출력을 올리며 출동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를 보인다.
슬비는 이세하의 얼굴을 보자 동공이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그럼..세하는 못 보는거야? 이제? 그런건..싫어...더 이상 차원종 사냥만 하는 기계로 돌아가긴 싫어!'

자신의 머리에서 무언가 확신을 한 그녀의 눈은 마치 초점없는 꼭두각시같은 표정을 지으며 멤버들에게 소식을 전한다.

"저는...야간 개인작전을 수행해야 할거 같습니다. 랭크가 높은 차원종들도 아니니 4명이서 가능한가요?"

제이는 조용히 이슬비를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이슬비의 머리위에 자신의 손을 툭 올리며 말한다.

"그럼~ 사실 이 오빠가 혼자 처리해도 문제 없지만~ 내가 잘 이끌어서 처리해주지 대장은 개인 작전에 충실히 하라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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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야! 십문자 베기!"

"좋았어!!"

서유리의 몸이 날렵하게 구르며 공중으로 떠 카타나가 차원종의 몸을 가볍게 베어 올린다.

그 몸은 마치 종잇장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왔고 이세하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부우웅 부웅

건 블레이드의 화력을 올리며 거칠게 검을 휘두른다.

"발포!!!"

콰아아아아앙

차원종의 몸은 마치 너무 지나치게 익어버린 스테이크 마냥 연기가 뿜어져나와 신서울 일대에 탄내가 노릿노릿 코를 괴롭히고 있었다.

"후우...대충 다 정리한거 같군."

제이가 허리를 좌우로 우드득 소리를 내며 비튼다.

"근데 아저씨 슬비는 대체 무슨 작전을 하러 간걸까요?"

"아저씨 아니라 오빠다...음.. 옛날 울프팩 시절에도 1인 암살타입의 작전을 들어보긴 했지만 이런 시대에 암살을 할리는 없고...무언가 내가 모르는 작전일거 같군."

"뭐...위상 제어능력 하나만큼은 우리팀 최고니깐요. 믿고 맡길수 있겠죠"

이슬비가 이세하의 발언을 지나칠수 없다는듯 눈을 반짝거리며 세하의 허리를 자신의 팔꿈치로 쿡쿡 찌르며 놀려댄다.

"이여어어어얼~ 세하~ 역시 연인이라고 챙기는구만~~"

"그런거 아니거든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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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우구우우우욱"

이슬비의 입에는 난생 처음 받아본적 없는 더러운 **에 의해 무자비하게 더럽혀지고 있었다.
마치 괴롭다는듯 손을 들어 빼내며 가냘픈 기침소리를 하염없이 내고 있었다.
"콜록 콜로오오옥."

"아~~ 혀를 좀 더 사용해야지~ 뭐 서툴은것도 맛이지만."

그렇게 그 잘 조절되 있지 않은 체중 과다의 몸을 소유한 사내는 이슬비를 눕히고 어제만 해도 고가의 술을 잔뜩 삼켜버린 그 혓바닥으로 
이슬비의 몸 구석구석을 핥고 있었다.

"윽...흐윽..."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조차 분간이 안될만큼 이 상황은 분홍머리 소녀에게는 너무나도 비참하고 슬프고 무서운것이었다.
이내 남자는 자신의 사타구니에 있는 물건을 이슬비의 배변의 기능밖에는 수행한적이 없던 몸에 망가지던 상관안한다는 듯
무자비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꺄아아악..아...아파...아파아아아"

이슬비의 눈물어린 고통의 호소따위는 자신의 알바 아니라는듯 더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이슬비 위에서 소리만큼 더러운 비곗덩어리의 몸을
마구 흔들어 제껴버렸다.

소녀의 사타구니에선 얼굴에서 흐르는 두줄기의 눈물처럼 처녀의 상실을 의미하는 빨간색 선혈의 피가 매끈하게 잡힌 다리라인을 타고 흘러 내렸다.

"아 이거..안에 싼건 미안하게 됐군 슬비양~ 사후 피임약은 데스크 쪽에 말해둘테니 받아가도록 해~"

남성은 이제 더이상  볼일따위는 없다는 듯. 옷을 주섬주섬 입고 호텔 방문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렸고.
이슬비는 문의 개폐소리를 신호로 참아왔던 오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가야할 호텔 객실이 2곳이나 더 남아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며 더욱 크게 울음소리로 호텔 방안을 가득 채워**만 그녀에게는 이미 선택의 도리따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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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야 괜찮아? 요즘따라 많이 피곤한거 같아..잠을 못 자고 있는거 아니야?"

유리가 걱정섞인 눈으로 자신의 권총을 허벅지의 주머니에 넣으며 다가와 물어본다.

"흠...수면부족은 피부미용의 적이지. 내가 만든 특제 건강 비타민제라도 괜찮다면 가져다 주지 대장."

"괜찮아요...그냥 요즘...야간 업무가 많아서 좀 피곤한거 뿐이에요.."

이세하는 내심 이슬비가 게임에도 집중할 수 없을정도로 걱정되었으나
내색하지 못하고 먼 발짝에서 걱정의 눈빛만을 보내고 있었다.

짤그락

"응? 무슨 소리지?"

서유리가 고개를 갸웃하며 소리의 근원을 찾자 슬비는 눈에띄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해명아닌 해명을 하고 있었다.

"아...이거..우리 집 도어락이 고장이 나서...이번에 열쇠식으로 바꿨거든."

"꺄하하하핫 우리 집은 쭉 열쇠였어~ 도어락 같은거 설치할 돈도 없구 꺄하핫~"

유리의 자학개그를 들어가며 억지로 미소 지어보이는 분홍머리 소녀는 자신의 주머니 춤에 있는 열쇠를 
주머니 안쪽으로 더욱 깊게 찔러내 소리를 감춘다.

검은양 팀에서 그 열쇠라는 것은 앞으로도 이슬비가 수도 없이 가야할 지옥의 구렁텅이라는것을 알고 있는건
그녀 자신뿐일것이다
2024-10-24 22:25: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