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슬비) 그, 그리고, 그녀 [1.꿈]

GIQW 2015-04-06 6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공간...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집중해서 들으면 들을수 있었다.
"모든... 것은... 군단을... 위해..."
목소리의 중얼거림이 끝나자 목소리의 정체로 판단되는 자의 두눈이 깊은 어둠에서 붉게 빛났다.

노을이 지고있는 길거리... 그곳에는 두사람이 나란히 걷고있다. 한명은 검은색머리카락의 남자 다른 한명은 분홍색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였다. 남자는 등에 커다란 건블레이드 하나를 걸치고있었고 여자는 작은 단검 두개를 허리에 걸치고 있었다.
"이세하."
"..."
여자가 남자를 불렀지만 남자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세.하."
여자는 화가난듯 남자를 한자 한자 끊어서 불렀다.
그래도... 그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야!!! 이세하!!"
"어~어엇?! 우왁! 죽어버렸어!!! 바로 옆에 있는데 뭘그렇게 크게 부르는건데? 너 때문에 캐릭터 죽었잖아! 책임져! 이 땅꼬마리더!!!"
"뭐...뭣?! 이게 누구더러 땅꼬마래?! 죽어버렷!!"
그녀는 염동력을 사용해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아닌 그의 게임기...였다.
콰작!
게임기가 부숴지는 깔끔한 소리가 났다.
게임기는 세하의 눈앞에서 박살이 나버리고 말았다. 데이터 칩에도 손상이 가서 손을 쓸수가 없을 정도로...
"!!! 뭐, 뭐하는거야!"
"어? 미안. 모르고그랬어."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국어책읽기! 미안한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미안한 말투나 표정이냐?!"
"애초에 두번이나 옆에서 불러도 게임하느라 정신팔려서 자기이름 부르는 멍청이가 잘못인거지!"
"하아? 야, 사람이 뭔가에 집중하면 못들을 수도 있는거지!"
"그게 한두번도 아니니까 하는말이잖아!!"
두사람은 씩씩대며 서로를 노려본다. 하지만 얼마지나지않아 슬비. 그녀가 포기한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넌...후우...됐다. 그만하자. 내가미안해."
"에? 너지금 뭐라고..."
그녀가 이렇게 반응한적은 없었다. 이런쪽에는 늘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사람인데...
슬비는 세하를 그대로 지나치고 걸어갔다. 그녀를 바라보던 세하는 그녀에게 뛰어갔다.
"야! 같이가!"
세하는 그녀의 옆에서 걸으며 슬비에게 물었다.
"그래서? 왜부른건데?"
"됐어. 말안해."
"아...뭔데? 사람 궁금해지잖아!"
"... 이세하... 넌... 내가...내가 사라지면... 어떨것...같아?"
"......무슨... 그말... 무슨 의미야?"
"...아니야... 그냥 잊어버려. 그 편이 더 나을지도..."
"야! 이슬비,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세하가 그녀를 잡으려고 한 순간... 이슬비, 그녀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세하의방.
세하는 눈을 떴다. 
"방금전 그 꿈은 대체...뭐였던거지?"
세하는 한동한 멍해있더니 결론을 내렸다. 
"그냥...개꿈이려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마트폰을 찾았다.

어두은 골목.
슬비는 길을 걷고 있었다.
"하...조금 추운걸... 두껍게 입고나올걸..."
슬비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빨리가서 자야겠다."
슬비는 빠른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발견했다.
"응? 꽃이네?"
보라색 빛을 한 꽃이였다.
"무슨 꽃이지?"
슬비는 꽃을 가까이 다가가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우와...이쁘다..."
그녀가 보기에 꽃은 굉장히 아름다웠다.
"...꺾어서 집에 놔둘까?"
슬비는 꽃을 꺾기위해 손을 꽃에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꽃에 그녀의 손이 닫는 순간...
"어? 어...뭐지..."
그녀의 반짝이던 눈빛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그자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단검하나만이 그자리에 남겨진채...

세하는 집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있었다.
"좋아! 이제 마지막 한방이다!!!"
그가 마지막 한방을 날리려할때 게임화면이 사라지고 전화가 왔다는 알림이 떴다.
"아씨!! 이 타이밍에 누구야!!"
휴대폰에 찍힌것은 '유정누나'였다.
"뭐지? 차원종이라도 나타난건가?"
그는 의아해 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유정누나?"
-세하야!! 큰일났어!
유정의 목소리는 매우 다급하게 들렸다.
"뭐에요? 차원종이라도 나타난거에요?"
-아니, 그건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왜 그렇게 다급한 목소리에요?"
-그게말이지... 슬비가 연락이 안돼!
"...그게 뭐 큰일이라고...끊을게요~"
-에? 잠깐만! 슬비가 연락이 안된지는 벌써 3일이 지났다고!
"...에이... 설마 별일이야 있겠어요?"
-넌 왜 그렇게 태평한거니! 임무야! 다른 검은양팀들도 슬비를 찾고있으니까 너도 어서 찾아봐!
"...알았어요."
세하는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해 방구석에 있는 건블레이드를 들어 자신의 등에 멨다. 그러는 동안 전에 꾼 꿈이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꿈...이걸 예지...한건가..."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슬비를 찾기위해 집을 나섰다.

세하가 그녀를 찾기위해 신서울을 떠돌아 다닌지 하루의 반이 지나갔을까... 그는 건물의 옥상에서 손목시계를 보았다.
"집을 나선때가 오전 8시...벌써 오후 8시인가... **... 이 녀석은 어딜 싸돌아 다니는 거...??"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저 밑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발견했다.
"이정도 높이에서도 반짝이는게 보이다니... 저건뭐지?"
세하는 그 물체를 향해 뛰어 내렸다. 그리고 그 물건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이건... 슬비의...단검..."
주변에 전투의 흔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녀의 단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니...왜일까...
"...무슨일이 있었던 건가...? 대체..."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 꽃한송이를 발견했다.
"뭐냐... 이런 장소에 꽃이 있다니... 부자연스러운데..."
세하는 수상한 꽃에 손을 댔다. 그 순간 그는 약간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 눈을 감았다.
눈을 떴다. 그런데... 그의 눈앞에 슬비가 보였다.
"이슬비?"
"..."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세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딜 싸돌아 다닌거야? 모두 걱정하고 있다고? 빨리돌아...!!"
슬비는 가까이 다가온 세하에게 단검을 휘둘렀다. 세하는 반사적으로 손에 든 단검으로 그녀의 공격을 막았다.
챙!
하지만 슬비는 연속해서 찌르기로 그를 공격해왔다. 세하는 그녀의 공격을 옆으로 돌아피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다. 그녀의 공격이 세하의 옆구리를 베었다.
"크윽!!"
세하는 뒤로 물러났다.
"이런... 조금 깊게 베였나..."
그의 상처에선 많은 양의 피가 흘렀다.
'위험해...이슬비...대체왜...'
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 너..."
세하는 깜짝놀라고 말았다. 그녀는...그녀는....웃고있었다. 정말로 행복하다는듯 미소를 짓고있었다. 공허한 눈동자를 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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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네요. 빨리 되도록 빨리 글을 쓰려 했지만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없고 일단 시간도 없고... 그래서 좀 늦었어요. 기다리신 분들에겐 죄송하구요...
이번 편은 이틀에 한편씩 올릴생각이구요. 다음편 부제도 함께 쓰겠습니다.
다음편은...[2.사라진 유대]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다시한번 기다리신분들 죄송합니다.
2024-10-24 22:25:1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