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신논현역에서는 어떤일이 있었나?

깨BY 2014-12-14 1

얘들아, 무리하지 마라. 건강한 게 제일이다.”

언제나 그는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자신의 몸이 불편한 것을 이용한 설득력으로 팀원들을 걱정시키게 만드는 그의 마력 은 지금도, 옛날도 마찬가지였다. 차원전쟁 당시에도 활동했던 그는 뛰어난 클로저(Closer)로 큰 공헌을 했던 능력자였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 병을 얻어 허약한 몸을 끌고 다니며 은둔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된 차원문의 이상에 검은 양 부대에 재 편입, 불완전한 팀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두뇌파이다.

평범한 일상을 자주 바라는 눈치의 그였지만, 지금의 생활에 불만이 있지는 않는 것 같다. ‘항상 집에서 굴러다니는 맥주캔이랑 병들이랑 다니는 것 보다야 몇 배는 즐겁지.’라고..

세하야.. 넌 언제까지 게임만하고 있을 거냐?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니 여자친구도 없이 평생을 살게 되는 거야.”

이제 고등학생이 되어가는 학생한테 무슨 저주를 내리는 거에요..?”

항상 게임기를 손에 쥔 채, 여태까지의 작전, 사적인 만남 때 게임기를 단 한번도 놓아본 적 없는 눈앞의 청소년의 이름은 이세하. 재미있는 아이라고 생각된다.

니가 작전에 참여 안하고 게임만 하고 자빠졌으니까 그러지.”

시끄러, 렙업이 더 중요해.. 그리고 애인은 게임하는 애인 만나면 되.”

오빠도 게임기 좀 뭐라고 해주세요. 언제나 저 녀석 때문에 곤란해져 있는 건 우리잖아요? 정확히는 오빠가 제일 곤란하죠.”

지금 계속해서 세하를 향해 날카로운 눈길을 던지고 있는 분홍빛 머리칼을 가진 여자아이의 이름은 이슬비. 어린 클로저 중에서는 아마 톱을 달리고 있는 아이이다. 아마 건들면 칼처럼 말로 베어버릴 것 같아 찍소리 않고 세하에게 말을 건네보았다.

슬비 말이 맞아. 계속 게임만 하다가는 눈도 나빠지게 되고, 허리도 휘어버리고, 나중에 늙으면 뇌까지 쪼그라들거다? 그만하고 진지하게 작전에 참가 하는 게 어때?”

형까지 왜 그래요..”

봐줘나도 힘들어…. 안그래도 골병든 몸인데 네 덕택에 약이 하나 더 늘게 생겼다.”

….”

세하는 조용히 게임기의 전원을 끄더니 겉옷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슬비가 눈앞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다시 게임기를 들어올릴 기세다. 슬비가 콧방귀를 뀌더니 네 생각쯤 다 읽었다는 눈빛으로 세하의 주머니에서 게임기를 들어올렸다.

!!! 내 게임기 내놔!!!”

안되. 작전 끝나기 전까지는 압수야.”

하핫.. 슬비야 역시 그건 좀 너무하지 않았..”

맞아! 너무하잖아!!!! 얼른 돌려줘!!”

니가 작전의 빠른 종료를 위해 도와준다면, 나도 너에게 게임기를 돌려 줄 생각 정도는 해볼 수 있어.”

으윽.. 알았다고. 작전이 뭔데? 저기 저 큰 차원종을 쓰러트리면 되는거잖아!? 얼른 가지 않고 뭐하는데?!”

역시나..’하는 생각을 슬비도 한 것일까,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슬비가 설명하는 작전은 이러하다. 신논현 역 주변에 나타난 말렉을 처리하는 게 목적으로 서유리와 테인은 반대편 건물 위에서 신호를 대기 중 이었다. 홀로 이름이 붙여진 차원종인 만큼 위험하다는 건 아까 작전이 시작되기 전 김유정에게 불평불만과 함께 들은 내용이다.

B급 차원종인 말렉은 예전 차원전쟁에서 만난 적이 있는 차원종이었다. 당시에는 옆에서 게임기를 잃고 흥분상태인 세하의 어머니와 같이 말렉의 구속을 목적으로 전쟁터에서 만났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목에 구속구가 달려있지 않았다.

일단 저격수들이 자리에 배치되면 우리에게 신호가 올거야.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너편 건물 옥상에 대기하고 있는 둘과 함께 협공을 해서 저 차원종 말렉을 처치하면 되는 거야. 알아들었어?”

알아들었으니까, 신호는 언제 오는 거야?!”

알아듣기는 개뿔..”

하하.. 슬비가 고생이 많구나.”

슬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고 옥상의 턱에 기대어 멍하니 바닥에 있는 말렉을 바라보니, 옛날 생각이 들었다. 세하의 어머님과 같이 있던 그 전장은 지금보다 더 끔찍했었다. 이런 건물은 다 무너져서 세상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굉음과 함께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다지 좋은 세상이 아니었다는건 확실했다. 그저 능력에 기대어 살아갈 수 밖에 없던 시대에는 말렉을 포획하기 위해 눈앞의 목표를 향해 돌격할 수 밖에 없었다. 말렉의 발을 묶고 구속구를 해제하는 것 까지는 간단했으나, 늘어지는 전투에 피로해진 그녀는 위상력압에 약해진 말렉에게도 헐떡인 채 당해내지 못했다.

“J, 이럴땐 그걸 쓰는 수 밖에 없어.. 더 이상 몸이 버티지 못해.”

“’그거라니,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는데요?”

.. 상황 따라서 대처해라! 네 행동에 따라 이 게임은 끝난다!”

너무 허무맹랑한걸 요구하시네 이분은..”

걱정마, 여기서 죽을 생각은 없어. 아들이 있거든..”

호오. 이 시대에서 아들이라니, 대단하네요.”

그리고 말렉의 포획을 실패함과 동시에, 병을 얻게 되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발병에 당시의 나도, 그녀도, 많은 주변인들이 의아해 한 채 불쌍하다는 눈으로 바라 볼 뿐이었다. 온 몸이 위상압력에 뭉개져 가는 특이한 병과 함께 일생을 약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결과가 내려졌다. 동시에 퇴역명령이 내려졌다. 그녀의 손길이 닿았다고 생각했으나, 그녀는 결코 아니라며 전력으로 부정해왔다.

저 차원종만 없에버리면.. 얼른 게임을…”

옆에서 중얼거리며 반쯤 패닉상태에 들어간 이세하의 어머니는 그랬었다.

앞으로의 네 일생을 건강히 보내길 바래.”

그 한마디에 인생이 반대로 역류해 버린 느낌이었다. 그녀를 탓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같은 전장에서 싸우다가 이런 치명상을 입어놓고 같은 전장에서 싸웠던 사람은 멀쩡하다니, 말같지 않은 이야기였다.

그녀의 아들과 같이 싸우게 될 줄은..”

? 뭐라고 그러셨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보다 슬슬 연락이 돌 때가 됐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변 건물 옥상에서 반사광이 눈을 찔렀다. 동시에 귀에 꽂혀있는 무선 이어폰에서 신호가 들어왔다.

, 게임의 시작이다. 조용히 내려가 저놈의 발을 묶는다. 그러면 반대편에서 유리와 테인이 말렉의 구속구를 벗긴다. 두 번의 기회는 없어. 10.. 아니, 5분안에 끝낸다.”

슬비와 세하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방금 말에 뭔가 이상이 있었나…?

.. 의외로 말투가…”

방금 대사는 제가 해야 될 것 같았는데요..?”

뒤돌아보는 세하의 모습에 그녀의 모습이 겹쳐졌다.

.. ? 그런가? 하핫.”

그래도 작전 자체에 결점은 보이지 않아요. 그 작전에 따르죠.. 그런데 오빠, 혹시 저 차원종이랑 만난 적이라도 있으세요?”

? ?”

그야.. 의외로 날카로운 작전계획이랄까.. 평소의 오빠가 생각할 수 없는 작전이라서요. 게다가 구속구를 벗긴 뒤, 유리와 테인의 협공으로 일격에 쓰러트린다니. 이건 저 차원종을 잘 알지 못하면 생각 할 수 없는 작..”

슬슬 내려가볼까. 말렉이 언제까지고 여기 있을 리는 없으니까 말이야.”

“…..”

맞아! 얼른 쓰러트리고 게임기 내놔!!!!”

세하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건 블레이드를 꺼내들고 뛰어내렸다. 슬비가 ..?! 기다려..!” 라며 의외로 당황한 얼굴로 같이 뛰어내렸다. 장갑을 끼고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이미 말렉의 위로는 슬비가 소환한 버스가 떨어져 말렉의 움직임을 한순간 멈췄다. 세하의 건 블레이드에는 이미 위상집속검이 발동되어 유성검을 내리꽂고있었다.

하핫, 참 건강한 녀석들 이라니깐. 너희들이 그렇게 들어가면 나도 갈 수밖에 없잖아. 돌아가면 홍삼약부터 마셔야지..”

말렉이 유성검을 피해내더니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세하와 슬비가 소리를 버티지 못하고 귀를 틀어막자, 말렉이 달려들어 날카로운 발톱을 들이댔다. 헥토파스칼 킥으로 말렉의 발을 내려찍었다.

오랜만이다! 설마 그때처럼 내 팀원을 해치우려는건 아니겠지? 오늘은 나도 약을 먹어서 팔팔하다고! 다시 돌아온 나의 전**다!!!”

우악! , 언제오신거에요!!”

오빠, 이 차원종은 여태까지의 B급과는 뭔가 다른데요.”

.. 일단은 A급이니까. 저 구속구를 풀어버리는 순간 A급으로 돌아가버리는 대신 위상력압에 눌려버리는 거다. 참고로 이건 기밀이다. 이제는 힘을 아껴가면서 너희들의 연계로 발을 묶는다. 그 뒤에 나의 멋진 음이온 펀치로 구속구를 해제한다!”

“.. 자기 입으로 멋진이라고 그랬어..”

무슨 약 하셨어요?”

살짝 머리에 힘줄이 돋을 뻔 했지만, 눈앞의 말렉이 먼저다. 위에서 유리와 테인이 자세를 잡는것에 한눈을 팔린 나를 노리고 말렉은 다시 한번 소리를 모아 고개를 들었다.

또 통하겠냐!”

마그네슘 러시로 말렉의 머리 밑으로 파고들어가자 기다렸다는듯 슬비가 전하 집속탄으로 말렉의 몸을 경직시켰다. 거의 반쯤 동시에 세하가 건 블레이드를 말렉의 턱에 찔러넣어 공파탄을 발사했다. 굉음과 함께 말렉의 몸이 위로 떠올랐다.

그럴만한 데미지도 없나.. 그럼 이건 어떠냐?! 젬스톤 마그네틱 포스!!!!!!”

“… 그거 꼭 입으로 내야되요..?”

기합이다.”

손에서 구슬이 나오더니 말렉의 목에 있는 구속구에 부딫치더니 밑으로 끌려 내려왔다.

이제는 몸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오늘따라 텐션이 높다.. 고 다른 팀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오냐! 어서 와라. 정권찌르기익!!!”

혀 씹었다.

우와…”

이쯤 되면.. 합병증인데요.”

지금이다! 구속구는 없어! 너희들 차례다!!”

기다렸다는듯 옥상에서 반사광과 함께 테인의 창이 날아들어왔다

뒤로는 서유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핸드건을 난사해왔다. 테인의 창이 말렉의 등을 찔러 들어오자 서유리가 그 주변에 사격해 말렉의 움직임을 멈췄다. 정확한 사격에 말렉의 몸에 총탄이 박혀 들어갔다. 말렉이 굉음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테인이 창을 뽑아 들고 내려오자 서유리가 땅에 착지하고는 바로 검을 빼 들고는 말렉을 향해 난무를 펼쳤다. 말렉의 전신에 칼에 베인 상처가 늘어갔다.

유리 스페셜!!!”

우와.. 쟤도 말했어..”

전염되나본데..?”

병 취급은 하지 말아줘…”

으엑.. 선글라스 뒤로 울지 마요. 징그러워….”

기분 나빠요 그거.”

진심으로 기분 나쁘다는 듯 차가운 눈빛을 보낸 슬비가 손을 들었다. 슬비의 주위로 파란 빛이 올라오더니 머리 위로 구멍이 생겨났다. 그렇게, 말렉은 버스에 깔린 채, 조용히 소멸되었다. 검은 위상력으로 변하여 버스 위로 사라졌다. 조용히, 말렉의 몸이 검게 변해가는걸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 이제 게임기 내놔.”

다음에 또 작전에 집중 안하면 또 뺏어가 버릴 테니까.”

나 어땠어!? 방금 멋지지 않았어!?”

너 설마 J 형 보고 따라한거냐?”

! 뭔가 멋있어보여서!”

하지마 그거.. 그것마저 없어지면 형의 존재감은 아예 죽어버린다고.”

?”

무서운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시선이 옆으로 꺾였다. 처음엔 목이라도 꺾였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땅의 차가운 입맞춤에 쓰러졌다는걸 깨달았다. 멍하니 눈을 감고 일어나니 새하얀 천장의 병원이었다.

한약을 너무먹었습니다.”

의사의 답이었다.

예부터, 사약이라는 약이 있었습니다. 그 약은 사실 몸에 좋다는 약재라는 약재는 전부 갈아넣어 만든 약입니다. 예로부터 그런 말이 있죠. 너무 몸에 좋으면 해가 된다.”

아뇨 그런말은..”

그래서 인간들은 청정수 마시면 복통을 호소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럼..”

약을 줄이십시오. 평소에 복용하는 약의 절반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실 이미 회수했지만요.”

.. 안되.. 내 보신약!!!”

2024-10-24 22:21: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