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1화- [군단의 여우. 라나 대장은 어떤 사람일까?]
호시미야라이린 2015-04-02 1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 역시 경력이 제일 화려한 것은 진서희다.
유치원에 다니기 이전부터 이미 클로저 훈련생의 생활을 시작한 것만 하더라도 그녀의 경력이 확실하게 남다르단 것을 알 수가 있다. 아무리 검은양에서 이세하와 제이, 그리고 미스틸테인이 대표적으로 강한 주자들이라 해도 진서희가 보기엔 그저 어린 애들의 장난일 뿐. 현재 그녀의 위상력은 SSS급 위상력마저 뛰어넘는 존재는 아닐까? 만약 정말로 SSS급 위상력마저 능가하는 정도라면, 측정불가가 아니라 ‘측정금지(測定禁止)’ 위상력이라 분류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저 정도의 위상력이면 도대체 얼마나 강하다는 걸까?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동맹을 맺고 한꺼번에 덤벼야 겨우 평등하게 붙을 수가 있다고 하는데, 진서희의 위상력 수준을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는 느낌이다.
“저는 왜 부르셨어요? 군단장님?”
“라나 대장. 너, ‘성형수술(成形手術)’ 하고 싶었다고 했었잖나.”
“......네. 근데 그게 어째서...”
“라나 대장. 성형수술은 어렵더라도, 이 제복은 어떤가. 김유미에게 부탁해서 제복 디자인을 했고, 돈을 좀 들여서 만들었어.”
“마음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군단장님.”
“중국의 여군장성 제복처럼 되어 있긴 하지만, 상관은 없겠지. 잘 입어주기 바란다.”
“예!”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을 모두 흡수하면 완전한 클로저 제국이 완성된다.”
진서희 군단장이 직접 클로저 제국을 찾아와 차원기사단과 얘기를 나눈다.
당연히 그녀의 옆에는 애쉬와 더스트가 동행할 일. 명색이 최고위급 간부란 녀석들이 군단장의 행보에 동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진서희는 완전한 클로저 제국을 세우고 아랍권을 클로저들의 세상으로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하며 차원기사단을 크게 독려한다. 라나는 물론이고 블라디미르 마카로프도 진서희가 말하는 그 말의 의도를 안다.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클로저들의 낙원이자 세상을 만든다는 것. 그런 식으로 말해서 철저하게 유니온의 책임으로 모든 것을 전가시키는 방법이다.
128mm 활강포의 회전포탑식 및 고정포탑식 레오파르트1 전차들이 달린다.
일반적으로 ‘레오파르트1(Leopard 1)’ 전차는 105mm 강선포를 채용한 주력전차로 알려져 있다. 고정포탑을 채용한 경우는 사실상의 ‘구축전차(驅逐戰車)’ 라고 부르지만 회전포탑 방식의 전차는 일반적인 주력전차다. 아랍권 국가들을 초고속으로 밀어버리기 위해 모든 것을 신속하게 움직이는 이들. 아랍권 국가들이 네이팜탄 공습으로 인해 불타오르는 모습이 흉측하기 그지없다. 당연히 마카로프는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을 뿐. 그렇다면 라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본인의 전용차량인 카이저 레오파르트를 탑승하고서 전격전대를 이끌고 이라크를 거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
4륜 궤도를 채용했고, 170mm 활강포를 2연장으로 채용한 명백한 초중전차인 카이저 레오파르트. 시속 80km 정도의 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파워부스터 전원을 켠다면 시속 100~120km 속력으로 질주도 가능하다. 일각에선 150km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전차가 어떤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가를 알아낼 필요가 있다. 쿠웨이트 육군의 M1 전차들도 돌파했으니, 사우디아라비아 육군의 M1 전차들을 상대로 지기야 할까? 4륜 무한궤도식 타이어에 쌍열포 형태, 그리고 더블 개틀링건까지 장착된 카이저 레오파르트를 지금으로선 함부로 대적할 수가 없다. 어쨌든, 클로저 제국의 영토 확장은 엄청난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랍권 국가 전체가 함락당할 위기다.
“......라나 대장은 서부 전선으로 향했군.”
“군단장님이 친히 전선까지 와주시니 병사들의 사기가 대단합니다!”
“마카로프 부단장. 현재 클로저 제국의 전선이 2개나 되는데 괜찮겠습니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군단은 반드시 승리할 테니까요.”
“......”
“군단장님은 그냥 편하게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정말로 성공하면, 이스라엘을 사이에 두고서 용의 군단과 대치하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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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군단도 파죽지세로 남아프리카에서 북아프리카로 영토를 넓혀나간다.
당연히 유니온의 유럽지부는 발칵 뒤집어질 일. 유럽연합 가맹국들 간에 정치적 통합이 왠지 모르게 필요한 상황이다. 마침 이 시기를 틈타 터키가 유럽연합 본부에 유럽연합 EU 에 가입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나온다. 그런데 터키의 앙숙은 당연히 그리스인데, 그리스가 그것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그리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이 기정사실화가 되어가려는 분위기. 왜냐하면 터키는 타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군사연합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北大西洋條約機構)’ 소속의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터키가 클로저 제국에 넘어간다면 유럽에 심각한 문제가 될 일이다.
현재 클로저 제국은 이라크를 거쳐 요르단과 시리아, UAE 진영으로 진군하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이 병력을 동원하여 맞서고는 있지만, 일반 군인들이 클로저들을 상대로 싸울 수가 있기는 할까? 게다가 클로저로 변장한 차원종. 그러니까 이름없는 군단의 예하부대인 차원기사단 녀석들이란 것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하기 그지없는 문제인 것. 초반에는 공군기도 이륙시켜 방어를 위해 나섰으나 이내 모두 격추당해 이젠 제공권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당연하다. 옛 이란의 본토에 차원기사단의 S-500 지대공미사일 포대들이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가 이내 발사해 전부 격추시키기 때문이다.
“이 아이는...... 근데 왜 이걸 나한테 보여주는 거지? 김유정?”
“제이. 그 여자아이. 혹시 알겠나요.”
“......”
“차원종들. 그러니까 이름없는 군단의 전격대장이래요.”
“......”
“군단 내에서는 ‘군단의 여우(Legion Fox)’ 라고 부르고 있어요.”
“코드네임 라나. 이 아이...... 이세하랑 애들이랑 동갑이지? 자세히 보니까 알겠어.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누나의 딸이야.”
김유정 관리요원이 건네준 문서를 읽어본 제이는 뭔가 아는 모양이다.
세상을 떠난 누나의 딸? 아무튼 그렇다고 하는데, 그 문서의 내용에는 신강고등학교 2학년의 학생이란 내용으로 나와 있다. 그녀가 ‘학교폭력(學校暴力)’ 의 피해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타 학생들의 왕따와 괴롭힘 등등을 참지 못하고 자퇴서를 쓰고 나와 차원종들에 망명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를 괴롭혀왔던 가해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모두 살해당했다고 한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모두가 한 결 같이 목이 잘려져 나갔을 뿐만 아니라 전신에 총탄을 맞기까지 했단다. 신강고교 이외에도 여러 학교들의 학교폭력 가해자들도 죄다 처형이라도 당한 상태로 발견되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