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신부 #프롤로그

엿먹을래 2015-03-31 3

분홍빛 긴 머리를 한 한 아가씨는 대 저택에서 집사나 기사 하나 없이 홀로 당당히 걸어나온다. 그녀는 이 마을에서 매우 유명하다. 이리아드라는 이 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하다. 그녀를 모른다면 무식자라고 불릴정도로 유명하다. 무엇으로 유명한지는 상식중에 기초상식으로 통한다. 그런 상식중에 기초상식인 유명이유는 외모도 성적도 머리빛깔도 집안도 아니다. 단 이 한가지. 마법으로 검을다루는 여자이기에이다. 마법이란 정의를 물어보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마법의 정의따윈 통하지않았다. 오로지 그녀만이 사용할수 있는 그 마법.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아무도모른다. 그녀의 부모님조차도. 그런 그녀에게는 정략결혼 상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그 정략결혼 상대를 만나러 가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슬비. 서유럽에서는 마법으로 검을다룬다 외에도 단 한가지가 더 있다. 동양인같은 그녀와 그녀의 친구의 이름. 이 나라에서는 대부분이 서유럽풍 이름이지만, 동양적 이름은 거의 없다. 100명중에 3명이라 할 정도니까. 그녀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아름다운 외모를 구기고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하늘빛과 파랑빛이 섞인듯한 느낌이라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어쩔때엔 정말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녀가 화가나면 정말 차갑게 느껴진다. 그녀는 도도하게 드레스허리춤에 검집을 고정시킨 다음에 그녀의 대 저택보다도 훨 큰 궁전앞에 있는 기사에게 이르렀다.

 

황제를 만나러 왔어. 당장 문열어.”

 

그녀의 그 차가운 눈빛과 왠지 모를 포스와 비슷한 검집임에도 그 검짐안의 검이 더욱 날카로울것만 같아보이는 검집에 기사들은 살짝 놀라며 그녀에게 어느 말을 하려했으나, 그녀의 포스에 결국 목구멍에서 짖눌려 내려가 버렸다. 기사들은 무거워보이는 갑옷에 평민은 피할 포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피하고싶은 포스를 무시한채, 아니 느끼지도 못한채 그녀의 포스를 내뿜었다. 그녀의 그 아름다운 자태와 베일듯한 눈빛과 포스에 조용히 문을 열고 한명이 잠시 들어갔다가 나왔다.

 

이슬비 왕녀님 맞으신가요?”

 

그녀의 이름은 이슬비. 동양인 같은 이름이지만 그녀와 똑 닮은 이름이다. 하지만, 그녀는 왕녀라는 말에 안그래도 구겨져 있는 인상을 더욱 구기며 말했다.

 

.”

 

기사는 단칼에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곧장 문을 열어 주었고, 궁의 문 안쪽에는 정말 많은 메이드와 집사가 있었다. 그중 각각 두명의 메이드와 집사가 그녀의 뒤를 잇따라 갔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준비한 듯 보였지만 혼자서도 뭐든 할 수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는 그 최소한의 인원 조차도 거치적 거린다는 듯 불편해 보였다. 그녀는 익숙한 듯 왕실의 길고 또 긴 복도를 지나 황제의 서제로 들어갔다. 노크 하나 없이 들어가는 모습에 서제앞을 지키던 기사들은 막으려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곧장 멈췄다. 그리고 서제를 열어 보니 책들을 소파처럼 만든채 앉아서 여유롭게 책을 보는 회색빛의 머리를 가진 귀여운 상의 어린아이가 앉아 있었다. 아니,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어엿한 어른이었다. 언뜻보던 자세히보던 누가봐도 여자같았지만, 어엿한 성인 남성이었다.

 

그대가 이리아드의 황제, 미스틸테인 브 루아가 맞으신가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책을 보며 잠시 피식 웃더니 책을 내려놓고는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아닌 되돌려 질문을 하였다. 작고 예쁜 아이같은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었다. 하지만 변**가 오지않는건지 변**가 왔지만 서도 목소리가 변하지않은건지, 목소리가 꽤나 부드러웠다.

 

그럼, 당신은 검을 마법으로 다룬다는 것으로 유명한 이 나라의 이슬비 예비 왕녀 맞나?”

 

그녀, 아니 이슬비는 예비 왕녀라는 말과 짧은 말에 기분이 나빳는지 가식으로 얼굴을 펴놓은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다시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예비 왕녀는 빼주시죠. 이리아드의 황제, 미스틸테인님. 저는 예비 왕녀따위 안합니다. 그리고, 저희 가문에 손대지 말아주시죠.”

 

황제는 재미있다는 듯 한번 웃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내가 만만한가?”

 

그리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대었다. 메이드와 집사. 즉 하녀와 집사는 조심히 빠져나가 문을 살살 닫았다. 그리고 문 밖에서의 소리가 전부 들려왔다.

 

저 여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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