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6화- [그 때를 위한 준비성 놀이는 이제 끝이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9 1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동맹을 맺고 덤벼야 평등하게 상대할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붉은별 출신의 최정예요원인 진서희의 위상력이다. 철저하게 위상력을 감출 수가 있도록 해주는 기술. ‘페이즈 스텔스(Phase Stealth)’ 라고 했나? 엄청난 위상력을 방출하고 있는데도 정작 위상력 감지 레이더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차원종이 출몰하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는 것. 진서희가 난 데 없이 나타나니 옆에서 있던 애쉬와 더스트는 그녀에게 항의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이에 진서희가 애더 남매를 향해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니 이내 바로 고개를 숙인다. 눈빛만으로도 최고위급 간부인 남매를 제압하는 진서희는 정말 무섭고도 무섭다.
진서희의 위상력을 만약 측정할 수가 있다면, 아마도 레이더가 파괴될 지도 모르겠다. 진서희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페이즈 스텔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이세하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비유해서 표현한다면, ‘위상력 개방’ 이라는 이름의 스킬이 있는데 그것이 ‘액티브(Active)’ 가 아니라 ‘패시브(Passive)’ 스킬이라 보면 된다. 일반적인 경우의 클로저 요원들은 위상력 개방을 1 정도만 찍는다고 하자. 그러나 진서희는 그것이 패시브일 뿐만 아니라 최대치 수준으로 찍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만약 진서희가 데미플레인 등지에서 있었다면 S급 차원종으로 알려졌던 아스타로트 및 최고 시절의 헤카톤테일도 혼자서 아주 간단하게 날려버릴 수가 있었을 거다.
“제2차 차원전쟁이 개시되면 그 무대는 전 세계다. 아주 재밌지 않나.”
“야, 진서희! 넌 어째서 세계가 파괴되려는 이 위기가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거야!?”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놓는군. 너도 오히려 좋아해야만 하지 않나.”
“뭐... 뭐?!”
“널 극도로 왕따 시키는 유니온 녀석들이 죽어나갈 절호의 기회잖아.”
“......”
“어쩌면 검은양 녀석들도 널 왕따하고 있지나 않을까 싶은데. 너랑 친하게 지내고 있는 우정미도 예외는 아니고 말이야.”
“......”
“그리고 ‘셰퍼드 우(Shepherd Woo)’ 라고 했나. 그 중장이 말이야.”
“셰퍼드 우?! 우정현 중장이라고? 정미의 아빠?”
“그래. 우정현 중장도 전쟁개시를 승인했어. 자신과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몬 클로저들과 권력자들에 복수하기 위해.”
“......”
“어차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태는 그저 시작에 불과해. 이미 차원기사단은 전 세계를 파괴시키기 위한 작전계획을 모두 완성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가 있다고 말하는 진서희. 정나혜가 왜 이런 거까지 알려주는 거냐고 묻자, 너도 너를 상대로 왕따를 시키는 유니온을 향해 복수를 하라는 의미에서 전부 다 가르쳐준 거란다. 복수를 자극시키기 위해 정나혜를 향해 극도로 냉혹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진서희. 곧바로 정나혜의 멱살을 잡더니 무슨 기를 주입한다. 주입했다가 뺐다가를 반복하고서 놔주는 그녀. 그게 무려 5분 동안이나 계속되었는데, 지금 이 진서희가 가한 행동이 뭔지 참 의문이다. 애쉬와 더스트도 옆에서 바라보는 동안 내내 두려움에 벌벌 떤다.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두려워하는 것을 보니, 진서희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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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희는 애쉬와 더스트에게 그만 가자고 말하고서 그냥 먼저 가버린다.
이러는 동안에 그 경제특구의 상황은 어떨까? 검은양 멤버들이 잠수함 안으로 진입했고, 진입과 동시에 인큐버스들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한다. 그러나 사실상의 원자력잠수함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고, 해당 잠수함의 특성으로 인해 언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지를 짐작할 수가 없다. 이세하와 제이, 미스틸테인이 앞에서 싸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슬비와 서유리는 뒤에서 열심히 지원을 한다. 아니, 서유리는 레인저라서 접근전과 원거리전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하면 되는 일. 100여 마리의 인큐버스들이 자폭폭탄을 서둘러서 작동시키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제 아쿨라급 잠수함의 3척에 해당하는 길이라면 길이가 얼마나 될까?
그렇기에 이 잠수함의 가장 중심부로 향하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 검은양 멤버들이 잠수함 안으로 진입한 상황이기에 한국군은 그 잠수함을 향한 공격을 중지하고서 좀 뒤로 물러나고서 상황을 지켜볼 뿐. 함의 내부는 어떨까? 검은양이 너무 강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천하의 A+급 차원종이라는 인큐버스들이 자신의 몸에 장착된 폭탄을 터트려 자폭하고 있다. 게임으로 비유했을 경우에 그들이 자폭하면 경험치가 나올까? 안타깝지만 나오진 않는다. 인큐버스들은 이 잠수함을 뺏기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잠수함이 아무리 크고 또 커도, 클로저들은 신속히 블럭 격파를 해나가면 된다. 인큐버스들이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잠수함을 자폭시키고자 한다. 중앙통제컴퓨터가 있는 중앙통제실. 그곳으로 클로저들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더니 자폭스위치를 누른다. 당연히 그 함선 전체에서 방송이 울리고 곧 자폭하게 될 거란다. 검은양 멤버들은 당연히 탈출을 하기 위해 부랴부랴 뛰고 또 뛴다. 인큐버스들은 마카로프에게 연결해 마지막 교신을 취하고자 한다. 그러나 마카로프에게 연락은 안 되고, 그 대신에 진서희가 받는다. 인큐버스들은 진서희에게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자폭을 택해 죄송할 뿐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린다.
“죄송합니다. 군단장님.”
“저희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아무래도 너희들. 자폭 스위치를 누른 모양이구나.”
“죄송합니다.”
“이 잠수함을 유니온에게 빼앗길 수는 없기에 자폭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
“군단장님. 부디 승리하십시오!”
“......”
그들의 교신을 끝으로 잠수함이 폭발하여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만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잠수함이 폭발하니 마치 15KT 핵폭발이라도 일어난 것만 같은 수준의 폭발과 함께 가라앉는다. 그 누구도 잔해를 회수해 이런 저런의 분석을 하지 못하도록 제대로 조치를 해둔 모양이다. 인큐버스들은 그렇게 모두 산화했지만, 검은양 멤버들은 폭발하기 직전에 유니온에서 준비해둔 고속보트를 타고서 탈출한 덕분에 살았다. 근데 고속보트를 타더라도 그런 폭발에서 안전할 수는 없을 것만 같은데 말이다. 운이겠지? 잠수함이 폭발하여 가라앉기는 했지만,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더니 진서희에게 우정현 중장이 나타나고서 본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자고 한다.
“진서희 군단장님. 이제 본격적으로 차원전쟁을 개시하고자 합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작전사령관 우정현 중장님.”
“감사합니다. 그럼 ‘제2차 차원전쟁(The 2nd Dimension Conflict)’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