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5화- [이봐. 너는 어째서 우리에게 오지 않았지?]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8 1

“......”

 

“어... 어머니!”

 

“......지금 당장 이 집에서 나가줬으면 좋겠군.”

 

“......!!”

 

“내가 내 아들을 너 따위에게 줄 거 같나.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 줬으면 좋겠다.”

 

“어머니!”

 

“자꾸 버티면 내가 널 죽이는 수가 있다.”

 

 

요즘 더스트가 꿈에서 꾼다는 내용의 일부다. 더스트와 알파퀸의 대화로 보이기는 한데, 당연히 알파퀸이 더스트를 받아줄 수가 있을까? 절대로 불가능하다. 아무리 울며 매달려도 소용없는 것은 마찬가지. 정나혜가 더스트의 꿈을 듣고서는 한심하다는 답변만 내놓을 뿐. 절대로 둘이 맺어질 일은 발생할 수가 없으니 빨리 단념하라는 말만 한다. 이에 더스트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연애경험도 없는 녀석이 할 말은 아니라고 항의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당연히 나혜의 재차 반론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과거에 누군가를 짝사랑해봤고, 또 고백도 해봤기에 모를 수는 없다고 말한다.

 

 

더스트가 고백도 해봤다는 말을 듣더니만 많이 놀란다. 근데 말이다.

나혜가 해당 이성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단다. 본인도 나혜가 좋기는 하지만 별다른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고서 거절했다는 것에 대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고서 그 녀석의 집에 가봤더니 일가족 전체가 ‘동반자살(同伴自殺)’ 했다는 거. 이웃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생활고를 비관해서 가족들 전체가 한 방에서 번개탄을 피워 다함께 자살을 했다고 한다. 슬프지는 않은지 애쉬가 물어보자 소중한 사람이 죽은 것인데 세상의 어느 누가 슬프지 않겠냐는 식으로 답한다. 더스트에게는 정말로 이세하가 갖고 싶다면, 알파퀸의 마음부터 사로잡아야만 할 거라고 한다.

 

 

만약 이세하가 더스트에게 좋다고 해도, 그의 엄마인 서지수이자 알파퀸이 가만히 앉아서만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 정나혜의 의견. 이세하가 정말로 좋다면 그의 엄마에게서 최대한 점수를 따내야만 하지는 않을까? 그런데 정작 그 엄마란 인물은 이슬비란 여자에게만 이동해있는 것으로 보아 더스트의 꿈은 그냥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이 지극히 낮은 확률에 불과하다. 하지만 점수를 따낼 수가 아예 없다는 것도 아니라고 답하는 그녀. 이에 더스트가 그 방법이 뭐냐고 묻자,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는 것. 그러니까 이세하를 포함한 검은양 멤버들을 적극 도와주다보면 언젠가 알파퀸에게서 점수를 따낼 수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 나혜. 지금으로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만 한다.

 

 

오스프리 수송기에 타고서 검은양 멤버들도 그 경제특구에 도착한다.

문제의 그 잠수함도 있는데, 탄도미사일 60발을 모두 발사한 탓인지 어째 발사관의 덮개가 닫혀져 있고 조용하다. 지금으로선 클로저 요원의 수가 너무나도 부족하기에 이들이라도 투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잠수함의 갑판 위로 뛰어내린 검은양의 멤버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바로 A+급 차원종인 인큐버스들. 인큐버스들이 그들을 보더니만 이내 잠수함의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다면 서둘러서 쫓아가야만 하는 법. 잠수함의 내부로 진입하는데,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내부로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인큐버스들도 검은양 녀석들이 침입한 것을 알아챘기에 곧바로 자폭용 폭탄의 전원을 켜고서 총을 꺼내 중무장에 돌입한다. 혹시라도 자신들이 전멸할 경우를 벌써부터 감안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차원기사단이 보고 있는데, 당연히 만족하는 분위기. 이미 할 만큼은 다 했다는 거. 그냥 자폭시켜도 상관없다. 어차피 인큐버스들도 모두 자폭해서 죽을 각오로 그곳에 왔기 때문이다. 차원기사단은 어차피 저 잠수함과 병사들은 버려도 되는 카드. 원래 저 인큐버스들은 과거에 군단을 상대로 반기를 들었던 녀석들이기 때문. 그러니까 쿠데타를 모의했다던 극우세력이라 불리던 녀석들이었고, 차원기사단의 적이었던 녀석들. 그렇기에 그런 녀석들은 버려도 되는 것이다.

 

 

“당장 나가. 계속 버틴다면 나도 널 베어버리는 수밖에 없어.”

 

“어... 어머니!!”

 

“......만약 내 아들이 너를 택한다면, 너는 물론이고 내 아들까지도 둘 다 각오해야만 할 거야.”

 

“......”

 

“그러니까 그냥 이쯤에서 포기하고 가줬으면 좋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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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뭐하는 거지, 정나혜.”

 

“지... 진서희?!”

 

“붉은별 멤버들 가운데에는 너만 유일하게 차원기사단에 가담하지 않았군.”

 

“......”

 

“안심해. 널 처단하려고 온 것은 아니니까. 너와 할 얘기가 있어서 온 거니까.”

 

“뭘 원한다는 거야.”

 

“지금은 우리 둘만 있기에 편하게 말해도 될까는 모르겠군. 어쩌면 유니온에서 너에게 장착시킨 도청기로 다 듣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

 

“혹시 말인데, 올비아 트리젠코는 죽었는가... 아니면 살았는가.”

 

“총에 가슴을 맞았는데 설마 살겠어?!”

 

“그래. 그렇다면 그걸로 된 거다.”

 

“진서희. 본론이나 빨리 말해.”

 

“그러지. 어차피 CCTV 는 물론이고, 도청장치까지 전부 파괴시켰으니. 너에게 있던 도청장치를 다 부숴줘서 고마워.”

 

“......”

 

“조금 있으면, 전 세계를 무대로 제2차 차원전쟁이 발발할 지도 모르니까 알아둬라.”

 

 

어떤 상황에서도 무감정한 자세로 말하는 진서희는 정말로 무서운 여자다.

이미 붉은별의 관리요원이었던 올비아 트리젠코도 진서희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진서희는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동맹을 맺고 한꺼번에 덤벼야 평등하게 상대할 수가 있다.’ 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여자다. 그러니까 진서희란 이름의 여자는 일개 클로저 요원이 아니라 국가급 전력이나 다름이 없는 수준의 존재다. 어쩌면 ‘최종병기(最終兵器)’ 라 불러도 상관없을 정도로 강한 인물일 지도 모른다는 것.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동맹을 맺고 한꺼번에 덤벼야 겨우 평등하게 상대할 수가 있다? 올비아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만 하더라도 진서희가 얼마나 강한가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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