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클로저스(Closers)-ch.1 첫 실전(1)-

카이넌트 2014-12-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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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프롤로그


[첫 실전]

 

아악.”

 

!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머리에서 느껴지는 아릿한 고통에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익숙한 내 방의 바닥과 게임기였다.

 

꿈인가.”

 

하필 꿈을 꿔도 그 깐깐하기 그지없는 이슬비가 소환한 버스에 깔릴 뻔한 꿈이라니, 참 끔찍하구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아픈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전환삼아 게임이라도 하려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게임기를 주워 전원을 켰지만 불이 들어오질 않았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나는 그 행위를 두어 번 정도 반복했지만 불이 들어오지 않자 밤새 게임을 했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하아.”

 

그에 나는 잠시라도 좋아하는 게임을 할 수 없다는 불행한 사실에 한숨을 내쉬며 게임기를 충전기에 꽂은 다음 방에서 나왔다.

 

으으, 눈 부셔라.”

 

시간은 점심 즈음인지 강렬한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혹시나 어머니가 집에 돌아왔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역시 오늘도 안 돌아오셨나.”

 

사람이 온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자 나는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TV를 켜서 볼만한 게 있는지 찾아볼까도 했지만 목이 좀 텁텁한 느낌이 들어 식당을 들러 물을 마셨다.

 

꿀꺽꿀꺽

하아!”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목의 텁텁한 느낌이 단숨에 사라지자 그에 기분이 약간이나마 나아짐을 느끼며 식탁 위에 컵을 내려다 놓았다. 그러자 식탁 위에 놓인 작은 종이가 눈에 띄었는데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용돈을 빌미로 반 강제적으로 참가하게 만든 검은 양 프로젝트가 아무리 힘들더라도 엄마가 널 사랑해서 프로젝트에 참가시켰다는 걸 잊지 말아줬으면 고맙겠구나.

PS.

 

확실히 어머니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인해 검은 양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란 앞서 읽었다시피 용돈 지급을 인질로 잡아 날 검은 양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만든 것으로, 만약 누군가가 고작 용돈 때문에 이상한 느낌이 물씬 품기는 계획에 참가하는 바보 같은 행동을 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해 주겠다.

 

게임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이유인 나에게 있어 게임기와 게임 같은 막대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수입 수단인 어머니로부터 내려오는 용돈이 끊긴다는 것은 공기 없이 살아가라는 말과 똑같기 때문이라고.

 

그건 그렇고 추신에 적혀있는 는 뒷면을 보라는 건가?”

 

나는 그렇게 종이를 뒤집어 보았고 그러자 짤막하게 글이 적혀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검은 양의 리더 이슬비라는 아이와 무척이나 친해 보이더구나.

혹 여자 친구라면 언제쯤 엄마에게 소개하게 집에 데리고 올 거니?

엄마는 여자 친구를 데리고 올 날짜만 이야기 한다면 언제라도 돌아갈 거란다

아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엄마가.’

 

얼마나 사랑과 차원전쟁을 많이 본 거야!”

 

사랑과 차원전쟁이란 프로그램은 금요일에 방영되는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로, 이혼까지 오게 된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조정위원들이 조언을 해주거나 일갈을 하는 형식의 상황극이다. 어머니는 그 드라마의 열성 팬이지만 워낙에 바쁘신 분이라 그 드라마를 제 시간대에 볼 수 없기에 내가 녹화하거나 제값주고 다운받아서 보여드리고 있다.

 

부우우웅!

 

오른쪽 주머니에서 휴대폰의 진동이 느껴지자 꺼내어 열어보자 문자가 한통 도착해있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 역 주변에서 위상변곡률의 상승을 포착.

위 내용을 확인한 팀원들은 강남 역 앞으로 최대한 빠르게 집결할 것.]

 

발신자는 확인해 볼 거 없이 이슬비겠지.

 

첫 실전인가.’

 

휴대폰을 닫으며 컵을 개수대로 옮기며 그렇게 생각했다. 강남 역에는 일반인들도 대처할 수 있는 D급의 차원종들밖에 안 나왔기에 별로 긴장할 필요는 없겠다만.

 

역시 긴장되네.”

 

방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며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첫 실전이라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 그럼 출발!이 아니라 게임기를 깜빡할 뻔 했네.”

 

나는 현관에서 방 안으로 도로 들어가서 무척이나 소중한 게임기를 옷 안쪽의 주머니에 넣은 다음 강남 역에 가기 위해 집밖으로 나왔다.

2024-10-24 22:20: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