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3화- [두만강의 나진선봉 경제특구 습격전]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7 1

블라디미르 마카로프가 전쟁개시를 선언하고서 며칠 후의 일이다.

대한민국 주도로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북한 지역의 재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나진-선봉 경제특구’ 지역에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초거대 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략핵잠수함(戰略核潛水艦)’ 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아쿨라급 잠수함 3척의 길이에 해당하는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 그 잠수함의 발사대에서 무수히 많은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어 그 경제특구는 물론이고, 아직도 저항하고 있는 저항세력들의 거점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가한다. 핵탄두는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면 차원폭탄에 준하는 화력의 탄도미사일은 아닐까 한다.

 

 

100여 마리의 스케빈저들이 내리며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있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한다. 잠수함 내에 남아있는 인큐버스들도 총을 들고서 혹시라도 있을 외부인의 침입에 대비하는 모양을 취한다. 어마어마한 수의 탄도미사일들이 북한 전역에 떨어지며 재건사업은 물론이고, 북한군의 잔당세력들의 거점들까지도 싹 다 파괴시킨다. 평양 전역이 60발의 탄도미사일에 의해 불바다가 되고 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긴급속보(緊急速報)’ 로 전해진다. 특경대가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도착해보니 약 100여 마리의 스케빈저들이 있다. 저 정도의 녀석들은 특경대도 알아서 처리할 수가 있지만, 문제는 저기 먼 바다에 보이는 초대형 잠수함이다. 저걸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유니온에서도 저 초대형 잠수함을 확인하고서 ‘슈페리얼 아쿨라(Superior Akula)’ 라고 명명하고서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러시아의 아쿨라급 전략핵잠수함보다 무려 3배나 더 길고, 배수량도 크기에 그렇게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저 잠수함을 노획할 수가 없다면 파괴해야만 한다. 북한 전역이 저거 한 척으로 인해 불바다가 되고 있으니 서둘러서 파괴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에서 서둘러 해군을 급파해 잠수함 파괴에 나선다. ‘초계함(哨戒艦)’ 및 ‘호위함(護衛艦)’, 그리고 ‘구축함(驅逐艦)’ 까지 출동해서 포위하지만 공격을 하지 않는다. 저 잠수함 자체가 자폭공격용 폭탄의 기능도 하기에 실로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과시하게 될 거라고 한다. 핵폭탄으로 비유하면 15KT 정도가 아닐까?

 

 

“모두 공격을 하지 마라!”

 

“함장님. 무슨 소립니까!?”

 

“저 잠수함은 자폭공격용 폭탄도 있다고 한다. 저 잠수함이 폭발하면, 15KT 수준의 폭발력을 보일 거라고 한다!”

 

“......!!”

 

“어서 뒤로 물러나야 한다!”

 

“그럼 저 잠수함을 어떻게 파괴합니까?!”

 

“그러게 말이다.”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을 보고도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해군.

섣불리 공격했다가 약 15KT 폭발이라도 한다면 정말로 큰일 나기 때문이다. 물론 저 잠수함이 핵탄두가 장착된 것은 아니지만, 폭발력이 그 정도 수준이라는 거다. 탄도미사일은 계속 발사되는 와중인데도 한국 해군은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육군과 공군에게 요청해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 포대들에 요청해 탄도미사일들을 요격하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잠수함을 섣불리 파괴시킬 수가 없기에 그게 낫다. 천궁미사일 포대를 포함하여 패트리어트 포대를 이용해 최대한 요격을 해본다.

 

 

“그래서. 유니온의 클로저들은 아직 멀었나?!”

 

“지금 신서울에서 클로저 요원들을 실은 수송헬기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함장님! 저 잠수함에서 스케빈저가 계속해서 몰려나오고 있습니다!”

 

“**. 전 함대. ‘함대지유도탄(艦對地誘導彈)’ 발사대를 개방해 저들을 쏴라!”

 

“알겠습니다!”

 

 

------------------------------------------------------------------

 

 

틸트로터 다목적 수송기인 오스프리에 다수의 클로저 요원들을 태우고서 그곳으로 급파한 유니온. 한국 해군의 ‘강습상륙함(强襲上陸艦)’ 으로 익히 알려진 1척. 바로 ‘독도함(獨島艦)’ 이라고 부르는 군함에 육군 소속의 AH-64E 아파치헬기를 싣고서 이동한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한국 해군의 동해함대가 도착한다고 해봐야 상황이 달라질 수는 없는 법. 당연히 두만강 너머의 러시아 영토. 그러니까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서도 현재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 그러니까 러시아의 국경경비대가 보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그 경제특구에 있는 자국민 보호를 구실로 내세워 태평양함대의 일부를 그곳으로 이동시킨다. 이거 아무래도 경제특구가 좀 복잡해질 것만 같다.

 

 

잠수함에서 끊임없이 몰려나오는 스케빈저들. 아무래도 차원기사단이 정말 제대로 전쟁에 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그곳으로 급파되긴 했고, 중국의 국경경비대도 자국민 탈출을 위한 헬리콥터 부대를 급파하기에 이른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이 모두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탈출을 서두른다. 차원종들로 인해 결국 3개국은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한다. 중국군과 러시아군까지 그 특구의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등의 행동을 취하고, 한국의 특경대를 포함하여 유니온 측에서도 그 경제특구를 봉쇄시킨다. 밖으로 차원종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저 잠수함을 보낸 것은 차원기사단에게 있어서 그냥 전쟁개시를 향한 신호탄에 불과한 것. 어차피 마카로프는 뭔가 또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들 가운데에 저곳으로 보낸 것은 사실상 폐기절차를 밟고 있는 거라 그냥 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곳에 나타난 차원종들에 관한 긴급속보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지만, 정나혜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어차피 정나혜는 과거에 마카로프의 부하로 있었던 녀석이라 언젠가는 그가 일을 벌일 거라고 미리 예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닌 것. 정나혜는 붉은별 클로저 요원들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차원기사단에 가담하지 않은 존재. 이미 클로저에서 자진은퇴를 했으니 이젠 클로저도 아니지만.

 

 

“......”

 

“뭐가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야, 정나혜?”

 

“나 말이야? 우정미. 네가 언제부터 내 개인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

 

“뭐~ 그냥.”

 

“이미 너도 알겠지만~ 내가 재밌는 거 하나 가르쳐줄까?”

 

“뭔데?”

 

“지금 나진-선봉 경제특구를 습격한 그 잠수함이 말인데~ 그거에 놀라진 마라?”

 

“뭐? 뭐라고? 정나혜?”

 

“겨우 그거에 놀라진 마라고. 저건 그저 ‘신호탄(信號彈)’ 에 불과하니까.”

 

“신호탄?”

 

“그래. 본격적으로 이 이야기가 진행되기 위한 전초단계란 거지. 그렇지? 연구사관 우정미?”

2024-10-24 22:24: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