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화- [군단장의 승인과 행동개시 선언.]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6 1
차원기사단은 지금 당장에라도 제2차 차원전쟁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주장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애쉬와 더스트는 전면전은 당연히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상황. 그러나 애쉬와 더스트가 언제까지 그 태도를 유지할 수가 있을까? 차원기사단의 편을 드는 군단의 간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 더군다나 서울역 테러사건을 대성공으로 이끈 것만 하더라도 마카로프를 지지해주는 간부들이 많아지는 상황. 아무리 애쉬와 더스트가 최고위급 간부라고 하더라도, 고작 2명이서 반대표를 계속 행사할 수도 없는 노릇. 게다가 현 군단장인 진서희도 차원기사단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자신들의 요구는 그냥 묵살당할 것이 아무리 보더라도 뻔하고도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하위급 간부라고 해도 무시할 수가 없는 존재인 라나까지 그들에 가세하는 바람에 애쉬와 더스트는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자신들도 함부로 할 수가 없는 존재들이 자카에프와 마카로프이기 때문. 애쉬와 더스트는 자신들의 분신을 긴급히 준비시킴과 동시에 자신들을 따르는 부하들을 대거 준비시킨다. 혹시라도 있을 대규모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군단 내에서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이 때. 애쉬와 더스트는 전면전을 피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진서희가 군단장이라도 끝까지 자신들의 의견을 들어주진 못하리라 생각하기 때문. 간부들의 대다수가 차원기사단의 편으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니 진짜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차원기사단의 전격전대를 이끄는 군단의 간부인 라나까지 합류하고 말았다.
차원종 감지 레이더에는 A+급 차원종으로 분류가 된다는 서큐버스와 인큐버스들이 마치 정규군대라도 된다는 듯이 매우 정렬된 자세로 움직인다. 차원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준비이자 반대파들을 완전히 숙청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니온 녀석들을 좀 교란시킬 필요가 있는데 마카로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보내고자 하지만 이내 취소한다. 뭔가 새로운 방법을 투입하기 위해서다. 마카로프는 어차피 쓸모가 없는 부대를 보내는 것으로도 유니온의 전력을 약화시키기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무려 3척이나 준비된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들 가운데에 1척만 파견한다.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에 탑승하는 인큐버스들은 약 100여 명이나 된다.
그렇기에 그 정도의 부대만 보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혹시라도 잠수함이 유니온의 손에 노획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자폭기능도 첨부했다. 탄도미사일이 무려 60발이나 장착된 슈페리얼 아쿨라급 잠수함을 유니온에게 빼앗겨선 절대로 안 된다. 말이 좋아서 인큐버스들이지 사실은 스케빈저나 뭐 그런 녀석들이다. 그러니까 인큐버스들은 10명 내외란 것이 맞는 말. 나머지 90여 마리는 스케빈저를 포함한 하위급 차원종이 맞다. 어차피 버려도 상관없는 수준의 하위급 차원종들이라 아무래도 좋다는 걸까? 쓸모가 없는 하등급의 애들을 먼저 희생시켜서 유니온들의 긴장을 좀 풀어주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오셨습니까? 마카로프 부단장님.”
“오랜만이구나, 라나.”
“부단장께서 부탁하신 그대로 모든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그거 참 좋은 말이군.”
“그런데 군단장님이 끝까지 전면전 선언을 하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럴 경우를 위해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준비시킨 것이다.”
“엠프레스 서큐버스? 그게 누굽니까?”
“너도 조금만 있으면 알게 될 거다.”
“......”
“제2차 차원전쟁이 시작된다면, 사실상 전 세계가 전쟁의 무대가 될 것이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군단장에게 제2차 차원전쟁을 개시할 수가 있도록 동의를 받을 시간이다. 마카로프가 직접 진서희에게 다가와 개전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다. 애쉬와 더스트는 결국 올 것이 왔다란 식의 표정을 지으며 상당히 불쾌하단 것을 숨기지 않는다. 마카로프는 전쟁개시를 선언하는 것이 퀸즈블레이드가 기뻐할 일이라고 말하며 진서희를 열심히 회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애쉬와 더스트가 이제 질세라 전면전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애쉬와 더스트를 지지하는 타 간부들과 병사들도 전면전은 안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다지 수가 많지는 않아 묵살당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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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와 더스트가 힘으로라도 전면전을 막겠다고 소리치자, 마카로프가 악마처럼 미소를 짓더니 들어오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서큐버스들을 전부 끝고 난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밖에는 초대형전차가 문을 부수고서 난입한다. 중량이 아무리 보더라도 최소한 100t 이상은 되어 보이는 초대형전차. 일부 군단은 ‘초중전차(超重戰車)’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전차인 것은 사실. 라나가 조종하는 전차라는데 마치 독일과 러시아의 합작으로 탄생한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전차의 주포가 일반적인 단장포가 아닌 2연장. 그러니까 ‘쌍열포(雙列砲)’ 란 거다.
무려 170mm 구경의 ‘활강포(滑腔砲)’ 채택으로 관통력이 무시무시하다.
독일과 러시아의 합작으로 탄생한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초중전차. 저 정도의 구경이라면 왠만한 전투차량들은 모두 1방에 파괴시킬 수가 있을 것만 같다. 뭐랄까? 제2차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독일에서 ‘E-100’ 이라는 이름의 초중전차를 만들고자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온라인 게임에서 E-100 전차의 ‘구축전차(驅逐戰車)’ 버전으로 알려진 ‘E-100 Waffentrager’ 라는 전차. 마치 그런 느낌을 주는 이 전차. 마카로프는 두 국가의 합작품처럼 생긴 이 초중전차에 대해 뭔가 색다른 이름을 부여했다. 영어식으로 읽어서 ‘엠퍼러 레오파드(Emperor Leopard)’ 라고.
“군단장님? 군단장님이 아무리 퀸즈블레이드의 따님이라도 계속 이러면 곤란합니다.”
“......라나인가.”
“이 전차로 문을 부수고 난입해서 죄송하지만, 이거 말고는 안 돼서요.”
“......군단장님? 이젠 마카로프 부단장님의 부탁을 좀 들어주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엠프레스 서큐버스.”
“이거 죄송하지만~ 쿠데타인지 계엄령인지 뭔지를 좀 해야만 하겠습니다.”
“......”
“군단장님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유지하시면, 애쉬 및 더스트와 함께 숙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엠프레스 서큐버스. 정말 강해진 모양이구나.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걸 보면.”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무슨 ‘계엄사령관(戒嚴司令官)’ 이라도 된다는 듯이 진서희에게 할 말을 실컷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애쉬와 더스트가 보기에도 과거의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느낀다. 정문을 부수고 난입한 라나의 전차만 해도 아주 기가 막힌다. 하위급 간부가 군단장이 있는 곳의 문을 부수고 쳐들어와 난동을 피워도 될까? 진서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전쟁개시를 승인한다는 걸까?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승인을 감사한다고 답한다. 애쉬와 더스트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빨리 전쟁개시를 승인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마카로프는 환하게 웃으며 이제 때가 되었다고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