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2 그의 이야기
이라벤투스 2015-03-25 1
이슬비는 나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고 다시 입을 연다.
“차원종을 섬멸하고 싶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난 차원종과 싸울 거야. 더 다른 이유가 있어?”
“그…렇지.”
난 이슬비의 말에 놀랐다. 저렇게까지 하려는 이유가 확실하다. 근데 나는 뭘까. 무엇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 지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려는 것일까. 나는 내가 어떤지도 알 수가 없다.
“충성! 다친 곳은 없습니까?”
특경대 사람이 와서 우리들의 안부를 묻는다.
“네 괜찮습니다. 민간인 두 명에서 협조를 받아서 무사히 넘겼습니다.”
“저기 있는 민간인 두 명도 위상능력자입니까?”
특경대는 우리를 가리키며 이슬비에게 질문한다. 이슬비는 어떻게 대답을 할지 망설이다가 입을 열려고 하던걸 내가 막는다.
“저 혼자만 위상능력자입니다. 쟤는 학교친구입니다. 일반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제 상황이 끝났으니 복귀하셔도 좋다고 하는 말을 전하러 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훈련생 이슬비 임무마치고 복귀하겠습니다.”
“충성! 수고하셨습니다!”
둘은 격식을 차리고 인사를 하고 특경대는 자리를 떠났고 나도 이제 슬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 맞아 서유리. 너 내일 검도 시합 있지 않냐?”
“응. 어떻게 알고 있었네?”
친구니깐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잖아.
“오늘 이런 일도 있었으니 집에 가서 쉬어라. 내일 검도 하다가 상대 죽이지 마라.”
“……너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당연한 거 아니냐? 너 검도시합 나갔다하면 상대 거의 실신한 것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그런 모습 안보였으면 내가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겠지.
“뭐 됐으니깐 빨리 돌아가서 쉬어라. 나도 빨리 집에나 갈랜다.”
“야 세하야!”
“잘가~”
날 불러대는 유리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집으로 걸어간다.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해야겠다. 게임이 재밌어서 하는 것도 있긴 하다. 하지만 큰 요인은 난 이 게임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하아…나중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걱정은 되긴 하네.”
부웅!
“어랏?! 내 게임기!”
갑자기 내 게임기가 하늘위로 둥실둥실 거리고 있다. 난 당황스러워서 게임기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하지만 닿이지 않는다.
“크윽……누구야 이거!”
“안녕 이세하.”
“넌 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보다 내 게임기를 저렇게 올린 게 너지? 빨리 내놔!”
이슬비 왜 여기까지 따라온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어떻게 여기인지 알고 왔는지도 궁금하다. 그런 생각보다 지금은 내 게임기가 먼저다.
“하아……넌 정말 게임중독자구나.”
“알바냐?! 빨리 내놔!”
“그래 알았어. 줄 테니 이야기나 하자.”
“무슨 이야기인데?”
이슬비는 게임기를 내 손안에 들어올 만큼 내려준다. 나는 냅다 게임기를 잡고 게임을 세이브하고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너는 왜 클로저가 되려고 하지 않는 거지? 그 정도 위상력이면 충분히 되고도 남을 텐데 말이야.”
“……알고 싶냐?”
“어떻게든 알아야겠어.”
“하아…….”
지금의 나로선 한숨밖에 안 나온다. 지금 내심정도 그렇고 나의 복잡한 생각들이 너무 많다.
“난 클로저가 되야 한다는 이유를 못 찾았어.”
“이유를 못 찾았다니?”
이슬비는 나의 대답에 의문증이 생겼는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너는 차원종을 섬멸을 해야 한다는 목적이 있잖아? 근데 나에게는 아직 그런 게 없어. 이건 핑계에 불과할지도 몰라.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클로저가 된다면 난 그만큼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오히려 나는 너의 발목을 잡는 거에 불과해. 그러니 클로저가 되려고 하지 않는 거야.”
“……넌 그저 도피하고 있는 것뿐이잖아.”
“크윽! 야 이슬비!”
“왜? 정곡이었니?”
“윽…….”
너무나도 솔직한 여자다. 이슬비의 말에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후우……그래 네 말대로 도피하고 있어. 근데 클로저가 되어**다는 그 이유를 아직 찾지 못했지. 아니 찾으려고 하지 않았어. 너는 빨리 찾았을지 몰라. 하지만 나는 네가 아니야. 이정도 이야기면 충분하지? 난 집으로 갈게.”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 조용히 집으로 간다. 이슬비는 더 따라올까 싶었는데 따라오는 거 같진 않았다. 이슬비가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네. 나도 모르게 감정이 욱할 뻔했고 안좋은 모습을 보여줄 뻔했다.
“그래도 알파퀸 아들이라 뭐라 안 좋게 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클로저라……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집에 도착한다.
“다녀왔습니다.”
“어? 세하야 왔니?”
내 인사에 어머니께서 나에게 다가온다. 알파퀸으로 유명하셨던 어머니. 지금은 은퇴하고 주부로 살고 계신다. 어머니는 유니온에 알파퀸으로 있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자기를 따라서 클로저가 되려고 하진 말라고 하셨다. 그때부터였나. 그 초등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던 게.
“어머니 오늘 유니온 사람을 만났어요. 저랑 동갑내기였고요.”
“그래? 너랑 동갑내기도 이제 유니온에 있나보네? 인력이 부족한 건가?”
“저도 몰라요. 저보고 검은 양팀에 들어와 달라고했지만 그냥 거절하고 왔어요.”
어머니는 웃으면서 나에게 우유한잔 가져다주신다.
“그 아이가 너에게 권했다는 건 그만큼 네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구나.”
“그건 몰라요. 근데 저는 이유도 없이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구나. 그럼 하나 물어봐도 될까?”
“뭔데요?”
어머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말을 꺼내신다.
“너는 게임기를 손에 안 놓고 게임만 하는 이유는 뭐니?”
“…….”
나는 어머니의 질문에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였을까? 게임기를 손에 매달고 사는 내가 이유가 없을 리는 없다. 하지만 어머니의 측은한 눈빛 때문이었을까…….
“이유가 있든 없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하단다. 잘 생각해보고 네 자신에 대한 답을 내려 보렴.”
어머니는 우유잔을 치우면서 자리를 비우신다. 나는 어머니의 질문에 답할 수가 없었다. 반박은커녕 반박조차 할 수가 없었다. 난 정말이지……도피하려고 별짓을 다해가면서 도피할 수 있는 거리를 찾아갔던 거 같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면서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난 정말 왜 있는 걸까…….”
일이 바빠서 이렇게 시간을 내서 올리게됐습니다.
이렇게 제 소설을 봐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이렇게 소설을 올리면서 찾아오겠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