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4화 제일 축복받은 재능(상, 늦어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ㅠㅠ)

최대777글자 2015-03-21 3

흐음... 검은양 임시본부....”

 

나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장소의 존재를 인정할 수가 없다. 검은양 프로젝트는 분명 그 유니온이라는 높은 곳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라더니 이곳이 그 임시본부? 그저 방문에 임시본부라는 문장이 적혀있는 포스트잇이 붙어있을 뿐... 딱히 별다른 특징이 없다.

 

어휴... , 별수없나.”

 

한숨을 쉬고 그다지 좋지않은 예감을 안은후에 문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었다.

 

“....?”

 

안은 예상대로 그다지 넓지 않았다. 그리고 안 꼴이... 비유하자면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남자 대학생의 자취방이라고 해야하나? 정리도 잘 되어있지 않고 곳곳에 풀지않은 짐들이 들어있는 박스도 보였다. 게다가 저쪽에 진열되어있는 게임기... 설마 이세하의 짓인가?

 

일단.... 검은양에 새로 합류하게된 허시혁이라고 합니... 라기보다 왠지 어제랑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

 

어제보다 한명이 많아졌을 뿐 모여있는 멤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세하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고 어제는 못본 분홍머리의 여자애가 웬 서류들을 정리하며 몇몇 종이에는 사인을 남기는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뭘 하면 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x나 가만히 있어야겠다.’

 

그 생각을 안고 가만히 서있던게 30. 잠시후에 김유정 요원님이 문을열고 들어오셨다.

 

얘들아 안녕~ 다들, 인사는 했지?”

 

“...어라?!”

 

“....?!”

 

다들 내가 있었는지도 몰랐던 거냐아!!!”

.

.

.

하아...”

 

그렇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있는게 벌써 30. 이세하는 여전히 게임을 하고있고 이슬비라는 여자애는 여전히 서류정리, 김유정 요원님은 일이 많으신지 곧바로 나가셔서 다른 일을 하고계신 것 같다.

 

“....서류 엄청나게 많네.”

 

.”

 

이슬비가 내 혼잣말에 대답하듯이 조용하게 말했다. 그 말을 시작으로 나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가 이 정적을 깨기위한 시도를 했다.

 

좀 도와줄까? 혼자서 하긴 무리일텐데. 안그래도 지난번에 과로로 휴가냈다면서.”

 

도와주면 나야 고맙지. 여기.”

 

말끝나기 무섭게 쌓여있던 서류의 반정도의 분량을 내 앞에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

 

내용을 읽고 동의할만한 내용에만 동의하고 사인하면 돼.”

 

오케이, 알겠어.”

 

어라.. 잠깐...’

 

이대로는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다!!! , 상관없나...

.

.

.

우와아.... 이제 4분의 3했네...”

 

내가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나온 숨을 내뱉으며 한탄함과 동시에 이세하가 게임기의 전원을 끄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디가?”

 

퇴근하러. 이딴건 인생이 아냐.”

 

[투콰콰콰콱!]

 

커흙....”

 

이세하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주변에 있던 물건들이 공중에 뜨더니 한꺼번에 이세하를 향해 날아갔고 이세하를 향해 날아간 물건들은 그 빠른 속도로 이세하와 부딪혀 이세하를 험한꼴로 기절시켰다.

 

워우...”

 

쟨 신경쓰지마.”

 

하지만 엄청 끔찍한데? 눈이 뒤집혔다고?

 

“..., 멀쩡하겠지.”

 

다시 서류로 눈을 돌리다가 문득 어제 이세하에게 했던 질문이 떠올랐다.

 

[넌 어떻게 해서 클로저가 된 거냐?]

 

하지만 이 질문은 몇몇에게는 매우 실례가 되는 질문이다. 이세하에게도 조금... 좋지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으니... , 잘 해결된 것 같았지만... 그러다가 문득 눈을 약간 동그랗게 뜬 이슬비가 이쪽을 보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 왜 이쪽을 보고있는거지?’

 

갑자기 그건... ?”

 

, 나 설마...’

 

생각으로 해야 할 말을 입으로 해버린건가... 나 원래 이런녀석이었나? 이미 질문해버린거 한번 들어보기나 할까...?

 

... 마음속으로 한 말이었는데 갑자기 입밖으로 나왔어. 그냥 무시해줘. 미안.”

 

역시 아니다. 이런 질문은 어떤 이들에게 매우 실례되고 좋지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하지만 내 사과에 약간의 부담을 느꼈는지 이슬비가 입을 열었다.

 

거의 대부분이 그랬지만 나 역시 처음에는 평범했어. 가족이 있었고, 아무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었지.”

 

“....”

 

하아... 일단 주의깊게 들어보도록 할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서류를 잠시 내려놓고 이슬비를 봤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서류를 향해 있었으나 서류를 읽고있지는 않는 눈치였다. 역시나 좋지않은 기억을 떠올리는 듯이 아까까지 올곧았던 그녀의 눈빛에 약간의 흐트러짐이 드러났다.

 

그러다가 문득 어느날 위상력에 눈을 떴어. 하지만 너무 약해서 그 가벼운 장난감 하나 염동력으로 제대로 들지 못할 정도였어.”

 

하지만 아깐 그 무거운 짐들을 공던지듯이...”

 

위상력은 처음 정해진 수치가 전부가 아니니까.”

 

그 말에서 난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대충 예상할 수 있었다. 아니,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난 재능이 워낙 없어서 그 당시에 결국 부적합하다고 시설로 보내지지도 않았어.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만...”

 

“...”

 

이쯤에서 이야기를 끊으려 했지만... 여기서 끊는다면 기껏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걸 이유없게 만드는 무례한 짓이니 이번에야말로 내 입밖으로 나오려던 말을 억지로 삼켰다.

 

그로부터 얼마후에 집에 차원종이 쳐들어왔어. 난 너무 약해서... 옷장에 숨어서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

 

“...”

 

그 후에 떠오르는건 복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시설에 데려가달라고 억지로 부탁해서 계속해서 훈련을 받았어.”

 

그래서 아까같은 힘을 낼 수 있었구나. 엄청 열심히 했나보군.”

 

그래도 역시 재능이 없어서 그런지 이정도가 다야. 하아...”

 

그녀의 어이없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이 둥그래지고 속으로 생각하던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무슨 소리야?”

 

?”

 

아차.’

 

또 이 버릇이다. 내가 이런 버릇을 갖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그래도... 이 말만큼은 꼭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흠흠, 그러니까 내 말은.... 넌 이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재능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재능을 갖고있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내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면... 아니다, 이거에 대한건 알아서 생각해보는게 좋아. 안그러면 의미가 약간 없을... 지도?”

 

, 그게뭐야.”

 

이슬비는 내 의문형 문장끝맺기에 입쪽에 손을 갖다대며 약간의 웃음을 내뱉고 다시 서류를 읽어넘기기 시작했다. 그녀의 행동을 보고 나도 서류를 읽어넘기다가 뭔가를 발견해내고 잠시 멍해있다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으잉?”

 

왜 그래?”

 

왜 내 이름으로 입학허가서가 있는거지?”

 

그렇다. 이 서류는 내 입학허가서였다. 학교의 이름은 신강고등학교. 위 학생을 이 학교의 학생으로 임할 것을 허가합니다...?

 

, 유니온에서 지원해준거야. 클로저라도 아직 학생이니까 교육을 받을 의무와 권리가 있기 때문이지.”

 

그래...? 거긴 참 별걸 다 챙겨준다.”

 

약간의 잡담 이후에 계속 일을하며 30분쯤 지나자 드디어 끝이없던 서류들이 바닥을 보였고 서류를 전부 처리하자 나는 몸에 쌓인 피로감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팔을 들어올려 기지개를 폈다.

 

흐아... 다 했다. 마침 퇴근시간도 되었으니 이제 그 유명한 칼퇴근이라는 걸 하면 되는건가?”

 

. 덕분에 빨리 끝났네, 고마워.”

 

별 말씀을.”

 

[.]

 

떠헓...”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나가려던 순간 이슬비가 뭔가를 밟았다. 밑을 보니 여전히 기절해있던 이세하가 발밑에 있었다.

 

아차... 존재를 잊고있었...?!”

 

갑자기 이슬비가 이세하를 밟은채로 발을 비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콰드드득하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들려오며 이세하가 기절한채로 격한 고통을 호소하는 듯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럼, 내일보자.”

 

우와, 완전 쿨하게 나갔어. 그것보다 이세하가 멀쩡해보이는게 난 더 신기하게 느껴지네.’

 

, 이럴때가 아니다. 일단 깨워줘야겠지?

 

세하야, 일어나라.”

 

엄마아... 10분만 더...”

 

“..........”

 

[콰악]

 

커흡...”

 

그냥 밟고 지나가버렸다.

2024-10-24 22:24:4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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