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e Closers in city

건강한J 2015-03-20 1

전편: 양떼들과 불사조들이 만나던 날

        그래도 싸우는 이유

        소년의 사랑은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그녀X그녀X그녀X그녀


본 이야기는 CLOSERS-ProJect Phoenix 의 후일담이지만 굳이 모르셔도 됩니다.

여하튼 후일담 마지막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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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검은양팀과 불사조팀의 합숙도 내일이면 끝이다. 평범한 합숙은 아니였다.
고기파티로 고깃집을 부순다느니 더스트가 기억을 잃는다느니, 유리가 정신이 나간다느니 하는 이상한 일도 많이 있었다.
"그래도 꽤나 재미있었어. 그지?" 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스트레스는 완전히 풀린것 같았다.
"나도 이번 행사는 유니온 치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제이가 신문을 보면서 말했다. 테인과 태심은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TV를 보고 있었다.
세하는 게임기를 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랜만에 보이는 평온한 일상이였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슬비가 세하를 보고 말했다.
"세하야. 뭐 좋은 일이라도 있어?"
"아니 그냥.. 평화..라는게 이런건가 싶어서." 오랜만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를 했다. 슬비가 다시 대답했다.


"평화롭다고? 진짜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하는 더 이상 동아리방에 있지 않았다. 사방이 불타고 있다. 세하의 손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뭐..." 놀라며 뒤로 한발짝 물러난다. 툭 하고 뭔가가 걸렸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다. 세하는 천천히 고개를 뒤로 돌렸다.
서유리는 차가운 길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녀의 하반신은 없었다. 마치 무언가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는 죽어있었다.
세하는 참지 못하고 옆바닥에 시원하게 속을 게워냈다. 다시 주위가 변했다.


아직도 거리는 불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고 있다. 강남사태때인것 같다.

세하는 고개를 들었다. 데미플레인이 가깝다. 우린 그때.. 저기서 제3위상력으로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렸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비행기가 세하의 머리위를 지나쳤다. 기억난다.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리기전에 위상반전탄으로 데미플레인을 격추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그땐 분명히 전투기는 공격을 중지하고 돌아갔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아니였다. 전투기의 사출구가 열리고 몇발의 미사일이 날아갔다. 세하는 놀라면서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쏘지마!! 쏘면 안돼!!!"
하지만 늦었다. 하늘의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데미플레인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동시에 불의 파편들이 강남에 떨어졌고... 충격파가 세하를 덥쳤다.
세하는 급하게 양손으로 앞을 막았다. 강력한 폭풍이 그를 덥쳤다. 죽는다고 생각했다.


고개를 들었다. 다행히 세하는 무사했다.하늘이 불탄다. 고요한 거리에는 잿바람만이 몰아치고 있었다. 세하는 떨고 있었다. 무슨일이 자기한테 일어나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친한 친구들이 죽어있다. 우정미와 란이누나, 김가면 아저씨, 유정누나, 케롤리엘.. 다른 모든 사람들이 창에 꽂힌채 죽어있다. 그들의 눈빛은 세하를 향하고 있었다.
세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아니라고 아니야.. 지키기로한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다.
주위에서 차원종들이 킬킬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하는 비명을 질렀다.


세하는 지금 자신이 꿈이라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질나쁜, 아주 질이 나쁜 꿈이라고 생각했다.
또 화면이 바뀌었다. 거리는 한산했다. 차원종이라도 출현한것 같았다. 앞에 자신들의 동료들이 다가왔다.
붉은 눈을 한채..


"세하야. 너도 어서 차원종이 돼. 편하다구." 유리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동생. 나도 예전의 힘을 되찾았어. 기분도 상쾌하다구."
"형! 형도 우리와 하나가 되요."
천천히.. 그들의 몸이 검게 썩어 문들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의 몸에서 팔, 다리가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얼굴도 뭉그러져갔고 눈알과 이빨, 뇌가 그대로 들어나기 시작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세하가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입체영상일까? 아니면 진짜로 일어난 일일까 그럴리가 없다. 분명히 우린 강남을 지켰다. 그런데 왜..
뒤에서 이슬비가 천천히 다가왔다. 세하는 그녀를 보았다. 그녀 역시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스..슬비야 이슬비. 어떻게 된거야? 응?" 세하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다. 이슬비는 재미있다는듯이 웃으며 말했다.


"이건 너가 마주할 수 있는 절망의 가능성.."
"절망의..가능성?" 세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가능성이란 말은 큐브에서 한번 들었다. 그곳에서 싸운건 차원종이 된 자신이였다. 그 땐 그 말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래. 세하야. 너흰 너무 약해. 약해 빠져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어. 너희 앞은 이런식의 미래와 가능성밖에 없어. 아니 이미 다른 세계의 너희는 전부 이렇게 되고 말았지. 모두 죽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고 포기하지. 그러면 다행일까? 너희도 전부 차원종이 될거야."
세하는 고개를 저었다. 부정하고 싶었다. 순간 그의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이게..현실이라면.. 이게.. **올 미래라면..
"우리들의 싸움은.. 모두.. 헛된거야?"
그때, 세하의 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하..마. 포..하.."


세하는 다시 천천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기억났다.

분명히 합숙 마지막날.. 불사조 팀과 검은양팀은 같이 어떤 차원종을 처리하러 갔다. 그 차원종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타입이였으며, 놀랍게도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인간형 차원종이였다. 클로저들을 보자마자 차원종은 기분나쁜 표정을 지었다. 차원종이 말했다.
"이런 이런.. 불쌍한 친구들.. 너흰 너희의 운명을 아직 몰라."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제이가 약을 따면서 말했다. 그러자 차원종이 웃었다.
곧바로 모든 클로저들이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차원종은 자신의 몸에 보호막을 쳤다. 보호막은 모든 공격을 튕겨내었다. 차원종이 웃었다. 기분 나쁘고 끔찍한 웃음소리.. 그리고 팔을 뻗었다.
"그래. 너희의 미래를.. 운명을 조금 보여주지." 그 순간 검은 파동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클로저들에게 덥쳤다.
불길한 웃음이 거리 한복판에 매워졌다.


세하는 가쁜 숨을 쉬면서 고개를 들었다. 다른 맴버들도 모두 자신과 같은 영상을 보고 있는거 같았다. 아니 솔직히 자기만 겨우 정신을 차린걸까. 세하는 지금 건블레이드를 잡는것도 벅찼다. 손이 계속 떨려왔다.

"세하야 왜.. 왜 유리랑.. 이러지마 난.. 내가 널 더 좋아한다고. 세하야 가지마! 차원종이 되지 말아줘!!" 원래의 이슬비가 비명을 지르면서 울부짖었다.
"엄마..아빠 왜..그래요. 왜 차원종의 모습을 하고 계세요. 이러지마세요. 죽이기 싫어요 엄마! 아빠!!!" 유리가 울부짖는다.
"이러지말라고 제발.. 친구들, 누님, 유정씨.. 난!"
"전.. 사명을 잊었어요. 할아버지.. 전 쓸모없는.. '무기'인거죠?"
제이와 테인이도 죽은 눈을 한채 비틀거리고 있었다. 불사조 팀 역시 엎어진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끝나는건가. 우리들은.. 아까 본 영상처럼.. 되는건가. 이게 우리의 미래가 실현되는걸까.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조용히 놓으려고 했다.
그때, 한 남자가 비틀거리면서 세하의 앞에 서있었다.
불사조팀의 수호.. 그 역시 비틀거리면서 서있었다. 방금 전의 목소리는 그가 자신의 머릿속으로 쏴준걸까..


"뭐야. 너도 보고 있지 않나? 너의 절망의 미래를.. 그리고 그게 현실이라는걸 말이다." 푸른눈의 인간형 차원종이 말했다.
"어..화..확실히..나도.. 토할..거 같아. 미치겠어." 수호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세하도 채념했다. 끝이다. 이것이.. 검은양들의 종말이며 제물로 바쳐지는 양들의 말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호가 소리쳤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겠어! 절대로!!!" 세하가 고개를 들었다.


"이 친구들은.. 검은양 팀들은 아주 좋은 친구들이라고. 이녀석들이 포기했다면 이미 강남도 끝났어. 친구도 못구했겠지. 어떤 절망이 **와도.. 포기하지 않을거야.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수호가 악에 받쳐서 소리쳤다.
"보고 있잖아? 너의 미래를..."

"아니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절망하지 않겠어. 미래는 바꿀 수 있어. 얼마든지! 이 애들도 그걸 알았기에 지금까지 열심히 싸운거야. 난 검은양들을.. 세하나 슬비, 유리, 제이 형님, 테인이를 믿어. 비록 얼마 지내지 않았지만 이 애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거야!!!! 난 그 미래를.. 얼마든지 부정하겠어! 몇번이고!! 저 친구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거야! 난 그렇게 믿어!!!"
수호의 눈 역시 죽은눈이 된 상태였다. 이제 정신력이 한계였다. 순간 수호는 세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알았다.


세하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걸.. 그의 눈엔 한줄기 빛이 있었다.
언제나 그들은 한줄기 빛을 가지고 있었다. 어둠같은 절망속에서도 검은양팀은 한줄기 빛을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을 절대적인 힘을 가진 '검은용'을 쓰러트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세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호는 붉은 검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바닥에 꽂았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일어나줘! 검은양팀!!!" 수호는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순간 붉은 기운이 검은양팀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곧바로 수호는 앞에 있는 차원종을 향해 달려들었다. 차원종은 의기양양하게 수호의 공격을 받으려고 했다. 어짜피 그의 공격은 위상력을 사용할테니 자신의 보호막이 막을거라고.. 하지만 수호의 공격엔 위상력이 담겨있지 않았다. 수호는 차원종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위상력이 담기지 않은 평범한 일격이 차원종의 가슴팍에 꽂혔다.
가슴팍에 있던 보석이 빠직 소리를 내면서 부숴졌다. 차원종을 보호하고 있던 보호막이 사라졌다.


"뭐..." 차원종이 당황했다.
"헤헤.. 어떤 공격이 통하지 않던 마왕도.. 작은 단검에.. 죽기도 한다..고. 그리고.. 이 세계를 지키는건..내가 아니라.. 저 친구..들.." 그 말을 한채 수호의 무장이 해제되었다.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차원종이 고개를 들자.. 그곳엔 사납고 사나운 검은양 5마리가 서있었다.


"잘도 우리 머릿속을 가지고 놀았겠다!" 유리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소리쳤다.


"동생들. 합숙온 친구들이 열심히 해줬어. 이제 우리 실력을 보여줘야지?" 제이가 선글라스를 고쳐쓰면서 말했다.


"미스틸! 정말로 화났어요! 형 누나들 괴롭힌거 용서하지 않을거에요!"미스틸테인이 창을 들고 소리쳤다.


"검은양팀 지금부터 적 차원종을 완전섬멸합니다." 이슬비가 차갑게 그리고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 가자고. 시간없으니까!!!" 세하가 건블레이드를 장전하면서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곳에서 검은 '양들의 침묵'이 벌어졌다. 버스와 인공위성, 수많은 창들.. 푸른불꽃들과 붉은 불꽃들이 폭발했고, 차원종은 순식간에 소멸해버렸다.


합숙이 끝났다. 동아리방 건물 앞에서 검은양팀과 불사조팀은 서로를 마주보았다. 하늘은 합숙 첫날처럼 푸른 하늘이였다. 어제의 그 싸움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분명 이번 싸움들로 검은양팀도 많은 성장이 있었다. 그리고 아직 많은 싸움이 남아있었다. 재해복구도 서둘러야했으며 차원종 잔당들도 하루 빨리 처치해야했다.


하지만 세하는 어제의 싸움으로 알았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어떤 상황이 몰려와도 팀원들이 함께라면.. 자신들의 주위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거 같았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이윽고 건물 앞에 불사조팀을 수송하기 위한 차량이 도착했다.

"근데. 수호야 어제 그건 어떻게 한거냐?" 제이가 수호를 보면서 말했다.
"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끙.. 기억이 없어서.."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제이가 아무 말없이 수호의 등을 한번 퍽 하고 쳤다. 수호가 배시시 하고 웃었다.
"형 누나들!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어요." 테인이가 웃으며 말한다. 태심과 다현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현은 슬비를 보며 손을 몇번 흔들었다.
두 사람은 예전에 친구라고 하던데.. 나중에 슬비한테 한번 들어야겠다고 세하는 생각했다.
"세하야. 다음에 또 같이 피방이나 가자." 수호가 웃으며 말했다. 세하도 말 없이 수호를 보면서 웃었다.


이쯤에서 불사조팀의 이야기는 끝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저 푸른 하늘처럼 계속될것이다. 검은양팀의 이야기들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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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이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저찌해서 결국 후일담도 끝이 났습니다.

사실 이런 오리지널 스토리를 누가 봐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끝까지 왔습니다.

혹시 처음부터 봐주신 분들 정말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뭐라고 더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감사를 느낍니다.

부족한점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이고 또 환영입니다.

그럼 다음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2024-10-24 22:24: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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