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x 갓오하] 제 이름이 진모리라고 하네요. -3
신류희 2015-03-20 3
Chapter 1 만남
사이킥 무브로 이동하던 슬비는 목표 지점에 가까워질 수록 여러 굉음과 폭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그녀의 눈에도 검은 연기들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도 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새하얀 옷 위에 검은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들이 바리케이드를 설치를 끝냈고 전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하며 슬비가 경찰들의 앞에 착지했다.
"유니온에서 임시로 긴급 파견된 이슬비 훈련요원입니다."
자신의 소속을 알리는 슬비에게 단발 머리의 여인이 말했다.
"연락 받았어. 아직 어린데 대단하구나."
"상황은요?"
"차원종은 육안으로 확인된 개체만 C급 8마리. 우리도 막 도착한 참이라 우선 시민들의 대피를 최후선으로 하고 있어."
"위상력 억제기는요? 작동하지 않았나요?"
"그러게 말이야. 원래는 위상력의 이상징후를 감지해서 차원문 개방도 미리 예측을 해야 했는데 말이야."
여인도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경찰들을 위협하는 차원종을 향해 손에 쥔 라이플을 발사했다. 수십 발의 탄환들이 날아가 전부 차원종에게 맞았다. 하지만 c급 이상의 차원종은 위상력으로 인해 물리적 공격에 내성이 높아 같은 위상력을 지닌 클로저가 아니면 상대할 수가 없었다.
"차원문 위치는 성수대교 바로 너머로 추정되니까 조심해."
"알겠습니다."
"전 대원! 전투는 여기 이 여자애한테 맡기고 시민들의 보호 및 대피를 최우선으로 한다! 엄호사격대열은 라인 B로 재배치!"
단발 머리의 여인은 빠르게 대원들을 지휘하며 시민들을 데리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통성명도 못해서 미안하지만 부탁할께!"
"맡겨주세요."
여인의 말에 대답하면서 슬비가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면서 살짝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에는 차원종에 의해 부상당한 사람들과 울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것을 본 슬비의 표정에 약간이지만 분노가 떠올랐다. 앞으로 나아가는 슬비의 주위로 두 자루의 단검이 날아다니더니 이내 슬비의 두 손으로 들어왔다.
"작전 개시. 적을 섬멸합니다."
단검을 각각 정수와 역수로 쥔 슬비가 그대로 차원종, 맨드란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할 수 있어!'
등 뒤로 거대한 식물을 기른 맨드란이 줄기로 만들어진 손으로 주먹을 쥐어 슬비를 향해 내질렀다. 하지만 슬비는 그 공격을 가볍게 피했고 맨드란의 주먹은 애꿎은 바닥만 부술 뿐이었다. 공격을 피해 맨드란에게 접근한 슬비가 손에 쥔 단검으로 눈앞의 맨드란을 베었다.
'할 수 있어!'
맨드란을 베던 슬비가 뒤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그녀의 주위로는 위상력에 둘러쌓인 단검들과 도로의 파편들이 떠올라 있었다.
"가라!"
일반 사람이라면 가볍게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 담긴 비트들이 맨드란들을 향해 날아가 부딪쳤다.
'할 수 있어! 나는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노력해왔으니까!'
떠올리는 것은 지금까지의 생활. 남들보다 부족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그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차원종들을 죽이기 위해서. 과거, 자신에게서 가족을 빼았은 증오스러운 차원종들을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그 노력은 절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지금 이 자리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화염폭풍!"
슬비가 단검을 던지자 맨드란들의 바로 앞의 바닥에 꽂였다. 그리고 그대로 단검이 폭발을 일으키며 맨드란들을 허공으로 떠올렸다.
"하아앗!"
떠오른 맨드란을 향해 비트를 사출. 전 탄을 전부 맞은 맨드란들 중 반 이상이 이번 공격으로 쓰러졌다. 남은 맨드란의 수는 앞으로 3마리.
"마지막이야!"
결전기 - 레일 캐논
슬비의 주위로 분홍색 빛이 모여들더니 그대로 나머지 맨드란들을 향해 쏘아졌다. 수십의 빛의 줄기들이 맨드란들의 몸을 꿰뚫었으며 마지막 한 곳으로 집중시켜 쏜 빛의 공격에 맨드란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하아!"
모든 맨드란들을 쓰러뜨린 슬비는 처음으로 겪은 실전에 긴장이 풀리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런 슬비가 있는 장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다리 위에서 세하와 유리가 슬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왜 둘뿐이냐 하면 세하가 모리와 유리 두 명 전부 들고 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모리는 지금 자전거로 계속 달려오고 있었다. 모리의 신체능력으로 보면 이제 곧 도착할 시간이었다.
"꽤 잘 싸우는데. 저게 바로 유니온에 소속 된 클로저의 실력인가."
"진짜 멋지다! 세하야, 너도 저렇게 할 수 있어?"
"위상능력자라고 다 똑같은건 아니야. 각자 지닌 힘의 종류하고 세기의 차이가 있으니까. 응?"
"왜 그래?"
"아니, 쟤가 서 있는 지면이 왠지 이상한데? 마치 뭔가가 땅에 묻혀 있는 듯 한....."
"그러고보니 그러네. 우리야 위에서 보니까 잘 보이지만 쟤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모르는 것 같은데?"
슬비가 있는 땅 바로 아래에서 이상함을 느낀 세하가 다리의 난간 위로 올라갔다.
"잠시, 보고 올께."
"역시 도와주러 가는거지? 나도 같이 갈께."
"아서라. 내일 대회 결승전도 있잖아. 거기다....."
"응?"
"네가 다치면 모리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세하의 그 말에 유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사실 모리와 유리의 관계는 조금 애매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해온 사이라 다른 이들에 비해 확실히 가까운 사이로 보였다. 둘은 일단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연인으로 보였다. 정확히는 모리는 유리를 친구라 생각하고 있었고 유리는 모리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둘 그 누구도 이 이상의 앞으로 나아가지를 않아 둘의 관계 친구 이상 연인 미만. 딱 그 정도 였다.
"그러니까 여기 가만히 있어!"
"앗! 세하야!"
이윽고 세하가 자신의 죽도를 가지고 뛰어내리자 유리는 안타까움에 혀를 찼다. 하지만 확실히 그의 말대로 내일 검도 시합과 모리를 생각하면 위상능력자가 아닌 그녀가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한편, 맨드란들을 쓰러뜨린 슬비는 방금 전 자신이 사용한 기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연습과 컨트롤이 부족한지 위력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으며 힘도 많이 들었다.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사용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해냈다...'
처음으로 겪은 실전. 하지만 슬비는 처음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훌륭하게 차원종들을 해치웠다. 그 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보상받은 것 처럼 말이다.
'해치웠다!'
해냈다고 생각하며 슬비가 웃었을 때, 이겼을 때가 가장 큰 빈틈이라는 말을 그대로 알려주는 것 처럼 슬비의 바로 아래에서 거대한 파리지옥 같은 것이 땅 속에서 튀어나와 그대로 슬비를 물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나타난 것은 맨드란들보다 더 큰 모습의 차원종, 맨드란 이터였다.
"큭!"
그 순간 슬비를 돕기 위해 온 세하가 죽도에 위상력을 담아 맨드란 이터의 머리를 내리쳤다. 계속해서 죽도를 휘두르며 슬비의 상태를 물었다.
"야! 무사하냐!?"
계속해서 죽도를 휘둘렀으나 컨트롤도 없이 그저 위상력만 담은 죽도는 결국 그 내구성이 다해 맨드란 이터의 거대한 주먹에 부서지고야 말았다. 하지만 세하는 아무런 무기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계속해서 부서진 죽도로 맨드란 이터를 공격하고 있었다.
'저 바보가! 일단 어떻게든 여기서 빠져나가야....'
그러면서 슬비가 위상력으로 비트들을 조종해 자신을 물고있는 파리지옥을 공격했다. 그러자 외부의 충격에 의해 파리지옥의 입이 열렸고 슬비는 그 순간 빠르게 자리에서 탈출했다.
"어어, 어어어! 크악!"
떨어지는 슬비를 받으려 했던 세하였지만 손으로 받기는 커녕 오히려 그의 몸이 쿠션이 되어 슬비를 받아내었다. 땅에 내려온 슬비는 자신을 말을 듣지않고 여기까지 온 세하를 보며 소리쳤다.
"대피하라고 했더니 여기서 뭐 하는거야, 바보야! 고작 죽도 하나만 들고 차원종에게 덤비다니 미쳤어?"
"....미안."
일단 그녀가 한 말을 어긴 것도 있기에 세하는 순순히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잔소리는 나중에 하고 일단, 머리 숙여."
그와 동시에 어느새 슬비의 뒤로 나타난 유리가 손에 죽도를 쥐고 그대로 휘둘렀다. 그러자 죽도는 어느새 슬비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맨드란 이터의 머리를 가격했다.
"일단 여기서 빨리 피하자."
유리가 손을 내밀자 슬비는 살짝 부끄러워 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일어난 슬비를 세하와 유리가 옆에서 부축해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잊어서는 안 되었다. 아직 쓰러지지 않은 맨드란 이터를 말이다. 잠깐 방심한 사이 바로 뒤에까지 접근한 맨드란 이터를 본 유리와 세하의 얼굴에 망했다라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순간 세 명의 귀에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라이더 키이이익~~~~~!!!!"
그 외침이 들려옴과 동시에 그들의 뒤에 있던 맨드란 이터가 허공을 날아 옆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맨드란 이터를 날려버린 사람은 흑발 흑안에 이마에 수면 안대를 쓰고 신강고 교복을 입은 소년, 진모리였다. 죽어라 자전거를 밟아 도착한 모리는 위험에 빠진 세 명을 구하기 위해 자전거로 달리고 있던 속도 그대로 뛰어올라 맨드란 이터를 걷어 찬 것이었다.
촤아아악! 하고 미끄러지는 듯이 모리가 착지하자마자 세 명에게 다가왔다.
"괜찮아!? 다친데는 없어!?"
"너, 너 어떻게 차원종을...."
슬비는 맨몸으로 차원종을 날려버린 모리의 모습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때, 슬비를 향해 유리가 말했다.
"아앗! 저 놈 또 움직이기 시작했어!"
다시 일어나 다가오기 시작하는 맨드란 이터를 본 슬비가 큿! 하더니 이내 하늘을 향해 한 손을 뻗어올렸다. 그러자 하늘에서 게이트 비슷한 것이 나타났고 거기서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시내버스였다.
"버스 폭격이다!"
맨드란 이터 머리 바로 위에 나타난 거대한 버스의 출현에 모리나 유리, 세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나타난 버스는 그대로 맨드란 이터를 내려찍었고 슬비가 두 손을 앞으로 뻗자 맨드란 이터를 짖누른 버스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 벽에 부딪치며 폭발해 버렸다.
그리고 그 폭발 모습을 모리와 유리, 세하는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