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2화- [너희들은 어째서 나를 비난하는 거지?!]
호시미야라이린 2015-03-19 1
러시아제 T-50 PAK-FA 전투기의 전술폭격공습은 큰 충격을 안겨주고 말았다.
이 모든 상황을 G 타워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진서희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 과거엔 무능하기 그지없었던 유하나가 저렇게 발전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뿐. 어떤 상황으로 전개가 되더라도 진서희에게 해가 될 일은 절대로 없다. 애쉬와 더스트가 옆에서 지켜보는데, 갑자기 마카로프가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나타난다. 이름없는 군단 내의 가장 극단주의 세력들의 집결부대인 차원기사단. 현재 그 기사단의 부단장인 마카로프가 왜 나타난 걸까? 그는 진서희에게 할 얘기가 있어서 왔단다.
“진서희님. 유니온이 신형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마카로프(Vladimir Makarov)’ 라고 했습니까. 근데 왜 저에게 존댓말을 쓰는 건지 궁금하군요.”
“뭐긴요. 당신 어머니가 우리 차원기사단의 단장이셨는데 말이죠.”
“......마카로프. 당신은 제 어머니를 알고 계시는 모양이군요.”
“물론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본론을 듣죠. 유니온이 신형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요.”
“네. ‘미국제 YF-12 전투기’ 기반으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제 YF-12 전투기. 그거 1963년에 처음 등장했다던 전투기가 아닙니까.”
현재 유니온이 차원기사단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전투기를 만들고 있단다.
과거 2차 베트남전쟁이라 부르고, ‘월남전쟁(越南戰爭)’ 이라 부르기도 했던 당시라 불러도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1963년에 처음 선보인 미국제 YF-12 전투기. 그것은 미국의 SR-71 블랙버드 전략정찰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로 알려져 있다. 물론 오늘날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하는 무기체계인 YF-12 전투기. 마하3 정도의 속력을 수시로 낼 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길이도 무려 40m 정도에 달하는 ‘역사상 세계 최대의 전투기’ 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 그런데 그런 전투기를 유니온에서 개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차원기사단의 공군전력의 치고 빠지기 전술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이 아닐까? 유니온의 입장에선 YF-12 전투기의 부활이 필요하다.
당연히 각종 ‘전자장비(電子裝備)’ 들도 유니온에서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이기에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간다. 차원기사단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선 YF-12 전투기의 부활이 필요한 그들의 입장이라 클로저 요원들에 대한 복지 및 혜택을 할 말이 없을 수준으로 대폭 낮춰야만 한다. 현재 유니온의 지하전투기공장에서 YF-12 전투기의 부활을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당연히 퇴역한 ‘미국제 SR-71 블랙버드 전략정찰기’ 들을 극비리에 구매하여 가져온 것. 당연히 YF-12 전투기의 설계도도 어떻게 얻었는지 몰라도 그것까지 획득해서 이런 저런의 작업을 진행한다. 신서울을 공습하고, 북한 전역을 초토화시킨 러시아제 항공기들이 차원기사단 소속인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유니온의 목표는 YF-12 전투기의 부활과 동시에 공중전함에나 사용했다고 알려진 그 문제의 ‘위상변환엔진(Phase Converter Engine)’ 채용이다. 위상변환엔진을 채용할 경우엔,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는 능력과 함께 공군에게 있어서 필수적 사안인 치고 빠지기. 그러니까 ‘히트 앤 런(Hit & Run)’ 이라는 것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유니온의 마크가 새겨진 전투기의 개발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무래도 이들도 제2차 차원전쟁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는 건 아닐까? 유니온의 신형 전투기 개발에 붉은별의 정나혜 요원이 개입되어 있다는 의혹이 클로저들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약 저것이 위상변환엔진을 채용하고, 최신식 전자장비등을 적용하고서 실전배치를 이룬다면 말이다. 기본적인 성능이 미국의 F-22 랩터 전투기를 능가하지는 않을까란 의혹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만약 YF-12 전투기를 유니온에서 부활시키는데 성공하면 무슨 이름을 붙여줄까가 궁금한 대목이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왜냐하면 그것은 차근차근 생각을 해볼 일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하나와 그녀의 서큐버스들이 엄청난 실력을 선보이며 재해복구본부로 진입하기 위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전술폭격공습을 통해 네이팜탄 공습까지 가했는데도 계속 저항하는 유니온과 특경대가 놀라울 뿐이다.
“......미국제 YF-12 전투기를 유니온이 부활시키면 놀랍겠군요.”
“네?”
“그렇지 않습니까, 마카로프.”
“무슨 말씀이신지?”
“차원기사단의 PAK-FA, 유니온의 YF-12 전투기가 공중전을 할 수 있잖습니까.”
“......”
“양 진영의 전투기는 모두 위상변환엔진을 쓰겠죠. 보나마나. 서로가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며 치고 빠지기만 해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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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차원전쟁이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는 절대로 진서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어차피 진서희는 뭐가 어떻게 전개되더라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녀 본인이 ‘걸어다니는 핵미사일 발사코드’ 라고 하더라도 너무 태평하기 그지없는 것이 아닌가? 마카로프는 제2차 차원전쟁의 개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끝난 이후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하고서 위상 게이트를 통해 가버린다.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는 애쉬와 더스트도 마카로프의 앞에선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리 간부라도 애는 애인 모양인데, 진서희도 애더 남매를 차가운 냉혈한과 같은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다.
“자, 먼저 서유리 네 녀석부터 죽여야겠지?”
“......”
“뭐가 그렇게 겁에 질린 표정이야? 어차피 이 산탄총에 맞고, 터져서 산산조각이 나는 거 뿐인데 뭐가 무서워?”
“......”
“혹시라도 이게 수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래서 인간쓰레기라 불리는 작자들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니까?”
“......!!”
“사람 목이 베어져나가고, 피가 아주 선명하게 튀어나오는 장면이 끔찍하다고 말하는 네 녀석들은 이 세상을 살아갈 담력조차 없다는 거야.”
“뭐?!”
“그런 정도가 무섭다면~ 너희들은 절대로 이 나라의 권력층에 반항할 수가 없어.”
“무슨 소리야 하나야.”
“산탄총에 맞은 사람이 터져서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 이런 게 무섭다고? 겨우 이런 게 무섭다는 네 녀석들이~ 어떻게 고위층들을 상대로 저항하겠다는 거지? 한심하기 그지없는 무능한 인간들. 너희가 정말로 고위층들을 상대로 저항하겠다면, 무기를 가지고 한번 싸움이라도 하지 그래? 그런 것도 못하는 네 녀석들을 대신해 우리가 해주겠다는데~ 왜 방해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래서 클로저들과 일반인들은 모두 쓸모가 없는 패배자란 거다.”
“......”
“서유리. 하나 더 가르쳐줄까? 저번에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을 공격했던 우리 얘기인데, 300명의 국회의원들... 우리가 다 죽였다?”
“......!!”
“그렇기에 오히려 감사하단 인사를 해야지. 왜 우릴 비난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