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한석봉 이올시다 3화

친구를찾아서 2014-12-13 0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지만 상체가 고정되어 있어 어차피 무리이다. 이런 나를 보고 한숨을 쉬며 고개 젖는 슬비양.

 

 좋았어. 그냥 넘어가는 구나. 염동력이 사라진 즉시 가방에서 상자를 꺼내 건네줬다.

 

  정정

 

 잘못 건네줬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물건 부터 확인하시는 완벽주의자. 그런 E양은 세라믹 단검 대신 식다 못해 차가운 만두를 보았다. 그것도 상자안에 잔뜩 넣느라 터져버린 만두들을......

 

 마치 이게 무슨 짓거리지? 당장 말 안하면 평생 말 못하게 될거야 라는 듯한 압력어린 시선

 

 "내 도시락이 왜 거기 있을까 하하하"

 

 "......"

 

 "저 일단 뒤통수의 염동력 제거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도대체 나한테 무슨 억감정이 있길래 다른 사람한테 안그러면서 나한테만 그래. 비선공 네임드가 나만 공격하는 기분이다. 아 물론 내가 실수를 하긴 했다. 그래도 그렇지 보스가 탱커한테는 평타 때리다가 딜러 어그로 끌자마자 큰기술 날리면 안되는거 잖아

 

 

  "묻는 말에 대답해. 너 챙겨왔니?"

 

 뒤통수가 빠개질 것 같다. 물자 정리하다가 위에서 상자가 떨어져 정수리에 모서리로 맞아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위상력이 담긴 물품은 법적으로 제한 받으니 신경써야하는건 맞다. 그래도 사람 하나가 죽게 생겼다. 내 케릭터 만큼이나 소중한 내가!!!

 

 

 "분명 챙겨왔는데"

 

 "**볼게 안나오면 알지?"

 

 

  모른다 하면 패시게요. 그런 ***나 깡패가 할 법한 대사를 모범생이 하십니까. 원인 제공자는 어두운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는데. 피 피가 안통해. 말을 해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목소리도 안 나온다. 눈 만 깜박이다가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러서야 염동력에서 구제되었다.

 

 

 "하마터면 오늘 몫의 경험치 부스터를 못 쓸뻔했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각오해"

 

 

 생사가 오락가락 했지만 살았으니 밥을 먹어야지. 식사는 세하와 같이 하였는데 세하의 점심은 어제 우리 편의점에서 산 감자샐러드&베이컨 샌드위치. 나의 점심은 야식으로 삶고 남았던 만두. 간장은 챙기기로 한걸 깜박했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지만 공짜라 맛있었다. 배가 불러 기분 좋게 잔 나는 위화감을 느낄수 있었는데.

 

 

 그 정체는 하교시간이 다 되도록 나타나지 않는 선배이다. 보통 제갈공명이라도 된듯 하루 세번씩 보곤 했다. 물론 몇번이고 거절하는 데다가 내가 제갈공명 만큼 대단한것도 아니다.

 

 

 "내가 좀 심했던 건가?"

 

 질문에 대한 대답은 NO. 나의 99%는 게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을 안하다니 그건 존재를 부인하는 일이다. 학교에 남아 자아를 찾는 일보다 당장 알바가 중요한 현실을 위해 학교를 나섰다. 그리하여 도착한 (구)구로역에 자리잡은 편의점

 

 

 "왔니?"

 

 기다란 생머리는 한줄로 묶어 허리까지 늘어트린다. 끝부터 중간까지는 검은색인데 정수리 까지는 갈색이다. 염색한 머리가 그냥 자라버리면 저리된다. 특색있는 머리에 시선을 두면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같이 들어온다. 그 서양적인 얼굴을 보면 왜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 했는지 알수있다. 몸매의 굴곡도 서양인스러워서 남자들의 대쉬가 끊이지 않으나.

 

 

 " 안녕하세요. 점장님"

 

 

 나에겐 두려운 고용주이다. 단순히 지점장이 아니라 사장이기도 하다. 이 토지와 위의 빌딩이 가족소유이며 이 편의점에 해당하는 공간만큼은 본인 명의로 되어있다. 26이라고 말하지만 서른이 넘는 친구들이 많기에 정확한지 알수 없다. 또 굳이 물어봐서 심기를 거슬르고 싶지 않다. 시급이 무려 8천이니까

 

 

  "이번에 구멍 났는데 주말 뛸래?"

 

 "주말이요?"

2024-10-24 22:20:5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