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ProJect Phoenix -(21)-

건강한J 2015-03-10 1

전편들은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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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위기는 과연 찬스와 같은 말인가-


상황은 최악이였다. 불사조팀은 패배하고 겨우 목숨만 건진채 부대에 복귀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밤인지 낮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은 어두웠다. 반파된 건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아마도 그들이 발휘할 수 있는 위상력은..
"45%.. 이것도 수치상인가." 김일국 국장이 그의 방에서 자료를 보고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겠지만, 지금은 그의 방도 거의 다 부숴져서 겨우 손전등에 의지해서 자료를 보고 있었다.
시계를 보았다. 어느덧 밤 11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진솔이 그에게 다가왔다. 아마도 다음 작전 지시를 받으러 온 거 같다.
"국장님. 강남쪽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윽고 진솔은 현재 강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일국에게 간략하게 설명했다.


용의 군단의 대규모 침공, 헤카톤케일, 데미플레인, S급 차원종 아스타로트
그리고.. 지부장의 죽음..


"그래.. 그 양반도 죽었군." 국장이 조용히 말했다.

"서로.. 사이 안좋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진솔이 말했다.


"그래. 그 양반한테 밉보여서 이런곳에 좌천된거지. 그것보다 강남이 그 정도라면.. 곧 그곳을 포기하겠군. 지원은 무리인가.." 국장이 조용히 말했다.
분명히 강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심각한 규모였다. 국지적인 도발이 아닌 18년만에 일어난 차원종의 대규모 침공이였다.
전면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이쪽 사태가 따지고 보면 더욱 심각한 상태였다.


"앞으로.. 8시간 후 차원문이 활성화 될겁니다. 그러면 이쪽에서도 차원종들이 마구 튀어나오겠죠." 진솔이 말했다.
"본부는 지금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걸세. 그들은 지상에 생기는 차원문에 위상반전탄을 갈기겠지." 일국이 말했다.
안봐도 비디오인 상황이였다. 위상반전탄을 날려서 차원문과 함께 그것을 생성하는 차원종 '시그너스'를 소멸시킨다.
하지만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 엄청난 위상력때문에 일어난 충격파가 일어날 것이다. 잘못하면 대한민국의, 아니 세계지도가 바뀔 수도 있다.
거기다가.. 그게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애들은 어떤가."

"지금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진솔이 말했다. 하지만 그도 자료를 읽어서 알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봐야 그들은 자신의 힘을 45%, 반도 못쓴다. 이대로 다시 그곳에 가면 그야말로 개죽음에 불과하다.


"자신을 매개체로 차원문을 만드는 차원종이라니.. 듣도 **도 못했습니다." 진솔이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그 역시 이번만큼은 절망하고 있었다. 아니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주진솔 관리요원. 날이 밝는대로 그들을.. 불사조 팀을 다시 그곳에 보내게. 그래서.. 그 '차원종'을 확실히 처치하도록."


일국의 말에 진솔이 고개를 들었다. 일국의 얼굴은 냉정한 사령관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반면 진솔은 평소의 그답지 않게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진솔은 일국에게 다가갔다. 반쯤 부숴진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지금.. 그애들을... 보내시는겁니까.. 가서.. 자살이라도 하라고." 겨우 화를 참으면서 진솔은 말했다.
일국은 조용히 진솔을 보았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그리고 말했다.


"난.. 그 애들을 믿는 걸세. 그들은 지금껏 다른 클로저들이 경험하지 못할 전투를 순식간에 해냈어. 그러기에 난 그들이 해낼거라고 믿고 있네."

"하지만 내일이 출동하면 절반도 힘을 못씁니다. 죽을겁니다. 비참하게!"


"다시 말하지만 난 그들을 믿네. 특히 수호군을.. 그는 우리의 비장의 카드, '조커'일세."

일국의 말에 진솔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조커라고? 하지만..
순간 그는 문득 처음 수호의 위상력측정치를 기억했다. 그는 확실히 지금 유니온의 기술로는 측정할 수 없는 위상력을 내뿜고 있었다.
겨우 차원종형태로 변형해서 측정시 가장 높게 나온게 A+급 차원종의 위상력이였다.
그리고 진솔이 겨우 입을 열었다.


"설마.. 그가 거기서 완전히 기억을 되찾을거라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이건 내 감이지만. 그는 처음 우리와 조우했을때, 알 수 없는 위상력, 아니 사실 그걸 위상력이라고 불러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위상력을 사용했네. 어쩌면.. 이번 사건 그리고 검은 기사의 출현이 수호군의 기억을 더욱 빠르게 되돌리고 있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가 기억을 완전히 되찾으면.."
잠깐의 침묵.. 진솔이 말했다.


"기적을 믿으시는겁니까? 지금? 이런 상황이라고 해도 신은 우릴 도와주질 않을겁니다."
김일국 국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기적은.. 최선을 다한자에게만 내려오는 결과의 하나일세.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이 한계일세."



다현은 눈을 떳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 바람이 휭 하고 불어왔다. 보아하니 자신이 누워있는 병동 역시 반쯤 부숴져서 수리할 틈도 없이 그냥 쓰이는 모양이였다.  다른때엔 불사조팀 3명만 누워있어야할 병동에 이번엔 많은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아마도 포격형 아지다하카의 공격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한 것 같았다.


다현은 고개를 돌려 수호를 쳐다보았다. 수호는 평안히 자고 있었지만, 부상은 제일 심해보였다. 몸을 일으켜서 수호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순간 목과 허리가 욱씬거렸다. 다현은 표정을 찡그린 채 침대에서 나왔다. 조용히 수호를 쳐다보았다.
어쩌면 그때부터가 모든 일의 시작이였다. 이 기억을 잃은 기묘한 소년은 알 수 없는 힘을 쓰면서 지금껏 싸워왔다. 기억이 없어도 단지 '싸움 끝에 길이 보인다' 라는 그 말 하나만 믿고 싸워왔다.
하지만 서서히 그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었다. 기억이 돌아오는것으로 그의 길은 끝나는걸까.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걸까. 알 수 없었다. 다현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다현은 갑자기 목이 말랐다. 그래서 혹시나 복도에 나가면 물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병동을 천천히 걸어 나갔다.


다행히 복도엔 생수가 여러개 있었다. 하나를 집어서 뚜껑을 따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녀는 생수 한통을 다 비웠다.
"휴.." 그녀는 천장을 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엔 그저 왠지 대충대충 싸우는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는 열심히 싸웠다.
등을 맞겨주는 동료로만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턴 그 등이 넓게 보였다. 그리고 그가 기억때문에 괴로워할때 계속해서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
아니 그때만이 아니라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해서 옆에 있고 싶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다현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이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걸까.." 다현이 순간 미소를 지었다. 그때, 다현은 복도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을때, 이건 인기척이 아니란걸 알았다.


살기, 그리고 위상력...


다현은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기로 쓸만한건 부숴진 철봉뿐이였다. 어둠속에서 암살자가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었다.
아까 도시를 점거하고 있던 기계와 융합하고 있던 차원종이였다.
"약해진틈을 노려서 우릴 죽이러 온거구나. 똑똑하네." 다현이 조용히 말했다.


암살자는 천천히 다현을 향해 걸어왔다. 그녀는 비록 중화기를 다루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근접전투술은 아카데미에서 익힌 기억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앞은 지킨다. 다현은 그렇게 마음먹었다.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차원종이 빠른속도로 달려왔다.
어두운 복도에서 불꽃이 튀겼다. 다현은 철봉에 위상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곤 앞에 있는 차원종을 강하게 내리쳤다.
차원종이 뒤로 쭈욱 밀려났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현은 곧바로 차원종의 머리를 철봉으로 찔렀다.
하지만 쩡! 하는 소리만 날 뿐 차원종의 머리는 뚫리지 않았다.


"어?" 다현이 당황하는 사이 차원종이 철봉을 잡고 힘을 주었다. 근접전이 약한 다현은 서서히 주도권이 상대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으읏.." 다현이 신음했다. 그녀의 배로 차원종의 칼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다른 검은 그림자가 달려오는것을 느꼈다. 그 검은 그림자는 이번엔 차원종의 머리를 옆차기로 차버렸다. 차원종은 쭈욱 뒤로 날아갔다.
"누님. 그 마지막에 찌르는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에요." 검은 그림자의 정체는 태심이였다. 태심은 한번 고개를 빙글 돌리고 어깨를 풀었다.


"건방지게 우리가 다 빌빌대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온거냐?" 태심은 땅에 떨어진 철봉을 주웠다. 하지만 그것을 2초 정도 쳐다본뒤, 그대로 땅바닥에 던졌다.그리곤 곧바로 차원종에게 달려들었다. 그 차원종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태심은 그대로 차원종의 오른팔을 잡았다. 그리고 강하게, 아주 강하게 잡아당겼다. 기계가 부숴지는 소리가 나면서 차원종의 오른팔이 찢겨져나갔다. 그리곤 오른발로 차원종의 배를 찼다. 차원종은 뒤로 넘어졌다. 태심은 그 위로 올라타서 칼날로 변해있던 차원종의 오른팔로 차원종의 머리를 두어번 찍어대었다.
차원종은 몇 번 꿈틀거리다가 그대로 조용해졌다.


"누님.. 솔직히 말할게요. 내일.. 아니 몇 시간뒤에.. 우리 이길 수 있을까요?"


태심의 말에 다현은 아무말이 없었다. 확실히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였다. 거기다가 수호 역시 너무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도 문제였다.
"그래도 가야지. 어쩌겠어." 태심의 뒤에서 수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둘이 뒤를 돌아보자 수호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형님! 몸은 괜찮으세요?" 태심이 수호에게 달려가서 말했다.
"어. 어떻게든 된거 같아." 수호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사실 지금 수호는 몸의 고통보다도 머릿속에 휘몰아치는 단어 하나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바로 '사명'이라는 단어였다. 그것은 분명 수호의 기억에 중요한 키워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수호의 앞을 방해하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아마.. 내일 싸움에서 난 기억을 되찾을 거 같아." 수호의 말에 다현과 태심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수호는 한번 쉬었다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 아마도.. 그러면 지금까지의 내 위상력을 뛰어넘는 힘을 쓰겠지만.. 글쎄.. 솔직히 무서워. 평소에는 '싸움끝에 길이 있다'고 말한 내가.. 지금은 내일이 오는게 너무나도 무서워.. 하지만.. 조금은 괜찮은거 같아. 태심이 너와 다현 누나가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수호는 고개를 들어 다른 동료들을 보았다. 그 눈은 언제나처럼 결의에 찬 눈빛이 아닌 무언가에 쫓기고 무서워하는 한 청년의 눈빛이였다.


"그러니까.. 내일도.. 아니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부탁해."
그 말에 수호의 앞에 있는 두 사람은 말 없이 수호의 양손을 꼬옥 잡았다.



다음날 11시, 불사조팀은 다시 한번 도시를 탈환하기 위해서 돌진했다. 그들에겐 체력앰플, 그리고 도핑용 물약들이 최대한 보급되었다.
"죽지마라. 너희가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책망하지 않는다." 불사조팀의 출격전에 주진솔 관리요원이 말했다.
불사조팀원들은 말없이 한번 웃었다.


앞에 달려오는 차원종을 수호가 검으로 베어냈다. 차원종의 숫자는 어제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증원은 오지 않은것같았다.
수호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젠 검다못해 보라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위에 어제 자신들을 농락했던 시그너스가 보라색 파장을 일으키면서 떠있었다.
시그너스의 주변은 마치 소용돌이가 치는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차원문이 열리는건가." 수호가 말했다.
다현이 앞에 오는 차원종을 샷건으로 날려버리면서 말했다.
"서두르자." 그때, 그들의 앞에 검은 돌풍이 일어났다. 이윽고 그들 앞에 다시 한번 검은 기사가 나타났다.


"왔는가 클로저. 이 이상은 못지나간다." 검은 기사는 대검을 빼어들었다. 그때, 자세를 잡기전에 갑자기 태심이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서 배틀액스고 기사를 내리쳤다. 기사는 태심의 공격을 막았다.


"형님! 누님! 이놈은 제가 받겠습니다! 어서 가세요!" 태심이 외쳤다.
수호는 조금 망설였지만.. 시간이 없었다. 여기서 저 검은 기사를 상대하는데 힘을 쏟으면 저 하늘에 떠있는 괴물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다.
"알았어. 부탁해!" 수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으로 뛰어갔다. 다현도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호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튕겨져 나가서 서로를 마주본채 서 있었다.
"우습구나. 너 혼자서 나를 상대하려냐!" 검은 기사가 자세를 바로잡고 외쳤다.
"해** 않으면 모르는거야." 태심이 양손에 토마호크 도끼를 고쳐잡고 기사를 노려보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의 살기가 휘몰아치면서 붙이치는것 처럼 보였다.


'**사'와 '광전사'의 싸움이 지금 여기서 끝나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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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이 보잘것없는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새 끝이 다가오고 있네요.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날이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2024-10-24 22:24: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