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 모르겠다. 그냥 똥망한 소설

딸기군 2015-03-09 2

" 야, 정신차려! "

어린 철부지 아이가 세하에게 말했다. 어린 세하는 조금 우물쭈물거렸다. 작은 반바지에 가벼운 하얀 반팔티. 어렸을 때 그 모습이다. 고개를 숙이자 세하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 어서 사과안하고 뭐하니!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니까! "

철부지 아이의 어머니 또한 철부지다. 부모의 욕을 거리낌없이 하는 아주머니에 세하의 조금 벌어진 입이 닫혀진다. 아이는 엄마의 방어까지 합해지니 두려울 것이 없어져 이리 저리 욕을 시작한다.

" 이래서 클로저는 싫은거야. 내가 너때문에 화상 입을 뻔한 적이 몇번인 줄 알아? 아냐고. 괴물! "

그 말에 세하의 동공이 여지없이 흔들린다. 악문 입 사이에 나오는 작은 소리는 그 둘의 귀에 닿지 않는다. 세하는 푹 숙인 고개를 그대로 땅에 파묻을 듯이 내려놓고 힘을 주어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여러 욕이 나오고 있었다.




어째서 괴물 취급을 받는지 다 알고 있다. 세하도 어엿한 위상능력자였으니. 엄마 관련, 위상력 관련으로 눈치밥을 먹고 자란지도 어년 몇십년이다. 세하는 악몽을 떠올리며 두 눈을 비볐다. 게임에 손이 가지 않는다. 게임 오버하고 커다랗게 고전게임 풍으로 떠있는 문자가 눈에 아련하게 밞혔다.

천장. 벽지는 깨끗했다. 잠자고 있는 동안 위상력의 영향인지 침대 커버가 조금 그을렸다. 세하는 가끔 예전 꿈을 꾸곤 한다. 어린 아이는 세하를 과시용으로 사용하며 자신이 위라는 것을 박듯이 세하를 깍아내린다. 그러면서도 세하는 움짝달싹도 못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이를 자신보다 깍아내리고 싶어한다. 그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이기에 세하는 움직이지 못했다. 답답한 공기속에서 하루하루를 되내기며 그 공기를 폐에 담아둘 뿐이다. 그것이 니코틴과도 같이 세하의 몸을 썩여나갔다. 

하지만 한동안은 잊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반겨지지 못한 세하가 검은 양팀에 들어간 이후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니까. 여러 사람들의 감사인사. 그리고 차원종들을 베며 자신의 의미를 부각시킬때마다 세하는 희열감을 느끼고는 했다. 자신과 같은 사람과 같은 일을 하며 지낸다. 바쁜 엄마로서 챙겨주기 어려웠던 동질감, 유대감을 팀 안에서는 채워줬다. 게다가 김유정 덕에 세하가 일반인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받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세하의 속을 다시 한 번 뒤엎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한달이 지난 이후로도 그 사건은 아직도 입에 오르내린다. 세하의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다고 확신하여 말할 수 있을 만큼. 그런 강대한 사건이었다.

세하의 위상력이 차원종의 위상력으로 돌변한 것. 그것은 당연히 필요한 시간이 없었고 손바닥 뒤집히듯이 바뀌어버렸다. 차원종화가 되었다고 실색을 한 세하는 바로 모두의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유니온 상층에서는 이때다 하고 ' 배신 ' 이라던지 ' 처음부터 ' 라던지 멋대로 떠들어댔다. 그러나 그의 변화를 눈 앞에서 목격한 이들을 아니라고 반론을 제시했고 상층 데이비드 리의 적당한 말붙힘과 증거물 제시쪽으로 새로운 이변이라고 추측이 나돌았다. 

세하는 어찌할 바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차원종이 되었다면 정신적으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 있지만 언제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일지 몰랐다. 그에 두려워하고 세하는 결국 아무도 없는 사이 큐브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 층 더 강력해진 힘으로 주변을 방어시키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이미 차원종으로 변해가는 몸으로 식사와 배설은 필요 없었다.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무력함, 그리고 두려움. 하루 채 지나지 않아 유니온이 알아차려 밖에서는 '이세하 요원'하고 부르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긴 했지만 세하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 곳에서 나도 나가지 못한다. 그리고 유니온도 들어오지 못한다. 세하의 답답한 속안으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지났다. 이 한달이 돌아올 때까지. 




한 달이 지나자 유니온은 돌입하여 큐브 안에 들어왔다. 전투 상황까지 고려했는지 몇 십명의 정예병들도 함께 들어왔다. 세하는 혀를 찼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세고 있었다. 피곤해질즘이면 하루. 밖에서 소리가 잠잠해질 쯤이면 또 하루가 경과. 삼십번쯤. 세하는 웅크리고 있던 몸을 폈다.

" 세하야......! "

언어로 끝낼려는 것인가 유정이 앞으로 나섰다. 세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예전보다 조금 작은 소리었지만 듣는데는 지장없었다.

" 저는 더 이상 인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 아니예요. 완전한 차원종이라고요. "
" ...그렇지 않아! 세하야! 너는! "
" 이제 돌아가세요. 누나. 죄송해요. "

세하는 이를 악물었다. 살짝 건블레이드를 움켜쥐자 요원들이 전투태세를 갖춘다. 세하는 조금 더 강해진 위상력을 사용하여 주변에 둥글게 불을 뿌렸다. 아슬아슬. 뜨거움이 느껴질 거리였다.

" 저 조금 쉬고 싶어요. "

세하가 슬프게 웃었다.





+ 이 이후에 세하가 차원종 성격으로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거. 세하가 당황스러워서 나가니까 애쉬와 더스트가 특의한 계열이라고 하면서 앞으로 잘 해 보자고. 세하는 큐브 밖에 가끔씩 나돌아 다니고... 근데 클로저들이 오면 위상력 바로 느끼고 큐브로 쏘옥. 이제 큐브에서 누워 게임도 하고. 그러다가 위상력이 없는 제이로 인해서 느끼지 못하고 제이랑 만나는데 제이가 동생에게 죽빵 날렸으면 좋겠다. 초췌해진 세하의 얼굴에. 다른 애들도 연락 받고 오고. 세하는 자신이 차원종이니 물과 기름처럼 얿힐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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