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칼바크 턱스의 이야기

스파이더맨EFTR 2014-12-13 0


잊기억은 없다. 차원종이 되면서 인간시절의 기억은 생각나지 않는다.
기껏 생각나는 것이라면 수수한 차림의 여자가 전부였다.

그 여자는 자신을 볼 때마다 즐겁게 인사를 해주었다.

그 여자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임은 틀림없다. 그것을 어떻게 아냐고?

매일 수천번씩 반복되는 그 기억속에서 그녀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 너를 만나서 나는 기뻐.



*   *   *



하늘은 온통 붉고 밝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직 신서울에서만 이런 이상현상이 일어나 있었다.
차원전쟁이 끝난지 10년. 그리고 10년만에 그 차원전쟁이 어느 빌딩위에서 재기되려고 하였다.

잔뜩 개조한 양복에 머리에는 검은붕대를 붕붕 둘러싼 남자는 푸르지 않게된 하늘을 바라보면서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애초에 그 웃음을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자신이 지금부터 사용할 기계는 인위적으로 차원의 문을 열개하는 장치. 그리고 그 장치를 이용하여서 세계를 지배할 첫 바닥인 신서울을 점령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미개하다. 그리고 저돌적이다.


혼돈과 질서. 정의와 악. 악당과 히어로. 괴물과 영웅. 천사와 악마.


서로 상극의 것을 포함한체로 행동하는 그들은 세상을 지배할 권리따위는 없다. 오직 차원종만이 그럴 수 있음을.

칼바스 턱스. …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있었다. 온갖 상반되는 것을 몸에 지닌 인간과는 다르게 차원종은 매우 순수한 보석과도 같았다.


절대로 범접할수 영역처럼 그 곳은 질서와 정의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었던 나였기에 실감할수 있는 현실이었다.


이제 곧 금방이었다. 쓸데없이 기억나는 인간시절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기위해 차원문을 열어서 나는 차원문 너머의 세계로 간다.

그곳에서 남아있던 인간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순수한 차원종으로 거듭날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 계획은 그분들역시 허락하셨다.


이제 슬슬 실행만을 앞두고 있었다. 정**를 기억과 함께 나는 자유로운 해방감을 가질것을 고대하며 기계를 가동시켰다.
그때였다. 뒤에서 영 초대하고싶지 않은 손님이 온것은.


"당장 멈춰라 칼바스 턱스!"


카랑카랑한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검은머리카락에 조금 커다란 건블레이드를 착용한 체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청
소년이었다.

그를 보자 나는 심기가 불편해졌다. 하지만 신사이기에 차분히 대하였다.


"여기에서 만나게 되는군. 검은양요원. 아니 이세하군이라고 하는게 좋으려나?"


"**! 안그래도 게임시간 뺏겨서 기분나쁜데 왜 사고를 치고 다니는건데?!"

잠재력 A+.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발언에 나의 정신회로가 살짝 이탈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상대는 그분들이 눈여겨보는 소년이다.


그렇다면 그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어야 한다.


"세하군. 당신은 이 세상에 부조리함을 느껴본적 없읍니까? 간혹 공약을 지키지 않는 정치인이라던가, 두 얼굴을 가진 사람들

말입니다."


"몰라 그딴거!"


이세하는 더이상 그런것을 따지지 않고 달려들었다. 진짜로 이세하에게는 게임이 중요하였다. 아니 게임을 하기위해 태어난것이라 보아도 충분할것이다. 그의 행동에 더이상 나는 신사적으로 대하기를 포기하기로 하였다.


이세하의 건블레이드는 수직으로 내려쳤지만 나는 능숙하게 옆으로 몸을 돌려 피했다. 곧바로 이세하의 무차별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그럴수록 나는 그 공격을 여유있게 피해주었다.


또 허점이 보인순간 구두를 신은 발로 가격.


"큭!"


"인간이란 존재는 약합니다. 당신처럼 말이죠. 그러니깐 저와 같이 걸어갑시다. 신의 길을 말입니다."


나는 좀 전의 공격으로 무릎을 꿇은 이세하에게 말하였다. 과장된 손짓과 **듯한 사이코교도의 신사의 말을 줄줄이 늘어놓는 나의 말을 이세하가 이해할 일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차원종의 편으로 만들기위해 안달힘을 썼다.

하지만 정작 돌아온것은 차가운 매도.


"웃기지마. 그런 곳에 내가 갈 쏘냐?"


…아 정말이지. 인생의 선배로써 충고를 한 것인데 왜 안듣는 것일까. 이 게임폐인녀석이 무엇이 좋아서 그분들은 이 녀석을 원하는 것일까?
단순히 잠재능력이 뛰어나서? 오히려 그것은 좋은 변명거리고 밖에 들리지 않았다.

신이 내린 축복을 등지고 미약한 인간의 몸을 가진체 반항하려 드는 이 악성종양들을 배제해버려.

머릿속이 속삭여 왔다.


"이세하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렇다면 너는 스스로의 잘못된 생각에 죽어버려라!"


더이상 저 어리석은 소년과 말을 섞는것 그 자체가 어리석은 일로 느껴졌다. 나는 위상력을 전문 개방하였다. 이대로 끝내주마 너의 그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죽어가라!


살점하나 남기지 않고 튀겨버려 주겠다!


빌딩옥상에 보랏빛의 번개가 번뜩이였다. 그리고 용솟음을 쳤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심장을 졸였다. 그 어느 누구도 이세하의 승리를 생각할수 없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이세하의 승리를 예감하는 자가 있었다.


그 자들은 이 차원에 없었다. 어떠한 방법으로 그들을 천천히 관람하고 있었다.


저주받은 자주의 낙뢰. 그리고 솟구치는 보랏의 번개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어느 누구라도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강렬한 번개폭풍이 몰아친다.


그 공격이 겨우내에 끝난것은 칼바크 턱스의 위상력이 거의 바닥에 다달랐을 때였다.


"후우... 기계는 무사한것 같군."


아직 전류가 남아있는지 부서진 바닥틈사이에 파지직 거렸다. 그러나 신경쓰지 않았다. 칼바크 턱스는 딱딱한 구두를 움직이였다.


또각거리며 신사의 발걸음을 옮겨나가가자 어느사인가에 그 기계앞에 섰다.


이것으로 자신의 염원은 이뤄진다. 그리고 나는 신의 영역에 더 가까워진다.


손을 뻗어 기계를 작동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 행동을 할 수 가 없었다.


"끝이다!"


이세하는 죽지않았다. 그 맹렬한 공격속에서 끝까지 버텨낸 이세하는 칼바크 턱스의 등 뒤에 마주섰고 공격할 타이밍을 재고있었다.


이 무슨 집요함이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토록 달려든는가.


"왜...왜 나를 방해하는가?!"


"그거야 당연하잖아."


분명 게임을 하기 위해서겠지. 너란 녀석은 원래 그런놈이니깐. 이 빌어먹을 폐인**.


그러나 이세하의 입에서 나온것은 전혀 다른말이었다.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다 …!"


"사람을 지키기 위해?! 웃기지마라 인간이야 말로 무지하고 어리석은 생명이다. 그런 놈들을 지켜봤자 무슨 이득이 있냐는 말인가아?!"


나는 얼마남지 않은 위상력을 끌어올렸다. 온 몸에서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위상력을 소모했다가는 몸은 자멸할것이다.


그러나 멈추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저 빌어먹을 놈을 죽여버리고 싶은 생각이 충동하였다.


"신서울에 살아가는 사람을 위해! 두려워 하는 자들을 위해!"


이세하는 한번 쉬고 말하였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다!"


"…소중한 사람?"


순간 끌어올리던 위상력이 사르르 풀려나갔다. 어라라? 내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지? 나에게는 엄청난 힘을 지녔다. 비록 이이상 힘을 끌어올릴수는 없지만 이 꼬맹이와 같이 저승으로 가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순간 머릿속에서 기억의 소용돌이가 솟구쳤다.


차원종이 된 기억, 그리고 인간이었을떄 기억.


웃고 울고 떠들고 화내고 슬퍼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차원종이 되어버린 싸늘한 생명체의 머릿속을 어지르고 있었다. 이게 무슨 기억들이지?! 난 차원종이야! 겨우 이런 감정들 가지고 내가 슬퍼할 까보냐?! 내가 진정히 차원종이 되면은 이딴 기억들따위 전부다 깡그리 사라질테니깐!


-너를 만나서 나는 기뻐


"…아."


갈색머리의 그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수수하기에 없는 외모. 어디 평범한 여자와 비슷하지만 그 여자가 있었기에 나는 비로소 행복했던 기억이 그리고 감정이 생겨났던것 같았다.


…내가 왜 이러는거지?


겨우 과거에 얼매이는 이유가 뭐지?


그녀는 죽는 순간에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차원종에 의해 그녀가 죽음을 당하고 난 뒤 나는 **듯이 일에 매진하였다. 여러가지의 실험을 하였고 그 끝에 차원문을 열어내는것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나는 그 실험에 너무나도 큰 피해를 낳고 말았다. 절대로 불러서는 안될 녀석들을 불러냈다. 그러나 그 존재들은 마치 어린소년소녀들이었다.


오컬트향이 나는 복장을 하고있는 그들은 나에게 속삭였다.


"참으로 불쌍해 보이는구나. 너에게 축복을 줄테니 나와 계약을 하지 않겠어?"


그 축복은 망각이었다. 나는 인간시절의 모든 기억을 모두 잊었다. 슬픈감정과 기쁜감정 화난감정을 집어삼키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함께 지냈던 모든 감정을 망각이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한거지?


그녀를 잊고싶지 않았다. 지금 그녀를 알고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예쁘지않고 못생기지도 않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나 하나 뿐이었을거다. 그러나 나는 그것마저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를 볼 낮짝이 없어지는 듯 나는 절망했다.


어째서 나는 그럴수가 있지? 눈앞에서 죽어버린 그녀를 구하기는 커녕 잊어서는 안될텐데! 난 왜!


"아,아아!"


말라버렸다고 생각했던 눈에서 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났다.


그녀는 나를 사랑하였다. 라면은 좋아하였다. 높은건물보단 나무를 좋아한다. 산을 좋아한다.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상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 말것이다.


이제 나의 목표는 바로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파괴하기 위해 다시 위상력을 끌어올렸다. 다시 몸속의 조직이 붕괴되는 고통이 동반하는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프지는 않았다.


"지금 무엇을 하려고?!"


답을 할 기운은 없었다. 대신 나는 행동으로 대답하였다.


손에 힘을 주어 미미한 위상력을 긁어모았다.

단 한번의 행동을 위하여.


다음순간 팔이 무너지는 고통과 함께 나는 기계를 부숴내었다.


순간 아련하게 무언가가 보인듯...하였다. 찰랑거리는 갈색머리카락. 환하게 웃을때 보이는 백색치아. 누가 보면 평범한 외모라고 하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천상여자.


환각에 빠진듯이 나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이제 검은색붕대를 풀어버려도 좋을 듯 했다.

2024-10-24 22:20: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