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우 - 12화 -
KOHANE 2015-03-05 2
미루의 꼬리에 파묻어버리는 듯이 그곳에서 잠을 자고있는 미스틸테인.
이슬비는 그런 모습을 발견하고는 미루에게 다가가서 묻는다.
"미루야, 미스틸이 왜 니 꼬리에서 자고있는거야?"
"임무때문에 제대로 못 쉬었잖아, 나는 뭐... 떠돌아다닌 시간이 많아서 체력이야 어느정도 많지만."
"누가보면 네가 애를 꼬리에 파묻어버리게 한 줄 알겠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한 미루라고는 해도 얼굴에 피곤함이 다소 있어보이는 듯 했다.
이슬비는 그런 미루가 걱정이 되는지 물어보았지만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는 미루.
"너야말로... 제대로 못 쉬었는데 괜찮겠어?"
"있다가 선잠정도 자면 좀 괜찮아, 걱정해준건 고마워."
"................"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계속 쳐다보고 있는 이슬비.
미루는 뭔가 괴로워하는 듯이 한쪽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다가 풀어버리고
이슬비에게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슬비야, 너한테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어, 뭔데?"
이슬비에게 자신의 여우구슬의 위치를 알아낼수 있고, 볼수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미루.
엄지와 검지를 연결해서 손가락을 둥글게 만들고는 그 원을 통해서 사람들을 보는 이슬비.
"어라, 왜 세하만 색이 틀린거지?"
"역시... 짐작대로였나..."
"짐작대로? 그게 무슨 소리야?"
"차원전쟁이 시작되기 며칠전이였나... 세하와 비슷해보이는 남자가 훔쳐갔었어. 내 여우구슬..."
"에, 그럼... 세하의 아빠가... 네 구슬을 훔쳤단 말이야?"
그 말이 맞는건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미루.
이슬비는 그 반응을 보고는 미루에게 물었다.
"그럼... 넌 세하의 목숨을...."
"안 거둬, 그럴 생각이였으면 처음부터 차원종의 편을 들었겠지."
"그럼, 어떻게할려고 그래...?"
"당장은 구슬을 꺼낼 수는 없어, 하지만... 누그러트릴 수는 있지."
"선조님들의 저주말이야?"
"응, 시간이 걸린다는게 단점이지만."
이슬비는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게 있는지 미루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미루야... 왜 그렇게 세하를?"
"닮았으니까."
"닮았다니... 설마!"
"어, 내가 좋아한 녀석이랑. 외모는 안닮았지만 가끔 그 녀석이랑 겹쳐보였거든."
지금도 여전히 그러했다.
건물파편에 맞을려던 그 순간에 건블레이드를 써서 날려버린 이세하를 보고
한순간이였지만... 그의 모습과 겹쳐보인 것이다.
"이제와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을 한다는건.. 역시나 좀 괴롭고 무섭네."
"미루야...."
"세하한테는 절대 말하지마, 나도 이상형이라는건 있으니까."
"그럴게,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로 하자."
이렇게해서 이슬비와 여우요괴인 미루, 이 두사람만의 비밀이 생겼다.
한편, 좀 떨어진 거리에서 그 모습을 보고있던 이세하.
".....................(빠직)"
"어이, 동생. 너 설마... 너보다 나이많은 여우요괴한테 반한거냐?"
"아, 아니거든요!! 누가 고기바보를..."
"에이, 너 지금 얼굴에 다 써있는데?"
"윽.....!!"
서유리가 한 말에 정곡이였는지 반박을 못하는 이세하.
제이는 '정곡이냐...' 하고 생각을 하면서 쳐다보고만 있다.
"그래서? 미루한테 고백은 언제 할꺼야?!"
"고백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고백!!"
"에이에이, 너 미루가 연애감정으로 좋다면서 고백못하는건 영 아니거든? 그러다가 애쉬한테 뺏겨도 난 모른다?"
"애....쉬.....??"
그 말을 들은 이세하는 머릿속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천사처럼 보이는 미루와 맹수같은 악마로 보이는 애쉬였는데 미루가 애쉬한테 먹히는 상상을 해버린 이세하.
"으아아악!!! 그 녀석만큼은 절대로 안돼!!!!"
"엄청 티나는구만...."
"미루가 단순히 너무 둔한거죠, 뭐..."
이세하의 모습을 보면서 한마디씩 하는 제이와 서유리.
관리요원인 김유정은 그런 모습의 이세하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미안, 세하야... 미루는 아직 누군가를 좋아할 준비가 안되있단다...'
한편, 미루는 작은 여우한마리를 대리고 있었는데
영령인 이 여우는 평상시에 미루의 그림자속에서 미루를 호위하고 있다.
"큐우-웅!"
"와, 귀여워라. 이 아이의 이름이 뭐야?"
"일본의 오사키영령이라는 불리는 여우야, 수호령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
"인간으로 변신도 할 수 있는거야?"
"배우면 할수는 있지."
잠시후, 데이비드 국장이 헬기를 타다가 공격당해서 신호가 끊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공중 정찰로를 이용해서 수색을 하기로 했다.
A조 : 이세하, 이슬비, 미스틸테인
B조 : 서유리, 제이, 미루
...라는 구성으로 두팀으로 나뉘어서 수색을 하게 되었다.
미루는 각자 나뉘어서 활동하는 도중에 데이비드 국장을 만났다.
"아, 전쟁이후로 오랜만이군. 미루 양."
"여전히 느끼한면도 있으시구만, 데이비드 국장 나으리?"
"그런건가, 어쨋든 이번 임무가 끝나면 나하고 식사라도..."
"안해, 이 느끼남아."
미루는 데이비드를 호위하면서 동료들에게 연락을 했고
무사히, 데이비드 국장을 대리고 귀환했다.
"그러지말고 두 사람... 있다가 나하고 같이 식사라도..."
"싫다고 했지, 이 느끼남짜식."
"지금 이 상황에 그런 소리가 나오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