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3화- [우정미 VS 유하나! 양보다 그녀가 무섭습니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3 2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무전기를 들고서 전략폭격공습을 즉시 요청한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차원의 틈이 하늘에서 열리더니 Tu-160 폭격기가 등장하고서 여의도 전역을 비행하며 무수히 많은 폭탄을 투하한다. 이른바 ‘융단폭격(絨緞爆擊)’ 이라 부르는 건데, 문이 열리자 투하되는 무수히 많은 폭탄들. 도대체 몇 발을 투하하는 건지 감히 세기도 싫을 정도. 보기만 해도 입이 쩍하고 벌어질 정도다. 차원종들이 죽든 말든은 상관없다. 민간인이 다칠 부수적인 피해도 상관없다. 그냥 전략폭격공습의 목적은 ‘초토화(焦土化)’ 에 있다. 초토화가 아니면 존재하는 의미도 없다.
“얘들아. 너희들은 잠시 물러나 있어.”
“정미야!”
“정미야?!”
“호오~? 우정미. 설마 네가 나에게 덤비겠다고? 일개 민간인 주제에?”
“말했을 텐데. 날 우습게보면 곤란하다고. 널 상대로는 이 2가지 무기면 충분하다.”
“2가지 무기?”
“그래. 바로 이 ‘야전삽(野戰揷)’, 그리고 이 ‘주사기(注射器)’ 말이다.”
“삽? 주사기? 지금 장난해? 우정미?”
“내가 말했잖아? 내가 이래 보여도, 유니온 소속 연구원들 가운데에는 유일한 전투 병력이라고.”
“좋아! 우정미! 덤벼!”
“세하야? 유리야? 잘 봐라~? 나도 너희들에게 절대로지지 않는 전투력을 보여줄게.”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상대할 때에 야전삽과 주사기만 있으면 충분하다?
우정미는 자기를 얕볼 생각은 하지 마라며 군용 야전삽을 뽑아든다. 그리고 주사기를 보면 약물이 들어있는데 혹시 ‘백신(Vaccine)’ 은 아닐까?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일개 민간인 따위에게 질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진검을 뽑아든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당연히 벽돌을 포함하여 각종 엄폐물들을 돌파해야 하는 법. 폭격기가 무수히 많은 양의 폭탄을 투하하여 초토화를 시켰음에도 주요 엄폐물과 건물들은 교묘하게 피해갔다. 아무래도 서큐버스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기사단의 계략이 아닐까 한다. 그녀가 우정미에게 덤비라고 도발하자, 정미가 삽을 들고서 달리더니 엄폐물들을 막 부순다.
진짜 기가 막히는 게 있다면, 벽돌을 단칼에 깨부술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과시하는 야전삽.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놀라며 자신의 마력을 대폭으로 소비하며 차원종들을 소환해낸다. 차원종은 차원종인데 뭔가 좀 다르게 생긴 게 ‘좀비전사(Zombie Fighter)’ 라고 부르는 차원종이다. 이세하가 들던 건블레이드 형태의 무기인 총검을 양손검처럼 들고 다니는 녀석들이다. 당연히 엠프레스 서큐버스의 신체 사이즈를 거의 그대로 복사해낸 형태의 좀비전사들. ‘슈퍼아머(Super Armor)’ 상태를 언제나 유지하고 있기에 매우 까다로운 차원종이다. 근접전일 때엔 양손검을 휘두르고, 원거리 전에선 총을 쏜다.
“뭐야!? 어떻게 삽이 벽돌을 단번에 깨부수는 거지?!”
“......유하나. 무섭냐?”
“뭐... 뭐가!?”
“명색이 B급 이상의 차원종인 좀비전사가 이 야전삽에 단칼에 베어져나가잖아.”
“헉!”
“벽돌도 단칼에 깨부수고, 고깃덩어리도 단칼에 베어버리는데... 하물며 사람을 베지 못하리라 생각하는 거니?”
“크윽!”
“날 유니온의 일개 수습연구원 따위로 생각하지 마라. ‘연구사관(硏究士官)’ 이다.”
검은양 정식요원들과 싸우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전투력을 과시하는 우정미.
사야 그 녀석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 짧은 기간에 훈련을 시켰기에 무시무시하게 만들었는지 함부로 짐작하기가 싫은 실정. 따로 위상력이 없을 뿐이지 사실상 클로저 요원과 다를 바가 없는 전투력을 보여주는 우정미. 유하나의 입장에선 그냥 일개 민간인에 지나지 않은 정미가 저렇게 무시무시한 전투력을 보여주니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오직 야전삽 하나로 좀비전사들까지 아주 초간단으로 베어버리고, 각종 엄폐물들까지도 단칼에 베어버리는 것에 질릴 대로 질린다. 이세하가 쓰는 검의 경도와 비교해도 될까? 라는 착각을 들게 만드는 대목. 연구원이 저렇게 강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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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여전사라 불러도 괜찮을 만큼의 전투력을 보여주는 우정미.
도대체 사야가 무슨 생각으로 연구원 지망생인 정미를 연구사관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전투 병력으로 만들어낸 걸까? 엠프레스 서큐버스의 진검도 그냥 가볍게 파괴시키는 야전삽의 뛰어난 경도를 보라! 검을 파손시킬 정도면 삽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예상해볼 수가 있다. 우정미가 점점 살벌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검은양 멤버들은 물론이거니와 정미 본인도 눈치 챌 수가 없다. 자칫하면 정미가 하나의 목을 베어버리게 되는 수가 있다는 의미. 천하의 유하나가 우정미에게 밀린다.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존재로 거듭나겠다며 좋아하던 하나가 정미를 상대로 어쩌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게 가능하게 될까란 생각을 한다.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만 하는 하나. 진검 이외에 다른 내놓을 무기가 없다는 걸까? 없다면 정미의 손에 목숨을 잃을 뿐. 이대로 하나는 바로 죽는 것일까? 악마와 다르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죽어라! 라고 소리치는 정미에게 하나가 베이기 바로 직전! 어디선가 총성이 울리고서 그녀가 맞아 쓰러진다. 하나의 뒤에 누군가가 조심스레 걸어 나온다. 왠지 보기만 해도 아주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존재. 바라보기만 할 뿐인데도 충격과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고, 키가 무려 190cm 이상은 되어 보이는 여인.
여인이 입고 있는 의상도 새까맣다. 검은양 멤버들을 능가하는 위상력마저 레이더에 감지될 정도. 유니온의 레이더에선 무려 ‘S급 이상의 차원종’ 이라고 표기하며 경보음을 아주 요란하게 울린다. 걸어 다니는 지옥?! S급 이상의 차원종? 여인에게서 느껴지는 위상력이 그냥 위상력이 아니다. 위상력을 초월하는 위상력. 바로 ‘초위상력(超位相力)’ 이다. 옷이 어째 반팔 의상처럼 보인다. 근데 상의와 하의가 한 몸체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검은 의상. 여인의 오른손에는 이세하의 총검과는 조금 미묘하게 다른 느낌의 건블레이드를 들고 있다. 그 건블레이드에서 뭔가 사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한심하구나. 엠프레스 서큐버스.”
“오셨습니까! 바렐!”
“......일개 민간인을 상대로 쩔쩔매다니. 부하들이 봤으면 넌 망신을 면치 못했을 거다.”
“바렐. 혹시 정미를 향해 총으로 쏜 게?!”
“그래. 바로 나다. 네가 하도 멍청해서 못 봐주겠다. 엠프레스 서큐버스.”
“죄송합니다!”
“......우정미. 역시 전투력이 대단하구나. 그간에 놀지 않고 훈련도 열심히 했나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