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되기전 막판스퍼트를 내며 세하가 햄스터 되었을 뿐인....?

chizru 2015-03-01 5

옛날부터 나는 내 또래의 여자애들과 잘 섞이지 못했다.

 

취미가 안맞을 뿐더러 흥미나 가치관 자체도 달랐으니까.

 

그것을 깨우친 뒤로 부터는

 

여자애들과 섞일 일이 없을 거라고 난 그렇게 생각해왔다.

 

...일이 이렇게 커지기 전 까지는.

 

 

"야, 야! 이세하! 좀 똑바로 움직여줄 수 없어?! 공격하는데 방해되잖아!"

 

"누구는 방해하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애초에 너랑 나는 공격하는 거리부터가 다르다고."

 

[둘 다, 임무에 집중해!]

 

 

'슬비와 유리, 둘이서 가기엔 너무 위험하니 둘 중 한 명이 세하를 데리고 가도록 하렴.'

 

이라는 유정누나의 충고에 둘은 가위 바위 보로 누가 내 손을 잡고 전투에 임할 것인가를 정했고,

 

그 결과, 보기보다 가위 바위 보를 못하는 이슬비님께서 당첨 되셨다.

 

나의 의견은 묵살 된 채, 차원종 처지 작전에 들어가게 된 지금 이 상황.

 

거기다가 이슬비 손까지 잡고 있으니 나랑 이슬비, 둘 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혼자서 했으면 벌써 정리했을 수인데도 너 때문에 아직까지도 정리하지 못했어!"

 

"아, 그럼 그냥 내 손 놓고 혼자 처리 하시던가."

 

"그, 그건 안 돼! 유정언니의 명령이니까!"

 

 

그 지겨운 명령이라는 소리만 벌써 몇 번째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까부터 '혼자 했으면 벌써 끝났을거야!' 라고 투정을 부리는 이슬비에게

 

'그럼 내 손은 놓고 하던가.' 라는 무언의 '이 손 좀 놔주세요.' 뜻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지만,

 

그 말을 할 때마다 이슬비는 말을 더듬으며 '유정언니의 명령이니까 절대 안 돼!' 라고 우기고 있다.

 

 

"...너도 참 인생 피곤하게 산다."

 

"방금 뭐라 그랬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행이도 내 말이 들리는 것 조차 힘겨운 전투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 말이 정말 이슬비의 귓가로 들어갔더라면 난 여기서 버스로 생매장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30분 간격으로 유리와 바꿔준다고 했으니 참아보는 수 밖에.'

 

 

그나마 이렇게 신경질을 부리고 아까부터 짜증만 내는 슬비보단 유리가 낫다.

 

적어도 나한테 투정같은 건 부려주지 않겠지.

 

그렇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이슬비와 손을 잡은 채 전투를 하고 있을 때,

 

무전기를 통해 활발한 유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여기는 서유리! 지금 막 1층 차원종 처리를 끝냈습니다! 거기는 아직입니까!]

 

"미안, 유리야. 이 바보 이세하 때문에 좀 늦어질 것 같아."

 

"맨날 내 탓이지."

 

[아하하! 알았어, 곧 그 쪽으로 갈게!]

 

 

이내 유리의 무전이 끊기고, 우리 둘은 다시 전투에 임했다.

 

하지만 늘 혼자 임무를 해오다 갑자기 다른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전투를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였다.

 

내가 점프를 하기 위해 몸을 위로 띄우면 내 움직임에 따라 슬비는 공격을 하던 도중 넘어지게 되고,

 

심지어 슬비는 두 개의 단도, 플라잉 대거를 사용하기 때문에 두 손 모두 써야 했다.

 

덕분에 이런 불상사도 생긴다.

 

 

"아아!! 아파, 이슬비!!"

 

"또, 또 베인 거야?!"

 

 

이슬비가 꼭 두 손에 모두 칼이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고 해서 칼을 잡으라고 시켰더니 내 손에 이렇게 영광의 상처들을 남길 줄 이야..

 

나는 얕긴 하지만 이미 상처투성이가 된 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그냥 내가 칼 하나만 들을 게. 그럼 되잖아."

 

"넌 니 손에 두 개 다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며. 그냥 잡고 있어. 피만 안나면 된거지 뭐."

 

 

나는 애써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말했지만 이슬비는 한동안 내 손등을 바라보다 이내 나와 손을 잡고 있던 손에 들린 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야, 너..."

 

"내 마음보다는 동료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리더겠지. 그리고 곧 있으면 유리도 올테니까..."

 

"보기보다 동료를 생각해줄 줄 아는 애였구나. 맨날 내 게임기 세이브 파일을 부셔뜨려서 동료의 걱정은 눈꼽 만큼도 안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다시 봤어."

 

"...죽을래?"

 

 

진심이 담긴 이슬비의 눈빛에 나는 조용히 입다문 채, 고개를 숙이며 다시 건 블레이드를 고쳐 쥐었다.

 

그리고 다시 임무를 재개 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올려 아직도 날 노려보는 이슬비 쪽을 돌아본 순간,

 

 

"....!!! 이슬비!!!"

 

[슬비야, 뒤를 봐!!]

 

 

우리들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던 유정누나가 나와 거의 동시에 이슬비를 불렀고,

 

이슬비는 '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뒤에는 정말 한 발자국도 차이가 나지 않을 듯한 거리에 '공포의 인형'이 나이프를 든 채,

 

그녀에게 '죽음'을 고하는 미소를 띠우며 서있었다.

 

이내 '공포의 인형'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이프를 내려 꽂으려는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이슬비를 구하기 위해 내 목숨줄과도 같은 이슬비의 손을 놓고는 변신이 풀리기 전에 건 블레이드로 녀석의 칼을 받아 쳐냈다.

 

 

'챙-'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공포의 인형'의 칼이 저 뒤로 날아갔고,

 

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햄스터로 변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내 바닥과 충돌하자 온 몸이 부서질듯한 고통에 정신이 멀어지는 순간,

 

 

"이, 이세하!!"

 

 

나는 급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이슬비의 목소리에 서둘러 정신을 차렸지만,

 

 

'이 모든 것이 꿈이길...'

 

 

이미 우리 둘의 주변은 차원종들로 둘러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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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새벽 2~3시쯤에 소설을 써야 잘 써지는데

 

오늘은 개학 전날이니 좀 일찍 써봤습니다.

 

역시 잘 써지는 시간이 아니니 문장, 필체가 전부 다 xx같군요.(웃음)

 

벌써 12시가 다 되어 갑니다. 다들 주무시고 계시겠지요?(웃음)

 

저도 이만 아프리카 티비를 보며 잠에 들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별로 재밌지도 않은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행복)

 

새 학기 힘내시길 바랄게요 :)!

 

 

 

 

 

 

 

 

 

 

 

 

 

 

 

 

 

 

 

 

2024-10-24 22:24: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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