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세.와. 리메이크 2화 괴물? 영웅?(하)
최대777글자 2015-03-0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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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면 금방 도착하겠는데...!”
‘그런데...’
“착지법을 생각못했... 이거 데자뷰?!”
[콰앙!!!!!!]
그대로 난 땅에 부딪혔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먼지가 일어났다.
“콜록, 콜록.... 어찌어찌 무사히 떨어진 것 같네.”
주변에 일어났던 먼지들이 날아가자 내 주변에 있던 아까 봤던 쬐끄만 녀석들과 몽둥이를 든 덩치 5마리 정도 되는 놈들이 보였고 내 바로 옆에 내 검이 꽂혀있는게 보였다.
“오오, 바로 찾았네. 개yee득.”
꽂혀있던 검을 뽑아내고 나를 보며 으르렁대는 주변의 놈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내 눈에 그들은 괴물. 그들의 눈에 난 어떨까? 그저 피식자일 뿐인가? 사람들이 날 괴물이라고 보는 것도 맘에 들지는 않다만... 이 녀석들에게 피식자로 보이는건...
“더욱 기분나쁜데...”
“크르르륵...”
타이밍나쁘게 그들중 몇몇은 침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맛있는 먹이처럼 보인다는 듯이.
“피식자로 보일바엔 차라리...”
‘괴물이 되어주지.’
그 생각에 난 바로 무상(無想)으로 놈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이 하나하나 잘려나갈 때마다 내 입꼬리는 점점 올라가고 내 검이 휘둘러지는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이게 내가 그토록 원하던 건가. 주변에 깔린 군인... 아니, 특경대들이 날 보고 있다. 하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황홀하다는 듯 웃으며 그들을 베어넘길뿐. 그들이 날 보는 시선은 어떨까? 괴물처럼 보일까?
‘기분좋아...’
아...
‘잠깐...’
이래서는 내가 극도로 혐오하던...
‘기분좋아...’
‘꿈에 나오던 나’와 다를바가 없잖아.
“큭, 웃지마... 웃지말라고...”
놈들을 베어넘기는걸 멈추고 한쪽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안았다.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눌러내리며, 나 자신을 혐오하는걸 멈추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게 이런 광기였나? 검도를 한 이유도, 그래서 그런 거였나? 단지 뭔가를 베기 위해서?’
“쿠오오오!!!”
[콰직!]
내가 절망하고 있는새에 한 덩치가 나를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걸 **못한 난 피할 수 없었고, 결국 난 그 공격을 정황하게 맞았다.
“크헉...!”
“쿠아아아아!!!!!!”
“이 자식이...!!”
그 공격에 정신을 차린 나는 곧바로 그 덩치를 양단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 괴물의 피가 나를향해 쏟아져내렸고, 그 피를 뒤집어쓴 나는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뭔가가 끌어오름을 느꼈다. 그래, 난 그것에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이건...’
이건 광기(狂氣)다. 나를 괴물로 만드는 근본.
‘생각하지 말자, 일단 지금은 저 괴물들을 베는게 우선이... 잖아...’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들을 봤다. 내가 그들을 봤을 때, 그들은 침을 흘리지 않았다. 아까까지 언제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던 분위기를 풍기던 그들은, 이제 망설이고 있다.
‘이제 괴물조차 나를 괴물로 보는건가?’
“으아앙... 으아아아...”
‘...?’
어디선가 어린 꼬마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괴물들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지만, 이건 환청이 아니었다. 제대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였고, 이내 괴물들의 시선도 그쪽을 향했다.
“뭐, 뭐야?”
건물 파편속에 아이가 깔려있는 것 같았다.
‘저 안에서 계속 있었던 건가? 특경대들은 뭘 한거야, **!’
이러고 있을 새 없다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차원종들이 그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쪽을 향해 같이 달리기 시작했고 이내 전력으로 몸을 던졌다.
[콰직, 콰드득!]
“어... 어어...”
“가까이 오니 보이네, 괜찮니? 꼬마야?”
파편사이로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내 어깨로부터 흘러내린 작은 핏방울이 꼬마아이의 뺨에 떨어졌다.
“혀... 형 피...”
“아... 그러네...”
‘그래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드네...’
어째서인지, 이 아이가 무사한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차원종의 이빨에 내 몸이 물어뜯겼는데도 난 마음속으로부터 안심했다.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에 처한것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된 것도.
“기다려, 이 녀석들 처리하고... 금방 구해줄 테니까!”
그리고 난 내 위상력이라고 불리는 힘을 있는힘껏 방출했다. 어떻게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위상력을 개방하자 놈들은 한꺼번에 떨어져나갔고 그들이 떨어져나가자 나는 뒤돌아서 그들을 응시했다.
“낑... 끼잉...”
그들은 여전히 날 보고 망설였다.
‘그래... 그들에게 내가 괴물처럼 보이건... 뭣처럼 보이건 그건 진작부터 상관없잖아!’
“으랴아압!!!!!!!”
그렇게 생각하고 검을 휘둘렀다. 검끝에서부터 나오는 거대한 검기가 그들을 한꺼번에 베어넘겼다. 그렇게, 그들은 전멸했고, 나는 건물의 파편을 치워 아이를 꺼내었다.
“고마워요... 구해줘서...”
“그래, 무사해서 다행이다. 나야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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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후에 특경대들이 내 상처를 응급처치했고 그 아이는 무사히 특경대들의 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수고했네, 허시혁요원. 자네는 테스트에 합격했어.”
“갑자기 일어난 긴급상황에 억지로 테스트를 끼워맞추지 마시죠...”
그의 말에 약간 짜증이 난 나는 태클을 걸었다. 내 태클을 피한 데이비드라는 이 남자는 안경을 고쳐쓰고 미소지으며 내게 말했다.
“자네는 지금부터 검은양팀 제 13번의 일원이고 계급은 훈련생. 앞으로 이 세계에는 방금 그것들과 같은 괴물들이 차원문을 비집고 출현하여 우리를 공격할걸세. 자네는 그들을 처치하고 차원문을 닫아, 시민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되었네. 어떤가?”
“...썩 맘에 드는군요.”
“그래.”
그렇게 그는 파일을 덮고 뒤돌았다.
“클로저가 된 걸 환영하네, 허시혁요원.”
그리고 그는 터벅터벅 걸어갔다.
“...”
[고마워요... 구해줘서...]
[영웅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괴물이 되고 싶은가?]
“...”
‘그래, 내 광기는 위험하다는거, 인정해. 내가 괴물이라는 것도.’
“하지만 그딴 것들은...”
처음으로 누군가를 구했다. 지켰다. 뭔가를 베는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 그딴것들은...”
‘내가 뭔가를 지켜내는 것과는 아무상관 없잖아!’
“까짓거 해주지, 클로저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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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side 데이비드 리
처음에는 그 아이를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전투중에 계속해서 드러나는 광기... 저 아이에게 명목을 쥐어주면 매우 위험해질 것 같군... 불합격인가?’
하지만,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을 보고 그 판단은 완전히 휴지통으로 간 듯, 없어졌다. 그 아이는 다른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웬만한 클로저 요원들도, 그런 일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
“좋아, 합격이군.”
나는 결국 그 아이를 요원으로써 인정했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찝찝함을 느꼈다.
“알파퀸의 아들 이세하... 위상 잠재력A+.”
‘본인의 노력도 있지만 이 아이의 위상 잠재력이 높은 이유는 부모의 덕도 커. 그런데...’
“허 시혁. 위상 잠재력...”
‘S?’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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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대777글자입니다. 바로 얼마전에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서 올리는게 꽤나 늦어졌네요, 그것뿐만 아니라 이번화는 뜬금없는게 좀 많고 필력도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같은 이유로 네이버의 챌린지리그에 올란 매직이터 3화도 조금 망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고등학생이 돼서 이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일주일에 한두번이 최대일 것 같군요.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팬픽을 봐주시는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바이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