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ProJect Phoenix -(13)-

건강한J 2015-02-27 3

전편은 검색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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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차원종과 인간은 공존 할 수 있는가-


갑자기 나타난 미지의 생명체, 통칭 '차원종'은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인류에게 적대적인 의사를 보였다.
보이는 모든것을 파괴하기 시작하고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습격했다.
그 결과 일어난 것이 이른바 '차원전쟁'이다. 차원전쟁이 종결된 지 어느덧 18년이 흘렀다.
그 때의 공포를 겪은 사람들은 그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차원종과 사이좋게 지내자'
맞아죽기 딱 좋은 말이다.
하지만 미지의 생명체는 공포와 함께 경이로움을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단지 손톱과 이빨만을 사용하는게 아닌 도구를 사용할 줄 안다는건 어떤 사람들에겐 오히려 신비로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차원종을 공격하지 마라. 차원종과 대화하자.'
음지에서, 저 밑의 심연에서 그런 목소리가 하나 둘 올라오고 있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특별대 건물의 복구가 끝난지 또 몇일이 지나고 진솔이 불사조 팀을 소집하고나서 그들에게 설명했다.
차원종을 옹호하고 그들과 대화하자는 부류들이 있다는것을.. 다현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곤 우등생처럼 또박또박 대답했다.
"불가능합니다. 차원종은 인류의 적이고 모두 제거해야합니다."
태심과 수호 역시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들었다. 부정하거나 반론할 거리도 없는 대답이였다. 그들은 클로저였고, 시민들이나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한 차원종들을 지금까지 수없이 쓰러트렸다.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의 각 부근에서 이런 주장들이 조금씩 올라고 있다." 진솔이 말했다.
"그 사람들은 전쟁이 어땟는지 기억 못하는건가.." 태심이 말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론 전쟁이 끝난지 18년정도라고 했죠. 그럼.. 그냥 어린 애들의 장난 아닐까요?" 수호는 그가 배운 지식을 통해서 말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쪽에서 확인한건 연령대도 상당히 다양해. 그럼 너희에게 알려줄 임무에 대해 지금부터 설명하지."
진솔은 그렇게 말하고 노트북을 통해 한 여성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상당히 미인이였다. 거기다가 흔히 말하는 들어갈덴 들어가고 나올땐 나온 몸매, 그녀는 어떤 무대위에서 무대 의상을 입고 춤추며 관객들에게 웃고 있었다.
"아! 미나미나잖아?" 다현이 그녀를 보고 말했다.
"미나미나? 뭔 이름이 그래요? 성이 미 고 이름이 나미나 인가요?" 수호가 물었다.
"혀..형님. 아무리 특촬물이 좋다고 해도 이런 아이돌 정도는 하나정도 알아두는게 좋다구요. 다큐멘터리만 보는 저도 알고 있는데.." 태심이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미나미나, 본명 박미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아이돌들 중 한명이였다.
"그래. 현재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미나미나' 그녀의 자택이나 무대 휴게실에서 차원종이 발견됬다는 소문이 있다." 진솔이 말했다.
"아니.. 그럼 당장 그쪽에 클로저들이 들이닥치지 않나요?" 수호가 말했다.
"문제는 그게 한두번이 아니란거다. 거기다가 갈 때마다 차원종은 없었고, 마지막으로 그녀 역시 차원종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조만간 차원종에 우호적인 쪽에선 그녀를 '심볼'로 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거라고 한다." 진솔이 말했다.
잠시 동안 방안엔 침묵이 흘렀다. 다현이 긴장한 얼굴을 한채 다시 진솔에게 말했다.
"그..그럼.. 저희 임무는.."
진솔이 그녀의 표정을 보고 한숨을 후 하고 내쉰 뒤 말했다.
"안심해라. 그녀를 죽인다거나 하진 않아. 국장님의 명령은 그녀에게 너희 3명이 접근해서 그녀를 '설득'하는거다. 차원종은 인류의 적이며 위험하다고."


불사조 팀 3명이 전부 방을 나가고 진솔은 김일국 국장을 찾아갔다.
"어서오게. 내가 없는 동안 수고 많았어." 일국은 진솔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진솔의 표정이 평소처럼 차분한게 아니라 의문과 불만을 가진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진솔은 일국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국장님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유니온의 기술력이면 저런 한심한 생각을 하는 떨거지들을 당장 전부 잡아들여서 반역명의로 처분할 수 있지 않습니까?" 진솔이 분노를 겨우 참아가면서 말했다.
"애들에게 그 분노를 표출하지 않은게 대단하군. 엄청난 분노가 느껴져.."

일국은 그의 표정을 보면서 편하게 담배를 물었다. 불을 붙이고 한번 연기를 내뿜은 뒤 말했다.
"물론 전쟁을 직접 겪은 자네의 그 분노는 당연해. 그런데.. 그렇다고 그들을 그렇게 죽이면 어떻게 될까.." 일국이 진솔을 쳐다보았다.
평소엔 적당히 능글거리던 그의 눈빛은 어느새 날카롭게 변해있었다.
"그들이 한명 죽을 때 어떤자들은 그들에게 동정하며 또 한명 생겨나지. 그렇게 한명, 한명, 한명... 그래.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는 저항의 상징이 되겠지. 그럼 안돼. 자네.. 이 문서 봤지?"
일국은 어떤 문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네. 최근 구로역일대에서 발견된 인간형 차원종 '애쉬', '더스트'" 진솔이 말했다.
"그래. 이제 자네도 어느정도 알걸세. 저들이 단순히 야수가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생물이라는걸. 이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그들은 분명히 이걸 이용할거야." 일국이 담배를 재떨이에 털어내며 말했다.
"그러기에 그들이 조용히 사라지게 유도하는걸세.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그들이 찾는 상징은 사라질걸세. 그럼 저절로 사라질거야."


"무슨말을 하나 싶었더니...이미 다 알고 계신거 같으니 어쩔 수 없군요."
불사조 팀은 라이브 무대가 끝난 미나미나를 만났다. 서로를 마주보며 앉은 3명, 불사조 팀은 처음부터 사정을 설명했다. 그녀의 그런 행동은 위험하다고.
미나미나는 그런 말을 하곤 휴게실 어디론가로 몸을 움직였다. 이윽고 그녀가 데리고 온건... 작은 스캐빈저였다.
3명의 얼굴은 조금 굳어졌다.
"어머.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아주 착한 아이라구요. 그렇지? 캐빈?"
수호가 순간 헛기침을 했다. 캐빈? 벌써 그런 이름까지 지은거야?
"저.. 누님. 그.. 차원종은 위험해요. 언제 누님에게 칼을 들이밀지 몰라요." 태심이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 같은 클로저분들이 닥치는대로 그들을 공격해서에요. 당신들. 차원종과 대화해본적 있으세요? 마음속 깊이? 없죠?" 미나미나가 스캐빈저의 배를 만지며 말했다.
놀랍게도 스캐빈저는 기분이 좋은지 가르릉 거렸다.
"하지만 저흰 차원종의 단어도 모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건... 당신도 아시지 않습니까? 18년 전 저흰 차원종들의 거대한 습격을 받았습니다. 거린 아직 전쟁의 상처도 채 아물지 않았다구요." 다현도 말했다.
"물론 서로간의 슬픈 오해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무기보다 서로 대화로 풀자구요. 먼저 저희가 무기를 내려놓으면 차원종들도 대화하려고 할거에요."
대화가 안된다. 의견은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미나미나는 수호를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럼 이렇게 하죠. 앞으로 24시간 동안 여러분들 중 한명이 저와 함께 계세요. 그러는 동안 우리 캐빈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으면 여러분들도 인정하시는걸로, 어때요?"
"오! 그렇다면 제가.."
"아뇨! 이분으로 할게요." 미나미나가 태심의 말을 자르고 수호를 보며 말했다.
"네?"
수호는 놀라며 다른 팀원들을 보았다. 태심은 못내 아쉬워하는 눈빛이였고, 다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클로저 분들이니까 만약에 캐빈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해도 그 사람들을 지켜주실 수 있죠? 물론 그런 일은 없겠지만요."
평소 예능에서도 활기차고 승부욕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그녀는 이번에도 자신이 반드시 이긴다는 말투로 불사조팀에게 말했다.
"하.. 아..알겠습니다." 수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는 오늘 남은 마지막 가요무대에 올라갔다. 수호는 무대의 바로 뒤쪽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사실 그는 스캐빈저만 계속해서 관찰하려고 했다. 하지만 매니저가 이른바 '경호원'이라는 명목으로 같이 올라가달라고 하도 사정을 해대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수호는 계속해서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아까 휴게실에서 미나미나가 배를 만졌을때의 그 행동은 클로저의 상식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미로, 미나미나는 민간인이다. 그녀에게 위상력이 있을리가 없으니 스캐빈저를 조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화? 차원종의 의사표현이 인간들과 같을리도 없고 언어를 그녀가 알 턱이 없었다.
이윽고 무대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많은 팬들이 미나미나를 외치며 열광했고 그녀 역시 그것에 보답하려는 듯 더욱 열심히 노래했다.
아직 시간은 19시간이나 남았다. 천천히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수호의 앞에 대기실에 쳐박혀 있어야할 미로의 스캐빈저가 보였다.
순간적으로 무기를 뽑으려던 수호는 간신히 자신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어째서? 왜? 왜? 저게 여기에 있는거지?
수호는 천천히 그 스캐빈저를 보았다. 스캐빈저는 지금 무대위로 올라가려는 움직임이였다. 만일 저것이 무대위로 올라간다면 무대는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은 대패닉에 휩싸일것이다.
하지만 무기는 쓸 수 없다.
수호는 천천히 스캐빈저에게 다가갔다. 스캐빈저의 숨소리가 들렸다. 수호는 한번 침을 꿀꺽 삼킨뒤 자신의 앞에 있는 차원종을 조심스레 앉았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강아지처럼.. 스캐빈저는 조용히 있었다. 수호는 그것을 가지고 천천히 휴게실로 돌아갔다.


미나미나는 모든 스케줄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얼굴에 한 화장을 없앴어도 그녀의 미모는 어디가지 않았다.
조금 지쳐보였지만, 그럴때 마다 그녀는 '자신'의 스캐빈저를 안은채 웃고 있었다.
수호 역시 그녀의 숙소로 따라왔다. 뭐 잘곳은 어떻게든 마련해야겠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야지.
"아.. 수고하셨어요. 어때요? 우리 귀여운 캐빈이는? 한번 안아보실래요?" 그녀가 명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뇨. 됐습니다." 수호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웅... 수호씨는 차원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로가 물었다.
"... 솔직히 지금까진 전부 적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미나미나씨를 보면.. 흠.." 수호도 많은 시간동안 생각했다.
정말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차원종과 공존하는 세상이...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 하나 둘 생기는 건 정말 다행이네요. 거기다가 클로저라면 유니온쪽에서 일하시는 분 아닌가요? 유니온에도 이 사실을 말하는게 어때요?" 그녀가 신나하면서 말했다.
"그..뭐냐..이.. 일단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거 같아요." 수호는 그렇게 말했다.
"어머. 여기서 자고 가요. 설마 저를 덥친다던가 그런일은 하지 않으시겠죠?" 미로가 웃으면서 스캐빈저를 자기가 앉았던 자리에 놓은채 수호에게 다가왔다.
"에이.. 저를 뭐로 보시고 하하하.." 수호는 갑자기 앞에 온 그녀의 행동에 조금 당황해 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수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스캐빈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까까지만해도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던 스캐빈저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웃는것처럼..
스캐빈저는 미로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것은 강아지가 주인에게 달려드는 움직임이 아니였다.
사냥개가 주인의 목을 물어 뜯으려는 움직임이였다.


수호는 재빠르게 그녀를 밀쳤다. 스캐빈저의 손톱이 수호의 어깨에 박혔다. 수호는 위상력을 사용해서 급하게 자신의 붉은검을 소환했다.

건틀릿을 낀 왼손으로 스캐빈저를 바닥에 내쳤다.
"뭐.. 뭐하시는거에요!" 미로가 놀라서 소리쳤다. 하지만 수호의 귀에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수호는 드디어 느꼇다.
자신 앞에 있는 '차원종'의 느낌을..
스캐빈저는 몸을 일으켜서 다시 수호에게 달려들었다. 수호는 앞으로 달려가서 일격에 스캐빈저를 두동강내버렸다.
미로는 놀라서 두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은 채 아무말도 못했다. 만약 조금만 반응이 늦었다면.. 그녀는 죽었을것이다.
수호는 무기의 소환을 해제한 채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는 다리 힘이 풀린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수호도 이제 알았다.


차원종과 같이 산다는건 불가능하다는것을..
그들은 시한폭탄 같다고. 언제 터질지 모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의는 전부 위선이고 앞에선 웃고 있어도 뒤에선 칼을 갈고 있다는 사실을..


수호는 문을 나가기전 미로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녀의 두 눈은 초점을 잃었고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수호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아셧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날.. 수호는 오후 늦게 본부방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아직 그의 몸에는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다.
정신적인 피로? 육체적인 피로? 둘 다 상관없었다. 수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TV를 보았다. TV는 태심과 다현도 같이 보고 있었다.
"다음 뉴스입니다. 인기 아이돌 '미나미나'가 돌연 모든 스케쥴을 중단한채 방송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일에 경찰은..."
TV에선 이런 뉴스만 흐르고 있었다.
"수호야." 다현이 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수호는 그저 조용히 TV만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였다.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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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비인기소설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본편에 이런 주제도 나올거 같아서 한번 써봤습니다. 부족한점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챕터2도 여기서 끝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2024-10-24 22:23: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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