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Stardust이세하 2024-10-31 1

무더위가 가고 어느새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거리에는 교단과 사투로 신서울 복구가 한참 바쁜 때에 이르렀고 클로저들도 신서울 곳곳에 남은 교단에 잔당과 차원종 처리로 바쁜 상태였다. 


"하아아앗!" 


공중으로 날아올라 거대한 창을 들고 달려드는 어린 클로저는 교단에 잔당을 쓰러트리며 임무에 나서고 있었다. 주특기인 창들을 소환해 바닥에 설치해 폭발을 일으키며 적들을 쓰러트렸고 적이 쓰러진 걸 확인하자 귀에 착용한 이어링을 통해 보고에 들어갔다. 


"여기는 미스틸테인, 적을 처치했어요." 


"수고 많았어. 인근 적은 다 처리된 거 같으니 이대로 복귀해." 


"알겠어요. 귀환하겠습니다." 


임무를 마치고 지휘통제실에 도착하자 임시지부장인 유정이 미스틸을 반겨줬다. 


"어서와. 미스틸!" 


"다녀왔어요. 형 누나들은 아직 안 왔어요?" 


"응. 아무래도 해당 지역들이 넓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릴 거 같아. 그렇다고 지원 나갈 정도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 그리고 마침 너에게 줄게 있어." 


"저한 테요?" 


유정은 뒤에 숨겨둔 포장된 상자를 건네면서 미스틸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 


"오늘 생일이잖아. 마음 같아서는 함께 있어주고 싶은데, 누나는 오늘도 야근이라 힘들거 같아." 


"고마워요. 그리고 선물만으로도 충분한 걸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마요." 


"애들이라도 곁에 같이 있어주면 좋은데 상황이 좋지 않아 좀 그러네." 


"어쩔 수 없죠. 겨우 신서울을 되찾고 이제 막 복구작업이 한참이고 다들 바쁠 테니 전 괜찮아요." 


하지만 유정은 미스틸의 말을 듣고도 안심하지 못했다. 그의 눈빛과 표정 목소리까지 오랜 세월 검은양팀 관리요원으로서 그리고 미스틸의 보호자로서 오랫동안 함께했던 그녀 입장에서 미스틸이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대강 눈치채고 있었다. 


"오늘은 생일이니 먼저 들어가도록 해. 아, 계좌에 누나가 용돈 좀 넣어뒀으니 집에 가면서 맛있는 거라도 사먹고 마침 오늘 할로윈이라 거리에서 축제도 하니까 즐기다 가는 것도 좋고." 


"네, 그럼 먼저 가볼 게요." 


미스틸은 유정과 인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과 걱정이 들었다. 


"임시지부장." 


"베로니카씨?" 


"미스틸 때문에 그래?" 


"네, 그때 일 때문에 한동안 어두웠다가 겨우 기운을 차린 거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어쩔 수 없지. 우리가 다시 돌아왔지만. 그 결과 너무나도 많은 걸 잃었으니 일상으로 돌아왔어도 모든 게 변해버렸잖아. 그 결과 다른 팀들이 전부 계속 임무에만 몰두하고 있고." 


베로니카의 표정이 어두운 채 말하자 유정도 표정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미스틸은 팀내에서도 가장 어려서 조금이나마 예전처럼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분명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미스틸이 혼자 생각 할 수 있게 그저 지켜보고 있자. 그게 보호자로서 해야 하는 일이니까." 


미스틸의 걱정을 뒤로한 채 유정과 베로니카는 마저 일하고 있는 반면 홀로 거리에 나온 미스틸은 목적지 없이 방황하며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의 분위기와 다르게 거리에는 할로윈이라 그런지 분장 된 사람들과 가게마다 할로윈 장식을 하며 사탕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돌아다니다 몇몇 직원은 미스틸보고 사탕을 맛보라며 권했지만 소리조차 못 들었는지 혹은 그냥 무시를 하는 건지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한참을 걷던 그는 집으로 가지도 않고 그저 걷기만 했다가 결국 그의 발걸음이 도착한 곳은 신서울 지하에 위치한 플레인 게이트였다. 


교단과 사투로 지금은 폐쇄되어 버렸지만 과거에는 여러 클로저들이 외부차원 탐색을 위해 다녀갔고 미스틸도 마찬가지였다.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 주위가 어두웠지만 옷 안주머니에 들어있던 손전등을 키며 걸어갔고 마침내 게이트 내부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봤다. 


항상 게이트 앞에서 클로저들 몸 상태는 물론 외부차원 탐사에 팀장을 맡던 미스틸과 나이가 비슷한 소녀가 있던 자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항상 어른스러운 척 행동하였지만 실상은 다른 소녀들과 다를바 없으며 유일하게 미스틸에게 있어 마음 놓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였던 그녀는 이제는 이곳에 없었다. 


남아있는 거라고는 항상 그녀가 관리하던 찢어진 연구자료와 눈앞에 있는 부러진 안경만이 남아 있었고 잠깐동안 멍 때리다 옆에었던 상자에 몸을 기댄 나머지 상자가 견디다 못해 쓰러지면서 미스틸도 같이 넘어졌다. 


"아야...." 


넘어진 그는 다시 일어나 상자를 정리하는데 상자 안에 또 다른 작은 상자가 들어있자 미스틸은 그 상자를 열어보자 안에 있던 내용물을 보자 옛 생각이 떠올랐다. 





*** 





평소와 같이 플레인 게이트에서 외부차원 탐사에 대해 연구를 하던 팀장인 보나를 보며 미스틸이 반갑게 인사했다. 


"보나야, 안녕!" 


"미스틸, 왔구나." 


"오늘도 외부차원에 대해 연구하는 거야?" 


"그렇지. 너도 알다시피 최근 릴림사태는 물론 남극에 팬텀나이트까지 여러 일이 일어났잖아. 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준비 해야지. 그보다 넌 무슨 일로 왔어?" 


"응? 아, 이거 소영이 누나네 분식집에서 사온 분식인데 나눠 먹으려고 왔지." 


미스틸은 분식이 담긴 비닐봉지를 흔들자 안에서 나는 음식냄새에 보나는 침을 삼키다 그만 배에서 소리가 났다. 


"아핫! 보나 너도 배고팠구나!" 


"그....그런 거 아니야! 아무튼 좀 쉬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그럼 가져와줬으니 같이 먹자." 


미스틸은 기뻐했고 보나는 그를 데리고 게이트에 위치한 작은 방으로 안내하자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 생필품이 있었다. 


"우와! 전에 왔을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언제 이런 게 생긴 거야?" 


"이곳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다 보니 연구원 복지를 위해 유니온에서 만들어줬어. 물론 벌처스의 협력이 있었지만." 


"정말 좋다! 여기서 살아도 될거같아!" 


"뭐, 그러라고 만든 곳이니까. 아무튼 잘 먹을 게." 


미스틸이 준비한 분식을 한참 먹던 보나와 다르게 미스틸은 먹다가 휴대폰에 집중하고 있자 보나는 궁금해 그에게 물었다. 


"아까부터 뭘 보고 있길래 안 먹는 거야?" 


"아, 곧 할로윈이 있잖아. 신서울에서도 곧 행사가 개최된다고 해서 보고 있었어." 


"너, 할로윈에 관심 있었어?" 


"그건 아닌데, 마침 그날 내 생일이거든. 그때 뭐하고 놀까 싶어서 할로윈과 생일날이 겹치기도 하니까 뭔가 재미있게 놀고 싶어." 


순간 미스틸의 생일을 처음 알자 당황했지만 보나는 표정으로 나타내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래도 생일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미스틸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기도 해서 보나는 어떤 선물을 해줄지 깊게 고민하던 중 미스틸이 보나에게 한가지 제안했다. 


"보나야, 혹시 너 괜찮으면 할로윈 축제에 나랑 같이 갈래?" 


"뭐? 검은양팀이 있는데, 굳이 내가 갈 필요는 없잖아." 


"그게 형이랑 누나들도 다 각자 바쁘다고 해서 시간이 안되더라고. 그래서 선물만 받아가지고 그날 당일에는 혼자 놀아야 할거 같은데, 보나 너도 시간 안돼?" 


"미안하지만 나도 그날은 연구 자료 정리해야 해서 시간은 안될 거 같아." 


미스틸은 풀이 죽은 듯 표정이 어두워지자 보나는 그 표정을 보며 신경 쓰였다. 그러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가 한가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그에게 말했다. 


"플레인 게이트 바깥으로 나가는 건 힘들지만, 여기서 시간 보내는 건 가능해." 


"응? 연구자료 정리 해야 한다며. 그리고 여기서 뭘 하려고?" 


"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야. 넌 신경쓰지말고 알았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보나 네가 함께해줘서 기뻐!" 


보나가 생일날 함께하자 미스틸은 기쁜 반면 보나는 그의 생일을 어떻게 챙겨줘야 할지 고민이었다. 큰소리는 쳤지만 이곳은 엄밀히 말해 연구소나 다름없어 파티를 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못한다고 말하기도 힘들었고 도무지 머리를 굴려도 해답이 안 나왔다. 


"뭘 그리 생각중이실까?" 


"으아! 갑자기 모니터가 멋대로 켜졌잖아! 이런 짓을 할 사람은?" 


"흣짜! 그래, 바로 나 초천재 그레모리 박사다 이 말씀!" 


모니터가 멋대로 켜지자 그레모리가 나타났고 보나는 하필이면 골치 아픈 와중에 그레모리의 난입으로 더 골치였다. 


"상대할 시간 없으니까 얼른 돌아가." 


"흐음....보아하니 고민이 있는 거 같은데, 혹시 미스틸테인 생일 때문에 그런 거야?"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야 아까 방에 도청기를 달아나서 계속 상황을 듣고 있었지." 


"또 멋대로 그런 거야? 아무튼 이건 너랑 상관없으니 넌 참견하지마." 


보나는 그레모리를 얼른 내보내려고 했지만 보나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그레모리는 보나를 더욱 놀렸다. 


"왜? 난 네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언제나 잘난 척하지만 실상은 나한테 아직 부족한 너의 모습을 보면 그건 그거 대로 재미있단 말이지." 


"뭐라고?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보나는 당장 모니터를 끄려고 하자 그레모리는 그녀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하지만 라이벌이 연구이외에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좀 신경 쓰이니 네가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흥, 도움이라면 필요 없어. 네가 아니어도 내가 알아서 준비할 테니 참견하지마." 


"어차피 미스틸의 생일을 축하해주면 되는 거 아니야? 나한테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들어보는 게 어때? 들어보고 나서도 생각해도 나쁘지 않잖아." 


그레모리는 계속해서 보나를 유혹하자 보나는 잠시 생각에빠졌다. 확실히 그레모리 말대로 이대로 혼자 생각 해봤자 답은 안 나오고 가뜩이나 일이 많은 상황에 미스틸 생일까지 무리하게 준비하자 현재로서 할 일이 많았다.  


평소 그레모리 행동을 보면 신뢰는 안가지만 자기보다 뛰어난 두뇌만큼은 그녀는 인정하고 있어 할 수없이 그레모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았어! 그럼 말해주지. 내가 생각한 건...." 


그레모리는 자신이 계획한 내용을 말했고 보나는 듣고나서 는 기발하면서도 실현이 가능할지 우려됐다. 


"너희 인간들끼리 면 몰라도 이 초천재님이 같이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아." 


"하지만....정말 맞는 선택일까?" 


"뭐,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하지만 이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건 너도 알잖아?"  


그레모리의 말에 할말이 없던 보나는 반박하지 못했다. 결국 그레모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레모리는 곧바로 할일이 있다며 모니터에서 사라졌다. 보나는 과연 이게 맞나 싶었지만 우선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다. 





*** 





미스틸의 생일 당일 아침에 일찍 눈을 뜬 그는 오늘이 생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기운이 넘쳤다. 가볍게 씻고 나온 후 아침을 준비중 뒤늦게 유정이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누나,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야. 근데 이걸 다 네가 준비한 거야?" 


"맞아요! 오늘 생일이라 아침부터 맛있는 거 먹으면 기분 좋을 거 같아서요." 


식탁에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토스트기에서 토스트가 준비된 것과 더불어 접시에는 베이컨과 계란 그리고 미스틸이 좋아하는 커리어부스트가 있었다. 


"미안해. 보통 생일에는 내가 생일상 해줘야 하는 건데." 


"아니에요. 제가 좋아서 한 거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요. 누나는 오늘도 출근해야 하는 거죠?" 


"맞아. 이놈에 일은 어째 끝나지가 않네. 그거 때문에 생일날에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핫! 걱정마요! 안 그래도 보나가 멋지게 생일파티 준비해준다고 했거든요." 


"그래? 그나마 생일 축하해줄 사람이 있다니 안심이 되네. 아무튼 가서 잘 놀다 오고." 


"네, 누나도 잘 다녀와요." 


식사를 마친 후 현관 앞에서 유정과 인사를 마치고 그녀가 나가는 걸 확인한 미스틸은 슬슬 보나와 약속시간을 맞춰 외출준비에 나섰다. 생일파티라 그런지 평소보다 옷에 좀 더 신경을 썼고 머리까지 좀 더 단정하게 손을 보며 거울에 비춘 자신에 모습을 보며 마무리 점검에 나섰다. 


"좋았어! 이제 가보자!" 


문 밖을 나서자 바깥에는 햇살이 비추고 있었고 오늘 날씨도 미스틸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거 같았다. 미스틸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발걸음이 가벼웠고 가는 도중 보나가 준비를 얼마나 했나 궁금해 한번 전화를 해봤다. 


"여보세요?" 


"나 지금 출발했는데, 준비는 잘 되고있어?" 


"어? 벌써 출발했다고?" 


"응. 집에 있어도 할거 없어서 그냥 일찍 출발 했어. 나도가서 도와주는 게 어떨까 하고." 


"아....안돼! 그러지 말고 어디 다른 곳에 있다와. 아직 준비가 안됐어." 


"어? 하지만 나도가서 도와주는 게 빠르지 않아?" 


"됐으니까 다른 곳에서 시간 보내고 있어. 내가 연락할 때까지 절대로 오면 안돼 알았지?" 


보나는 미스틸 보고 아직은 오지 말라고 강조했고 미스틸은 보나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궁금했다. 도대체 얼마나 스케일이 큰 파티를 하려고 준비중인가 싶었고 우선은 보나의 말에 미스틸은 잠시 거리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마침 할로윈 날이라 거리에는 그에 맞는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었고 둘러보면서 보나에게 선물할 걸 사기로 했고 유정에게 용돈을 받은 미스틸은 지금만큼은 지갑에 돈은 두둑하게 있어 무엇이든 다 살 수 있었다. 


한참을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러가지를 즐기며 미스틸은 혼자서도 나름 시간을 보냈고 보나에게 줄 선물도 샀다. 다만 들고 다니기 버거울 정도로 양 손에 쇼핑백이 가득했지만 자신에 생일을 챙겨주는 그녀에게 보답하는 거니 이정도는 충분히 사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한참을 할로윈 축제를 즐기다 미스틸은 식당에서 혼자 점심을 먹으며 다시 보나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화 자체를 받지 않자 문자를 남겨 기다렸지만 그럼에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준비하는데 바빠서 그런가 싶어 넘어갔지만 한참이 지났어도 연락한통 없어 괜히 걱정까지 생겼다. 그 뒤로 미스틸은 홀로 카페에서 한참동안 앉아서 보나의 연락만 오길 기다리며 휴대폰을 빤히 쳐다봤다. 하지만 연락은 끝내 오지 않았고 미스틸은 긴장을 한 나머지 그만 지쳐서 서서히 잠들어버렸다. 


(지이이잉~) 


"으음...." 


(지이이잉~) 


"뭐지? 나 잠들었나?" 


잠깐 졸았던 그는 휴대폰 진동에 일어났고 전화가 온 걸 확인하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보나인가 싶었지만 그녀가 아니라 실망했던 그는 우선은 전화는 왔으니 받았다. 


"여보세요?" 


"아,아, 들리나? 나다! 초천재 그레모리님이시다!" 


"그레모리? 네가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그런건 이 초천재님한테는 식은죽먹기지. 아무튼 오늘 생일이라해서 이 초천재님도 합류해최보나랑 같이 생일파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준비를 다 마치고 피곤했는지 최보나는 잠들어서 대신 내가 연락 한거야." 


"뭐? 그 말은 준비가 다 된거야?" 


"그래. 그러니까 얼른 플레인 게이트로 오도록! 늦게 오면 널 곰돌이 인형으로 만들 테니 서둘러!" 


그레모리가 전화가 끊기자 미스틸은 우선 준비가 다 끝났다는 것에 서둘러 카페를 나와 사이킥 무브를 시전해 플레인게이트로 향했다. 도착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로 들어갈수록 지하라 어두웠지만 보통 입구 끝에 올때면 조명이 비춰줘야 하지만 조명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플레인 게이트 내부에 들어오자 주변은 어두웠고 미스틸은 보나와 그레모리를 불렀다.  


그러나 내부에서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어 걸어가던 도중 옆에서 호박 랜턴이 켜지자 미스틸은 놀라 그만 자빠졌다. 


"아야...." 


랜턴 하나가 켜진것을 시작으로 주위에 있던 랜턴들에 불빛이 차례대로 들어와 게이트에 내부는 할로윈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생일 축하한다 미스틸테인!" 


"그레모리!" 


천장에는 거대한 스크린에 그레모리 얼굴이 나오고 있었고 미스틸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미스틸은 그레모리에게 보나는 어디 있냐고 묻자 그녀는 잠시 기다리라고 했고 갑자기 바닥에 구멍이 생기자 위로 관이 올라왔다. 


"응? 이 관은 뭐야?" 


"일단 열어봐." 


미스틸은 관을 열자 안에는 보나가 자고 있었고 이 안에 왜 보나가 있는지 황당했지만 이런일을 꾸밀 사람은 그레모리밖에 없다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막상 보나를 보니 그녀의 잠든 모습에서 얼마나 많은 피로가 느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최근 밤새면서 나랑같이 작업하느라고 고생 좀 했지. 내가 쉬라고 했어도 고집을 얼마나 부리던지." 


"그런데 넌 왜 도와 준거야?" 


"흥. 라이벌이 저렇게 고민하는데 신경 쓰여서 할 수 없이 이 초천재님이 힘을 빌려줬지. 아무튼 이제 너도 왔으니 얼른 최보나를 깨워." 


"응. 보나야, 나왔어. 일어나봐." 


미스틸은 보나의 팔을 두드리며 깨우자 보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으음....미스틸? 언제 왔어? 그보다 이건 관이잖아. 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는거야?" 


"어때? 이 초천재님이 할로윈 분위기 맞춰서 준비한 거야." 


"왜 하필 이런 곳에 날 재운 거야! 하여간 꼭 한번씩 말썽을 피운다니까." 


"아하핫! 아무튼 이렇게 준비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아." 


"글쎄? 아직 놀라기는 일렀는데." 


그레모리는 끝이 아니라고 말하자 미스틸은 뭐가 또 남아있나 궁금했다. 그리고 보나에게 신호를 보낸 그레모리의 태도를 보고 보나는 미스틸을 데리고 게이트 너머로 포탈을 통해 이동했다. 


"우와!" 


포탈 너머에 광경을 보더니 미스틸은 눈을 반짝거리며 그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곳곳에 펼쳐진 곰돌이 인형들과 할로윈 분위기에 맞춰진 장식들 무엇보다 미스틸이 늘 좋아하는 다이노시리즈 로봇이 눈앞에 실물로 등장했다. 


"이거 너희가 만든 거야?" 


"그래. 이 초천재님이 네가 뭘 좋아하는지 분석해서 마침 로봇을 좋아하길래 특별히 만들었다. 그리고 이건 나랑 최보나가 주는 선물이니 받아라." 


차원 너머로 갑자기 선물 상자가 떨어지자 미스틸은 상자를 열어보니 다이노시리즈 무선 조종 로봇이 들어 있었다. 


"아핫! 이거 무척 가지고 싶었던 건데 고마워!" 


"네가 그렇게 까지 좋아하니 우리가 고생한 보람이 있네." 


"당연히 좋아 해야지. 이 초천재님과 네가 만든 처음으로 탄생한 걸작이잖아. 만약 싫어했다면 곰돌이로 만들었을 거야." 


"아하핫! 내가 싫어 하겠어? 이렇게 멋진 선물을 너희가 만들어줬는데! 나도 마침 너희 주려고 이렇게 선물을 가득 챙겨왔어! 


미스틸은 아까전 할로윈 축제에서 사온 물건들을 건네줬고 그레모리는 처음보는 할로윈 시리즈로 나온 사탕들을 보며 호기심을 가졌다.  


"이 사탕 맛있는데? 안 그래도 당 떨어져서 힘들었는데 잘됐어." 


한편 미스틸은 주위를 돌아다니며 다행히 그는 좋아하고 있었고 보나와 그레모리를 보고 계속해서 고맙다며 말하자 부담스러웠던 보나는 우선 미스틸을 말렸다. 


"앞으로 생일이면 매번 챙겨줄 테니까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어? 아니야. 그렇게 까지 안해줘도돼." 


"됐으니까 그냥 그렇다고 대답해." 


"으응...." 


보나의 말에 내심 미스틸은 기뻤다. 누군가에게 생일을 축하받는건 할아버지들 이후로 처음이라 그에게 있어 오늘 생일은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미스틸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자신을 위해 힘써준 그레모리랑 보나와 함께 사진을 찍었고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멋진 생일을 보내자고 약속했다. 




*** 




잠시 옛 생각을 한 미스틸은 상자안에 있던 작년에 함께한 사진들을 봤다. 사진속에 그레모리와 최보나 미스틸까지 모두가 즐거워 보였다. 내년에도 꼭 할거라는 약속을 했지만 1년이 지난 오늘 그의 생일날에는 모든게 달라져 있었다. 할로윈데이때 같이 함께 꾸민 플레인 게이트는 처참하게 무너져 있었고 더이상 연구소라는 기능 자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폐허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스틸과 함께했던 그레모리와 자신에 생일을 챙겨줬던 보나도 더는 이곳에 있지 않았고 미스틸은 깊게 한숨만 쉬었다. 


더이상에 한숨을 쉬며 옛 추억은 뒤로하고 그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하던 때 상자가 다리에 걸려 넘어져 다시 일어나는데 상자 안에 있던 사진이나 그 밖에 물건들이 쏟아진 걸 정리하다 편지 하나를 발견했다. 받는 사람이 미스틸 자신에 이름이 써 있었고 편지봉투도 훼손된 거 없이 깨끗했다. 


편지상태를 보아 엄중히 보관하던 걸 알 수 있지만 흔적만 봤을 때는 편지를 쓴지 얼마 안된 걸로 보였다. 우선 편지를 열어 읽어봤다. 


"이 편지를 볼때면 올해는 너의 생일을 함께하지 못할거야. 최근 남극에서 사태와 교단에서 행보가 심상치 않아 그 탓에 유니온도 그렇고 우리 연구소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더라고. 난 팀장으로서 앞으로 일에 대비를 해야 할거야. 그러다 보면 너도 그렇고 나도 분명 생일 같은 거 챙기지 못하겠지. 하지만 작년에 한 약속이 있으니 난 그 약속만큼은 지키고 싶어. 그러니까 그곳에 둔 선물을 생각하면서 나랑 그레모리를 떠올려줘.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해 미스틸테인." 


편지를 다 읽고 보나가 말한대로 상자 안에는 포장이 된 상자가 있었다. 얼마나 미스틸에게 전해주고 싶었는지 외관이 깨끗했고 상자를 열자 안에는 장난감 로봇이 들어 있었다. 로봇이 들어있는 상자를 열자 설명서가 들어있고 설명서들을 보며 로봇을 작동하자 음성이 들려왔다. 


"생일 축하해 미스틸!" 


"흣쨔! 이 초천재님이 축하해주는거니 영광으로 알아라!" 


음성을 듣자 미스틸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거 같은 두 사람에 목소리를 이렇게 나마 들으며 두 사람에게 축하를 받자 눈물이 멈추다 못해 하염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이제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플레인게이트는 폐허로 변했지만 미스틸에게 있어 이곳에서는 많은 추억이 담긴 장소였으며 소중한 사람들이 있던 곳이기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에 장소로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자 오늘 할로윈겸 미스틸 생일이 다가오면서 10월도 끝이났네요.


미스틸 하면 유독 보나랑 관계가 깊다보니 이번에는 보나가 생일 축하해주는걸로 이야기를 진행해봤는데


생각해보니 플레인 게이트에서 그레모리도 같이 있고 보나랑도 친해서 그레모리가 조력자로서 보나를 도와 생일파티를 준비하는게 어떨까 싶어


그레모리도 이번에 추가로 등장시켜봤습니다. 뭐 이대로 훈훈하게 내보내는것도 좋지만 너무 루즈할거 같기도해서 이번에도 한번 회상장면과 현재시점으로 돌아와


보나와 그레모리가 없이 보나가 마지막에 남겨둔 생일선물을 끝으로 함께했던 생일을 추억으로 남겨 마무리를 내보내는게 좋을거 같아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아무튼 미스틸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나중에 신서울로 돌아갔을때 보나랑 다시 재회했으면 하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1-01 03:47: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