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3화 가출(?)한 클로저들을 찾아라!(상)
별밤하늘의은하 2024-09-20 4
추석 연휴들 잘 보내셨을까요?
연휴 끝이라 많이들 힘드시겠지만 이 또한 삶.... 힘내서 하루를 또 보내봅시다!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시작합니다
"아아... 제 실수예요.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진정해요, 의무병 언니! 진정하고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봐요!"
은하가 경감님의 어깨를 잡고 흔들며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근데 어째..... 얘가 더 흥분한 걸로 보인다? 그만 흔들어! 경감님 창백해지는 거 안 보이나봐! 야!
은하의 눈빛을 보니 맛이 가(!) 있었다. 수면 부족에 친구가 사라졌다니 이해는 가는데! 경감님 영혼 분리되는 거 안보이나봐!
겨우겨우 은하를 떼어놓고나니, 그제야 진정한 경감님은 천천히 전후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이 오시기 조금 전에 신서울지부 클로저 분들이 정신을 차리셨어요. 저는 그분들이 깨어나신 게 너무 기뻤던 나머지, 자초지종을 묻는 그분들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어떻게 여러분들을 구출해 주셨는지 다 설명을 해드렸고요."
"그 과정에서 구출하지 못한.... 다른 신서울지부의 요원님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버리고 말았어요...! 하아.... 정말 바보 같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당연히 이렇게 될 거라 예상했어야 됐는데...!"
"후회는 나중에 해도 괜찮아요! 어디로 갔는지 아시나요?"
"아마 지하수로의 입구를 찾아가셨을 거예요. 총장파의 쉘터가 그곳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가셨으니까요."
"지하수로면....!"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그 중에서도 은하가 얼른 찾아내라는 듯한 강렬한 눈빛를 보냈다. 알았으니까 그런 눈 멈춰!
눈을 감고 수로에 펼쳐둔 실에 집중하자, 플라이 타입과는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찾았어. 움직임이 일사분란한게 각 팀끼리 있는 모양이야. 입구 초입에서 헤메고 있는 거 같은데 서두르면 따라잡을 수 있겠어."
"아아.... 가는 길도 모르시면서 정말 왜 그렇게들 무모하신 거람! 거기다 그곳, 플라이 타입들로 가득하다면서요? 아직 몸들도 성치 않으신데 교전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나마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상대적으로 적은 쪽으로 들어가긴 했네요. 데리러 가야겠...."
"저, 저도 같이 나가서 그분들을 데려올게요!"
"하지만 허유미 씨, 허유미 씨는 의무병이지 않나요?"
"걱정 마세요! 저도 사격훈련 정도는 받았으니까! 페인트탄으로 훈련할 때는 동료의 뒷통수를 몇 번.... 맞히기도 했지만 실탄이라면 괜찮을 거예요.... 아, 아마도...."
아, 아니. 저희가 안 괜찮은데요? 무슨 역명사수냐고요!?
"허, 허유미 경감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작전 구역에 나간 요원님들은 저희가 데려올테니 경감님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부상자들의 치료를 우선해 주세요."
다행이도(?) 감찰관이 나서서 경감님을 만류했다. 물론 총탄으로 죽지야 않겠지만 갑자기 뒷통수 구멍나는건 좀 무서우니까....
"아, 네.... 죄송해요. 제가 나가봤자 도움이 안 되겠죠...."
"그,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닌데....."
"겨, 경감님이 저희를 지원해주는 걸 아니까 저희가 안심하고 나가는 걸요!"
"마, 맞아요! 그리고 저희가 다치더라도 허유미 씨가 돌봐주실 걸 아니까 있는 힘껏 다녀올 수 있는걸요!"
위로가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우리는 횡설수설하면서도 경감님을 추켜세워드렸다.
"허유미는 허유미만 할 수 있는 게 있는걸.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걸 하고 올게."
"...네. 알겠어요. 저는 후방지원에 전념할테니 부디, 제 몫까지 애를 써주세요!"
"자, 여러분. 브리핑 할게요! 모여주세요!"
우리는 감찰관을 애워싸듯 모여들었다. ....뭔가 이상한데? 이런 식으로 모일 필요가 있나?
뭔가 이상함을 느낀 우리는 당황하고 있는 감찰관을 애워싸고 있는 이상한 대열을 풀고 다시 평범하게 감찰관 앞에 섰다.
"허유미 경감님께 들었듯이 신서울지부 클로저분들이 지하수로로 가버리셨어요. 거점에서 떨어진 멕스코나 미락 수변공원 쪽 입구인데 일전에 신서울지부 클로저분들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이용했던 루트라고 하네요."
"문제는 여러분이 출입하셨던 지하수로와 구조가 달라 탐색이 쉽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가진 고유한 힘을 잘 다루기만 한다면, 클로저 분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앞으로의 작전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거고요."
"우리가 가진 힘으로 클로저들을 수색한다고?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줬으면 좋겠군."
"네.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자온 씨. 실을 통한 실시간 상황 파악이 가능한 색적능력은 이번 작전과 수색에 누구보다 최적의 기술이예요. 게다가 이번에 지나 씨에게 배우신..... 가속 능력까지 더하면 누구보다도 빠르고 정확하게 지원하실 수 있죠."
"다만.... 이번은 통신이 없으니 그 정보가 저한테만 몰린다는게 문제죠. 그렇다고 제가 모두에게 붙어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방법이 있어요. 자온 씨는 멀리서도 실의 모양이나 발산하는 빛의 세기도 조절하실 수가 있죠. 그걸 이용하면 다른 팀에게도 몇가지 정보를 알려줄 수가 있을 거예요.
"오호라.....!"
거의 홀로 다녔기에 그다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흘렸다.
"김철수 씨, 어제 당신이 일깨웠던 힘.... 마음의 눈이라는 공간 지각 능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고 느낄 뿐만 아니라, 예지에 가까운 회피가 가능하기도 했죠."
"그 능력을 수색에 활용하라는 뜻인가?"
"네. 저는 그 능력이 감각의 극대화, 오감을 위상력으로 증폭시킨 [육감]이라고 봐요.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이 급상습해서 일시적으로 초감각의 영역에 이르게 되는 거죠. 따라서 오감 중 일부에만 위상력을 집중시킨다면, 다른 응용법이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아, 그거 나도 비슷한 거 할 수 있어서 알아요. 시각에 집중하면 동체 시력이나 원격 투시가 높아지고, 청각 같은 경우엔 더 정밀하게 들을 수 있는 등.... 쓸만하긴 하죠."
"김철수 씨 정도라면 박쥐의 반향 정위 같은 음파 탐지도 가능하겠죠. 또 촉각을 극대화 시켜서 사각에서의 공격을 예지하는 것 같은 식으로도요."
"과연. 알려준대로 능력을 활용해보겠다."
"다만.... 장기간 사용은 피해주세요. 과거의 기억이.... 플래시백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까요."
"플래시백.... 과거의 기억이 돌아온다는 거군요...."
".....명심하겠다 주의하도록 하지."
"네. 다음은 미래 씨의 그림자 능력. 이미 몇번인가 사용하셨지만.... 미래 씨의 그림자는 위치 이동이나 분신 공격등이 가능하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그림자에 개입해서, 그 사람의 위치나 상태를 읽어내는 것도 가능하고요."
"사냥터지기 성에선 리애니메이터의 힘을 빌린 거라 광범위한 색적이 가능했지만 규모를 줄인다면 지하수로의 탐사도 수월할 거예요."
"....응. 한 번 해볼게. 요령은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까."
"마침 그분들도 세 팀으로 나눠져 있으니까 우리도 이렇게 셋을 기준으로 나누면 되겠어."
"셋은 도움되는 능력이라서 부럽네요. 난 고작해야 자르고 쑤시는 거밖에 못 하는데."
"그, 그렇지 않아요. 은하 씨의 능력도 충분히 수색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래요? 어떻게요?"
"에, 그러니까..... 칼로 벽에 표시를 남겨가면서 미로를 수색한다거나....."
그런 건 칼 안 쓰는 사람이라도 가능한 거 아니였나.... 어떻게는 좋은 점을 찾아 애기하느냐고 애 쓰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업기도 했다.
"억지로 찾아내지 않아도 돼요. 하여간에 착해 빠져가지고."
"능력이 없으면 그냥 열심히 발품을 파는 수 밖에.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녀 볼게요."
"네, 같이 열심히 걸어요, 은하 씨!"
아니 뭘 열심히 걸어? 그냥 우리 셋 골라잡아서 따라오면 된다니까?
"자온, 누가 어느 팀인지 알 수 있나?"
"잠시만...."
수현에게 받았던 태블릿을 켜서 지하수로 지도를 띄우곤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이 방향으로 가는 팀은 인원이 여섯이야. 아마 전투 보조 비서라는 하이드라는 분이 있는 걸테니까....."
"늑대개 팀이겠군요."
"아, 맞아. 늑대개 팀. 여기랑 여기는 인원이 다섯이라 헷갈리긴 한데.... 이쪽이 인원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거든? 아마 볼프강이라는 요원분 이 사용하는 소환수일 가능성이 높아. 즉, 이쪽은 사냥터지기 팀일거야. 그리고 소거법으로.... 이쪽이 검은양팀일 가능성이 높지."
"그, 괜찮으면 내가 검은양 팀 찾으러 가도 될까?"
은하가 조심스레 의견을 내었다.
"검은양팀? .....아아."
병문안 때도 그러더니 이슬비라는 클로저가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뭐 누가 어디로 가던 어차피 그쪽으로 보내줄 생각이긴 했는데..... 공손한 말과 달리 눈빛은 안 보내주면 찌르겠다는 무시무시한 의지가 느껴져왔다. 얘는 꼭 나한테만 저 눈빛을 하더라.....
"저.... 그럼 저는 늑대개 팀을 찾으러 가봐도 될까요?"
"늑대개 팀? 상관 없긴 한데 루시 너는 왜?"
"신경 쓰이는 분이..... 있거든요. 만나보고 싶어서요."
그러고 보면 병문안 때도 늑대개 팀 쪽을 보다가 나갔었지. 레비아라는 클로저였나? 루시가 아무 이유도 없이 차원종인 그녀를 찾을리는 없고..... 역시 용과 관련된 차원종인가?
만약 그렇다면 순순히 들어주기가 난감해졌다. 먼 옛날 악룡을 봉인한 존재의 분신, 동시에 유럽을 초토화시켰다던 용에게 큰 피해를 입혔던 그녀가 레비아를 만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찜찜함에 발만 굴리는 와중,
"루시만 괜찮다면 늑대개팀은 나와 함께 찾도록 하지."
김철수가 자진해서 나섰다. 김철수 성격이라면 막 싸우려 하진 않을테니 괜찮겠지.
"그럼.... 미래, 미안하지만 혼자 사냥터지기 팀 찾으러 가줄 수 있을까? 나랑 은하가 검은양팀 찾으러 갈게."
"자온도 검은양 팀 찾으러 가?"
"어. 나도.... 만나보고 싶은 분이 그 팀에 계시거든. 양해 좀 해줘."
"알았어. 그럼 내가 사냥터지기 팀.... 찾으러 갈게."
"좋아. 그럼.... 야, 은하. 그거 줘봐."
"뭐? 뭔데 줘라 마라야? 말을 해야 알지."
"그거 있잖아. 방울."
"....아."
은하는 품 속을 뒤지더니 작은 방울 하나를 건네주었다.
"자, 미래. 받아."
"이게 뭐야?"
"내 실에만 감지되는 파장을 내는 방울이야. 이게 있으면 내가 너흴 찾기 쉬워서. 김철수 너는 루시가 갖고 있으니까 애간하면 옆에 붙어 있고."
"알겠다."
"아, 그리고 아까 감찰관 조언 덕에 생각난 건데,"
딱!
슈르륵----
손가락을 튕기자, 실이 보일까말까한 작은 빛을 발하며 구슬 형태로 응집되었다.
"일정 거리마다 최단 거리 겸 최대한 안전한 루트에 이걸 설치해 놓을게. 김철수는 보고 가고, 미래는 그림자로 빛 감지하면서 가."
"고맙다. 그럼.... 출발하지."
"다들, 이따가 보자."
"거점에서 봐요, 여러분!"
"자, 갑시다. 친구가 매우 신경 쓰이시는 은하 씨."
"읏...."
은하는 얼굴이 붉어진 채 나를 뒤따라오기 시작했고, 나와 미래, 김철수를 필두로 우리는 갈라지며 클로저팀들을 찾아 수로에 진입했다.
******
"하아.."
터벅, 터벅, 터벅.....
"하아아......."
"한숨 좀 그만 숴라. 오랜만에 친구 만나는 거라며. 왜 그러는데? 뭐, 안 보고 싶었던 친구야?"
옛날에 엿봤던 기억 일부에선 친해보였었는데 아니였나? 죄 지은 사람마냥 한숨을 푹푹 쉬고 있네.
"그런 거 아니거든."
은하는 잠시 우물쭈물 거리더니,
"좀.... 껄끄러워서 그래."
"왜?"
"....나는 위상력으로 사람들 협박해서 돈 뜯어내던 수금업자였잖아. 그래서 그런지 제대로 된 길을 걸어서 클로저가 된 걔를.... 무슨 낯으로 봐야할지 모르겠어."
"원래는 함께 클로저가 되서 정의를 구현하자고 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 했으니까."
은하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친한 친구에게 경멸 당하는게 내심 무서운 모양이다.
그렇다 해도,
"자, 잠깐만....!"
"모르겠음, 일단 나아가 봐야지."
나는 은하의 팔을 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친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과 자기 사정을 들킬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충돌하는지 은하는 맥없이 질질 끌려왔다.
"고민해봤자 달라질 거 없으니까 일단 지르고 보자고."
"으으..... 네 탈이라도 내놔봐. 그거라도 쓰고 갈래."
"아, 그거 부서졌더라. 그러니까 포기하고 갑시다~"
"이.... 이이.....!"
울상인 은하를 끌고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산책 더 하고 싶다고 집 안 들어가려는 강아지 같아서 좀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 내가 무슨 생각을?!
뭔지 모를 감정에 화들짝 놀라며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
"저기, 보인다."
수로의 옅은 조명 아래로 하얀 요원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서지수 누님의 아들 이세하.... 은하 친구라던 이슬비.... 그 외 서유리와 미스틸테인이라는 클로저들 사이에, 그들 앞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는..... 나이트, 제이님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에게 한 걸음 나아가자,
파즉....!
뭔가 아주 작은 정전기 같은 것이 느껴지더니,
"정지! 거기, 누구죠?"
분홍색 머리칼의 소녀, 은하의 친구인 이슬비가 우리를 향해 경고하며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전격 능력을 가지고 했지? 옅은 정전기로 주변을 탐색해서 우릴 색적한 모양이다.
"저희는 신서울지부 소속의 클로저 팀인 검은양입니다! 당신들의 신원과 소속을 밝히세요!"
이슬비 곁에 있는 다른 검은양 팀원들도 경계하는 모습에 나는 가볍게 양손을 들며 조명 아래로 나섰다.
"저희는 임시클로저 팀인 시궁쥐 팀입니다. 저는 시궁쥐 팀의 자온이라고 하고...."
고개를 돌려 은하를 보자, 은하는 어둠 속에서 우물쭈물대다가,
"임시 클로저, 시궁쥐 팀 소속의.....<영희>라고 하는 사람이에요. 잘 부탁."
"푸쿠훗!"
생각치도 못한 가명을 말하는 바람에 실수로 뿜어버렸다. 아니, 노려보면 어쩔 건데! 팀에 김철수 있다고 영희가 먹힐 거라고 생각한 거냐고!
"시궁쥐 팀이라면, 우릴 구해줬다는 그 팀 아니야?"
"그런 것 같군. 인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구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보아하니 우리랑 비슷한 또래 같은데?! 혹시 우리랑 같은 고등학생?"
"학생 나이는 아니지만.... 기회가 없어서 고등학교는 못 다녀봤네요."
".....학교는, 중퇴했어요."
"아, 그, 그랬군요. 미안해요."
우리 대답에 검은양 팀의 서유리 씨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사과했다. 그럴 필욘 없는데....
"누나? 중퇴가 뭔데요?"
"아, 그게 그러니까! 이따가 설명해줄게! 하하, 하하하!"
"중퇴라는 건 중간에 학교를 그만 뒀다는 뜻이야. 너 같은 착한 아이랑은 평생 상관 없는 단어일테니, 딱히 기억 안 해도 돼."
"어? 왜 학교를 그만두신 건데요?"
"자, 자!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응?"
그런 거친 걸 물어보는 초등학생과 불안한 눈빛으로 대답 하는 은하와 그걸 지켜보고 당황하는 서유리 씨..... 그건 아마도 전쟁같..... 아니, 서유리 씨만 고생인 거 같은데?
"그보다도, 시궁쥐 팀의 멤버가 여긴 무슨 일이지?"
"당연히... 여러분들을 데려오려고 왔습니다."
제이 님의 질문에 나는 곧장 대답했다.
"일어나자마자 다시 튀어나가는 게 어딨어요?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요."
"결국.... 이렇게 되나...."
"다들, 이만 돌아가죠. 기세 좋게 들어왔지만, 길도 못 찾아서 헤매는 중이었잖아요?"
이세하가 모두에게 권유하자,
"....그러자고, 동생."
다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계속 찾겠다고 고집부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 전에 잠시만요...."
펼쳐둔 실로 다른 두 팀을 찾으러간 팀원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미래는.... 다행히 잘 합류했네. 돌아오는 길 표시해주고.... 그 둘은...... 으, 으응?
뭔가 감지를 잘못했나 싶어 다시 집중해서 감지해봤더니.... 루시와 김철수가 늑대개 팀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싸우고 있어!? 왜!? 그러지 말라고 김철수 붙여준 건데!?
괜히 불안감을 줄까 나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일단 저는 저희 동료들을 데리러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여러분은 여기 있는 영희...... 를 따라서 거점으로 먼저 복귀해주세요. 길은 표시해 두겠습니다."
은하의 가명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있는 힘껏 억누르며 거점으로 향하는 길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거점에서 보자, 영힄....야.... 푸후후훗....!"
슈륵...... 슈우우우우우----!!
은하에게 맞을라, 나는 서둘러 실을 몸에 둘러 가속하기며 그 자리를 떠났다.
"이걸 따라가면 되는 건가?"
"네. 이 표시 따라가면 돼요."
"자, 돌아가자고."
"응. 하지만 그전에.... 당신, 성함이 영희라고 했죠?"
이슬비가 은하 쪽으로 한발짝 다가서며 물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시궁쥐 팀 멤버들의 이름은 모두 확인해 뒀는데요, 그런 이름은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아.... 망했네."
"당신, 진짜로 누구죠? 방금까지 있었던 분의 성함을 생각하면 시궁쥐 팀원은 맞으실테고, 멤버들의 이름 중에.... [은하]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설마.....?!"
".....아, 음. 그게 그러니까.....김철수란 이름도 있으니 영희란 이름도 통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오랜만이야, 이슬비."
은하는 조명 아래로 완전히 나와 모습을 드러내며 인사했다.
"은하야....! 역시 너였구나....!"
이슬비가 은하에게 달려가 양손을 잡으며 웃었다.
"이름을 본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긴 했어! 나중에 돌아가서 확인하려고 했는데....! 다행이야! 연락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너도, 무사히 클로저가 됐구나! 정말 잘 됐어!"
".....일단은 임무 중이니까, 돌아가자."
"아, 응. 그래.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언니가 붙잡혀 계신다는 말에.... 나도 잠깐 이성을 잃은 것 같아."
"같이 돌아가자, 은하야!"
".....그래. 돌아가자."
은하는 자온이 표시해준 표식을 확인하며 검은양 팀을 이끌어 수로 밖을 향했다.
******
자온이 한창 가속하는 같은 시간,
"이 자식이! 제대로 싸워!"
늑대개 팀의 나타가 휘두르는 쿠크리가 김철수를 향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