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17화 TEAM RATTUS VS OMEGA KNI...

Heleneker 2024-07-30 3

최종결전, 시작합니다.






후화아아아아악!!!!



"저 불꽃은....!"

저 너머에서 푸른 불꽃과 잿빛의 불꽃이 얽힌 불기둥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지키고 싶은 아이와 잠시나마 제자로 삼았던 아이의 불꽃이 보인다는 건, 이미 전투가 시작되었으리라.

저 전투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지만, 물빛 머리칼의 창사는 그 전장을 향해 달려갔다.

자신이 살아난 이후부터 고민한, 망설임을 마음에 담아둔 채로.





*****




푸화아아아아악!!!!


"감싸라, 포용!"


슈르르르르르!!!    웅------

오메가 나이트가 넓게 내뿜은 불꽃이 모조리 잿빛의 불꽃에 휘감기며 무력화되었다.

"방해다!!!"

화르르르르륵!!!!


"와라, 염라의 갑주!!"

이에 오메가 나이트는 불꽃을 산탄시켜 쏘아냈지만, 순식간에 염라의 갑주를 펼쳐 모조리 막아내었다.


쉭!  타다다다---!!


내 등 너머에서 미래의 낫과 김철수의 탄환이 놈을 노렸지만,


화아아아아아악!!!!!


압도적인 화력으로 생긴 압력과 열이 낫과 탄환의 궤도를 비틀어버렸다.
오메가 나이트는 주위로 불기둥을 일으키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

"놈들 공격 자체는 내 불꽃을 뚫지는 못하지만.... 역시, 성가신 건 저 놈인가...!"

얼굴을 찡그리며 주먹을 내지르자,


푸확!

퍼어억!!!



불기둥을 뚫으며 나타난 자온도 주먹을 내지르며 오메가 나이트의 불꽃을 상쇄시켰다.

이놈, 염화도 통하지 않는데다 단단하기까지 하니 성가시군....!

오메가 나이트는 자온을 집중 견제하면서도, 시시각각 자신을 노려오는 시궁쥐 팀의 공격을 맞받아치며 공격을 이어갔다.




******




오메가 나이트와 대면하기 조금 전,


[그래서, 작전이 뭔데?]

[그게.... 뭐 별거 없어. 나는 방어, 너희는 공격. 끝.]

심플한 내 구상안에 모두가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자세한 건 설명해 줄거긴 할 거지만, 역시 작전은 심플한 게 최고지.
은하는 아예 싱긋 웃고 있었다. 역시 작전이 심플해서 마음에 들.....은게 아니였구나! 웃는 얼굴로 품 속에서 회칼을 꺼내들은 은하가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우아아악!! 살려!!!

[으, 은하 씨! 참으세요!]

[진정해라, 은하!]

[다들 놔봐요. 저딴걸 작전이라고 들은 시간이 아까우니까 얼른 찌르고 가 버리게...!]

[아, 미안해! 미안하다고! 이제 설명해 줄테니까!]

루시와 김철수가 막아주는 사이 미래 뒤에 숨어 있었던 나는 서둘러 구상한 작전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단.... 다들 이 모습 기억해?]


화르르륵....!


팔을 하얗게 백열시키며 불꽃을 두른 모습을 보이자,

[그 모습은....]

[섬의 주인과 마지막으로 싸울 때... 변했던 모습이야.]

다행히 섬의 주인, 아바돈에게 치명상을 남긴 불꽃을 나누어 주었던 염라 모드를 기억하는 모양이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나만의 갑옷인데.... 염화와 경화가 상시 내 몸에 유지되고 무기 정도면 그 힘을 나눠줄 수도 있어.]

[염화가 유지된다면.... 아, 그렇군요! 같은 염화니까 불꽃에 상처입지 않으시겠네요!]

[정답. 게다가 폭발로 인한 충격도 경화로 어느정도 상쇄시킬 수 있지.]

[그런데 네 염화론 그놈에게 타격을 줄 수 없는거야?]

[같은 염화라면 그렇겠지만.... 내 염화로는 놈의 불꽃에 상처 입지는 않아도, 놈에게 제대로 된 타격은 줄 수가 없어.]

[어째서지? 출력의 차이인건가?]

[아니. 전혀 다른 문제. 김철수. 너 전에 내 염화를 받았을 때, 혹시 엄청나게 뜨겁지 않았어?]

[....그래. 지옥불이란 것이 있다면, 그걸 손에 쥐고 있는 느껴질 정도였지.]

[엥? 저는 거의 안 뜨거웠는데요?]

[나도. 하나도 뜨겁지 않았어.]

[그럼 왜 김철수만 뜨겁다고 느껴진 건가요?]

[그게 문제야. 닿은 대상의 죄업에 비례하여 가열하는 불꽃. 그게 내 염화의 정체지.]
[살해 경험, 혹은 타인의 삶을 얼마나 비극적으로 뒤틀었는지에 따라 열이 달라지는데.... 문제는 그 놈이 클론이라 이 불꽃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거야.]

일전에 지나 씨와 맞붙었을 때 이상함을 느꼈었었다. 선업을 쌓으면 불꽃의 강도도 약해지긴 하지만, 오랜 경험이 누적된 강함을 생각햐면 결코 먹히지 않을 수가 없음에도 지나 씨에겐 불꽃이 전혀 먹히지 않았었다. 결국 염화가 먹힐 수 있도록 불꽃을 응축시켜 발현했지만, 결국 졌었지.


왜 안 통할까 한창 생각해보았다. 완벽히 간파한 건 아니였지만 지나 씨의 육체는 클론. 그리고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클론의 육체엔, 큰 죄업이 쌓일 시간은 없으니 불꽃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놈에게 통할 정도로 염화를 응축시키면.... 이 모습을 오래 유지하지 못해. 아직 힘이 온전하게 돌아온게 아니라서 마음가는대로 격렬하게 싸우면 길어야 5분 밖에 유지 못하지만.... 방어에 집중한다면 10분 가까이는 싸울 수 있어.]

[그래서 저희에게 공격을 맡기시는 거군요.]

[하지만 자온, 우리가 오메가 나이트의 열기를 견딜 수 있을까?]

[걱정 마. 그에 대한 대책도 있으니까. 너희 몸에 맞춰서 염라의 갑주를 둘러줄게. 이거면 열기와 충격을 줄여줄거야.]
[그러니 내 걱정 말고 공격 팍팍 넣으라고!]




******




그렇게 호언장담은 했지만...

투팡-----!!!

"이런 망할 놈....! 더럽게 강하네, 진짜....!"

오메가 나이트의 연격을 막아내면서 예측 이상인 놈의 출력에 혀를 내둘렀다.

놈의 출력이 생각 이상이야...! 생각보다 오래 못 버틸 수도 있겠는데?

열기 자체는 같은 염화이기에 막아냈지만, 폭발로 누적되는 충격이 예상 이상으로 축적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공세로 돌렸다간 모두에게 둘러둔 염라의 갑주가 풀릴 위험이 있었다. 염라의 갑주를 두르고 있으니 버티고 있을 뿐, 열의 누적을 완벽하게 막아내진 못하던 터라 모두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게다가 지금 전투에 돌입한지도 벌써 5분은 지났어. 괜히 무리해서 공격했다가 염라 모드가 풀리면.... 그땐 확실히 전멸이다. 그러니 일단..... 작전대로 간다...!

"춤춰라, 플레임 랩소디!!"


투두두두두두----


"포용해라, 갑주!!!"


우우......


입안해둔 작전을 시행할 타이밍을 노리면서 놈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고 받아내었다.
다른 시궁쥐 팀 모두가 계속해서 자온이 만들어낸 빈틈을 노려 공격을 쏟아냈지만, 자온이 막아내지 못한 오메가 나이트의 압도적인 불꽃의 일부에 모두 밀려나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모두, 이제 서둘러야 한다! 자온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쉽게 뚫을 수가 없어요...!"

"너무 강해...! 폭발 때문에 자꾸 공격이 밀려나가. 게다가 불꽃의 빛이 강해서 그림자가 다가갈 수가 없어....!"

"그럼 역시.... 저 녀석 작전대로 가는 수 밖에요."


콰아아아아앙!!!!


"크윽....!!!"


오메가 나이트의 불꽃에 자온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찬란하게 백열하던 그의 팔은 힘이 거의 다했다는 듯 빛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후우우우우웅!!


은하가 거대한 십자 수리검을 던져 놈을 견제했지만, 놈은 푸른 불꽃으로 수리검을 녹이며 여전히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었다.

"이정도인가? 그렇다면, 끝내자."

다시 불꽃을 주먹에 담은 오메가 나이트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스으으으-----


푸화아악!!!


그 찰나에 미래가 그림자를 뻗어 놈을 노렸지만, 불꽃으로 지워버렸다.


타다다다다다-----!!


화아아아악!!!


김철수는 놈의 머리를 향해 총을 난사했지만, 놈의 압도적인 열기에 탄환이 녹고, 궤도가 휘어져 버렸다.


부우우웅!!!


쿠과과과과광!!!!


루시가 수많은 감옥관을 구현해 놈을 향해 날렸지만, 놈은 폭력적인 폭발을 일으켜 관을 모조리 부숴버렸다.

"알고 있을 텐데. 네 놈들의 공격은 내게 닿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거야...!"

"혹시 모르죠. 저희의 공격이 당신에게 닿을지!"

"네 놈도 인간인 이상 계속 쏘다보면, 한 발 정도는 맞겠지."

미래와 김철수, 루시가 다시 무기를 붙들고 달려들었지만,

"잿더미가 되어라, 반역자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읏...!"  "크윽...?!"  "꺄아아앗!!!"

푸른 불꽃의 불기둥이 치솟으며, 모두의 몸에 둘러져 있었던 염라의 갑주가 모조리 깨져나가 버렸다.
압도적이고 폭력적인 오메가 나이트의 불꽃에 쓰러졌음에도, 세 사람의 얼굴에는 절망 대신에 작은 웃음이 깃들어 있었다.

"뭐가 웃긴 거지? 반역자들."

"너무 강해서... 방심하고 있으시네요?"

아까 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뭐지, 이 위화감은?
불온함을 느낀 오메가 나이트가 잠시 기억을 되집어 보자,



[그런데.... 나한테만 너무 신경 쓰는 거 아니야?]



그래, 그 놈도 그랬다. 내가 놈들에게 신경 쓰고 있는 사이에...! 그러고 보니 이상하군. 공격하던 놈들은 넷이였는데, 그 성가신 놈과 다른 한 놈은 어디간거지?
오메가 나이트는 다급하게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찾아 보았지만,


슈우우우우우우-----!!



"이 일격은, 혜성처럼!!!"


이미 그의 품 안으로, 금빛 위상력에 붉은 위상력을 실처럼 두른 은하가 자신의 필살기, 메테오 스매쉬를 내질렀다.

"크윽!!!"

오메가 나이트는 서둘러 폭발을 일으켜 공격을 상쇄시키려고 했지만, 

드드드득------- 


"커어어...억....!!!"


투화아악!!!!


폭발을 뚫은 은하의 주먹이 오메가 나이트의 몸통에 명중하고, 놈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하아.... 하아..... 이게 성공하네?"

거친 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자, 저 편에서 자온이 웃으며 엄지를 척 하고 들어보였다.




******




[자온, 혹시 우리 공격이 안 먹히면 어떡해?]

[확실히.... 열 명이 넘는 클로저 분들을 혼자서 쓰러트렸다고 했으니까요.]

[음.... 너희의 공격이 놈에게 먹히면 다행이지만, 공격이 먹히지 않을 경우도 고려하긴 했어.]

[중간에 공격으로 합류할 생각인가?]

[아니, 그건 정말 마지막. 힘이 금방 떨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너희한테 둘러준 갑주, 움직이기 편하게 실시간 조정해주는 거라 공격까지 하면 집중 풀려서 안 돼.]

[그럼... 어떻게 오메가 나이트한테 공격을 할 거야?]

[중간에 세 명이서 잠깐 놈의 시선을 끌어주면, 그 때 다른 한명을 보조해서 일격을 넣게 해주려고. 그리고 그 역할은....]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응? 나라고?]

[응. 은하, 너. 네가 제일 약하니까.]

[신종 시비야? 뭐 그딴 이유로 뽑는데?]

[오해하지 마. 사실이기도 하지만, 원래 어떤 자든지 가장 약한 자한테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편이거든. 쿠르마 때도 그러지 않았어?]

[그러긴.... 했죠. 가장 약했던 저와 은하 씨한테는 기계 인형으로 저흴 상대하게 했으니까요.]

[뭐, 놈은 더 영악해서 그것도 만만찮았지만.... 어쨌든, 약한 자는 상대적으로 경계를 덜 받는 편이거든. 그 틈으로 절대 무시못할 일격을 날리면?]

[....메테오 스매쉬라면 가능하겠지만 뚫을 수 있을까?]

[걱정 마. 보조해 준다니까?]

어떤 식으로 보조할지 설명하며, 십자 수리검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삼았다.





******




극각-스피드스터를 은하의 몸에 맞추어 가속력을 더하고, 경화시킨 실과 유연한 원래의 실은 위상력을 모은 은하의 팔에 모두 몰아 메테오 스매쉬를 강화시키는 작전... 완벽하게 먹혀들었다.
유연의 실 비율을 높혀서 공격의 반동을 최대한 분산시켜 두었으니 반동으로 자멸할 걱정도 없고. 아오, 힘들다....
놈을 쓰러트렸다고 생각하고 좀 앉아서 쉬어보려고 하자,

"일어나라, 자온! 아직 끝나지 않았다!"

"뭐?"

"네.... 놈들.....!"

날아갔던 오메가 나이트가 피 섞인 침을 뱉으며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은하 씨의 공격,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손맛이 있었는데....!?"

"그 찰나에 저 놈, 불꽃을 분사시켜서 뒤로 물러났었다!"

"저 망할 놈! 진짜 끈질기네!"


슈우우우---!!!


여력이고 뭐고 가속해서 놈을 끝장내려 했지만,

"네 놈들을 살려서 끌고 가는 건.... 포기하겠다....!"


후웅!


이미 몸을 공중에 떠올려 공격을 피한 오메가 나이트가 하늘을 향해 팔을 치켜들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


하늘이 가려질 만큼 거대한 불덩어리가 그의 손 위로 구현되었다. 창을 구현해 투창해 봤지만, 불덩어리가 뿜어내는 열기의 압력에 창은 중간에 힘을 잃고 떨어져버렸다.

"저 질량은.... 흡수하긴 좀 무리일거 같은데?"

포용의 갑주로 흡수해 보려고 계산해 봤지만, 무력화 하기엔 저 불덩어리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이탈한다! 모두 서둘러라!"

"어딜 도망가는거냐, 반역자들아....!"


후와아아아악!!!


놈이 다른 팔로 손짓하자, 우리의 주위로 푸른 불꽃이 두텁게 작렬하기 시작했다.

"주위에 불꽃이.....!"

"꼼짝 없이 갇혔어요....!"

"이건.... 망했네요."

"절망 속에 불타 죽어라, 반역자들."


"불타는 하늘, 허물어져라."


놈이 죽음을 선고하듯이 읊자, 태양처럼 작열하는 불덩어리가 우리를 향해 내려앉기 시작했다.

"이 힘은 마지막까지 남겨놓으려고 했는데.....! 아이, 몰라!!"

주위에 흩뿌려 놓았던 내 불꽃과 도시에 펼쳐두었던 모든 실들을 한데 응집하고 짜내기 시작했다.


"방어 결전기.... 지옥 구현!!"


우리 주위로 돔 형태의 방어막이 완성됨과 동시에, 오메가 나이트이 불덩어리가 지상에 완전히 내려앉았다.








-----------!!!!!!!







.....


........후두둑


오메가 나이트가 천천히 지상에 내려 앉으며 클로저들이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


......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오메가 나이트는 발길을 돌려 클로저들이 거점으로 삼은 곳을 향하여....

".....이번엔 진짜 죽을 뻔했다, 망 할... 놈아....!"

자신을 계속해서 방해해온 남자의 목소리가 등 너머에서 들려오자, 고개를 휙 돌려 바라보았다.
먼지가 걷히고 시야가 트이자, 확연히 지친 기색을 보이곤 있었으나 작정하고 죽이려한 클로저 다섯 명 모두 멀쩡히 서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큰 공격은 연속으로 하지 못하겠지. 지금이 기회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나?"


화르르르르르륵-----!!!


그런 큰 기술을 썼음에도 오메가 나이트는 여전히 막강한 출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 정도 기술은 연발할 순 없지만, 그 이외엔 조금도 문제 없다."

농담이였으면 했지만 저 표정, 허세인 기색이 전혀 아니였다.

"....젠 장. 얘들아, 망했는데."


욱-----.......


욕설과 함께 백열하고 있던 팔이 평범하게 돌아갔다. 동시에 모두의 몸에 둘러져 있었던 염라의 갑주도 동시에 소멸해 버렸다.

"방금 그 공격 막느냐고 나 힘 다 썼어...."

"그 기묘한 힘도 끝인가 보군."

힘이 풀린 내 모습을 보곤 오메가 나이트가 불꽃과 함께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기를 다시 쥐긴 했지만.... 이미 모든 수를 사용한 우리에게 승산이란게 있을까?

아니, 나약한 소리 집어치워. 지키기로 했잖아.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고 했잖아!

순간적으로 스쳐간 나약한 생각을 내팽겨쳤다. 동시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 마음을 불태우며 힘을 쥐어짜내기 시작했다.
쥐어짜낸 실과 불꽃을 몸에 두르고, 오메가 나이트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우우------!!





"....다들, 안녕?"

그 순간, 산들바람과 함께 지나 씨가 우리와 오메가 나이트 사이에 나타났다.

"마침 잘 왔군, 비숍."

"비숍...이라고?"

"생각 이상으로 저항하는 녀석들이라 조금 시간이 지체되던 참이었어. 함께 놈들을 처치하자."

우리에게 협조적이긴 했으나 지나 씨는 오메가 나이트와 같은 총장의 하수. 우리를 처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 둘이 힘을 합친다면, 우린 진짜 가루도 안 남을 거야."

"각오를 굳혀야겠군."

"내 뒤로 와, 루시. 내가, 어떻게든...!"

"아뇨, 언니야말로 제 뒤로....!"

"다들.... 이번에야 말로 날 두고 후퇴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ㄹ....."

"말도 안 되는 소리같아, 김철수!?"

버럭 소리를 질렀더니,

"너야 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

되려 김철수가 소리치며 나를 제지했다.

"우리 중 누구도 이기지 못한 저 둘을 너 혼자 어떻게 감당할 거지!? 지친 너로는 조금도 버티지 못할 거다!"

"그래요! 그럴 바엔.... 다같이 힘을 합쳐서 악착같이 버티죠!!"

"그래요, 악착같이 버텨보죠. 시궁쥐처럼 말이죠....!"

"그래. 시궁쥐처럼 악착같이 버티고.... 다함께 살아남자....!"

압도적인 전력 차에도 꺾이지 않고 결의를 보이는 모습에, 머리칼을 마구 헤집으며 소리쳤다.

".....아아, 몰라! 좋아, 살아남아보자고! 시궁쥐처럼!!!"

시궁쥐처럼 너저분했지만, 시궁쥐처럼 악착같이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다시 자세를 잡으며 지나와 오메가 나이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저, 나이트."

"무슨 일이지, 비숍?"

"미안하지만...안 되겠어. 난 못해. 저들은 클로저야. 나도 그렇고. 같은 클로저를 죽이는 일은 절대로 할 수 없어. 잘못된 건 우리 쪽이야."

예상치 못한 지나 씨의 발언에 우리도, 오메가 나이트도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비숍....! 너와 나는 동료다. 같은 무리의 동료일 텐데...!"

"아니, 우리는 그저 과거의 잔재일 뿐이야. 하지만 과거의 잔재라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클로저지."



"클로저는 같은 클로저를 지킨다. 전우를 위해... 모든 걸 바친다."

"그것이 우리, 울프팩이야!"



"비숍....!"

자신을 향해 창을 겨누는 지나의 모습에 오메가 나이트의 얼굴에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

"설마.... 당신은.....!"


코드네임, 그리고 방금의 발언으로 그제야 그녀가 누구였는지 선명하게 기억났다. 형님과 내가 존경하는 그분의....!


"나이트, 너하고는 절대로 싸우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네 행동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너와 함께 했지."
"하지만 이 이상은 안 돼. 엇나간 너를... 내가 막아주겠어!"

"지나 누나....!!"

"자, 너희들. 같이 가자. 내가 가세한다고 해서 별 차이는없겠지만 적어도 시간은 벌 수 있을 거야!"

"역시... 멋진 언니였잖아? 하..."

"고맙다.... 클로저 지나 그레이스."

"....루시."

"네? 왜 그러세요?"

다시 한 번 일전엔, 미안했어. 그때의 빚, 지금 갚을게."

"염라의 갑주!!"


콰아아아아앙!!!!


"네 놈....!!"

"빚 갚겠다고 혼자 나서지 마세요."

"자온..."

기습을 막아내곤 지나 씨와 눈을 마주했다.

"개별 방어는 이제 못하지만.... 이런 방어는 아직 가능하니까 함께 싸워요."

무정하게 말해보려고 했지만.... 역시, 이제는 그러지 못 하겠어. 당신은 결국 우리의 편을 들어준 사람이며 내가 존경하는 분의 동료이고, 그리고 나의....
미소지으며, 묻어두려 했던 말을 꺼냈다.

"같이, 달려보죠. 스승님."

"....응, 그래. 같이 달려보자. 제자."

지쳤지만 실을 다시 몸에 감으며, 모두 함께 오메가 나이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미래가 그림자와 낫을 휘두르고, 김철수가 샷건과 권총을 번갈아 쏘았고, 은하가 끊임없이 칼날을 던지고, 루시가 조금이라도 더 놈에게서 위상력을 흡수했으며, 나와스승님 가속하며 오메가 나이트를 압박해 갔다.
그럼에도, 오메가 나이트는 여전히 업화와도 같은 불꽃을 방출하면서 우리 여섯 명을 되려 압박하고 압도해 나갔다.

"역시 나이트... 이 방출력은 규격을 넘어섰어."

"...이젠 됐어. 나에게 창을 겨눈다면, 누나라도... 없애주겠어!"


푸화아아아아악!!!!!!


오메가 나이트의 주위로 거대한 불기둥이 여럿 치솟아 올랐지만, 스승님는 그 불기둥 사이의 작은 틈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놈을 향해 말했다.

"진짜 나이트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아. 상냥하고... 슬픈 눈을 한 아이였지. 너는 진짜가 아니야."

"닥 쳐어어어어어!!!"



콰아아아아아아앙!!!!



"스승님!!!"

"크흑....!"

너무 가까웠던 탓인지 스승님은 놈의 불꽃을 피하지 못하고 직격 당하셨다. 

"뭐야, 왜.... 왜 안 피한 거야...?!"

그러나 되려 오메가 나이트는 이 상화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크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피하지 않아야... 널 간격에 끌어들일 수 있을 테니까. 흐읍!!"

푸욱!

"커헉!"

스승님의 창이 오메가 나이트의 옆구리를 꿰뚫었다.

"누, 누나... 날 찌른 거야?!"

놈이 찔린 곳을 보며 파르르 떨더니,

".....날 찌르는 건 누나가 아니야! 넌.... 너야말로 가짜야!"


투콰아아아아앙!!!!!!


눈이 뒤집어지면서 이성을 잃은 오메가 나이트는 지나를 향해 불꽃을 마구잡이로 터트리기 시작했다.

"너희들. 나이트는 이성을 잃었어. 나만을 목표를 삼고서 추적하겠지. 나이트를 수로로 유인하겠어. 그리고 그곳에서 입구를 파괴할게. 내가 해줄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하지만 그랬다간 언니는...?!"

"안 돼... 죽을 셈이냐...!"

"신경 쓸 것 없어. 말했잖아? 난 지나간 잔재에 불과해."
"그리고 내 수명을 그리 길지 않아. 내게 삽입된 코드는 모순이 발생할 때마다 내 수명을 박탈시켜. 그래. 명령에 모순되는 행위를 할 때마다....."

"모순이 그런 뜻이였어요...!? 그런데도, 그런데도 우릴 도와주셨던 거예요?"

"그런 얼굴 하지 마. 난 정말 기뻐. 용기 있는 사람을 구하는 거야말로, 클로저의 가장 큰 기쁨이니까."


"그리고.... 위험에 빠진 제자를 구하는 건, 스승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니까."

"안 돼요, 그러지 마세요.... 스승님....!"

뒤쫓아 가려 했지만, 모두가 나를 붙잡으면서 제지시켰다.

"자. 그럼 작별이야, 클로저들. 너희는, 너희가 구해야 할 사람들을 구해. 난.... 내가 구해야 할 아이를 구할 테니까."

지나는 오메가 나이트에 눈에 보일만한 속도로 조금씩 시궁쥐 팀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거기 서! 거기 서란 말이야!"

"누나아아아앗!!!"



이미 이성을 잃은 오메가 나이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뒤쫓아 갔고, 나는 팔만 버둥거리며 소리질렀다.


"스승님......! 스승니임!!!!"

2024-10-24 23:37: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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