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상한 애보기 1 (세하슬비)

해찬날애 2015-02-25 15

이제는 뜨거운 햇살이 지면을 향해 내리쬐던 여름 어느 날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는 금지구역에 폭발음이 울린다.


콰-쾅


“이세하 조심해!”

 

“너부터 걱정하라고!”


세하는 자신의 건 블레이드에서 푸른 화염을 내뿜으면서 슬비의 뒤에 있는 차원종을 날려버린다.

 

“고,고마워”


“괜,괜찮으면 됐어"


그런 세하와 슬비의 대화를 멀리서 지켜보는 세명이 있었다.


“으으..왠지 재들한테 가까이 갈 수 없네요”

 

“정말 그렇군 저 둘 주변에만 배경이 핑크색이야”

 

“근데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어도 되요? 제이아저씨?”


미스틸이 제이의 소매를 당기면서 말한다.


“괜찮아 저게 마지막인거 같으니깐 그리고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라 불러, 아무튼 유리야 저 둘 학교에서는 어때?”


“아 학교요 그러니깐 말이죠”


유리는 학교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제이에게 말한다.





학교에서 세하와 슬비가 연인사이가 된 건 눈 깜짝할 사이에 퍼졌다.

원인은 당연히 유리였다. 유리가 반 친구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말하자마자 퍼지기 시작했는데, 원래 이런 정보는 특히 학교에서는 더욱 빨리 퍼지는 법,그래서 둘이 학교에 도착 할 무렵 이미 학교전체에 퍼져있었다.


“안녕 애들아”


평소처럼 둘은 같이 인사하면서 반에 들어왔지만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둘을 맞이하였다.

약간 어리둥절해하고 있으니 유리가 다가와서는 재빨리 슬비를 데리고 여자애들이 있는 곳으로 사라진다.


“뭐,뭐야?”


세하는 유리와 슬비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하의 절친 석봉이가 다가온다.


“저,저기 세하야”


“안녕 석봉아 근데 아침부터 분위기가 왜 이러냐?" 


“그건 말이지...일단 내 질문에 대답해줄래?”


“알았어 뭔데?”


석봉이는 조금 숨을 고르더니 평소와는 다르게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한다.


“그,그게 스,슬비랑 너랑 사귀는게 정말이야?” 

 

석봉이의 질문에 아침시간인데도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모두들 세하와 석봉이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니,니가 어떻게 알아?”

 

“이미 소문이 나있어 누군지는 너도 알겠지? 세하야”

 

"서유리......"


“그래서 정말이야? 세하야?"


“하아.....그래 맞아”


쿵---하는 소리를 내면서 석봉이는 가슴을 움켜지고 무릎을 꿇는다.


“응? 갑자기 왜 그래? 가슴을 움켜지고 어디 아프냐?”

 

“.....아냐 나 잠시 화장실 좀”

 

“얼른 갔다 와 수업종 치니깐‘


석봉이는 눈물을 휘날리며 화장실로 뛰어간다. 그리고 남겨진 세하에게 반 아이들이 달라붙는다.

 

“축하한다 이세하”

 

“게임폐인도 할 때는 하는구나?”

 

“언제부터 사귄거야?”


평소와는 다르게 한 번에 여러 가지 질문을 받으니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 세하였는데,


띵동~댕


다행이 수업종이 울리자 담임이 들어온다. 모두 대답을 못 들어서 아쉬운 눈치지만 일단 자리로 돌아간다.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지만, 당연히 그 이후 세하와 슬비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

한참을 시달린다. 점심시간이 되서야 풀려나 유리와 셋이서 점심을 먹기 위해 옥상으로 향한다.


“야 서유리 네가 소문낸 거 맞지?”

 

"에헤헤 미안해 그래도 모두가 아는 편이 너희들도 좋잖아?“

 

“에휴...말이나 못 하면 그보다 오늘 석봉이가 아침부터 기운이 없던데..”

 

“우정미도 오늘따라 말수가 없었어"

 

그 말을 들은 유리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정말 모르겠어? 슬비야 너도?”


유리의 질문에 세하와 슬비는 정말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유리를 바라본다.


“응”


“그럼 서유리 너는 왜 그런지 알아?” 


“아하하하...역시 부부는 닮는다더니”


부부?!”


슬비는 유리의 말에 마시고 있던 쥬스를 분사하고 세하 또한 매점에서 사온 먹고 있던 빵을 떨어뜨린다.


“야! 서유리 너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응? 둘다 왜 그렇게 놀라?”

 

“다,당연하잖아”


약간의 홍조를 뛰면서 세하는 들고있던 물을 마신다. 옆에 있는 슬비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귀랑 목은 이미 머리색과 동화 되어 있었고, 잘 들리지는 않지만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유리는 그 모습에 한숨을 쉬고 밥을 마져먹는다.


“뭐 눈치 못 챘으면 됐어 그보다 이름은 아직도 안정했어?”


“난데없이 무슨 소리야!”


“헤헤 그럼 먼저 간다~” 


서로 눈도 못 마주치고 있는 바보커플을 보면서, 유리는 능글맞게 웃으며 세하와 슬비를 향해 손 흔들며 먼저 반으로 향한다.





“대충 이랬던 것 같아요”


“흐음 그렇군”


유리가 간략하게 설명하자 제이는 턱을 괘면서 끄덕인다.

미스틸은 별로 흥미가 없는지 구석에 누워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가 끝나고 심심해진 유리는 “하아아아~”하고 하품을 하면서 다시 세하 쪽을 본다.


“어 근데? 세하 저 녀석 표정이 아상한데요?”


“그렇군 대장의 심기라도 건드렸나”


세하가 보고 있었던 건,

상점가 안에 대략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 혼자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왜 여기에 어린애가?”


“어디?”


위이이잉-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차원종 경보가 울렸다.

그리고 아이 바로 뒤에 차원이 열리면서 트롤처럼 거대한 모습의 차원종이 나타났는데,

아이는 뒤를 돌아보자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털썩 주저앉았다.

세하는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


“너무 멀어!”


슬비도 눈치 챘지만 염동력이 닫지 않는 거리였다.

유리와 제이가 있는 거리에서는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세하가 가장 구활확률이 높았고 세하도 알고 있는지 다리에 위상력을 더욱 모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구활확률이 높다는 거지, 세하역시 거리가 멀었다. 이미 차원종은 한손에 쥐고 있는 둔기를 천천히 들어올리고, 아이를 향해 내려찍었다.

그리고..


쾅! 펑-


그다음 모습을 상상하며 슬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은 동시에 폭발음과 함께 공기를 통해 열이 느껴졌다.

천천히 눈을 떠보자, 보이는 광경은 푸른화염에 휩싸여서 녹아내리고 있는 차원종과 여자아이를 업어서 걸어오고 있는 세하의 모습이였다.


“괜찮아?” 


“정신을 읽었을 뿐이지 괜찮아”


“다행이다”


세하는 안도하는 모습을 슬비를 확인하고 아이 쪽으로 시선을 움긴다.

아이의 모습은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에 눈망울도 커보였고, 세하 자신의 눈과 머리의 색깔이 같았다.


“세하야 갑자기 왜 뛰고 그래? 무슨..일”


“동생....”


“세하형?”


다가오는 세명은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다가 점점 각자 다른 표정으로 변한다.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아이이름 정하면 가르쳐 달라고 근데 아이부터 만드는 게 어디 있어!”


“동생! 속도위반은 좋지 않아”


“와~세하형 딸이야? 몇 살이에요?”


세하는 세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바로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슬비 역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었는지 둘다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연다.


“아니야! 애가 적어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데 말이되냐!”


“그래! 나랑 이세하는 아직 키스말고는...읍”


슬비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세하는 슬비의 입을 한 손으로 막았다.

그렇게 떠들던 사이 세하의 뒤에서 아이가 일어난다.

아이는 긴머리를 찰랑거리며 여기저기 살펴본다.

 

“여기는...?”


“일어났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응”


세하가 말을 걸자 조심스레 대답한다.

그러자 유리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서는 아이에게 말을 건다.

 

“안녕~!넌 이름이 뭐야?”


“......”


“그럼 나이는?”


“..우으으”


유리가 질문하자 울음을 터뜨리려고 한다. 그 모습에 4명이 유리를 질책하는 눈으로 처다본다.

 

“너 애한테 왜 그래?”


“서유리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건 좋지 않아”


“유리야 오빠는 널 그렇게 키우지 않았어”


“유리누나....너무해”


“아니야! 나는 그냥 나이랑 이름만 물어봤다고!”


유리는 손사래 치면서 변명을 했지만 4명의 눈빛이 바뀌지 않자,“다들 너무해~!”하고는 구석으로 뛰어가서 쭈그리고 앉아서는 잔뜩 낙담하고 있다.

그 모습에 제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후...어쩔 수 없군 여기서는 가장 어른이 내가 해결하지”

 

제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간다.

 

“저기 꼬마아가씨...”


“으아아앙”

 

하지만 제이가 입을 열자마자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제이는 서둘러 아이의 울음을 그치려고 다가가지만 세하가 거리를 벌린다.

 

“아저씨 다가오지 마세요 그럴 줄 몰랐는데 정말 실망이네요 제이아저씨!”


“112에 신고해야 할까요? 제이아저씨?”


“와~제이아저씨 로리콘이였어요? 철컹철컹인가요?”


커헉-

 

마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제이는 가슴을 움켜지면서 “아저씨...로리콘..”을 반복하면서 유리가 있는 곳 까지 비틀비틀 걸어가더니 유리랑 같은 포즈로 쭈그리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아 어쩔 수 없네 내가 유정언니 불러올게”


“그럼 저는 저 둘을 위로하고 올게요”


“둘다 부탁해”

    

잠시후..


유정이 도착하자 평소와 다르게 어두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는 제이와 유리를 보고 당황했지만 위로하고 있던 미스틸에게 상황을 듣고 이해한다. 그리고 아이의 신원을 확인하기위해 데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이가 세하에게서 떨어지지 않자 일단은 검은양 팀의 회의실로 데려가기로 한다.


 

    

 

슬비가 유정에게 임무보고를 마치고 둘이서 함께 검은양 팀의 회의실로 향한다.

그리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을 열자 보이는 풍경은....


“저기 떨어져 줄래? 게임을 못하겠는데”

 

“....훌쩍”

 

“그대로 있어도 돼...”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으며 세하의 목에 매달려 있다.

세하는 그렇게 아이한테 시달리고 있었고 반대편에는 제이와 유리가 아직도 낙담한 상태였다. 그런 두 사람을 위로해 주는 미스틸, 슬비와 유정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에요 유정누나?”


두 사람이 온 것을 보자,밝은 표정으로 세하가 입을 연다.

그 모습은 상당히 피곤해 보였는데 하지만 세하가 원하는 대답이 자신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걸 알고, 유정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그게 말이지 세하야 그 애는 그 지역의 난민인 듯해 원래 보호시설로 데려가는 게 맞지만 안타깝게도 주변 보호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라서 본부에서는 당분간 우리쪽에서 보호하라고 했어”

 

“네?!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누가 데리고 있어요?”

 

그렇게 질문하자 그 방에 있는 팀원들이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는 게 느껴지자, 세하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유저의 설득에다가, 자신 말고는 아이가 아무도 따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에휴....그럼 일단 엄마에게 연락은 해야겠지만 그보다 너 이름이 뭐니?” 


“....세인..이세인” 


“세인이구나 당분간은 잘 부탁해”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세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세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엄마인 서지수한테 전화한다.

 

“여보세요? 엄마?”

 

팀원들은 세하가 통화를 시작하자 일제히 입을 다물고 귀를 기울인다.

 

“그게..당분간 아이를 돌봐야하는데...뭐? 과속은 좋지 않아? 아니 이 아줌마가 무슨 소리야!....엄마가 예전에 했던 강연하고 돌아와서 했던 말 기억나냐고?”

 

세하는 잠시 머리를 글적이다가 생각이 났는지, “아!”하고 다시 통화를 한다.

 

“분명 신붓감을 찾았다는 그런 이야기였지....근데 왜?...그 애 사이에서 태어난거냐고?..그러니깐! 내 아이가 아니라고 그리고 인정하긴 뭘 인정해 사람 말 좀 들어!”

 

세하의 통화를 듣다가 새빨개진 얼굴로 슬비가 조용히 벽을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유리가 “슬비야 왜 그래?”하면서 다가가지만 벽에 금이 간걸 보고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할말?...바꿔달라고? 누구를...엄마가 어떻게 알고있어!!”

    

세하는 갑자기 소리를 높이지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축 처지면서 “알았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전히 벽을 강타하고 있는 슬비에게 다가간다.

 

“이슬비 전화 받어”


“어,어째서!”


“나도 몰라 일단 받아”

 

슬비는 아주 조심스럽게 휴대전화를 받지만, 긴장했는지 말이 엄청나게 떨린다.

 

“여여여,여보세요 검,검은양 팀의 리더 이,이슬비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긴장이 풀렸는지 목소리도 떨리지 않고, 표정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하지만 순간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얼굴로 변한다.

 

“에~~!!!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무슨.....아니 그건...으으...그럼 이만, 통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인채로 세하에게 휴대폰을 돌려주고 나서, 슬비가 아무 말이 없자, 세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대체 무슨 말을 들은거야?”


“그.그게 그러니깐 손자든 손녀든 상관없으니깐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이 아줌마가 진짜!!”

 

세하는 다시 전화를 걸지만 전원이 **있는지 연결이 되지않았다.

그 모습에 제이는 웃으면서..

 

“역시 그 아줌마는 변하지 않았네”


“제이아저씨도 서지수 아줌마를 알아요?”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러 어째든 옛날에 조금”


유정은 멍하게 있다가 휴대폰을 던지려는 세하를 말리면서 입을 연다.

 

“어째든 허락맡은 거지 세하야?”


“네 일 때문에 당분간 안돌아 온다는 것 같지만요”


“그런데 아버지는 괜찮은거니?”


“아빠는 어차피 출장이라 안 돌아와요”


“그렇구나 그러면 너 혼자.....”

 

무언가 이해했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세하의 양어깨를 잡으면서 말한다.

 

“안돼! 어린아이를 너 혼자서 돌본다니!”


“아니 갑자기 왜 그래요?”


“그건 말이지 세하야...”


말을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자 어느새 미스틸이 다가와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한다.

 

“세하형이 아이는 안 돌보고 게임만 할 것 같아서 그런거 아니에요?”

 

미스틸의 말에, 아이는 **도 않고 게임만 하는데다 모든 끼니를 컵라면으로 때우는 세하의 모습이 쉽게 상상되었다. 세하와 세인이를 제외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니 아무리 저라도 그렇게는 안한다고요”


“........”

 

모두들 자신을 아무 말 없이 지켜**만 그 눈빛에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세인이는 세하만 따르는 데다 시간도 상당히 흘러 일단 오늘은 세하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팀원들은 세하에게 다음날 반드시 확인하러 가겠다고 신신당부 했다.




 

그날 오후 세하는 세인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아이를 잘 돌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세인이를 바라보니 둘이 있을 때는 말도 많아지고 활기차 보이는 세인의 표정을 보자 조금 걱정이 달아났다. 세하가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집앞에 도착하였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편하게 있어”


“응!”

 

문을 열자마자 주워온 동물처럼 뛰어다니면서 방들을 둘러보는 세인이를 보면서 쓴웃음 지으며 세하는 부엌으로 향하자

자연스레 컵라면에 손이 갔지만 방금전 팀원들의 눈빛이 생각나, 다시 컵라면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그럼 오랜만에 제대로 요리 해볼까”

 

세하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가열하는 동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체크한다.


“달걀,햄,채소....이거라면”


잠시후..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세인이는 세하의 방에서 놀던 걸 멈추고 세하에게로 간다.


“이거..”


“오므라이스야”


“오빠가 만든거야?”


“당연하지”


“.....”


“왜? 오므라이스는 싫어해?”


“아,아니 그럼 잘 먹겠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고 세인이는 한 숟가락을 먹는다.

그리고 천천히 씹더니 점점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맛있어!”


“당연하지 맛없는 줄 알았어?”


“요즘 같은 시대에 오빠랑 비슷한 나이는 대부분 못하지 않아? 거기다 남자면..대단해!”


“됐으니깐 밥이나 마저 먹자”


“응!”


그렇게 저녁식사가 끝나고 설거지를 하는데 옷자락을 당겨져, 고개를 돌리자, 세인이가 있었다. 하지만.....


“왜,왜? 수,수건 밖에 안 걸치고 있어?”


“그치만 갈아입을 옷이 없는 걸...근데 왜 말을 더듬어? 설마 흥분한거야? 오빠도 로리콘.....”


“아니야! 이리와 옷 줄 테니깐”


팀원들이랑 있을 때처럼 작은 동물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보단 좋지만, 세하는 왠지 모를 피곤함에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방으로 옷을 가지러간다.

역시 초등학생 정도인 세인이가 세하의 티셔츠를 입자 무릎 위까지 내려왔다.

자신의 입은 티셔츠를 여기저기 둘러보는 세인이를 보면서,


“그거 하나면 되겠네”


“응 오히려 내꺼보다 편해”


“다행이네 그럼 적당히 놀고있어 설거지해야 하니깐”


“응 다하고 놀아줘!”


“하아...그래”


자신의 게임시간이 날아가는 것에 마음이 착잡해지는 세하였다.

설거지를 다 끝마치고 거실로 향하자 소파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 세인이가 보였다.

세하가 다가가자,


“어..오빠 설거지 끝났어? 그럼 오빠가 낮에 거기서 하던 거 있잖아 그거 나도 가르쳐죠”


“게임?”


“응 난 별로 해본 적 없거든”


“그런 거라면 알았어”


“고마워! 오빠!”


세하가 세인이에게 게임을 가르치는 것 별로 어렵지 않았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세하가 설명하는 걸 스펀지처럼 흡수하자, 세하 또한 가르치는 재미를 느꼈다.

대신 세하가 아빠다리를 하고 있고 세인이는 그 위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다. 그 상태로 오랫동안 게임을 하자 다리에 피가 안 통해 자세를 바꾸려는 세하였지만, 세인이가 절대로 움직이지 않자,포기하고 그대로 있었다.


“이제 잘까?”

 

시계를 보니 시계바늘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에~벌써 아직 10시잖아”


“눈비비면서 그런 말 해봤자 설득력 없는데”


하품을 하면서 눈을 비비는 세인이를 들어 올려서 부모님의 방으로 간다.

세인이는 자신의 옆에 내려놓고,세하는 이불을 정돈하고"그럼 잘자"하며 자신의 방으로 가는 세하의 옷자락을 세인이가 잡는다.


“설마 혼자 못 자는 건 아니지?”


“그,그건 아니지만”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려는 세하였지만, 우물쭈물 하는 세인이의 모습을 보자 문뜩 생각이 났다.

세인이는 세하와 있을 때 활기차 보여도 오늘 차원종 때문에 자신의 부모와 떨어졌다.

거기다 처음 보는 사람의 집으로 와서 익숙지 않은 방에서 혼자 잔다고 생각하자, 세하는 작게 한숨을 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그럼 오늘 만이다.”


세하가 그렇게 말하자 세인이는 오늘 본 것 중에 가장 밝은 얼굴로 웃는다.

그리고 “오빠 정말 고마워!”라고 말하며 세하의 방으로 뛰어간다.

그 모습에 세하도 쓴웃음을 지으면서 따라간다.


“그러면 불 끈다.”


“응!”


불을 끄고 침대 눞자 세인이가 세하의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온다.


“오빠 오늘 정말 고마워”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아냐 오빠 덕분에 재밋었어 거기다 오빠는 나를 난민이라고 차별하지도 않았잖아”


“.......”


“실은 있지 나도 처음부터 난민은 아니야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셔서 난민이 된거지만,그래도 집에 돈이 없어서 떠돌이 생활한건 확실히 힘들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였어”


아무 말하지 않고 조용히 세하는 세인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데 있잖아 난민이 되고 차별당하기 시작했어, 같이 안 놀아주거나 말을 걸어도 무시당하거나 그런거 말이야, 그 당시 나는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물어봤어,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난민이랑은 놀지 말라고 자기엄마가 그러셨데....”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세하는 어떤 위로의 말도 하지않았다. 여기서 어설프게 위로를 했다가는 오히려 더 좋지안다는 걸 과거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알고있었다.


“집을 잃었을 때도 눈물이 안 나왔지만 왠지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나왔어, 그래도 가끔은 놀아주는 애들도 있었는데 조금만 같이 놀다보면, 개내들 엄마가 와서 난민이랑은 놀지말라고 하면서 친구들 손을 잡으면서 갔어, 그 뒤로는 쭉 혼자 놀 수밖에 없었어....”


자신의 표정을 숨기려는지, 세인이는 이마까지 이불을 덮으면서 말한다.


“미안 갑자기 이런 소리해서 그럼 잘자 오빠”


세인이의 말을 들으면서 세하 또한 예전에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위상력 때문에 주변의 과도한 기대감 속에서 차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금방 다시 지워버리고, 옆에 머리만 내밀고 있는 세인이가 깊게 잠들때까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세하였다.




to be continued




안녕하세요! 저번 외전 이후 일주일만이네요

이번편은 글자사이의 간격을 줄였는데, 읽으시는데 불편하실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번편이 2편까지 갈지 3편까지 갈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째든 이런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난민이라는 컨셉은 제 레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퀘하다가 난민이 언급대서 이거다 하고 했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휴일-선물-장례식-꿈-애보기-???-???-


링크


휴일: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171/


선물: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392/


장례식: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440/


꿈:http://closers.nexon.com/board/16777337/1460/


-오타수정 완료




2024-10-24 22:23: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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