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3화 CENTUM CITY

Heleneker 2024-04-14 2


쿠우우우..... 우우우.....우웅......



그러나 무리한 돌격 탓에 반파된 리버스휠의 엔진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출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불시착합니다! 충격에 대비해주세요!"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던 리버스 휠에 지상에 거칠게 정박했고, 멈추자마자 연기가 나는 엔진은 완전히 정지해버렸다.
리버스휠의 차폐문이 열리며, 임시클로저들이 리버스휠에서 내렸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조금 어지럽긴 한데... 나는 괜찮아. 너는 괜찮아, 아오?"

"저도 괜찮습니다. 다른 분들도 무사하십니다."

"으..... 우에에에엑......"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요.... 하마터면 별나라에 갈 뻔 했어요..."

"으엑.... 멀미나 죽을 거 같아요..."

"미래.... 괜찮나? 센텀시티에 도착한 것 같다."

"으응.... 김철수도 괜찮아? 오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어."

"그래도요 결국 무사히 도착했네요!"

"이걸 무사하다고 야 하...우욱.... 그에에에엑....."

특정 한 명이 무사하진 않아 보였지만, 큰 상처 없이 무사히 도착함을 확인한 임시클로저들은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기 오고 있는 남자는 누구지? 우리.... 아니, 은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

저 멀리서 추레한 행색을 한 남자가 임시클로저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달려오고 있었다.

"은하 씨! 루시 양! 자온 씨!"

"아! 솜씨 좋은 한기남 씨!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네, 반갑습니.... 아니, 그전에 괜찮으십니까?! 리버스휠이 차원종의 공격으로 엉망이 된 걸 봤는데요!"

"아작나긴 했는데.... 그래도 무사는 해요. 오랜만이예요, 아재."

"경황이 없어서 아까는 제대로 인사도 못했죠? 오랜만이야, 아저씨."

"하핫.... 네, 오랜만입니다. 물론 상황은 최악이긴 합니다만.... 센텀시티에 잘 오셨습니다."

여전히 추레한 행색인 한기남였지만,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은하 씨, 다리는 좀.... 괜찮은 건가요? 마지막에 만났을 때.... 그 저수지라는 분을 업고 오셨을 때 말입니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 할 정도였잖아요? 그러다가 뒤따라서 온 그... 무시무시한 인상의 남자 분한테 업혀가셨고요."

"무시무시한 인상의 남자는 누굴 말하는 거지? 혹시 나인가?"

"히이익!"

갑자기 뒤에서 불쑥 나온 김철수를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재 한쪽 눈 잘 안 보인다고 했었지. 그래서 못 본건지도.

"까, 깜짝 놀랐잖아요!"

"미안하군.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다."

"미안한데요 아재, 은하 다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런데 가능하면 빨리 의사한테 치료 좀 받게 하고 싶어요."

"그래, 센텀시티의 의료시설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 들었다."

"둘 다 왜 남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거람."

"남의 일이 아니다. 내 동료의 일이지."

"맞아. 친구 일인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

"윽.... 갑자기 훅 들어오는 거 약하다고요..."

진지하기 짝이 없는 두 남자의 말에 은하의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울러 저수지의 용태도 걱정이 되는군. 한기남이라고 했나? 상황을 설명해 줬으면 한다."

"그게.... 부끄럽게도, 저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확실히 전 저수지 씨를 담은 냉동 캡슐을 센텀시티 의료단지로 옮겼습니다. 그런 다음, 숨이라도 돌릴 겸 의료단지 바깥으로 나왔죠. 형님.... 벌처스의 사장님께 사정을 설명해야 할 필요도 있었고요. 의료시설은 지하에 있어서 전파가 안 통해서 말입니다."

"아니, 그런데... 전화를 걸려고 이 인근까지 왔더니, 갑자기 차원종의 대군이 나타났지 뭡니까?! 순식간에 센텀시티 전역이 차원종의 소굴이 됐고...저는 간신히 목숨만 부지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의료시설의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의료시설을 탈환할 필요가 있겠군."

"그러게. 의료시설은 어느 방향이에요, 아재?"

"아! 잠시만요, 여러분! 죄송하지만... 의료시설보다는 공원 쪽을 우선해 주셨으면 해요."

"공원 쪽이요?"

"네. 의료 단지에는 나름대로 방어시설이 있어요. 쉽게 적의 수중에 떨어지진 않을 거예요. 반면에 공원 쪽은.... 시민들이 무방비하게 차원종들에게 노출되어 있다고 해요! 괴로우시겠지만... 일단은 공원 쪽을 향해 주세요. 공원이 넓다보니 미래 씨와 김철수 씨 두 분이서 다른 방향을 커버해 주셨으면 해요."

"응, 맡겨둬."

"...알겠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잠시만요, 오세린 씨! 저도 나가게 해주세요!"

"아뇨, 루시 양은 안정을 취해주세요. 자온 씨와 은하 씨도 안정을 취하시고 여기는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아뇨, 저도 나갈건데요?"

"넌 왜 나가? 아직 다리 낫지도 않았으면서. 그나저나 저는 멀쩡한 편인데 왜 쉬고 있으라고 하세요?"

"아직 능력이 회복되지 않으셨잖아요. 그나마 있으셨던 무기도 부서지신 상황이고요."

"그, 그건 그렇지만...."

"저는 아저씨 서포트 정도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한 명이라도 더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잖아요?"

"나, 나는 활도 못 쓰고 능력도 거의 다 못 쓰지만 구속이나 실로 신체를 강화하는 정도는 할 수 있어. 최소한의 전력을 할 수 있다고요."

"무리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주실 수 있나요?"

"약속할게요, 보스."

"무리 안 할 테니 걱정 말아요, 감찰관."

"저, 오세린 씨. 부탁이예요.... 저도 나가게 해주세요. 지금은, 누구라도 돕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을 거 같아요. 누구라도 도와서.... 제가 아직 저라는 걸 확인하지 않으면....!"

자의가 아니였다 해도 희망의 생명을 먹은 것이 못해 마음에 걸린 것인지, 루시가 울 것만 같은 표정을 하며 애원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알겠어요. 다만, 몸에 이상이 느껴지시면 바로 복귀해 주세요. 알겠죠?"

"네! 고마워요, 오세린 씨!"

"그럼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아, 먼저들 가. 아재, 혹시 검이나 창 같은 무기 있을까요?"

"아, 네. 많지는 않지만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무기를 찾으시죠? 자온 씨의 능력은 무기 구현이잖습니까. 게다가 활을..... 어라? 활은 어디 갔나요?"

"지금 다 쓸 수 없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다른 무기가 필요하거든요."

"사정이 있으신가 보군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여기 있습니다."

뒤를 따라가자, 한기남이 짐 속에서 여러 위상 무기들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자온은 검들을 이것저것 집으며 휘둘러 보더니 중얼거린다.

"검은.... 불편하네. 들고 다니기에도 영....."

검들을 내려놓곤 창들도 이것저것 들어 휘둘러 보기 시작하더니, 한 창을 몇 번 더 휘둘러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아쉬운대로.... 창이 더 낫네요. 하나 가져가도 될까요, 아재?"

"네,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쓰세요."

"고마워요, 아재."

감사 인사를 건네며 먼저 나간 동료들을 뒤따라 나선다.

"창술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만.... 안 쓰는 것보단 낫겠지."

쥐고 있는 평범한 창에 못내 아쉬움을 표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던 중,

"음.... 무리했는데 생각보다 몸 컨디션이 괜찮네? 조금만 더 빨리 달려볼까."

예상 외로 몸 컨디션이 좋은 걸 느끼자, 조금 더 빠르게 달리며 동료들의 뒤를 쫓아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온은 몰랐다.


초월계 능력, 온리 원에 의해 소멸했다가 재구성되며 개선된 자신의 몸이 얼마나 상향되었는지.


또 다른 초월계 능력, 모리아이의 반동으로 모든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했지만, 능력의 개화로 모리아이의 기초축인 실 능력이 강화되었음을.


그리고 강화된 실 능력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지는 활을 포기하고 대신 들고 나선 무기로 고른 게 창이였던 것이,


우연과 필연이 겹쳐진 이 세 가지 요소와 가까운 미래에서 이어질 한 만남으로 인해, 자신이 한단계 더 성장시키는 인연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을,


그때만 해도 몰랐다.





TO BE CONTINUE




















"...부르셨습니까, 총장님."


"그래. 우리 측 레이더에 뭔가가 침입했다. 아마 우리가 붙잡은 클로저들의 지원병력일 가능성이 높지."
"마침 차원종이 불필요하게 많이 증식했다고 하니 처리하면서 확인해 보아라. 만약 지원병력이 맞다면.... 제압해라, 비숍."


"...네, 알겠습니다."
2024-10-24 23:37: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