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생일] 이런날도 나쁘지 않네
Stardust이세하 2024-04-05 5
신서울에 위치한 어느 호텔에서 사냥터지기팀은 평소와 같이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원래라면 그래야 했지만 사냥터지기팀은 긴급히 독일로 복귀하게 되었다. 듣자하니 독일에서 차원종이 출연한것과 그외 사후처리를 위해 우선 힐데가르트 총장이 고성 압류 관련과 더불어 사냥터지기팀을 호출했다.
굳이 자기들을 호출한것에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묘하게 힐데가르트는 2분대 아이들과 직접 대면을 해보고 싶다고해 독일로 그들을 부른것이다. 다만 신서울도 릴림사태로 아직 치안이 불안정했기에 최소 인원이 남아야 해서 경험이 많은 볼프만 신서울에 남게 되었다.
"으....근데 하필 이런날에 호출을 하시다니."
"그러게 말이야. 힐데가르트 총장님도 타이밍 너무 못 맞추신다."
"어쩔 수 없죠. 선배 저희없어도 생일이니까 즐겁게 보내세요."
그렇다. 오늘은 바로 볼프의 생일이였고 사냥터지기 팀원들은 그를위한 생일 계획을 세웠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볼프는 오리진 휠을 배치한 공항 앞에서 아이들을 배웅해주며 말했다.
"어차피 기대도 안했어. 그리고 내가 애들도 아니고 생일이야 그냥 평소와 같이 보내도 되니 내 걱정은 하지말라고."
"그래도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생일이니 즐겁게 보내야죠."
소마는 그를 설득하듯 말했지만 이미 볼프는 이전부터 생일에는 큰 감흥이 없이 혼자 보내 딱히 생일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다.
"아무튼 이러고 있지말고 얼른 가라고. 총장님 기다리게 하지말고, 아, 그리고 돌아가면서 재리랑 앨리스에게도 안부 전해줘."
"네, 선배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길 바래요."
팀원들이 오리진 휠에 탑승하고 떠나는걸 지켜본 볼프는 뒤돌아서 간만에 혼자서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뻤다. 아이들과 파이가 챙겨주는 생일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가지는 시간이 최근에 없어 이럴때가 아니면 그는 혼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었기에 뭐부터 할지 기대감에 가득찼다.
(지이이잉~)
"뭐야? 분위기깨게 호출이 오고."
"아, 볼프강 요원님. 혹시 괜찮으면 지휘통제실로 와주시겠어요? 곧 바로 해야 할 임무가 있어서요."
유정의 말을듣고 볼프는 한숨을 쉬었다. 하긴 유니온이 자기를 그동안 쉬게 내버려두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그는 투덜거리며 지휘통제실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침 제이랑 김철수 등 있었다.
"뭔데 이렇게 부른거야? 설마 또 차원종이 나타나서 그런거야?"
"네, 그런데 하필 꿈속에서도 릴림 사태가 추가로 일어나서 현재 늑대개팀과 시궁쥐팀 인원들이 먼저 들어갔어요. 검은양팀은 추가로 현장에 차원종 소탕에 들어가 이곳에 있는 클로저들도 출동해줬으면 해요."
"하아....왜 하필 오늘 일이 이렇게 터지냐고."
"그러고보니 오늘 볼프강씨 생일이였죠. 이럴때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생일 축하해요."
유정이 축하를 했지만 그닥 달갑지 않았다. 그리고 생일이라는 소식에 제이랑 철수도 그제서야 알았는지 볼프에게 축하하다고 했다.
"됐어. 그런건 차원종 처치나 끝내고 해달라고. 아무튼 난 바로 현장으로 가겠어."
볼프는 우선 눈앞에 일부터 처리하자는 마음으로 차원종 처리에 나섰다.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야 혼자만에 생일을 축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몇배로 근로의욕을 앞세웠다.
***
"휴우....이정도면 됐나?"
"호오....오늘따라 의욕적인걸."
현장에서 차원종 처치를 끝내자 제이가 오면서 그가 차원종을 쓰러트린것에 감탄했다.
"하! 오늘 저는 근료의욕이 평소보다 몇배는 많이서 말이죠."
"그래? 아무튼 오늘이 생일이라며. 우선 축하한다고 말해야겠군."
"말씀은 감사합니다. 근데 이런 축하를 받을거면 이왕이면 젊고 예쁜 미녀한테 받고 싶은데 말이죠."
"그건 좀 힘들거 같군. 그보다 듣자하니 다른 팀원들도 없어서 혼자 생일 보내야 할텐데 괜찮겠어?"
볼프는 제이가 파이랑 같은 말을 하는것을 듣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오히려 전 괜찮습니다. 그동안 말썽쟁이랑 학춤댄서한테 시달려서 간만에 혼자서 자유를 만끽하는거니까요. 그러니 제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듣고 제이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듯 싶었다. 볼프가 그를 부르자 그제서야 제이는 정신을 차렸고 이후 같이 지휘통제실로 돌아와 유정에게 보고했다.
"좋아. 그럼 이제 퇴근해도 되는거지?"
"아니요. 이후 각 팀별로 보고서를 써주셔야 해요. 사냥터지기는 볼프강 요원님 혼자니 직접 작성해서 제출해주세요."
볼프는 그 말을듣고 난처했다. 보통 보고서 작성은 아이들이나 파이에게 넘기거나 관리요원인 재리가 해서 지금까지 보고서 작성을 미뤘는데 이럴때는 주변에 팀원들이 없던게 문제였다. 아무튼 보고서까지 작성을 끝마치고 이제서야 퇴근을 하는데 제이가 볼프를 불렀다.
"이렇게 된거 식당에서 뭐 좀 먹고 가자고. 오늘은 후배의 생일이니 이 형님이 한 턱 쏘겠어."
"굳이 안그러셔도 됩니다. 밥이야 제가 알아서...."
"그러지말고 같이가자고! 철수동생도 볼프가 도망 못가게 꽉 잡아줘."
"흠, 알았다."
철수까지 난입해 볼프를 애워싸서 강제로 식당으로 데려갔고 제이는 근처에 맛있는 국밥집이 있다며 소개했다. 그리고 잠시후 국밥이 나오며 셋이서 식사를 하는데 볼프는 처음 맛보는 국밥에 맛있어서 계속 흡입했다.
"크으! 이거 몸속부터 속이 따뜻해지는데?"
"그게 바로 국밥이라는거야. 특히 술을 먹고나서 먹으면 해장할때 최고지."
"덕분에 맛있는 식사를 대접 받았네요. 고맙습니다. 선배님."
"그런데 이후에는 뭘 할거지? 생일인데 좀 특별히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나?"
철수의 질문에 볼프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전까지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 했는데 막상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원래라면 팀원들과 같이 신서울 랜드를 가거나 함께 영화를 보면서 놀았을텐데 팀원들도 없어 막상 혼자서 그런데를 가봤자 재미도 없을거 같고 고민에 빠졌다.
"보아하니 못정했나보군."
"원래는 애들이랑 이곳저곳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계획이 물거품이 됐거든요."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 형님이 오늘 하루동안 즐겁게 해주겠어."
"네? 뭘 어쩌시려고?"
제이는 자기만 믿으라며 큰 소리를 쳐놓고 식당을 나온 뒤 누군가한테 전화를 했다. 그리고 통화내용으로 어디선가 만나자는 말과 함께 약속을 잡고는 볼프와 철수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자 그곳은 게임방이였고 세하와 다른 검은양팀 아이들이 와 있었다.
"뭐야? 여긴 왜 온겁니까?"
"딱히 갈 곳도 없으면 여기서 시원하게 한판 게임하는것도 나쁘지 않아서 말이지. 이게 확실히 스트레스 푸는데도 도움을 주더라고."
"됐습니다. 전 그닥 게임이랑도 친하지 않고 이만 가겠어요."
"그러지말고 한판정도는 해봐요. 볼프강씨한테 맞는 게임도 있을테니 제가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그래요!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우리끼리 단합을 하겠어요."
아이들까지 앞세워 말하자 볼프는 마지못해 아이들을 따라 게임센터로 갔고 제이와 철수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얼마 있다가 분위기는 달아 올랐는데 불과 몇번에 게임밖에 안했는데 볼프는 벌써 아이들과 게임을 하며 집중했다.
"으아! 또 졌잖아!"
"하하! 그러니까 여기서는 이 콤보를 넣었어야지. 아무래도 와서 연습좀 해야겠는걸."
"어르신! 한판 더 합시다! 이번에는 제가 이길거에요!"
"어째....볼프강 요원님이 이세하처럼 게임중독이 된거 같은데."
한순간에 아까와 다르게 볼프가 게임에 몰입하자 슬비는 난감하다는듯 말했고 그렇게 얼마안가 게임을 하며 분위기는 밝아졌고 즐겁게 게임까지 끝내 나왔다. 하지만 제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차로 노래방으로 데려갔다.
"하아....선배님,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니까요. 설마 오늘 하루종일 붙어계신다는건 아니죠?"
"글쎄? 우선은 우리 후배를 즐겁게 해준다는 목표는 있어서."
볼프는 애써 혼자만에 생일을 보낸다는 생각이 물거품으로 지나간듯 한숨만 쉬었다. 하지만 제이가 데려가는곳 마다 의외로 즐겁게 어울렸고 노래방에서도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자신에 생일을 축하하듯 표정이 밝았다.
그리고 한참을 노래를 부르고나서 다 같이 카페로 왔고 볼프는 아이들은 물론 제이랑 철수에게도 자기가 한 턱 쏜다며 먹고싶은걸 주문하라고 했다.
"와! 정말요? 그럼 나 그동안 못먹었던 비싼 케익이랑 빵 주문해야겠다."
"괜찮겠어? 우리애들 식성이 워낙 좋아서 지갑이 못 버틸텐데."
"괜찮습니다. 어차피 그동안 모은 돈도있고 오늘 그래도 선배님이랑 애들 덕분에 즐겼으니 이정도는 제가 대접 해야죠."
"뭔가 선물도 못줬는데 얻어먹는거 같아 미안하군. 그럼 사양않고 골라볼게."
"흠....카페 음식이라....난 처음 먹어보는거지만 덕분에 나도 체험해보겠어."
아이들을 뒤따라 제이랑 철수도 주문을 했고 주문한 음료와 빵과 케익이 나오며 다들 감탄했다. 유리나 슬비는 사진을 찍었고 철수도 시궁쥐팀 아이들에게 나중에 카페올때를 대비해 사진을 찍어놨다. 그리고 생일에 주인공인 볼프는 비록 큰 케익은 없어도 이런식으로라도 조각 케익을 통해 자기 생일을 축하받는다 생각해 케익을 한 조각 먹으며 맛을 음미했다.
"케익이 달지도 않고 크림도 적당해서 좋네."
"그래. 우리 애들도 나중에 꼭 데리러 와야겠어."
시끌벅적한 생일이 되어 혼자만에 여유는 아니였지만 볼프는 이거 나름대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한가로운 오후에 카페에서 티 타임을 하듯 여유를 가지며 케익과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함께 작은 휴식에 빠졌다.
***
"이대로 가는 겁니까?"
"미안해. 오늘 지나 누나랑 할 일이 있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밖에 어울려주지 못하겠어."
"나도 아이들이 걱정되니 이만 가봐야겠다. 나보고 어디냐고 다들 찾더군."
"저희 검은양팀도 각자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겠어요. 더 축하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볼프강 요원님."
슬비가 고개숙여 사과하자 볼프는 부담스러운듯 그녀를 말렸다.
"아니야. 오히려 이렇게까지 챙겨준것만으로 고마운걸. 아무튼 어르신 덕분에 간만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내가 한게 뭐 있다고, 그저 후배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한거 뿐인데. 오히려 이렇게 준비해줬는데 잘 어울려줘서 내가 더 기뻤어. 아무튼 남은 생일도 마저 잘 보내라고."
제이를 포함한 사람들과 인사를 마치고 볼프는 혼자 호텔로 돌아왔다. 막상 침대에 누워 있자니 혼자 남아서 그런지 아까랑 다르게 할게 없었다. 우선은 저녁때가 되어 식사라도 할겸 혼자 룸서비스를 시켜 먹었다.
"크으! 내가 설마 처음으로 호텔 음식을 다 먹어보네."
처음 맛보는 음식에 볼프는 만족했고 와인까지 마시며 호텔에서 바라보는 뷰를 보며 기분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가서 먹던 음식도 많이 남기고 와인도 반병만 마신채 관뒀다. 마치 뭔가 허전한듯 했다. 평소라면 시끌벅적한 아이들과 매번 자기보고 농땡이 피운다며 잔소리하는 파트너가 있었을텐데 막상 그들이 없이 혼자 생일을 보내니 허전했다.
"영화라도 볼까."
호텔에 설치한 TV로 영화라도 보면서 기분을 달래려고 했지만 얼마안가 그것도 소용없었다. 원래 같으면 매년 생일때 혼자 보냈지만 이제는 사냥터지기 아이들과 많은 사람들과 인연이 쌓이다보니 혼자 있는게 익숙치 않았다.
(지이이잉~)
"이시간에 누구지?"
전화벨이 울리자 확인하니 파이에게서 연락이 온거였다. 볼프는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자 파이는 잘 지내냐며 물어봤다.
"문제없어. 너희들 없으니 오히려 너무 편안한걸."
"우우!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자들 앞에서 그게 할 소리에요?"
"그러는 너희는 총장님에게 실례되는짓은 한거 아니지?"
"그런거 없어요. 오히려 저희에게 잘 대해주셨는걸요. 그보다 선배 생일에 저희끼리만 좋은 시간 보내는거 같아 죄송스럽네요."
볼프는 영문을 모르는듯 했고 파이가 독일에 도착했을때 이야기를 했다. 총장과 면담을 이어 팀원들에게 휴식 여권을 줬고 심지어 저녁에는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며 시간을 보내며 지금은 호텔까지와 있다고 했다.
"하! 뭐 나도 호텔에서 잘 보내고 있다고."
"굳이 그렇게 티 안내셔도 됩니다. 참, 혹시 숙소에서 저희가 준비한 선물 못보셨습니까?"
"선물? 딱히 그런건 못본거...."
잠시 둘러보다가 상자 하나를 발견하자 파이는 그곳에 아이들과 함께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다. 볼프는 뭔가하고 열어본다 하자 파이는 전화를 끊고 열어보라고 했고 파이가 전화를 끊자 볼프는 우선 아이들과 파트너가 준비한 상자를 열어보자 그곳에는 각각 아이들이 볼프를 위해 넣어둔 선물이 있었다. 종이학과 무협 소설에 코미디 만화책 그리고 동화책까지 선물만 보면 누가 챙겨준건지 알 수 있었다.
"음? 이건 뭐지?"
상자를 뒤적거리다 안에 편지가 있자 펼쳐보니 각 팀원들마다 볼프에게 써 놓은 편지들이 있어 볼프는 한번 읽어봤다.
"볼프강 선생님, 생일 축하드려요. 처음 선생님을 봤을때 매사 게을러서 저희를 제대로 가르치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임무를 하는걸 보고 할때는 하는 사람이란걸 깨달았어요. 평소에는 게으름뱅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저희를 위해 지켜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다시한번 생일 축하드려요.-루나-"
"하, 내가 뭐 게으름을 피웠다고...."
볼프는 다음 편지를 읽자 글씨체만 봐도 그새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생일 축하한다 선생님 녀석아! 원래는 세트가 임금님이지만 생일에는 그 사람이 왕이라고 하니 선생님 녀석이 오늘 하루동안만은 왕이 되는걸 허락하겠다. 아무튼 네가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세트 임금님이 아끼는 임금님이 나오는 동화책을 파이랑 같이 골라봤다. 그리고 파이가 그러는데 올해 생일이 지나면 제발 어른스러워지라고 당부했다. 그렇게만 하면 너도 세트의 부하로 받아줄테니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해라!-세트-"
"파트너....진짜 애들 통해서 꼭 이렇게...."
세트의 편지를 읽자 볼프는 골때리는듯 파이를 향한 작은 증오를 내뿜었다. 나중에 그녀가 돌아오면 한마디 설교를 할 각오를 하고 다음 편지를 읽어봤다.
"해피벌스데이! 볼프 쌤! 어느덧 볼프쌤의 24번째 생일이 찾아왔어요! 그래서 이 귀염둥이 제자 소마가 선생님 생일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개그를 준비했지만 총장님 호출로 못보여드려 아쉬워요. 그래서 제가 재미있는 개그만화 책을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돌아와서는 소마의 웃음 빵 터지는 개그를 할테니 기대해주시고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해요!"
소마는 여전히 평소와 똑같다고 생각해 볼프는 넘어갔고 이제 남은건 파이가 쓴 편지였다. 펼쳐보니 거의 백과사전급으로 긴 장문에 편지가 쓰여 있었다.
"선배, 생일 축하합니다. 아이들이 막상 편지라도 남기자고 해서 뭘로 남겨야 할지 몰라 지금도 이렇게 쓰면서 고민하고 있네요. 우선 우리에 첫 만남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처음 선배가 게으르게 누워있는 모습에 한숨만 나오며 이런 사람이 내 선배라는게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과 다르게 때로는 선배가 할때는 하는 사람이고 또 언제나 아이들과 저를 가르치며 덕분에 많은걸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선배와 아이들과 함께 하고싶어요.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올 한해도 건강하고 부디 올해부터는 지금보다 더 철든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야기 내용은 감동적이지만 마지막 말을 듣자 맥이 빠지는 볼프는 파이를 보며 달라진게 없다 싶어 자신이 알던 파트너라는게 느껴졌다. 하지만 볼프는 팀원들이 떠나가면서 이런거까지 준비해준것에 고마울 따름이였다. 그동안 이런 사소한 축하 편지조차 받지 못한 그는 많은 인연을 만나 이렇게 누군가에게 축하를 받는게 오랜만이라 마음 한편으로 기뻤다.
띵동~
"음? 이시간에 누구지? 아니 그보다 찾아올 사람이 없을텐데?"
볼프는 의아했다. 혼자있는 호텔 그것도 이런 야심한 밤에 찾아올 사람도 없을거라 싶어 문을열자 놀랐다.
"생일 축하한다 볼프강."
"축하해! 후배!"
"이....이게 다 뭡니까?"
문을열자 제이와 티나 그리고 철수와 하피에 심지어 유정과 베로니카 지나가 있었다. 그리고 제이는 준비한 케익에 촛불을 붙여놓고 볼프앞에 갖다줬다.
"자, 생일 주인공인데 화끈하게 촛불을 꺼보라고."
"네? 아니....그게...."
"어서 촛불꺼요. 볼프강 요원님, 다들 기다리잖아요."
"맞아요. 아직 본 파티는 시작도 안했답니다."
볼프는 일단 상황파악을 빠르게 하고 제이가 준비한 케익에 촛불을 끄자 모두 박수를 치며 맞이했다. 그리고 호텔방으로 다들 들어오게 한 다음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각자 자리를 잡아 앉았고 볼프는 준비한 음식들을 보고 놀랐다.
"이....이게 다 뭡니까?"
"뭐기는 파티 음식이지. 특히 이 어묵탕은 술 먹을때랑 어울릴거 같아서 이 형님이 직접 만든거니 맛보라고."
"나도 아이스크림을 준비했다. 식후 시원한걸 먹기에 좋을거 같아 준비했지."
"후훗, 그리고 저도 이날을 위해 비싼 양주를 준비했어요. 다행히 캐롤이 오늘은 야근한다고 해서 이틈에 하나 가져왔죠."
유정이 술을 자랑하자 옆에있던 하피도 목구멍에 침을 삼키며 인내심을 가져봤다. 눈앞에 비싼 술이 있으니 그녀도 술에 유혹을 견디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후 어느정도 준비를 마치고 유정이 양주병을 개방하며 각자 잔에 따라주는것과 동시에 그녀가 외쳤다.
"자! 볼프강 요원님의 생일을 위하여!"
"건배!"
잔들을 부딪치는것과 동시에 유정은 간만에 마시는 술에 기뻐했고 볼프도 비싼 술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양주를 한잔 마시자 마음에 들었는지 작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하피를 잠깐 바라보며 한잔 권유했다.
"어머, 이거 금주중이라서 말이죠."
"오늘만큼은 한잔 마시는거 어때? 이럴때 아니면 또 언제 마셔보겠어."
"그래. 네가 적당히만 마신다면 나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
베로니카와 티나가 제안하자 하피는 망설임이 생겼고 두 사람말을 듣고 오늘만 마시자는 생각에 잔을 받아들어 한잔 마셨다. 그러자 하피는 간만에 마셔보는 술에 놀라자 그대로 천천히 한잔씩 물 마시듯 마셔갔다. 혼자있던 호텔은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와 시끌벅적했고 볼프는 그 광경을 보자 도대체 이게 자신을 위한 생일인건가 싶었다.
"하지만 뭐....이런것도 나쁘지 않네."
"음? 볼프강, 방금 뭐라고 한거지?"
철수가 볼프의 중얼거림에 물어보자 볼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기분 좋은듯 웃었다. 그러더니 제이는 철수와 볼프 어깨에 두 손을 올리며 끌고왔다.
"자! 다들 그러고 있지말고 마시라고! 특히 볼프강 너는 오늘에 주인공이니 신나게 놀아야지!"
제이는 유독 볼프강을 더 끌어들여 그가 잔을 비우기도 전에 술을 채워주자 볼프는 지나치다 싶었지만 아이들도 없고 지금 이 자리에는 어른들만 있는 자리다 싶어 볼프는 이 날 만큼은 즐기기로 하며 사람들과 같이 자신에 생일파티를 즐겼다.
***
"어으....간만에 마셔서 그런가 머리가 다 어지럽네."
평소 술에는 쌘 편이라 자신 있었지만 간만에 사람들과 같이 지나칠 정도로 과하게 마셔서 그런지 두통이 온 볼프는 잠시 술 기운을 풀기 위해서 베란다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때 마침 같이 두통이 몰려온 제이가 약병을 들고와서 볼프 앞에 마시며 숨을 내뱉었다.
"크으! 이거 간만에 마셔서 그런지 몸이 버티기가 힘들군."
"너무 무리하시는거 아닙니까? 그것보다 오늘 저에게 신경많이쓰시던데 말이죠."
그러자 제이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 생일은 어땠어?"
"네? 뭐, 선배님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널 보니까 마침 예전에 내가 생각나더라고, 검은양팀도 없을때 혼자 매년마다 생일을 보냈거든. 그런데 하필 오늘 네가 딱 그때 나랑 같은 처지라 신경이가더라고."
그 말을듣자 볼프는 이해했고 제이가 자기 나름대로 챙겨준것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인사 안해도 돼. 오늘에 주인공은 바로 너잖아. 그러니 부담갖지 말고 즐기자고."
제이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일으켜주자 볼프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느정도 숙취가 해소 되었는지 마저 사람들과 파티를 즐기자며 안으로 들어갔다. 볼프도 남은 시간을 즐기기 위해 뒤따라 들어가다 문뜩 뒤돌아서 하늘을 바라보며 저 멀리있을 아이들과 파트너를 생각한채 그들에게 말해 주고싶었다.
예정과는 다른 생일을 오늘 하루 보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지금 이렇게 자기 생일을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에 볼프는 이전과 다르고 평소 사냥터지기 팀이 아닌 변수가 발생했지만 자신을 축하해주는 사람을 통해 결국 이번에는 잊지못할 추억이 생겼다.
"뭐, 가끔은 이런날도 나쁘지 않네."
작가의 말
신서울 스토리를 막상 보면서 볼프랑 다른 어른들이 모여서 술 자리를 가지는거랑
볼프랑 제이의 관계도 그렇고해서 이번 생일에는 기존 사냥터지기팀이 아닌 좀 색다르게 같은 어른 캐릭터랑
그밖에 npc가 축하해주는걸로 스토리를 잡아봤습니다. 뭐 아마 볼프도 사냥터지기 없을때는 생일을 보낸걸 보면
따로 친구나 지인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같이 함께하던 선배랑 그나마 좀 생일 축하정도로 가볍게 보냈을거 같지만 볼프의 선배도 죽고나서
아마 혼자서 쓸쓸히 생일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사냥터지기팀이 생기고 좀 이전보다는 더 행복하게 생일을 보냈을거 같고 이제는
다양한 팀이랑도 함께하면서 인간관계가 더 넓어졌을거 같아 제이를 중심으로 비슷한 또래 캐릭터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해 평소와 같이 사냥터지기가 축하하는게
아닌 다른 캐릭터들이 축하해주는걸로 잡아봤습니다. 아무튼 볼프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