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Stardust이세하 2024-02-02 5
어릴때 사고로 이차원분진으로 몸이 약해진 나는 그 뒤로 병원신세를 지내며 살았다. 몸에 분진을 조금씩 빼며 시술을 받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자 우리집은 경제적으로 점차 힘들어졌고 오빠는 다니던 학교를 관둬 특경대에 지원해 내 수술비를 벌기위해 열심히 살았다.
남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할때는 현장에 나가 차원종과 범죄자들을 잡았으며 남들이 맛있는걸 먹을때는 매번 끼니를 챙기지 못해 전투식량이나 부식을 먹고 남들이 주말에 놀때는 야간에도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기만에 삶은없이 오직 아픈 나를 위해 살아왔다.
"좀....자기를 위해 살것이지...."
명절날 오빠의 집에 갔지만 죄다 운동기구나 특경대 관련 물품만 있었다. 아무리 남자가 사는 자취방이여도 그렇지 취미 생활과 관련된 물건도 없이 오직 실용성으로만 쓰일 물건만 가득했고 여기가 집인지 물건 보관하는 창고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오빠에게도 한가지 취미가 있다면 일기를 쓰던거였는데 죄다 내 이야기가 가득했다.
"민희와 바다에서 함께보낸것."
"칫....이때도 옷 한번 우중한것봐...."
"민희의 21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선물 못챙겼다고 미안해 하던데, 그때가 생각나네."
일기장을 훑어보며 공백에 페이지가 나타나자 나는 실감이 갔다. 이제 이곳에 오빠가 없다는것을 그리고 두번다시 그런 오빠를 볼 수 없다는것에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오빠...."
이렇게 가버릴줄 누가 알았을까. 처음 오빠의 부고 소식을 듣고 넘어갔지만 충격을 받아 이만저만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 오빠가 마지막까지 싸운 이야기와 오빠랑 같이 싸워준 클로저들 이야기를 듣고 지금은 그나마 안정됐고 그들을 직접 만나니 오빠가 왜 마지막까지 그들과 함께했는지 알 수 있었다.
뭣보다 인상도 험악하고 무뚝뚝한 우리 오빠가 여러 클로저들이랑 함께 했다는것에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평생을 나 하나때매 살아온 사람이 혼자일거 같았는데 마냥 그러지는 않아서 다행이였다.
이제는 비록 곁에 없지만 간혹 멀리서나마 오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나의 망상이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난 그렇게 믿고 싶었다. 차례대로 오빠의 짐을 정리하고 빈 방만 남은 이곳을 봤고 떠나기전 나는 한마디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오빠. 부디 다음 생에는 좀 더 자기 자신을 챙겨줬으면해. 나의 오빠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고 만약 다음생이 있다면 난 다시한번 오빠의 여동생으로 태어나고 싶어."
빈 방에 이 말을 남기고 나는 집 밖을 나왔다. 어째서인지 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하지만 어떻게든 꾹 참았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이 나를 맞이해주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통과하자 상쾌했다.
오빠도 분명 특경대 일을 하다가 이렇게 바람을 맞이하면서 나를 생각했을거라고 느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하면서 매번 오빠의 빈 자리가 생각나겠지만 나는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분멍 오빠도 저 멀리서 나를 지커봐줄거라고 믿는다. 그러니까 오빠 걱정말고 지켜봐줘. 오빠는 그동안 많은일을 하느라 힘들었을테니 이제는 저 멀리서 편히 쉬기를....
"충성! 그동안 고마웠어, 오빠."
작가의 말
센텀시티 챕터1이 한 1월말쯤 나왔었죠. 벌써 센텀시티 나온지도 거의 3년이 다되었네요.
당시 채민우 죽음을 봤을때 끔찍하고 마음아팠는데 이렇게 채민우의 죽음을 기일로 잡아 간단하게 한편 만들었습니다.
작년 추석때도 채민우의 마지막 인사도 그렇고 확실히 유저들과 작별하는 문구를 나타내며 채민우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별을 보였지만 그래도 많은 유저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채민우는 잊혀지지 않을 npc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채민희라는 npc가 본격적으로 애리 스토리에 나오면서 더더욱 채민우의 대한 존재를 많이 나타냈다고 보는데요.
아무튼 채민우의 대한 이별을 나타내고자 이렇게 글로 만들어보게 되었고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