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인형이 갈망하는 작은 소원 episode: 신의 시련 part3

은겜 2024-01-19 0

시련에 도전한 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50번?..........80번?............아니 90번?은 넘었나...

도중부터 세는 걸 그만둬서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시련의 문은 아직도 열려 있으면 반복되는 실패로 서서히 나 자신의 정신이 망가지고 있었다...

그러자 다시 문 쪽으로 가려는 나를 빅터가 막아섰다.

"잠시 쉬는게 어떻겠나?"
"지금 니 모습을 보자니 도저히 차마 볼 수가 없군"

빅터가 나한테 무슨 말을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자신이 뭘 위해서 이렇게 하는지 조차 이제는 거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은 거의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빅터의 말을 무시한 채 다시 문 쪽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비켜...이런 녀석은 일단 두들겨 패야 돼"

갑자기 흑지수가 나타나 자신을 공격해서 기절 시켰다.

그렇게 의식을 잃었다...



꿈을 꿨다....

하지만 바로 그 꿈이 나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이유는 우선 나한테 부모라는 것이 없었고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인간들의 일상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것이 아닌데도 어째서 인지 이 꿈에서 깨어나기가 싫었다.

행복해 보였다... 별거 아닌 일에 웃고 화내고 슬퍼하며 자신이 사는 세계에 확실한 증거를 새기기 때문이었다.

그럴수록 자신이 살아온 삶과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꿈과의 차이가 자신을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

그러자 마치 자신은 이런 일상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듯 꿈은 사라지며 현실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일어났나?"

빅터가 물었다.

"쓰러져 있는 동안 어딘가 괴로워 하던데 괜찮나?"

내가 괴로워 했다고?... 빅터의 말을 듣고 생각을 하려니까 꿈의 내용이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미안... 잠시 이상한 꿈을 꿔서..."
"꿈이라... 혹시 무슨 내용인지 알려 줄 수 있나?"
"상관없는데...알아서 뭐 하려고?"

지금은 시련을 클리어하는게 급선무... 자신에게 일어난 이상한 꿈이 무슨 상관인지 몰라서 물어봤다...

"실은 니가 기절해 있는 동안 몸 상태를 체크해봤다"
"차원종이라 그런지 신체 체크 결과가 대부분 측정불능으로 뜨더군"
"하지만 단 하나 위상력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발견됐다"

그러자 빅터가 엄숙한 분위기로 말했다.

"니가 괴로워하기 시작하면서 위상력에서 인간이 가진 제1위상력과 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제2위상력이 측정되기 시작했다"

지금 이 녀석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지금 내 위상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그러자 어느새 들어온 흑지수가 설명했다.

"아니 위상력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중요한건 지금 너는 서로 반발하는 힘을 몸 속에 품고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거야"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현실감이 없어서 믿기 힘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신이 알고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본래 제1 위상력과 제2위상력은 하나의 그릇에 공존할 수 없어... 물과 기름 같은 관계지"
"하지만 간혹 그 2개의 위상력이 조화를 이루는 경우가 있어... 우리는 이걸 제3위상력이라 부르지"
"제3위상력에 각성한 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을 얻게 돼...제1위상력도 제2위상력도 제3위상력 앞에서는 통하지 않아"
"지금 너의 안에서 존재하는 힘은 서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조금씩 섞이기 시작하고 있어... 너 자신의 제2위상력이 강한 탓인지 제1위상력이 섞여도 아마 잠시동안만 발현할 수 있겠지"

그렇게 흑지수는 설명하는 동안 어딘가 괴로워 보였다.

"지금 한번 움직여 볼래?"

갑자기 흑지수가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이유는 금방 알려줄게"
"알았어"

그렇게 일어나서 걸으려고 할 때 갑자기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이 자신의 영혼을 공격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야 이게?!!...뭐야 이게?!!...
"이제 알겠어...지금 너는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고통이 느껴지지"

그리고 흑지수가 알려줬다.

"본래 제3위상력은 인간과 차원종의 특징을 동시에 보유한 존재만이 다룰 수 있어... 너는 차원종의 특징만 갖고 있어서 현재 위상력에 몸이 버티질 못해"
"그럼......어.....떻게....해야........돼?"

흑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이어 자신의 몸에 손을 내더니 위상력을 보내주었다.

"일시적으로 제1위상력을 늘렸어... 잠시 동안은 괜찮을 거야"
"그러니 이번 도전을 마지막으로 시련을 끝내"
"만약 실패하면 거기서도 끝이야...알았어!!"

흑지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래...알았어"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왜인지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렇게 다시 한번 시련의 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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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3:37: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