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7화- [나는 널 데려갈 의무가 있다.]

호시미야라이린 2015-02-25 1

사야!”

 

“......?”

 

네가 제발 나를 좀 도와줘!”

 

“......무슨 일이지. 라고 묻고는 싶지만, 표정으로 보니 연애(戀愛)’ 와 관련한 질문이라도 하고 싶다는 건가.”

 

“......사야. 넌 언제 그런 얼음과 같이 차가운 감정을 버릴 거니?”

 

모르겠는데. 내가 어릴 때부터 이랬대. 엄마를 닮았다나 뭐라나. 혹시 이세하에 관한 정보를 좀 알려달라는 건가. 그건 기밀이 아니니 괜찮겠지.”

 

 

우정미가 사야에게 이세하에 관한 것을 묻는다. 이에 사야는 어릴 때부터 서로 친구가 아니었냐고 묻자, 그랬긴 하지만 그들이 클로저로 발탁되어 떠나버린 이후로는 연락도 한번 없이 지낸 덕분에 지금도 여전히 서먹서먹하기 그지없다는 말을 한다. 사야는 굳이 사야라고 부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지금처럼 키사라기 사야(Kisaragi Saya)’ 라고 불러도 되지만, 정 그게 어렵다면, 그냥 이곳 한국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진서희라고 부르면 된다고 한다. 우정미는 본인의 표현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계속 튀어나온다고 토로한다. 본인의 성격을 해결할 방법, 뭐 실질적으로는 이세하에게 자신의 속사정을 제대로 털어놓고 싶다는 내용이다.

 

 

사야는 자신은 연애라는 것을 1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남녀 간의 연애문제에 대해서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해줄 수가 있는 말은, 한번 떠나버린 버스는 다시 잡을 수가 없으니 미리미리 정류장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 때에 바로 타라는 말을 해준다. 정미는 그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류장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말이다. 이에 사야는 정말로 우정미 네가 이세하에게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확실하게 하라는 거. 정말로 위험한 곳까지 따라가며 이세하와 검은양 요원들을 상대로 밀착취재(密着取材)’ 라도 하고 싶다면 본인이 그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데에 도와주겠단다.

 

 

우정미는 밀착취재(密着取材)’ 관련 기술을 갖도록 도와주겠다는 사야의 제안에 거리낌 없이 수락한다. 본인이 검은양 요원들을 밀착해서 취재하는 카메라맨이 되겠다나 뭐라나? 사야는 그냥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말을 전한다. 어찌되었건 간에 사야의 우정미를 위한 특급훈련이 시작되었다. 본인의 신체에 가장 최적화된 형태의 방탄복(防彈服)’ 은 물론이고,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알 수가 없는 러시아제 AK-47 돌격소총까지 건네주며 사격훈련까지 시켜준다. 도대체 밀착취재 관련 특급훈련을 해주겠다는 게 어째서 군사훈련이 된 걸까? 밀착취재를 하려거든 군인들처럼 자기 자신을 보호할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 사야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있는 거다.

 

 

단순히 AK-47 돌격소총을 이용한 실탄사격훈련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근접전투를 위한 총검술(銃劍術)’ 은 물론이고, 온갖 혹독한 수준의 격술(擊術)’ 이라던가 기타 전투기술까지 죄다 가르쳐준다. 일개 여고생을 특수부대급 여전사로 키우는 사야의 능력이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 옆에서 지켜보던 사이가를 포함하여 정나혜와 김유미, 리리스도 크게 놀랄 뿐. 아무리 우정미를 이세하의 옆에서 밀착취재를 하며 따라다니게 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무섭게 훈련시키는 거 아닌가? 보통 사람들이 보면 구토증상을 보일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데도 우정미 본인은 정말 이를 악물고서라도 끝까지 견뎌내어 합격한다.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그녀는 후회가 없다.

 

 

고마워. 사야. 짧은 시간이었을 텐데 도와줘서.”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가르쳐줄 수가 있는 방식이야. 나머지는 네가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 최종적인 결론은 말이야.”

 

!”

 

사야. 너 우정미에게 뭘 가르친 거야? 일개 여고생을 특수부대 여전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다니.”

 

“......우정미가 민간인이기 때문에 군사훈련을 더욱 강하게 시킨 거야.”

 

?!”

 

끝까지 하겠다고 한 건 녀석이었어. 그리고 앞으로를 대비해야지. 가까운 미래를.”

 

가까운 미래?”

 

그래. 사이가. ‘2차 차원전쟁(The 2nd Dimension Conflict)’ 말이야.”

 

 

2차 차원전쟁이 발생한다면, 군인이고 민간인이고 뭐고 가리지 않고서 모조리 다 학살을 당하는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야라서 일개 민간인이자 여고생인 우정미도 사실상의 특수부대 여전사이거나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강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다. 자기 몸을 자기가 스스로 지켜야만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말이다. 경찰과 검은양 요원들이 모두가 도와주지 못할 상황에서 혼자의 몸으로 적과 싸워야만 할 경우를 묻는 것. 차원기사단인 디멘션 나이츠는 민간인이라고 해서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극우세력이기도 하고 극단주의라 불러도 되는 녀석들이라 애쉬와 더스트 남매로 통하는 최고위급 간부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상황. 차원기사단이 무섭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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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군단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위급 간부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대표적으로 애쉬와 더스트 남매. 칼바크 턱스를 능가하는 위력을 선보임은 물론이고, 크리자리드란 이름의 용뱀을 장난감을 대하듯 가지고 논 것만 하더라도 확실한 최고위급 간부란 것을 느끼게 만든다. 그 남매도 자카에프와 마카로프를 알고 있을 터. 그렇다면 전 차원기사단장의 정체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자카에프와 마카로프를 포함하여 애쉬와 더스트 남매까지 모두 단 한 사람을 노리고 있다는 것. 이들은 바로 전 차원기사단장의 딸인 그 녀석을 포섭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한다.

 

 

애쉬와 더스트 남매는 사야를 사야라고 안 부르고, 진서희란 이름으로 부른다.

그들은 어떻게든 서희와 접촉해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들과 적인 클로저 요원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 그것은 전 차원기사단장인 서진의 딸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서희는 개인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이리저리 길이나 다닐 뿐. 만약 북한군이나 기타 반군들이 보이면 주저 없이 사살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차피 자신은 붉은별 요원이고 또한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인물이라 북한군을 사살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북한이 사라지는 것이 유니온뿐만 아니라 이름없는 군단에도 오히려 득이 될 수가 있는 일. 득을 위해선 휴전도 필요하다.

 

 

“......애쉬, 그리고 더스트인가. 나 하나 만나려고 참 고생도 많이 하는군.”

 

왜 그러세요~ 사야 누나. 아니? 진서희 누나?”

 

우리 군단은 진서희 언니를 꼭 데려 가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의무. 보나마나 날 키워내서 최고위급 간부로 만들 생각인가 본데, 꿈 깨라.”

 

과연 그럴까요, 누나?”

 

언니는 절대 우리의 제안을 거스르지 못할 겁니다.”

 

혹시 말인데 내가 너희 군단에 들어와야만 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다는 거냐.”

 

빙고~ 정답입니다, 누나.”

2024-10-24 22:23: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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