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5 부산 5화 돌고 도는 인연
Heleneker 2023-09-06 1
오늘도 읽으러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작합니다
"큰일을 치르셨군요.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거점으로 먼저 돌아온 자온. 그런 그를 아오이가 먼저 마중한다.
"지금은 좀 어떠신가요? 간단한 의약품이라면 갖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얼마든지...."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재생 능력이 있고, 웬만한 상태 이상은 중화 시킬 수 있습니다. 약은 다른 분들에게 건네주세요."
"아따 마, 니 좋은 능력 가졌구만. 내는 아직도 좀 따끔거리는데."
"당신은.....?"
"뭐꼬? 민수네 비서 언니 아이가?"
자온 뒤에서 따라오던 장미숙을 확인한 아오이. 장미숙 또한 그녀를 확인하곤 서로 반갑게 맞이한다.
"장미숙 님, 무사하셨습니까?"
"니야 말로 살아있었나? 언터처블한테 디진줄 알았는데."
"운이 좋게도 살아남았습니다. 장미숙 님께서도 무사하셔서 다행이군요."
"민수가 알면 좋아하겠네. 금마, 언니야가 디진줄 알고 징징 짜고 있을긴데."
"시장님은.... 무사하신가요?"
"옆구리를 좀 뜯기긴 했지만, 뭐, 괘안타. 그만하길 다행이였지."
"그렇.... 군요. 천만다행입니다..... 연락이 안 되셔서 걱정했는데...."
"아마 의사 쌤네 병원에 있을긴데, 진통제 이빠이 맞아가 전화는 걸어도 못받을기다."
"과연.... 감사합니다, 장미숙 님. 이곳에서의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찾아뵈어야겠군요."
"그보다, 우에 된 기고? 간신히 언터처블이 족쳤다고 생각했드만.... 저 전갈인지 거미인지 벌레는 또 뭐꼬?"
"섬의 주인이야, 누나."
"엄마?"
"오랜만이네... 미숙이 누나, 그간 잘 지냈어?"
"리틀 민수.... 니, 리틀 민수 맞나?"
어, 언젯적 별명으로 부르는 거야....!!
아이고! 많이 컸네! 니 언제 이리 컸노? 누나야 형아야 하면서 쫄쫄 쫓아댕기던게 엊그제 같은데!
"푸흐흐흣... 따라다녔구나?"
"시, 신경 쓰지 마세요! 옛날 얘기니까요!"
장미숙은 민수현을 알아보곤 반가움에 머리칼을 헤집듯 쓰다듬는다. 장미숙의 발언에 모두가 민수현을 흐믓하게 바라보자, 민수현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글고보니, 야는 누꼬?"
"응, 잠깐 연이 닿아서.... 지금은 유니온을 돕고 있어."
"뭐? 니 돌았나? 네 형아야랑은 얘기 된 일이가?"
"혀, 형님이랑은 관계 없잖아. 이건 내가 선택해서 한 일이라고."
".....아이고, 꼴에 남자라고 가오 잡기는. 뭐, 니그 형아야도 이번일로 좀 둥글어졌으니까 괜찮겠지."
"형님은..... 많이 다치셨어?"
"오락가락 하고 있다 아이가. 니는 동생이란 놈이 지 형님 다친 것도 모르나?"
"병원으로 가보시겠습니까, 도련님? 도련님께서 원하신다면, 당장 모시겠습니다."
"맞아요. 민수현 학생, 당신은 인턴치고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해줬어요. 여기서부터는 저희들에게 맡겨주세요."
"맞아, 민수현. 나는 그 형님이라는 사람을 모르지만.... 너에게는 소중한 가족일 거 아냐."
"후회할지도 모른다. 아파할 때 곁에 없으면. 나도 그러다가.... 할아버지를 잃어서 잘 알아."
"감찰관님... 저수지...."
"네가 많이 아쉽겠지만 얼른 가봐. 하루라도 많이 보아도, 나중에 기억할 때 항상 부족하고 아쉬운게.... 가족과의 시간이니까."
어느새 합류한 오세린과 저수지, 그리고 그자리에 계속 있던 자온은 민수현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알기에 그를 가족에게 보내려 독려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민수현은 조금씩 입을 움직인다.
".......역시, 이대로 놔둘 수는 없어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곧장 차량을 수배하겠......."
"그럴 필요 없어, 아오. 섬의 주인이 내뿜는 독을 놔둘 수는 없다는 뜻이니까. 병원에 계신 형님을 찾아뵙는 건, 이 일이 끝난 후여도 늦지 않아."
"도련님......!!"
"형님과의 개인적인 감정 때문만은 아냐. 형님 본인도 자신의 병문안보다는 부산의 위기가 중요할 테니까."
".....섬의 주인은 여러분께 공격을 당하고 난 이후, 장소를 벗어났어요. 그 덕에 독기가 퍼지는 것은 막았는데... 녀석을 없애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되죠."
"녀석의 위치를 최대한 빨리 시뮬레이팅 해 볼게요. 시민들을 보호하고, 독기가 영향을 끼친 범위를 조사해 주세요."
"알았어."
윗 내용을 아직 복귀하기 전인 다른 팀원한테도 전달하는 민수현. 자온은 장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의 머리를 살짝 토닥인 후 지정된 구역을 향해 나간다.
******
"섬의 주인이 행방을 감춰버렸군요."
"응. 빌딩에서 내려와 구덩이를 파서 그대로 땅 속에 숨은 것 같은데...."
"쫓아갈까 하다가 말았는데 괜히 안 쫓아갔나?"
"아뇨, 그러다가 녀석과 땅 속에서 교전을 벌일 수도 있어요."
"아까 녀석과 옥상에서 싸웠을 때 묘하게 시야가 흐려지는 경험을 하셨댔죠? 분석결과, 그것은.... 쓰레기섬에서 감돌던 독기와 같은 성분이었어요."
"녀석이 높은 곳을 선점했던 것도, 독을 멀리 퍼트리기 위해서겠죠. 만약, 녀석을 쫓아 지하로 내려간다면...."
"환기도 안되는 곳이니 독에 중독되거나, 전투 중에 지상으로 향하는 구멍이 뚫리면 뭉칠대로 뭉친 독기가 한번에 뿜어져 나오겠지."
"네, 맞아요. 아오, 지금 부산은 섬의 주인이 일으킨 차원 재해 때문에 지하철이 봉쇄되었지?"
"네. 구획마다 차단이 되도록 셔터를 닫아두기도 했습니다."
"땅을 파고서 지하로 이동하니까, 큰 공동이 있으면 그곳을 거점으로 삼을 거야. 녀석도 무한정 땅을 파고 이동하지는 않을 테니까...."
"차원종들은 단순히 지성 없는 괴물이 아니야. 지하를 거점으로 삼았다면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겠지. 그 섬에 있었을 때, 섬의 주인은 어디에 있었지?"
"음.... 녀석이 나타나면서 땅이 크게 흔들렸으니까..... 아무래도 땅 속에 숨어있지 않았을까?"
"역시 그렇겠지? 너도 살면서 그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을 테니."
"지하에 굴 파는 걸 좋아하는 걸까요?"
"그런 습성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땅 속에 독을 내뿜는 녀석을 오래두는 건 좋지 않을 거 같아."
"맞아요. 땅속에서 내뿜은 독에 섬이 오염됐으니, 어쩌면 이곳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지도요."
"그렇다면 이쪽도 행동을 서둘러야겠네요. 아오, 땅 아래에 숨는 거미나 전갈의 생물 데이터들을 모아줄 수 있을까? 내부차원의 생물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맡겨주십시오, 도련님. 섬의 주인이 뚫어 놓은 구멍도 최대한 막아두겠습니다."
"그럼 수도도 막아야 하는 거 아이가? 수도관도 땅 밑에 있으니까."
"응, 대비는 해두는 게 좋겠지만... 그러려면 시내의 라이프라인에 타격이 오니까 시민들을 방호시설로 이동시키면서, 신중히 진행해야 할 문제라고 봐."
"섬의 주인이 파고든 구멍이나 지하철의 경로를 보면..... 지금은 몇 구역만 단수해둬도 될 것 같네."
"흐응... 지 형님을 닮아서인가, 니도 마이 컸네."
"쳇, 형님과는 관계 없잖아..."
딱!!
장미숙의 주먹이 민수현의 알찬 뒷통수를 가격한다.
"아야! 왜 때려!"
"이 노무 자식이 도랐나! 어릴 적엔 그리 형님을 좋아하더니만, *** 쫌 컸다고 건방져져서는...."
"친해보이네요. 예전부터 수현과 잘 알던 사이신가 보네요?"
"그래. 못 본 기간은 좀 있지만... 어릴 적에는 점마네 형님이랑 좀 아는 사이였지. 그 때는 그거보다 훨씬 귀여웠는데 나이 쫌 먹엇다고 건방진 소리나 해쌉고...."
"내도 점마네 행님이랑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 노무 자식이 지 형님한테 말을 함부로 하면 못쓰지."
"내가 뭘 어쨌다고...."
"마! 형아한테 관계 없잖아가 무슨 말버릇이고! 민수가 너를 얼마나 생각하는데, 인마가 형님한테 건방지게...."
"큭....."
"저 녀석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지?"
"그러게. 수현이 나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네."
저수지와 자온은 민수현의 쩔쩔 대는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며 속삭인다.
"뭐, 이 얘기는 됐고.... 이제 차분하게 얘기 좀 해보자. 그 독벌레는 뭐꼬? 와 부산에 저딴 게 들어왔는데?"
"섬의 주인이라는 차원종이라고 합니다. 저나 따로 만나보신 은하와 루시는 처음 조우한 차원종이지만요."
"그거는 아까 들었고. 무슨 섬."
"내가 설명할게, 누나. 아폴리온이 죽은 쓰레기섬 있잖아. 나는 그곳에서 미래 씨와 철수 형을 만났어. 섬의 주인은 그곳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던 차원종이고."
"쓰레기 섬에서 만나? 농담 하지 마라, 거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구역일텐데."
"응.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지.... 어는 사이비 종교가 점령해서, 그곳의 환경을 조작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게 뭔...."
"자세한 것은 이 보고서를 읽어주세요."
"어? 니는 신서울지부의.... 정신감응 능력자 아이가?"
"도와주신 덕분에 살았어요, 장미숙 요원님. 아까는 경이 없어서 인사를 못 드렸네요. 미등록 위상능력자의 보호감찰을 맡은 오세린이에요."
"아이다. 그나저나 쫌만 일찍 왔으면 좋았을긴데, 타이밍이 안 좋았네. 댁이 있었으면 금방 해결될 문제가 있었거든."
"죄송해요. 저도 감찰관 업무 때문에.... 다른 클로저 팀이 어떤 임무르 맡았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어요."
"뭐, 딱히 탓하는 거는 아이고, 그냥 있었으면 좋았겠다~ 이거지. 보아하니 그짝도 웬가이 위험한 일은 죄다 겪은 것 같고...."
"우선 인사부터 해야겠제. 부산에 와줘서 고맙다. 내 혼자서 뒷정리하기도 쐬가 빠졌는데,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지."
"네, 저희도 여쭙고 싶은게 많던 참이엇어요. 간단하게나마 서로의 정보를 교환해볼까요?"
오세린과 장미숙이 본격적으로 정보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 사이 휴식을 취하던 자온. 저수지의 표정을 보곤 말을 건다.
저수지,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아. 무슨 문제 있어?
".....어? 어어, 그냥.... 좀 짜증이 나서."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