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수현] 데이트 (上)

Stardust이세하 2023-06-30 7

평화로운 신서울 주말 간만에 휴식을 가지는 시궁쥐팀은 그동안 못했던 휴일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일이라 그런지 시궁쥐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어 돌아다니는데는 상당히 제한됐다. 그러던중 미래는 뭔가를 빤히 쳐다보자 루시는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미래 언니, 뭘 그렇게 보시는거에요?"


"응? 아니 여기 돌아다니는 사람들 다 남자랑 여자가 같이 돌아다녀서."


"주말이라 그런가 커플들끼리 데이트 나온거겠지, 가뜩이나 더워서 짜증나는데 커플들까지 있어서 더 답답하네."


"커플? 데이트? 그게뭐야?"


순수했던 그녀는 처음듣는 단어에 궁금해 했지만 은하와 루시는 이 단어들에 뜻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 싶었다. 그러자 철수가 다가와서는 그녀에게 가볍게 질문에 대답을했다.


"커플이라는건 남녀끼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하는거고 데이트는 그런 남녀가 함께 어울리는걸 말하는거다."


"그렇구나, 그럼 우리도 김철수랑 같이 다니는거니까 커플인거고 데이트인거네?"


"으아아! 미래 언니 어떻게하면 뜻이 그렇게 해석되는거에요!"


"미래, 농담이라도 그런말 함부로 하면 큰일난다, 이 아저씨 경찰서행이라고."


미래의 황당한 말에 팀원들은 물론 무덤덤하던 철수까지 말문이 막히자 할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런와중에도 미래는 다른 커플들을 보니 관심이 많았는지 자꾸만 시선을 그쪽으로 바라봤다. 


"저기, 나도 데이트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해?"


"네?"


"뭐라고?"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그녀의 눈빛에 모두들 표정이 얼어붙었고 일단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래에게 데이트가 하고싶은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없어, 그냥 저 사람들이 서로 웃고 떠드는게 즐거워보여."


"그런거면 우리랑도 즐길 수 있는거 아니야?"


"그치만 왠지 모르게 우리팀 말고 정말 남자랑 한번 단 둘이 시간 보내는건 그거대로 재미있을거 같아서."


무슨 바람이 분건지 오늘따라 미래가 평소랑 무척 달라보였다. 은하는 짐작가다 최근까지 슬비를 통해 로맨스 드라마를 빌려서 본게 생각나 혹시나 그때에 영향때문에 미래가 변한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튼간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철수가 나서려고 했지만 은하와 루시가 말렸고 뭣보다 미래 본인이 철수는 안된다며 이번만큼은 그가 나서는걸 거부했다. 


결국 이 문제점을 남긴채 시궁쥐팀은 숙소로 돌아왔고 팀원들끼리 서로 회의를 하던중 은하는 뭔가 생각난듯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한테 연락했다.


"형씨, 지금 시간있으면 잠깐 보는건 어때요?"






***






"어....은하씨? 왜 숙소나 실내에서 안보고 이런 공원에서 보자고 한거에요? 거기다 루시씨랑 철수 형까지 다들 모이고서는."


"하아....형씨 지금부터 내 말 잘들어요."


은하가 불러온 사람은 다름아닌 시궁쥐팀 관리요원을 맡고있는 민수현이였다. 거기에 은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며 아까전 있던 이야기를 설명하자 당황한 민수현을 보고 예상이 간듯 싶었다.


"그래서 제가 미래씨 데이트 상대가 되라는거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탁해요 민수현씨! 미래 언니가 갑자기 저러는 이유는 모르지만 언니가 호기심이 강한건 알잖아요, 진짜 연인 사이가 아니여도 그냥 둘이 같이 시간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거에요!"


"아....저....그게...."


당황한 민수현은 하다못해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숙이자 아무런 말을 하지않았다. 그의 표정을 보고 뭔가싶었지만 오히려 민수현은 팀원들을 뒤로한채 돌아섰다.


"형씨? 뭐 문제있어요?"


"아....아니에요....그냥 갑작스럽게 데이트 신청을 받은거 같아서."


"흐음~얼굴까지 빨개진거보니 역시나 맞네, 형씨 미래를 좋아했던거죠?"


"네....?!"


은하가 핵심을 찌른듯 말하자 당황한 수현은 그만 뒤로 자빠지기까지 했다. 루시나 철수도 당황했지만 은하는 대략 어렴풋이 눈치챘다. 평소에도 작전 브리핑을 하면 유독 미래에게 더 친절하게 말하고 간혹 그녀와 붙어있는 시간이나 말할때면 미래에게는 말을 더듬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은하는 눈치챈것이다.


"사실이냐 민수현?"


"....네 맞아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작전을 하다보니 제 마음이 미래씨에게 가 있더라고요."


"그럼 이번기회에 잘된거 아니겠어요? 이참에 데이트를 통해 미래한테 점수를 팍 따는게 좋잖아요."


"그....그치만 아직 그렇게까지 갈 상황은 아니였어요! 그리고 데이트라니 저랑 미래씨는 아직 사귀는것도 아닌데."


망설이는 민수현의 행동에 은하는 그의 뒷통수를 쎄개 때렸다.


"형씨, 잘들어. 당장 사귀느니 뭐니 그딴말할 상황 아니야, 뭣보다 미래를 가장 오래 알고지낸 또래 남자로는 형씨 한명뿐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어울리라고."


"그치만...."


"그럼 미래한테 데이트라는건 무리라고 현실을 제대로 말해줘서 상처받게 할까? 앙?"


은하가 매섭게 노려보며 협박을 하자 수현은 알겠다며 이번기회를 삼아 그녀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결심을 산 그의 행동에 팀원들은 각각 미래와 민수현을 맡을 인원으로 나눠 데이트 준비를 돕기로 했다.






***








"민수현이?"


"네! 미래씨 또래고 데이트를 확실히 알려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응, 민수현이면 나도 좋아, 그런데 은하 데이트 하는데 이렇게 준비할게 많은거야?"


"뭐, 나도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데, 그래도 상대방한테 잘 보이려면 준비는 하고 가는게 좋지 않겠어?"


바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은하는 먼저 그날 입을 옷을 고르기 위해 거리로 나와 둘러봤다. 하지만 가격대가 비싼 나머지 시궁쥐팀은 예산이 언제나 부족했기에 새 옷을 구하는건 무리였다.


"차라리 민수현씨한테 부탁해서 옷을 구하는건 어때요?"


"글쎄 금전적인 부분으로 도움 받기는 좀 그런데."


"야! 뭐하러 옷을 돈주고 사려고해, 여기 옷 만드는 사람이 있잖아!"


그때 거리를 둘러보던중 때마침 저수지를 만난 시궁쥐팀은 마침 수지는 좋은 옷감이나 천을 사러 구하러 온 도중 시궁쥐팀을 만나게 되었다. 수지는 곧바로 미래가 입을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하자 미래는 기대가 가득했고 옷 문제는 해결했기에 이어서 남은 데이트때 필요한걸 각자 조사하기로 했다. 그날 어디서 활동할지 장소와 또 미래가 그동안 몰랐을 사회적인 지식을 은하와 루시뿐만 아닌 은하는 다른 팀에게 도움까지 요청해 받기로 했다.


"으으....데이트라는거 이렇게 어려운거구나, 나 너무 머리아파."


"그래 맞아, 네가 슬비에게 빌린 드라마 속에서는 데이트가 마냥 행복해보이는거 같지만 현실은 돈도 많이들고 준비도 꽤나 어려운거야."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래, 모두가 다들 신경써주는 이 기회를 마냥 헛되게 하지 않겠어."


미래는 앞서 의욕을 불태웠고 팀원들에 도움을 받아 그동안 사회에서 지식이 부족한걸 각 팀원들이 가르쳐주며 열심히 배워나갔다. 





***







한편 민수현쪽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이 철수와 같이 데이트 준비를 하는데 그닥 진전이 없었다. 그도 그럴게 데이트에 관한 지식이 두 사람 모두 부족한 상태였고 마냥 어떻게 진행할까 싶어 장소는 물론 그날 입고나갈 옷까지 신경쓸게 많은 반면 준비해야 하는 과정은 정리가 안되어 있었다.


"하아....은하씨한테 들어보니 미래씨쪽은 잘 진행되는거 같은데 전 어쩌면 좋죠?"


"나도 열심히 알아보고 있지만 데이트라는게 이정도로 어려운줄 몰랐군, 미안하다 민수현 그닥 도움이 안돼서."


"아니에요, 철수형이라도 옆에 있어줘서 다행인걸요, 다만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 역시 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겠어요."


민수현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누군가에게 통화를 했다. 철수는 그에게 누구냐고 묻지만 곧 있으면 알거라는 말과함께 기다렸고 민수현이 머무는 숙소에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그는 나가더니 민수현을 찾아온건 다름아닌 아오이였다.


"아오, 와줘서 고마워!"


"도련님을 도와드리는건데 당연한거죠, 마침 시장님도 신서울에 출장 중이시니 올 수 있었던 겁니다."


"저 그런데 형님도 알고있어?"


"워낙 눈치가 빠르신분이라 그걸 빌미로 갔다가 도련님을 놀리시기는 했었습니다."


"으으....형님이랑은 또 한바탕 나중에 싸움이 일어나겠네."


민수현은 자기 형인 민수호에게 알려진것이 골치아파 보였다. 그사이 철수는 아오이를 부른 이유를 묻자 이번 데이트의 가장 큰 도움을 줄 인물이라 말했고 아오이도 진지하게 민수현의 데이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해 도와주기로 했다. 곧바로 아오이는 그를 데리고 데이트로서 지도에 나섰고 입을 옷에 패션과 그날 어디갈건지 사전 계획 또한 데이트를 할때 남자가 잘해야 하는 부분까지 틈틈이 계획을 세워가며 밤까지 샐 정도였다.


슬슬 지쳐가는 민수현은 아오이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며 기어이 따지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그녀는 냉혹한 시선으로 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 엄연히 이번 데이트가 미래 아가씨의 장단을 맞추는거라고 해도 먼 훗날 도련님의 짝을 찾기위한 시련이라는건 명심 하십쇼, 특히 시장님은 이번기회에 집안 어른들께도 소개해드릴 멋진 여자친구분을 잡으라고 저에게 강조하며 도련님에 지원을 해달라했습니다."


"뭔소리야! 나랑 미래씨는 그런사이 아니거든? 그리고 전에도 말했지만 난 아직연애에 관심없어!"


"민수현, 하지만 넌 미래를 좋아하는...."


그러자 수현은 철수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철수의 말을 눈치챈 아오는 더욱 이 말에 자극을 받으며 민수현의 데이트를 위해 더욱 신경쓰기로 했다. 결국 남은기간 동안 어떻게 아오의 지도를 받았고 데이트 하루전날 모든 마무리가 되며 마지막으로 입을 옷을 얼추 정해 테스트로 민수현이 입고 나오자 아오와 철수는 눈을 떼지 못했다.


"도련님 생각보다 잘 어울리십니다!"


"과연, 평소에는 몰랐지만 너도 이렇게 색다르게 꾸미니 확실히 다른 사람같군."


"으으....그래요? 전 왠지 낯선거 같은데, 뭣보다 제가 이렇게 꾸며본적도 없어서 "


"아주 잘 어울리니 걱정마라, 마침 미래도 꾸민 모습을 은하가 보내줬군."


철수가 은하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가 위치해 있는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중 미래쪽에서도 데이트때 입고올 옷을 확인했고 민수현도 보려고 했지만 아오가 막아섰다.


"도련님은 내일 직접가서 확인하도록 하시죠."


"뭐? 아니 사진을 보는게 왜...."


"그보다 민수현 미래에게 연락해서 내일 만날 장소를 정해야 하지않나."


"아, 맞다! 슬슬 마무리하고 저 먼저 방으로 가볼게요."


민수현은 그대로 뒷정리를 하고 곧장 방으로 돌아가 미래에게 연락을 했다. 한참을 전화를 안받자 혹시나 바쁜건가 아니면 벌써 잠든건가 싶었고 늦게나마 겨우 연락이 닿았다.


"여보세요?"


"아! 미래씨 잘 지내셨어요?"


"응, 내일 데이트 기대된다, 민수현은 준비 잘했어?"


"아....네....어떻게 준비는 했죠, 그보다 내일 만나는거 말이에요, 오전10시 강남GGV앞에서 보는게 어떤가 하는데요, 마침 제가 영화표도 구했거든요."


민수현은 모든 준비를 마친듯 계획된 일정을 말하자 미래는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 뒤로 서로 할말이 없어진 두 사람은 잠깐에 침묵이 흐르다가 민수현이 먼저 내일 보자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늦지않기 위해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부스럭....부스럭....


그러나 잠에 들려고 몸을 이동하고 했지만 도무지 설레는 마음에 민수현은 잠들지 못한채 천장을 바라보며 뭔가를 깨달은듯 중얼거렸다.


"아....이것이 설레는거구나."






***







"그럼 다녀올게 아오 철수형."


"준비물은 다 챙기신거죠? 빠진건 없으시고요."


"그런거 없으니 걱정마."


"잘 다녀오도록, 미래를 잘 부탁한다."


철수는 보호자로서 오늘만큼은 팀원인 미래를 민수현에게 부탁한다고 말하자 민수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래가 있는 약속 장소로 향했다. 가장먼저 온것은 민수현이였고 자신이 빨리 온게 아닌가 싶어 우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와 마시며 기다렸다.


어제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 현재로서 피곤한 그에게는 카페인이 필요했기에 잠결을 떨쳐내야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약속시간이 10분이 지나자 늦어지는 미래를 생각해 그는 전화를 하려고 하던 그때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한쪽만을 바라봤다. 그곳에 뭐가 있길래 전화를 하려던 민수현도 시선을 돌려 바라보자 그것에 있던 존재를 보고는 눈을 떼지 못했다.


또각....또각....


새하얀 햇살은 마치 조명처럼 한명에 여인을 향해 비춰주고 있었고 강남 거리에 바람이 불며 걸어오는 그녀의 머리는 바람 때문에 춤을추듯 흩날렸고 그탓에 머리향에서 나던 좋은 냄새가 거리에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전해졌다. 과장되는것처럼 보이지만 새하얀 드레스와 항상 그녀에 머리색이던 백발이 유독 오늘따라 빛났고 그녀는 사람이 아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여신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여신이라고 불릴만한 여성은 다름아닌 시궁쥐팀 미래였고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민수현은 물론 주변 모든 사람들에 시선을 독차지하였고 그녀가 민수현에게 다가오자 여신이나 같은 그녀와 만날 남자인 민수현에게도 사람들에 시선은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미래는 환하게 웃자 민수현 본인도 얼굴이 붉혀졌고 그에게 다가와서는 인사를 했다.


"안녕 민수현, 오래기다렸지?"





​​













작가의 말

원래는 미래랑 수현 커플을 봄쯤에 쓰려다가 계속 미루게 되었는데 이번에서야 겨우 올리네요.

예전부터 간혹 스토리를 보면 둘이 묘하게 러브라인으로 가는거 같기도 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미래가

데이트라는거에 관심을 가져 한번 수현과 엮어서 데이트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총2편으로 하편도 현재 준비중에 있고요. 모쪼록 나름 러브라인에 어울리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7: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