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녀와 함께보낸 생일
Stardust이세하 2023-04-06 7
햇살이 내리쬐는 신서울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클로저들은 오늘도 신서울을 지키기 위해 차원종을 처치하며 돌아다녔다. 봄이라는 날과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햇살이 내리쬐는 날 그런 와중에도 봄이라는것을 알리듯 벚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
"지금 그쪽으로 차원종 한마리가 도주했어요!"
"하필이면 우리가 정신없는 틈을타서 도망을쳐?"
"지금 볼프강 선배가 있는곳으로 가니까 선배 그쪽에서 차원종 처치 부탁드려요."
"...."
신서울에 파견온 사냥터지기팀은 이곳에서도 차원종을 처치하고 있었고 서로 통신을 하던중 파이는 볼프에게 임무를 부탁했다. 하지만 통신에서 답변은 오지 않았고 파이는 계속해서 부르자 그제서야 볼프는 잠에서 깨듯 일어났다.
"뭐야....귀아프게...."
"선배! 지금 차원종이!"
"키에에엑!"
스케빈저 한마리가 볼프앞에 나타나자 그는 하품을 하며 가볍게 책을펼쳐 사념을 꺼내 스케빈저를 순식간에 쓰러트렸다.
"하아....하아....잡았어?"
"나참....이런거 한마리 놓쳐서 이선배에 귀한 휴식 시간을 뺏어서 되겠어?"
급하게 달려온 팀원들과 다르게 봄바람을 맞으며 벚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에서 볼프는 책을 펼치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하자 지친 나머지 화가난 파이가 잔소리를 퍼부었다. 볼프는 무시하듯 이어링을 끼고는 곧장 귀환할 준비를 하자 얼마나 달려왔는지 지친 파이는 더이상 화낼 기력도 없어 보였다.
일단 지친 팀원들을 이끌고 임무도 성공했기에 거점으로 귀환해 보고를 올렸고 앨리스와 재리는 이후 사태를 정리하며 오늘 하루에 임무는 끝났다. 그런 와중에도 벚꽃잎은 노을이 진 하늘 아래로 바람을 맞으며 계속 흩날리자 팀원들은 휴식을 취하던 와중 재리는 마침 볼프에게 선물을 하나 건네줬다.
"뭐야? 갑자기 웬 선물을?"
"그야 내일이 볼프 생일이잖아요. 내일 일이 있어서 오늘 미리 준거에요."
그 말에 모두가 놀라 그제서야 볼프의 생일을 인지했다. 문뜩 앨리스도 깜빡했듯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하며 분위기가 바뀌자 볼프는 낯간지러운듯 그만하라며 고개를 돌렸다.
"나참....나이가 20대가 넘었는데 생일 축하를 애들이랑 직장동료들에게 받아야 하다니. 이왕이면 아름다운 미녀에게 휴양지에서 생일을 축하받아 즐겼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제가 선물로 더 리얼한 VR을 준비한거에요. 그걸로 휴양지 기분이라도 느끼세요."
볼프는 깊은 한숨을 쉬며 풀이 죽은듯 했고 파이는 지긋이 그를보며 생각에 잠겼다. 한편 임무를 끝내고 내일 생일 축하를 미리 알리듯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중 바람좀 쐴겸 파이는 잠시 나왔고 얼마있다가 볼프도 중간에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북적이는 공간이 적응이 안됐는지 두 사람 모두 잠시 나와버렸고 둘은 서로를 보고도 아무말 없이 있었다. 잠깐에 침묵이 이어가던중 파이는 조심히 눈길로 그를 쳐다보자 마침 그와 눈이 마주치자 파이는 재빨리 눈을 피했다.
"뭐야? 할말있어?"
"아....아니요. 그보다 선배는 생일 같은거 별로 안좋아하나요?"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그게....아까도 그렇고 선배가 살면서 생일같은 생일을 보내본적은 없어 보여서요. 저는 그래도 어릴때는 슈에라도 있어서 간간히 생일이 오면 마을 사람들이랑 같이 보내고는 했는데."
볼프는 깊은 한숨을 쉬고는 허공을 바라본채 아무말도 없었다. 혹시나 파이는 자신이 실수한건가 싶었고 그는 자신에 과거사를 간략히 이야기 했다. 어릴때 그나마 있던 가족인 아버지가 선물 정도는 챙겨줬지만 그후로는 마땅히 생일을 즐겨본적은 없다고 했다. 그렇기에 지금 시점에 그에게는 생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나이만 먹는 날이 되었다.
"어째 좀 마음이 아프네요. 적어도 생일은 그 사람이 태어난걸 축하하는 날인데 한편으로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아니겠습니까."
"그래, 네 말이 다 맞아. 하지만 살면서 누구한테 축하도 제대로 받아본적 없거든. 뭐 그래도 살면서 딱 한가지 이정도는 꼭 받아보고 싶은 선물이 있지."
"네? 그게 뭡니까?"
그가 가지고 싶은 선물이 있다고 하자 파이는 호기심에 귀를 귀울였고 볼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표정이 밝아지면서 말했다.
"아름다운 미녀와 같이 그날 하루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거야!"
순간 분위기는 고요해졌고 파이는 잠시 표정을 멍때렸다가 뒤늦게 정신차렸고 볼프강 다운 말에 그녀는 한숨을 쉬다가 문뜩 뭔가 생각이 난듯 파이는 긴장한채 볼프에게 다가왔다.
"뭐야, 파트너 할말있어?"
"저기....혹시나 그 미녀 역할....제가 대신해도 되겠습니까?"
볼프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고 파이는 자신있게 아까했던 말을 반복해 말했다.
"선배가 말한 미녀라는거 미숙한 저라서 마음에 안들수도 있지만 그래도 선배에게 인생에 있어 가장 의미있는 생일을 보낼 수 있게 자신 있습니다!"
그녀에 말에 볼프는 잠시 멍때렸고 파이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의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다 봄바람이 불며 근처 있던 벚꽃들이 그들 주변에 떨어지는것과 동시에 피식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그만 볼프는 크게 웃어버렸다.
"하하하하하!"
"선배?"
"하하하! 아 정말 네가 아주 날 웃기려고 작정했구나! 간만에 제대로 웃었어."
덥석!
웃던와중 볼프는 그녀의 머리를 잡은채 쓰다듬으며 말했다.
"뭐, 네가 확실히 내가 생각하는 미녀들에 비하면 쬐끔 부족하기는 하지만 마음만 받을테니 괜히 신경쓰지마라."
"서....선배...."
"아무튼 난 오늘 피곤해서 먼저 숙소로 돌아간다. 애들이랑 같이해서 오고 먼저간다."
볼프는 발걸음을 옮겨 먼저 자리를 떠났고 파이는 그를 잡지 못한채 한동안 멍하게 그의 뒷모습만 바라본채 뒤늦게 팀원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오며 점차 볼프의 생일이 어느덧 다가왔다.
***
"하암~"
아침이 밝아오자 볼프는 잠이 덜 깬 상태로 휴대폰 알람에 깼다. 그런데 알람을 끄던중 김유정 지부장에게서 문자가 오자 볼프는 졸린 눈으로 확인하다 그녀가 생일축하를 기념으로 하루 휴가증을 보낸것에 잠에서 깨버렸고 마침 전화가 한통왔다.
"여보세요? 어이 갑자기 휴가를 주다니 무슨 일이야?"
"보신 그대로애요. 오늘 볼프강 요원님 생일이라 많이는 아니여도 하루 휴가를 드렸어요.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오늘 하루는 마음껏 즐기세요."
"고마워! 이게 얼마만에 휴가인지 드디어 나도 휴가를 즐기는구나!"
"후훗, 기뻐서 다행이네요. 대신 오늘 하루 당신이랑 함께할 사람 절대 울리거나 그러면 안돼요."
볼프는 그녀가 말하는것에 무슨뜻인가 싶어 이해는 못했지만 아무튼 오늘 하루 휴가를 즐길것에 기뻐서 방문을 열고 나가자 마침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오며 다른 팀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파이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선배 일어나셨어요?"
"뭐야, 네가 왜 요리를 하고있어?"
"선배 생일이니 오늘 하루는 좀 힘좀 쓰려고요. 아침먹고 어디 놀러 갈래요? 날씨도 그렇고 벚꽃도 슬슬 다 져가니까 마지막으로 보면 좋잖아요."
"그건 알겠는데 굳이 내가 너랑 가야 하냐? 그리고 난 오늘 임시지부장한테 휴가를 받았지만 넌 아니잖아."
그 말에 재리는 오늘 하루도 파이가 휴가를 냈다고 하고 오늘하루 볼프의 생일을 책임져주기 위해서 직접 나섰다고 했다. 볼프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투성이였지만 파이는 어제 볼프가 말한 소원을 미숙하지만 자신이 이뤄주려고 한거같다.
"난 분명 됐다고 했을텐데."
"그러지말고 제가 같이 있어드리면 안될까요? 전 선배의 파트너니까 이거라도 하고 싶거든요."
"그래요! 모처럼 파이쌤이 이렇게 나서는데 같이 어울려요!"
"맞아요. 이렇게 볼프를 챙겨주는 사람이 또 누가 더 있겠어요."
팀원들에 압박에 볼프는 깊은 한숨을 쉬며 그러기로 했다. 모처럼 홀로 쉴 수 있었던걸 파이가 난입하였기에 할 수 없이 그녀가 따라다니는걸 허용했고 팀원들이 나가고 단 두사람만이 남았을때 파이는 마침 벚꽃도 다 떨어져가니 같이 공원에라도 가서 꽃을 구경하는건 어떠냐고 했다.
그 말을듣고 마침 벚꽃을 제대로 감상도 못해 오늘같은날을 이용해 그러기로 했고 파이는 곧장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또 뭘하려는거야?"
"이따가 나가서 먹을 점심을 준비하려고요. 보니까 선배방에 미녀랑 같이 보내고 싶은 생일날 목록에 예쁜 미녀가 도시락을 싸주는게 적혀 있어서요."
"야, 너 어느틈에 그걸 당장 내놔!"
파이는 볼프의 수첩을 꺼내며 보여주자 볼프는 재빨리 뺏으려 했지만 평소 단련한 그의 반응속도에는 그녀가 한 수 더 위였다.
"이건 제가 오늘 하루 생일이 끝날때까지 가지고 있겠습니다."
"하아....꼭 이렇게까지 가야겠어? 난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니까?"
"자꾸 그러면 임시지부장님께 휴가 취소해달라고 할겁니다."
볼프는 약점을 잡혀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이 순순히 파이의 뜻대로 따르기로 했다. 약 두시간 가까이 주방에 출입을 금지당한채 홀로 영화나 그동안 못봤던 책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마침 파이도 준비를 다 끝내자 볼프는 파이를 보며 순간 얼어붙었다.
평소에는 요원복만 입은 모습만 보던 그가 사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을 보자니 자신이 알고있던 파이와는 다른 느낌이였고 마치 딴 사람 같아보였다. 파이는 볼프의 표정을 보며 무슨 일 있냐고 묻자 뒤늦게 정신차린 볼프는 아무일도 없다는듯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바로 벚꽃을 보러 밖으로 향했다.
***
"와아! 여기는 아직 꽃이 피어있네요?"
"그래, 흑지수가 예전에 알려준 공원이자 알파퀸이 이세하랑 같이 함께 보냈던 공원이래. 휴가때 되서 한번 온다고 했는데 이제서야 오게 되었네."
그들이 도착한 공원은 과거 서지수가 세하와 함께 외출해서 온 공원이였고 이야기만 들었을뿐인데 시설이 잘되어 있는건 물론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북적였다. 두 사람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바로 볼프는 나무를 그늘로 삼아 돗자리에 누워 봄바람을 맞으며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꼬르르륵~
"이런....하필 이럴때...."
"후훗, 이럴줄 알고 제가 도시락을 준비한거 아니겠어요?"
마침 파이는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냈고 볼프는 도시락안에 음식을 보며 크게 놀랐다. 도저히 그녀한테서 나올 솜씨가 아닌거 같은데도 음식에서 손을 뗄 수 없었고 내가 먹는 모습을 보자 만족한듯 파이는 흐뭇해보였다.
"놀랐어. 설마 너같은 학춤댄서가 요리를 다하고."
"저도 할때는 제대로 하거든요?"
파이는 심통이난듯 했고 볼프는 그녀를 진정시켜주며 나름 인정한듯 했다. 어느정도 식사를 마치고는 몸이 나른해졌는지 바로 누워버리며 조금씩 졸음이 오기 시작하자 파이는 바로 잔소리를 했다.
"선배, 그렇게 먹고 바로 누으면 몸이 안좋아요."
"아무렴 어때, 너도 그러지말고 좀 누워서 쉬도록해. 나 때문에 아침부터 고생했으니까."
"흠! 흠! 그렇다면 저도 잠깐 눈 좀 붙이겠습니다."
그러자 파이도 조금은 피곤했는지 무릎을 꿇은채 다소곳하게 앉아서 눈을 감았다.
"어이, 좀 편하게 자면 안돼? 보는 내가 다 불편하다."
"원래부터 저희 일족은 언제 누가 암살해올 수 있어서 보통은 바깥에 있을때는 이렇게 눈을 붙이다가 적이 올때 대비하기 위해서 이 자세로 자는겁니다."
"하여간....저 고집불통...."
볼프도 더이상 포기하듯 그대로 잠들었고 봄바람이 그의 수면제 역할을 하는듯 따스한 햇살까지 더해줘 얼마 안가서 곧장 잠들어 버렸다.
***
"으음...."
한참을 잤는지 어느새 하늘은 해가 떨어져가는 상황이였고 볼프는 그간 피로가 쌓이듯 깊이 잠들었는지 덕분에 피로가 풀렸다. 그런데 문뜩 그의 머리밑이 푹신한 느낌이 들어 이상하자 눈을 떠 확인하니 놀랍게도 파이의 무릎에 그가 누워 있었다.
"이게 무슨...."
"으음....일어나셨어요 선배?"
파이는 아무렇지 않은듯 볼프가 일어난걸 눈치챘고 볼프는 도대체 이 상황이 무슨 경우냐고 따지자 파이는 기억 안나냐면서 아까전 있던 이야기를 설명했다. 듣자하니 볼프는 잠들고나서 파이도 일단 그의 옆에서 눈이라도 붙일까 하다가 잠꼬대로 자신에게 달라붙자 결국 볼프는 파이의 무릎에서 잠든거라고 말했다.
"아니 그게 말이돼? 뭣보다 너는 왜 그럼 안말린거야?"
"처음에는 저도 당황해서 막으려다가 계속 미녀옆에서 자겠다면서 잠꼬대를 해서 포기하고 그냥 이대로 있었죠. 그런데 역시 몇시간동안 무릎꿇고 있으니 다리가 다 아프네요."
볼프는 자신이 저지른 상황에 납득을 못했지만 뭣보다 파이가 무덤덤하게 말하는것에 어이가 없었다. 상황이 어쨌든 공원에 두 사람밖에 없어 우선은 정리를 하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왔다. 볼프는 이전부터 자신이 혹시나 여자친구가 있다면 꼭 이곳 신서울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오고 싶다며 파이를 데리고 왔다.
"설마 아니지만 내가 함께할 미녀랑 올곳을 너랑 오게 되다니."
"그래서 불만이에요?"
"흐음....아니 그래도 너 정도도 충분히 난 미녀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가....갑자기 그런말씀을 하면....!"
파이가 당황해 얼굴을 붉히자 볼프는 재미있다는듯 피식 웃었고 그사이에 주문한 음식이 나와 두 사람은 식사를 하였고 처음 나이프와 포크를 접하는 파이를 보자 볼프는 답답한 마음에 고기를 대신 썰어줬다.
"하여간 이런거 하나 못하는거보면 어린아이라니까."
"으읏....죄송합니다. 역시 저는 이런 부분에서는 미숙한가봐요."
"됐으니까 얼른 먹으라고. 자, 이런데 한번도 안와봤을테니 어디 아 한번해봐."
볼프는 고기 한접을 주자 파이는 조심히 입을벌려 한입 먹었고 표정을 보니 만족한듯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저녁을 먹다가 문뜩 레스토랑에서 생일자 이벤트를 한다며 가게에서는 케익을 선물해줬다.
"나참....애도 아니고 케익말고 상품권이나 좀 효율적인걸 주지."
"그래도 이렇게 선배를 축하해주는 사람이 있는건데 고맙게 받으면 좋잖아요."
"뭐, 그렇게 되는건가. 그럼 어디 나름 잘 즐기고는 있는데 한가지 더 미녀랑 같이 신서울 야경을 보는게 소원이거든. 마지막 과제가 남았으니 끝까지 함께 어울려주겠어 파트너?"
볼프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답하자 파이도 마지막까지 어울리겠다며 두 사람은 야경을 보러가기 위해 신서울 한강공원으로 향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예상치 못하게 하늘에서 물방울을 한방 맞자 두 사람은 발걸음을 멈추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쏴아아아아!
"이런! 비가 내려요!"
"하필이면....일단 비를 피할곳으로 가자!"
두 사람은 급하게 비를 피할곳으로 향해 근처에 위치한 카페로 왔다. 다행히 야간시간때라 손님은 많이 없었고 결국은 커피를 한잔 주문해 자리를 잡아 창가너머로 예상치 못한곳에서 머물게 되었다. 파이는 혹시나 볼프가 아쉬워하지 않을까 했지만 그는 무덤덤하게 창가를 보다가 할게 없었는지 책 한권을 품에서 꺼내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를 보자 파이는 조심히 볼프에게 풀이 죽은채 대답하며 말했다.
"저 선배....죄송해요."
"네가 왜 사과를 하는데?"
볼프는 책에 시선을 두고 한손에는 커피잔을 잡아 여유롭게 한잔 마신채 말했다.
"그야....곧 생일도 끝나가고 하필 마지막에 이렇게 일이 꼬여버렸잖아요."
"그치만 이건 네 탓은 아니잖아. 그냥 어쩌다 날이 안좋아서 이렇게 된거지.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 오늘 나름 괜찮게 보냈어. 오히려 네가 내 기대이상으로 잘해줘서 나도 즐거웠거든."
만족했다는듯 웃는 그의 모습에 파이는 안심한듯 했고 서서히 비가 그쳐가자 두 사람은 주문한 커피를 다마시고 나서 카페를 나와 슬슬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돌아가는 와중에도 간단히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던중 슬슬 숙소근처에 도착해가자 파이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고 그녀는 가방에서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
"이거....선물이에요. 생일 축하해요."
파이는 선물을 주자 볼프는 한번 확인해 열어봤고 파이가 준비한 선물은 바로 이어링이였다.
"뭐야, 이어링이라면 나도 있는데?"
"그치만 오래써서 요새 잘 안들려서 불평했잖아요. 그리고 이거 살때 점원이 말해줬는데 이거 낀다면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언제나 곁에 함께할거라는 의미에서 준비한거에요."
"그 말은.....?"
볼프가 뭔가 눈치챈듯 말하자 파이는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 볼프는 피식 웃다가 결국 크게 웃더니 그대로 파이 머리를 잡은채 자기품에 갖다대고는 그녀를 조심히 안아줬다.
"서....선배?!"
"고마워, 너는 정말 마지막까지 날 위해서 애써줬다는게 느껴져. 이미 난 네가 옆에서 오늘 같이 함께한것만으로는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염치없지만 내년 생일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함께 해줄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 너머에서 느끼는 말투에 볼프가 진심이라는것을 깨닫고 파이는 조용히 품에서 빠져나오며 흔쾌히 허락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에는 매년 갈수록 지금보다는 더 나아지는 모습 보여야 할거에요! 알겠죠 선배?"
"훗, 힘들기는 하겠지만 노력은 해볼게. 그리고 고마워 파트너, 이건 파트너라서가 아닌 이건 볼프강 슈나이더로서 너에게 감사를 표하는거야."
"네, 저도 그 말듣고 준비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잘해봐요 선배 마지막으로 생일 축하하고요."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보며 비가 내렸던 하늘은 어느새 달빛으로 두 사람을 비추며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볼프강의 생일은 파이가 함께 했기에 따스한 봄날에 생일을 보내게 되었다.
작가의 말
이제야 겨우 올리는군요.
이번 볼프강 생일에서 볼프는 항상 연애나 예쁜미녀를 원했죠.
그래서 혹시나 생일에도 그가 원하는 미녀가 함께하면 어떨까 싶어 주변에서
파이를 선정했고 파이 본인이 그동안 즐겁게 생일을 보냈을거 같지 않은 볼프를 위해
자신이 대신해서 함께하면 어떨까 싶어 두 사람을 중점으로 생일편을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볼프강의 생일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