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11화 죄업, 그리고 광기(1)

Heleneker 2023-01-29 2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달려보겠습니다!


시작합니다.



24년도 개정판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쳇.... 여기에 직접 올거라는 걸 간과하다니."

"하지만 그럴만했잖아요. 설마 자신한테 가해지는 차원압력과 억제기의 부담을 그런 식으로 일시적으로 중화시켜 들어올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물론 리애니메이터라는 힘의 응축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편법이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약간 소름이 돋았다.

"거점으로 침입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교활한 마물이네요."

뭐.... 솔직히 그 생각은 못했지. 성에 모아두었던 그 많았던 리애니메이터를 응축할 줄이야. 그새 치졸한 수만 더 늘어서 말이지."

"어쨌든 모두 무사하고 기계왕의 파편도 빼앗기지 않았으니 다행이지만요."

".....그런데 너, 왜 그 모습을 하고 있는거지?"

흑지수 씨가 아주 약간 경계하며 물어왔다. 그도 그럴게.... 처음 만났을 때 덤벼들었다던 반차원종의 모습 그 상태로 있었으니까.

"....왜인지 모르겠는데 풀리질 않고 있어요."

그건 사실이긴 했다. 원래라면 내 의지대로 스위치 켜듯이 조절할 수 있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침식의 갑주가 풀리질 않았다.

"대신, 재생능력이 돌아왔어요. 이제 움직이는데엔 아무 이상도 없어요."

무기 구현 능력이 돌아오지 않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이거라도 돌아온게 어딘가.

"모습이야 좀 그래도.... 이제 온전히 쿠르마에게 집중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날 빤히 노려보던 흑지수 씨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쿠르마에게 집중해볼까. 먼저, 이번에 쿠르마가 한 이번 행동으로 리애니메이터를 노리는 건 확실해졌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거겠지."

"그럴 생각은 절대 없다지만, 그걸 순순히 내준다고 해도 뱀 놈이 순순히 물러가진 않겠죠?"

"그래.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뽐내길 좋아하는 그 녀석이, 목적을 이룬다고 순순히 물러가진 않겠지."
"지금도 보면 우리 주변에 차원종들이 널려있잖아? 저곳에 차원종들을 배치해둔 것도, 우리를 압박하기 위해서일 거야. 수적우세를 과시하며, 겁에 질린 우리가 리애니메이터를 순순히 바치게끔."

"쿠르마는 기계왕의 파편도 노리고 있지만 저 또한 노리고 있으니.... 저를 미끼로 쓰는건 어때요?"

"그러지 마세요! 그 마물은 저도 노리고 있어요! 제가 미끼가 돼서 그 마물을 유인한다면....!"

"루시 너는 어째서..... 아."

물어보려다가 떠올랐다. 루시의 본체가 봉인했다던 악룡, 태초의 어머니라 불리는 존재의 후예가 용의 군단이였지. 그녀를 봉인한 존재의 분신을 노리는 것도 이해 못할만한 건 아닌가. 하지만....

"기각이야. 둘 다 개죽음 당하고 싶은 모양인데 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한 명이라도 전력이 소모되는 건 사양하겠어."

역시, 흑지수 씨가 단칼에 이 말도 안되는 우리 둘의 제안을 기각시켰다.

"너, 쿠르마를 한 번 몰아냈다고 얕보는 모양인데, 네 상태가 엉망이였고 가공된 리애니메이터를 응축시켜 차원압력을 중화시켰다해도, 위상력 억제기가 가장 가까이 작동하는 거점에서 위상능력자 한 명을 가볍게 제압하는 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말에 살짝 움찔했다. 서로 약체화 된 걸 감안해도, 재생 능력이 돌아온 지금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봐. 지금 우리를 둘러싼 차원종들은 원래 닥터 호프만이라는 작자가 만든 인공 차원종이거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지성이라는 것이 없는, 그저 창조주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이나 다름 없는 녀석들을, 쿠르마는 자신의 힘으로 녀석들을 복종시킨 거야. 이것만 보더라도 쿠르마의 강함을 알 수 있지."

"여전히 외부와의 통신은 마비되었고, 녀석은 점점 내부차원의 차원압력에 익숙해지고 있어. 시간이 지난다면 나도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기계왕이라는 녀석의 일부라고 했던가? 그게 뭔지는 몰라도, 쿠르마의 손에 들어간다면 거점에 몰래 들어왔던 것 이상의 위협이 되겠지."

"우선은 저수지에게 계속 그 물건을 갖고 있으라고 해. 우리는 자리를 비웠을 때 차원종들에게 뺏기지 않도록, 주위에 있는 차원종들의 숫자를 줄여 놓자."
"그리고 너희, 다시 말하는데, 괜히 인질이니 미끼니 되겠다고 나서지 마."

"그렇다 해도 그게 제일 빠르긴 할텐데 말이죠..."

"그래도.... 하지만 저라면 분명 그 마물을 꾀어낼 수 있을 거예요! 본체를 잃은 지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도움이 될 수 없어요!"

"너희 진짜....! 하아... 가서 차원종의 숫자나 줄이고 와. 이 이상 날 화나게 하지 말고."

루시와 자온에게 화낼 기력도 아까운지, 흑지수는 한숨을 내쉰 채 말하고 거점 밖으로 나갔다.

""읏......""

루시와 자온, 두 사람이 각자 축 처진채 통제 구역으로 향했다.

"루시랑 자온.... 뭔가 힘들어 보여."

"동의한다. 위태로운 느낌이 가시질 않는군."

"그래도 흑지수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무리하진 않겠죠."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두 분을 마주치실 때마다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해 주시겠어요? 뭔가 이상함이 느껴지면 제게 바로 말해주세요."

"알았어, 감찰관."

"그러도록 하지."

"그럼 우리도.... 그 거북이 찾으러 가보자고요."

아직 나가지 않았던 세 사람도 통제 구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



캬하아아아학!!!

"허억...... 허억......."

콰득!!

쿠헤엙?!

차원종 하나를 쓰러트리니 바로 다음 차원종이 덤벼들었다.

캬아아아아!! 아!!?

"크읏...."

분명 나오기 전만해도 통증이 가라앉았던 가슴에 다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 호흡 한 호흡 쉴 때마다 목 안에서 비릿한 점액이 역류하고, 그걸 억지로 누를 때마다 가슴 안 쪽이 찢겨나가는 것만 같은 통증이 쏟아졌다.

"아파.... 너무..... 아파....."

고통에 가슴을 계속 긁어댔다.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아니, 왜 이제와서 이렇게 아픈 거야?
힘을 처음 가졌을 때야 고통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환상통으로 많이 아프기도 했었다. 그러나 수많은 혈투를 겪으면서 사지가 찢겨나가도, 몸의 반절이 물어 뜯겨져도, 온몸이 구멍투성이가 되어도, 머리가 터져나가더라도 이젠 거의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통증에 가슴을 다시 박박 긁는 와중,

갸라라라랅!!!

푸확!

갑주를 두른 손으로 지칠 줄도 모르고 달려드는 차원종을 또 찢어 발겼다.

똑....... 똑.......

피가 흐른다. 손 끝에서 방금 찢어낸 차원종의 피가.

똑.... 또독....... 똑.....

피가 흘렀다. 통증에 마구 긁어내 뼈가 살짝 드러날 정도로 찢어진 내 가슴에서.

점점 잃어가는 피, 목 너머에서 끓어 넘치는 피 섞인 녹색 진액.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하러 나왔는지 조차 흐릿해질 정도로 점차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제법 잘 버고 있]

그런 와중, 머리 속이 울렁거리듯 비틀리더니 목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의지가 거의 사라는게 느껴지?]

[숨 쉬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심폐가 썩어고 녹가는 감각, 꽤 고통스러울텐데 오래 버티네]

[알고 지? 우리가, 그 의 사라지면 갑주도, 재 능력도 다시 쓰지 못 해.]

[곤란하지 ? 그 분의 영혼은 아직도 구현하지 못 하고, 고통으로 집중은 흐트러져 활은 당기지도 못하고, 실 능력은 도움조차 제대로 되지 못 하는 상태잖아]

[왜 네가  된 건지 아?]

[그 분이를 등졌기 때문야. 게 가치 없어진 너를 린 거지. ]

"시끄.....러."

팍!!

듣지 않으려고 고막을 헤집어 찢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하게만 들려왔다.

[자, 보렴. 금 네 가 유지면 마녀의 가짜와 네 동료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 마의 가짜 강하다 해도 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하며 강해질테고, 포위망은 점점 더 좁혀지고, 결국 대항도 출도 실패한 너희는 숨통이 어질테지.]

[마녀의 가짜라도 그 순간지 간다면 결국 선택을 해야 할테고, 그땐 누가 버려지고, 누가 구해질까?]

[쿠르마에게 제대로 대항할 수 방법조차 없는 넌, 그저 아무것도 아니란 걸 너 스스로도 통감하고 있잖아?]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힘의 이상에 영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어떤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실로만 적을 상대하기에는.... 적은 점점 강대해져만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점차 약해져만 가고 있으니.... 놈들의 말따라나 내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키킥. 이야 대해볼  었어?]

[우의 도움이 필지 않아? 우리의 힘을 쓴다면 너는 돌온 재생능로 무력 않게 될테고 나아가, 네 동료들과 함께 울 수 있겠지?]

"너희들이 갑자기 이러는 건.... 분명 원하는 것이 있어서 이러는 것일 텐데....!"

[별거 니야. 네가 힘을 쓸 때, 우리의 의지를 담아 싸워줬으면 해. 우릴 내치지 않고 내려둬준다면 너는 싸울 수 있는 힘도 지키게 되고, 네 적에게 결코 릎 꿇지 않을거야. 나쁘지 않은 제지?]

너희의 의지를 담는다고....? 나한테.... 간섭해서 조종하겠다는 말인 거냐....?

[아니. 우리는 의지를 내비칠 뿐, 너를 강제하진 못해. 네 의지의 강도가 모든 것을 결정할테고,]

[그것이 잘 되든 잘못 되든, 그 모든 결말의 죄업을 감당하는 것 또한, 네 몫이 될 거야]

거부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가슴의 통증이 차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가슴의 상처가 아물고, 숨쉬기가 편안해졌다.

......꽈악

뭔가 알 수 없는 감각이 나를 죄어드는 느낌이 들었지만, 온몸에 감도는 재생의 전능감과 여전히 달려드는 차원종들의 돌진에 눈 앞의 토벌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쳇.... 여기에 직접 올거라는 걸 간과하다니."

"하지만 그럴만했잖아요. 설마 자신한테 가해지는 차원압력과 억제기의 부담을 그런 식으로 일시적으로 중화시켜 들어올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물론 리애니메이터라는 힘의 응축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편법이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약간 소름이 돋았다.

"거점으로 침입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교활한 마물이네요."

뭐.... 솔직히 그 생각은 못했지. 성에 모아두었던 그 많았던 리애니메이터를 응축할 줄이야. 그새 치졸한 수만 더 늘어서 말이지."

"어쨌든 모두 무사하고 기계왕의 파편도 빼앗기지 않았으니 다행이지만요."

".....그런데 너, 왜 그 모습을 하고 있는거지?"

흑지수 씨가 아주 약간 경계하며 물어왔다. 그도 그럴게.... 처음 만났을 때 덤벼들었다던 반차원종의 모습 그 상태로 있었으니까.

"....왜인지 모르겠는데 풀리질 않고 있어요."

그건 사실이긴 했다. 원래라면 내 의지대로 스위치 켜듯이 조절할 수 있는데, 아무리 시도해도 침식의 갑주가 풀리질 않았다.

"대신, 재생능력이 돌아왔어요. 이제 움직이는데엔 아무 이상도 없어요."

무기 구현 능력이 돌아오지 않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 이거라도 돌아온게 어딘가.

"모습이야 좀 그래도.... 이제 온전히 쿠르마에게 집중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날 빤히 노려보던 흑지수 씨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럼 쿠르마에게 집중해볼까. 먼저, 이번에 쿠르마가 한 이번 행동으로 리애니메이터를 노리는 건 확실해졌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차지할 가치가 있다는 거겠지."

"그럴 생각은 절대 없다지만, 그걸 순순히 내준다고 해도 뱀 놈이 순순히 물러가진 않겠죠?"

"그래.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뽐내길 좋아하는 그 녀석이, 목적을 이룬다고 순순히 물러가진 않겠지."
"지금도 보면 우리 주변에 차원종들이 널려있잖아? 저곳에 차원종들을 배치해둔 것도, 우리를 압박하기 위해서일 거야. 수적우세를 과시하며, 겁에 질린 우리가 리애니메이터를 순순히 바치게끔."

"쿠르마는 기계왕의 파편도 노리고 있지만 저 또한 노리고 있으니.... 저를 미끼로 쓰는건 어때요?"

"그러지 마세요! 그 마물은 저도 노리고 있어요! 제가 미끼가 돼서 그 마물을 유인한다면....!"

"루시 너는 어째서..... 아."

물어보려다가 떠올랐다. 루시의 본체가 봉인했다던 악룡, 태초의 어머니라 불리는 존재의 후예가 용의 군단이였지. 그녀를 봉인한 존재의 분신을 노리는 것도 이해 못할만한 건 아닌가. 하지만....

"기각이야. 둘 다 개죽음 당하고 싶은 모양인데 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한 명이라도 전력이 소모되는 건 사양하겠어."

역시, 흑지수 씨가 단칼에 이 말도 안되는 우리 둘의 제안을 기각시켰다.

"너, 쿠르마를 한 번 몰아냈다고 얕보는 모양인데, 네 상태가 엉망이였고 가공된 리애니메이터를 응축시켜 차원압력을 중화시켰다해도, 위상력 억제기가 가장 가까이 작동하는 거점에서 위상능력자 한 명을 가볍게 제압하는 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말에 살짝 움찔했다. 서로 약체화 된 걸 감안해도, 재생 능력이 돌아온 지금이라면 충분히 상대할 만 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봐. 지금 우리를 둘러싼 차원종들은 원래 닥터 호프만이라는 작자가 만든 인공 차원종이거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지성이라는 것이 없는, 그저 창조주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이나 다름 없는 녀석들을, 쿠르마는 자신의 힘으로 녀석들을 복종시킨 거야. 이것만 보더라도 쿠르마의 강함을 알 수 있지."

"여전히 외부와의 통신은 마비되었고, 녀석은 점점 내부차원의 차원압력에 익숙해지고 있어. 시간이 지난다면 나도 이길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 기계왕이라는 녀석의 일부라고 했던가? 그게 뭔지는 몰라도, 쿠르마의 손에 들어간다면 거점에 몰래 들어왔던 것 이상의 위협이 되겠지."

"우선은 저수지에게 계속 그 물건을 갖고 있으라고 해. 우리는 자리를 비웠을 때 차원종들에게 뺏기지 않도록, 주위에 있는 차원종들의 숫자를 줄여 놓자."
"그리고 너희, 다시 말하는데, 괜히 인질이니 미끼니 되겠다고 나서지 마."

"그렇다 해도 그게 제일 빠르긴 할텐데 말이죠..."

"그래도.... 하지만 저라면 분명 그 마물을 꾀어낼 수 있을 거예요! 본체를 잃은 지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도움이 될 수 없어요!"

"너희 진짜....! 하아... 가서 차원종의 숫자나 줄이고 와. 이 이상 날 화나게 하지 말고."

루시와 자온에게 화낼 기력도 아까운지, 흑지수는 한숨을 내쉰 채 말하고 거점 밖으로 나갔다.

""읏......""

루시와 자온, 두 사람이 각자 축 처진채 통제 구역으로 향했다.

"루시랑 자온.... 뭔가 힘들어 보여."

"동의한다. 위태로운 느낌이 가시질 않는군."

"그래도 흑지수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무리하진 않겠죠."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두 분을 마주치실 때마다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해 주시겠어요? 뭔가 이상함이 느껴지면 제게 바로 말해주세요."

"알았어, 감찰관."

"그러도록 하지."

"그럼 우리도.... 그 거북이 찾으러 가보자고요."

아직 나가지 않았던 세 사람도 통제 구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



캬하아아아학!!!

"허억...... 허억......."

콰득!!

쿠헤엙?!

차원종 하나를 쓰러트리니 바로 다음 차원종이 덤벼들었다.

캬아아아아!! 아!!?

"크읏...."

분명 나오기 전만해도 통증이 가라앉았던 가슴에 다시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 호흡 한 호흡 쉴 때마다 목 안에서 비릿한 점액이 역류하고, 그걸 억지로 누를 때마다 가슴 안 쪽이 찢겨나가는 것만 같은 통증이 쏟아졌다.

"아파.... 너무..... 아파....."

고통에 가슴을 계속 긁어댔다.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아니, 왜 이제와서 이렇게 아픈 거야?
힘을 처음 가졌을 때야 고통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환상통으로 많이 아프기도 했었다. 그러나 수많은 혈투를 겪으면서 사지가 찢겨나가도, 몸의 반절이 물어 뜯겨져도, 온몸이 구멍투성이가 되어도, 머리가 터져나가더라도 이젠 거의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통증에 가슴을 다시 박박 긁는 와중,

갸라라라랅!!!

푸확!

갑주를 두른 손으로 지칠 줄도 모르고 달려드는 차원종을 또 찢어 발겼다.

똑....... 똑.......

피가 흐른다. 손 끝에서 방금 찢어낸 차원종의 피가.

똑.... 또독....... 똑.....

피가 흘렀다. 통증에 마구 긁어내 뼈가 살짝 드러날 정도로 찢어진 내 가슴에서.

점점 잃어가는 피, 목 너머에서 끓어 넘치는 피 섞인 녹색 진액.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하러 나왔는지 조차 흐릿해질 정도로 점차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제법 잘 버고 있]

그런 와중, 머리 속이 울렁거리듯 비틀리더니 목소리들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의 의지가 거의 사라는게 느껴지?]

[숨 쉬기 힘든 것도 있겠지만 심폐가 썩어고 녹가는 감각, 꽤 고통스러울텐데 오래 버티네]

[알고 지? 우리가, 그 의 사라지면 갑주도, 재 능력도 다시 쓰지 못 해.]

[곤란하지 ? 그 분의 영혼은 아직도 구현하지 못 하고, 고통으로 집중은 흐트러져 활은 당기지도 못하고, 실 능력은 도움조차 제대로 되지 못 하는 상태잖아]

[왜 네가  된 건지 아?]

[그 분이를 등졌기 때문야. 게 가치 없어진 너를 린 거지. ]

"시끄.....러."

팍!!

듣지 않으려고 고막을 헤집어 찢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하게만 들려왔다.

[자, 보렴. 금 네 가 유지면 마녀의 가짜와 네 동료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 마의 가짜 강하다 해도 놈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하며 강해질테고, 포위망은 점점 더 좁혀지고, 결국 대항도 출도 실패한 너희는 숨통이 어질테지.]

[마녀의 가짜라도 그 순간지 간다면 결국 선택을 해야 할테고, 그땐 누가 버려지고, 누가 구해질까?]

[쿠르마에게 제대로 대항할 수 방법조차 없는 넌, 그저 아무것도 아니란 걸 너 스스로도 통감하고 있잖아?]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었다.

힘의 이상에 영감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어떤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실로만 적을 상대하기에는.... 적은 점점 강대해져만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점차 약해져만 가고 있으니.... 놈들의 말따라나 내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키킥. 이야 대해볼  었어?]

[우의 도움이 필지 않아? 우리의 힘을 쓴다면 너는 돌온 재생능로 무력 않게 될테고 나아가, 네 동료들과 함께 울 수 있겠지?]

"너희들이 갑자기 이러는 건.... 분명 원하는 것이 있어서 이러는 것일 텐데....!"

[별거 니야. 네가 힘을 쓸 때, 우리의 의지를 담아 싸워줬으면 해. 우릴 내치지 않고 내려둬준다면 너는 싸울 수 있는 힘도 지키게 되고, 네 적에게 결코 릎 꿇지 않을거야. 나쁘지 않은 제지?]

너희의 의지를 담는다고....? 나한테.... 간섭해서 조종하겠다는 말인 거냐....?

[아니. 우리는 의지를 내비칠 뿐, 너를 강제하진 못해. 네 의지의 강도가 모든 것을 결정할테고,]

[그것이 잘 되든 잘못 되든, 그 모든 결말의 죄업을 감당하는 것 또한, 네 몫이 될 거야]

거부도, 긍정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가슴의 통증이 차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가슴의 상처가 아물고, 숨쉬기가 편안해졌다.

......꽈악

뭔가 알 수 없는 감각이 나를 죄어드는 느낌이 들었지만, 온몸에 감도는 재생의 전능감과 여전히 달려드는 차원종들의 돌진에 눈 앞의 토벌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

2024-10-24 23:37: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