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10화 태초의 패배자
Heleneker 2023-01-09 1
24년도 개정판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으흐흐흥~♪"
저수지가 콧노래를 부르며 간호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고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오세린이 만류하긴 했지만 지금 주머니에 있는 차원종 파편이 얼마에 팔 수 있을지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자온이 있는 방으로 향하는 중,
쿵....!
"응? 뭐ㅈ....."
"드디어 찾았소. 기계왕의 파편."
거점 옆 수풀 너머을 헤치며 쿠르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여기에 어떻게 차원종이 들어온거야?"
"인간이 그걸 알 필욘 없지. 자, 그대가 가지고 있는 기계왕의 파편을 내놓으시오."
"시, 싫거든! 네가 뭔데 내놓으라 마라야!?"
"허허. 당돌한 인간이구려. 허나...."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저수지를 향해 쿠르마가 육중한 걸음을 한발짝씩 떼며 다가갔다.
"그대는 이게 부탁으로 들렸나 보오."
"오, 오지 마!"
저수지가 가지고 있던 물품들을 하나둘씩 던져 봤지만, 다가오는 쿠르마를 저지하기엔 매우 역부족이였다.
"쿠르마!!"
슈르륵----!!
쿠르마의 발 밑에서 붉은 실이 솟아나더니 그를 완벽하게 붙들어 놓았다.
"이런, 다 유인한 줄 알았더니 그대가 남아있었는진 몰랐구려."
"뭐야, 너? 그 힘의 파동은....?"
쿠르마에게서 이전에 마주했을 때와는 다른 이질적인 힘이 느껴져왔다. 시간이 지나서 차원압력을 극복했다기엔 너무나도 뒤틀려 있었지만..... 성 안의 위상력 억제기를 일부 상쇄하고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힘이 증폭되어 있었다.
"느껴지나 보구려. 이곳에 무수히 흩어져 있던 기계왕의 가짜 파편들을 하나로 응축시켜 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차원압력이라는 것을 일부 무력화시킨 것이지. 물론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병법이지만.... 그래도 이 바깥에만 신경쓰던 그대들이 방심한 이때야 말로 적기였지."
"바로 지금처럼."
쿠르마가 힘으로 손을 자기 중심으로 얹자, 서슬퍼런 기운이 흘러나오면서 힘이 더 증폭되었다.
"저수지, 얼른 피난소로 가! 어서!!"
저수지가 대피할 시간을 벌려 실에 힘을 더욱 실어 꽉 조였지만,
"쿠, 푸학!! 쿨럭!! 쿨럭!!"
흥분한데다 힘을 무리하게 발하자마자 피 섞인 녹색 진액을 기침과 함께 내뱉기 시작했다.
꾸득..... 꾸득......
그럼에도.... 실을 쥔 손에 힘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아니, 조금씩 더 힘을 실어넣어 실을 더 견고하게 유지시켰다.
저녀석, 분명 딱 한번만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어.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방법이겠지. 시간을 끈다. 흑지수 씨가 오기 전까지....!
"이 능력은 침식황이 아닌 그대의 능력인 모양이군."
쿠르마는 몸을 조금씩 움찔거이며, 파고드는 실을 확인하듯 훑어보았다.
이 실, 독특하구려. 실이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군. 그 탄성을 이용해 실을 압축시켜 밀도를 한계까지 높이다니..... 쉽게 끊기는 어려울 듯 하나....."
쿠르마가 자신의 근육을 한층 팽창시키며 실을 잡더니,
"예리함이 부족한 이런 실로는 본인을 붙잡아 둘 수 없소."
투두두둑!!!!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붙잡은 실을 일부 뜯어내버렸다. 동시에 남은 실을 한데 모아잡더니, 힘을 주어 당기기 시작했다.
"크그그윽.....!"
직.... 지이이익------
몸이 점점 쿠르마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쉽사리 실을 해제할 수도 없었다. 실 구현을 해제하면, 평소와 달리 다시 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어떻게든 남은 실을 제어해 쿠르마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푸욱, 쿨럭! 쿨럭! 어, 어헉...."
지이이이이이익--------
녹색 진물을 한움큼 쏟아냄과 동시에 몸에 힘이 빠지며 그대로 쿠르마에게 끌려갔다.
"음.... 광기는 침식황의 힘을 방해하는 것과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 그 이상은 없을 터인데.... 그렇다해도 본인이 신경 쓸 것은 아니겠지. 기회가 생겼으니, 그대를 얌전하게 만들어 끌고가도록 하겠소."
쿠르마는 팔을 높이 들더니,
콰앙----!!
그대로 내리쳐 자온의 몸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커.....끄억......"
방어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한 자온이 그대로 으스러지며 신음만을 겨우 흘렸다.
"자온!!"
멀리 도망치지 못한 저수지는 자온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자.... 그럼 이제 그대의 차례요. 마녀를 닮은 자가 눈치 채기 전에 얼른 마무리 하도록 하지."
쿠르마가 그 앞길을 가로막으며 저수지에게 악의 가득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저, 저리 가....!!"
********
안 되는데.....
겨우 뜨여있는 한쪽 눈에 위협받고 있는 저수지의 모습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몸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키히히히히. 재밌다, 재밌어.]
그 와중에 진정되었었던 머리 속에서 이형의 검은 형체들이 내 모습에 폭소를 자아냈다.
[이대로면 바로 부활할 수 있겠어. 아아 드디어....!]
이형들 서로가 박수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왔다.
[그런데 말야..... 이렇게 끝나면 허무하지 않아?]
어느 이형이 내뱉은 한마디에 모두가 웃음을 멈추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러게. 이렇게 쉽게 끝나면 재미없지. [이번]이 마지막인데]
전에도 들었던 얘기가 들려왔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니.... 무슨 말이지.....?
[모두가 고통스러워야 재미있는 거니까. 그래, 그래, 그러자]
[재미없으니까, 그분의 의지를 우리의 의지에 담아 힘을 일깨워줄게]
[이번 한번만은 네게 대가 없이 힘을 빌려줄게.]
[자아, 우리의 손을 잡아. 이번만큼 정말로 방해없이 너의 힘이 되어줄테니까.]
이형의 광기들이 내게 손을 얹는 기분이 들었다.
"네 놈...들은 대체 뭐.....야..... 뭐길래 계속 나를....."
[.......]
흐려져 가는 정신 속에서 질문하자, 이형들은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한다.
[우리는,]
[태고에 패배한 자들]
부러지고, 으스러진 뼈가 다시 하나로 붙어가기 시작했다.
[한 때는 군림하던 위대한 존재이며 그의 속삭임을 따르던 자들]
뭉개져있던 살코기와 피부가 제모습을 되찾아갔다.
[한땐 그분을 힘을 탐하고자 한 자들이며,]
[한땐 굴욕적인 그분의 힘의 상징이자, 위광의 조각이기도 했지만]
피처럼 검붉은 갑피가 재생된 피부를 뒤덮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식으로 우리를 정의하여 이름 붙인다면]
[군단장, 그리고.... 군주라고 부르지]
******
"자, 그럼 기계왕의 파편 또한, 받아가겠소이다."
"그 손 치워, 뱀 새 끼야!!!"
파앙----!!!
저수지에게 향하던 쿠르마의 손이 충격에 튕겨져나가더니,
콰아앙!!!!
쿠헉....!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 쿠르마가 뒤로 밀려났다. 고개를 든 쿠르마의 앞엔 반신에 검붉은 갑피를 두른 채로 몸을 모두 회복시킨 자온의 모습이 보였다.
"이 무슨..... 그 모습, 광기가 힘을 빌려주었다는 것이오?"
쿠르마의 질문에도 자온은 그저 거친 숨을 내쉬며 갑피를 두른 손에 힘을 실기 시작했다. 이에 쿠르마는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다,
"흡.....!"
무언가에 걸린 듯 잠시 멈칫하더니 리애니메이터를 응축시켜 넣은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런, 다시 몸이 무거워지고 있군. 시간을 너무 지체했구려. 이대로 마녀를 닮은 자가 합류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
"어쩔 수 없구려. 이번은 그대들에게 승리를 양보하지.""
쿠르마가 그대로 황급히 자리를 떠나갔다.
"우와...... 살았다....."
"너희, 무사해?!!"
저수지가 자리에 주저앉으니 저 멀리서 흑지수 씨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갑피가 사라지지 않는 몸을 내려다본 나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
[그래. 이런 길도 재미있겠네]
자온이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밑바닥에서 광기들이 소곤거리고 있었다.
[이번 마지막은 천천히, 천천히 추락시키자]
[천천히 우리에 물들여서.... [이전]보다 완벽한, [------]를 부활시키자]
[키기깈킥기기기깈킥기기기기기깈킥기키기키키깈킥]
저수지가 콧노래를 부르며 간호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고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오세린이 만류하긴 했지만 지금 주머니에 있는 차원종 파편이 얼마에 팔 수 있을지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자온이 있는 방으로 향하는 중,
쿵....!
"응? 뭐ㅈ....."
"드디어 찾았소. 기계왕의 파편."
거점 옆 수풀 너머을 헤치며 쿠르마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여기에 어떻게 차원종이 들어온거야?"
"인간이 그걸 알 필욘 없지. 자, 그대가 가지고 있는 기계왕의 파편을 내놓으시오."
"시, 싫거든! 네가 뭔데 내놓으라 마라야!?"
"허허. 당돌한 인간이구려. 허나...."
뒷걸음질 치고 있는 저수지를 향해 쿠르마가 육중한 걸음을 한발짝씩 떼며 다가갔다.
"그대는 이게 부탁으로 들렸나 보오."
"오, 오지 마!"
저수지가 가지고 있던 물품들을 하나둘씩 던져 봤지만, 다가오는 쿠르마를 저지하기엔 매우 역부족이였다.
"쿠르마!!"
슈르륵----!!
쿠르마의 발 밑에서 붉은 실이 솟아나더니 그를 완벽하게 붙들어 놓았다.
"이런, 다 유인한 줄 알았더니 그대가 남아있었는진 몰랐구려."
"뭐야, 너? 그 힘의 파동은....?"
쿠르마에게서 이전에 마주했을 때와는 다른 이질적인 힘이 느껴져왔다. 시간이 지나서 차원압력을 극복했다기엔 너무나도 뒤틀려 있었지만..... 성 안의 위상력 억제기를 일부 상쇄하고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힘이 증폭되어 있었다.
"느껴지나 보구려. 이곳에 무수히 흩어져 있던 기계왕의 가짜 파편들을 하나로 응축시켜 몸을 무겁게 짓누르는 차원압력이라는 것을 일부 무력화시킨 것이지. 물론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병법이지만.... 그래도 이 바깥에만 신경쓰던 그대들이 방심한 이때야 말로 적기였지."
"바로 지금처럼."
쿠르마가 힘으로 손을 자기 중심으로 얹자, 서슬퍼런 기운이 흘러나오면서 힘이 더 증폭되었다.
"저수지, 얼른 피난소로 가! 어서!!"
저수지가 대피할 시간을 벌려 실에 힘을 더욱 실어 꽉 조였지만,
"쿠, 푸학!! 쿨럭!! 쿨럭!!"
흥분한데다 힘을 무리하게 발하자마자 피 섞인 녹색 진액을 기침과 함께 내뱉기 시작했다.
꾸득..... 꾸득......
그럼에도.... 실을 쥔 손에 힘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아니, 조금씩 더 힘을 실어넣어 실을 더 견고하게 유지시켰다.
저녀석, 분명 딱 한번만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어. 오래 유지할 수 없는 방법이겠지. 시간을 끈다. 흑지수 씨가 오기 전까지....!
"이 능력은 침식황이 아닌 그대의 능력인 모양이군."
쿠르마는 몸을 조금씩 움찔거이며, 파고드는 실을 확인하듯 훑어보았다.
이 실, 독특하구려. 실이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군. 그 탄성을 이용해 실을 압축시켜 밀도를 한계까지 높이다니..... 쉽게 끊기는 어려울 듯 하나....."
쿠르마가 자신의 근육을 한층 팽창시키며 실을 잡더니,
"예리함이 부족한 이런 실로는 본인을 붙잡아 둘 수 없소."
투두두둑!!!!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붙잡은 실을 일부 뜯어내버렸다. 동시에 남은 실을 한데 모아잡더니, 힘을 주어 당기기 시작했다.
"크그그윽.....!"
직.... 지이이익------
몸이 점점 쿠르마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쉽사리 실을 해제할 수도 없었다. 실 구현을 해제하면, 평소와 달리 다시 쓸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였다.
어떻게든 남은 실을 제어해 쿠르마의 움직임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푸욱, 쿨럭! 쿨럭! 어, 어헉...."
지이이이이이익--------
녹색 진물을 한움큼 쏟아냄과 동시에 몸에 힘이 빠지며 그대로 쿠르마에게 끌려갔다.
"음.... 광기는 침식황의 힘을 방해하는 것과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 그 이상은 없을 터인데.... 그렇다해도 본인이 신경 쓸 것은 아니겠지. 기회가 생겼으니, 그대를 얌전하게 만들어 끌고가도록 하겠소."
쿠르마는 팔을 높이 들더니,
콰앙----!!
그대로 내리쳐 자온의 몸을 곤죽으로 만들었다.
"커.....끄억......"
방어조차 제대로 취하지 못한 자온이 그대로 으스러지며 신음만을 겨우 흘렸다.
"자온!!"
멀리 도망치지 못한 저수지는 자온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자.... 그럼 이제 그대의 차례요. 마녀를 닮은 자가 눈치 채기 전에 얼른 마무리 하도록 하지."
쿠르마가 그 앞길을 가로막으며 저수지에게 악의 가득한 손을 뻗기 시작했다.
"저, 저리 가....!!"
********
안 되는데.....
겨우 뜨여있는 한쪽 눈에 위협받고 있는 저수지의 모습이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몸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키히히히히. 재밌다, 재밌어.]
그 와중에 진정되었었던 머리 속에서 이형의 검은 형체들이 내 모습에 폭소를 자아냈다.
[이대로면 바로 부활할 수 있겠어. 아아 드디어....!]
이형들 서로가 박수치는 소리같은 것이 들려왔다.
[그런데 말야..... 이렇게 끝나면 허무하지 않아?]
어느 이형이 내뱉은 한마디에 모두가 웃음을 멈추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러게. 이렇게 쉽게 끝나면 재미없지. [이번]이 마지막인데]
전에도 들었던 얘기가 들려왔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니.... 무슨 말이지.....?
[모두가 고통스러워야 재미있는 거니까. 그래, 그래, 그러자]
[재미없으니까, 그분의 의지를 우리의 의지에 담아 힘을 일깨워줄게]
[이번 한번만은 네게 대가 없이 힘을 빌려줄게.]
[자아, 우리의 손을 잡아. 이번만큼 정말로 방해없이 너의 힘이 되어줄테니까.]
이형의 광기들이 내게 손을 얹는 기분이 들었다.
"네 놈...들은 대체 뭐.....야..... 뭐길래 계속 나를....."
[.......]
흐려져 가는 정신 속에서 질문하자, 이형들은 잠시 침묵하더니 대답한다.
[우리는,]
[태고에 패배한 자들]
부러지고, 으스러진 뼈가 다시 하나로 붙어가기 시작했다.
[한 때는 군림하던 위대한 존재이며 그의 속삭임을 따르던 자들]
뭉개져있던 살코기와 피부가 제모습을 되찾아갔다.
[한땐 그분을 힘을 탐하고자 한 자들이며,]
[한땐 굴욕적인 그분의 힘의 상징이자, 위광의 조각이기도 했지만]
피처럼 검붉은 갑피가 재생된 피부를 뒤덮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식으로 우리를 정의하여 이름 붙인다면]
[군단장, 그리고.... 군주라고 부르지]
******
"자, 그럼 기계왕의 파편 또한, 받아가겠소이다."
"그 손 치워, 뱀 새 끼야!!!"
파앙----!!!
저수지에게 향하던 쿠르마의 손이 충격에 튕겨져나가더니,
콰아앙!!!!
쿠헉....!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 쿠르마가 뒤로 밀려났다. 고개를 든 쿠르마의 앞엔 반신에 검붉은 갑피를 두른 채로 몸을 모두 회복시킨 자온의 모습이 보였다.
"이 무슨..... 그 모습, 광기가 힘을 빌려주었다는 것이오?"
쿠르마의 질문에도 자온은 그저 거친 숨을 내쉬며 갑피를 두른 손에 힘을 실기 시작했다. 이에 쿠르마는 본격적으로 움직이려다,
"흡.....!"
무언가에 걸린 듯 잠시 멈칫하더니 리애니메이터를 응축시켜 넣은 몸을 내려다보았다.
"이런, 다시 몸이 무거워지고 있군. 시간을 너무 지체했구려. 이대로 마녀를 닮은 자가 합류한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겠지."
"어쩔 수 없구려. 이번은 그대들에게 승리를 양보하지.""
쿠르마가 그대로 황급히 자리를 떠나갔다.
"우와...... 살았다....."
"너희, 무사해?!!"
저수지가 자리에 주저앉으니 저 멀리서 흑지수 씨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갑피가 사라지지 않는 몸을 내려다본 나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
[그래. 이런 길도 재미있겠네]
자온이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밑바닥에서 광기들이 소곤거리고 있었다.
[이번 마지막은 천천히, 천천히 추락시키자]
[천천히 우리에 물들여서.... [이전]보다 완벽한, [------]를 부활시키자]
[키기깈킥기기기깈킥기기기기기깈킥기키기키키깈킥]
TO BE CONTINUE.....
처음의 가장 큰 설정을 이제야 풀게 됐네요. 어유 속 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