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4화 흑지수vs자온[충돌]

Heleneker 2022-11-21 0

금방 다음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4년도 개정판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왔나, 흑지수."

"어, 빅터."

풀썩

빅터와 인사를 나눈 흑지수가 들쳐메고 있던 자온을 내려 놓았다.

"그런데 왜 그를 업고 돌아온거지?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

"이자식이 나한테 덤벼들었거든. 심상치 않은 힘과 재생력... 게다가 스스로 반차원종화까지 할 수 있었어. 더스트가 개입한 녀석일지도 몰라."

"스스로 반차원종화를 했다고?"

"어. 호프만이 자기 몸 말고 그런걸 할 이유도 없고, 아마 더스트가 날 이용하기 전에 실험했던 놈이 아닐까 싶은데."

"흠.... 상당히 의심스럽긴 하겠지만 그는 유니온 소속의 임시 클로저가 맞는 모양이다. 캐롤리엘이라는 인간도 그와 동행하고 있었다."

"글쎄. 더스트와 관련되어 있다면 그런 것쯤은 속일 수 있어서 말이지."


"물론 그럴 가능성이 배제할 순 없지."


"그런 의미에서.... 이제 일어나지? 깨어 있는 거 진작 알고 있으니까."

"....분위기상 가만히 있는게 나을까 싶어서요. 덤벼들었다고 했는데 기억도 없고...."

슬며시 눈을 뜨고 얌전히 앉으며 변명하듯 대답했다. 솔직히 지수 누님과 똑같이 생긴 탓에 무서운 것도 있었지만....도착하기 직전에 깨긴 했지만 상황파악이 아직 안 됐던 터라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죽기살기로 덤벼들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당신이 덤비라고 말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은...."

"수상한데. 너, 더스트와 무슨 관계지?"


흑지수 씨가 내 목에 건블레이드를 겨누며 물었다.


"더스트...요? 누굽니까 그게?"


처음 들어본 생소한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진짜 더스트가 누군지 몰라?"

"진짜 모릅니다. 누군데요 그 더스트란 놈이?"

아니 더스트인지 게스트인지 누군데 자꾸 물어보시는 거야? 억울하긴 했지만 서지수 누님과 똑같은 저 눈빛이 무서워서 성실하게 대답했다.

"....좋아. 그렇다고 해서 의심이 풀린 건 아니라서 말이지. 임시 클로저라면 너에 대한 자료도 있겠지. 그것 좀 봐야겠어."

"자료라면 수현이 정리해둔 것이 있을 거예요. 다만....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내용이 다수지만요."

"됐어. 믿을지 말지는 내가 직접 읽고 판단할 테니까. 그래서 그 민수현이란 녀석은 누구지? 어이! 민수현! 이리 나와!"

"어, 어? 저요?"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수현이 저 멀리서 대답하며 뛰어왔다.

"그....누구신데 제 이름을 아시는 거죠?"

"그런 건 됐으니까, 이 녀석에 관한 자료를 가져와 봐."

"네? 하, 하지만 처음 뵙는 분께 그런 자료를 건네드릴 수는...."

"그래?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다는 거지?"

"그, 그런 뜻이 아니라! 자온 형! 좀 도와주세요!"

"미안해. 못 도와주겠다..."

도움을 구하는 수현의 시선을 외면하며 말했다. 동전 들은 저금통처럼 탈탈 털리던 수현을 울며 겨자먹기로 자료를 건네주자, 흑지수는 천천히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으으, 결국 자료를 드리게 됐네요."

"걱정할 것 없다. 흑지수는 우리 편이니까."

"으악! 또 커다란 개가! 어, 어느 틈에 이렇게 가까이 온 거야!"

"이렇게까지 날 꺼리다니. 솔직히 조금 상처가 되는군."

"안 무는 거 아닌데 그렇게 놀랄 필요 없지않아, 수현?"

"그, 그래도...."

"그러면서 은근슬쩍 개처럼 쓰다듬지 마라. 재차 말하지만 난 개가 아니다."

"아, 미안."

못내 아쉬워하며 쓰다듬던 손을 떼었다. 그래도 수현 반응을 보고 축 쳐졌던 꼬리가 흔들리는 거 보면 쓰다듬는거 좋아하는 거 같은데.

"....자, 다시 가져가."


"우와아아앗!!!"

수현이 던져진 태블릿을 잡느냐 분주해진 사이, 흑지수 씨가 내 앞에 다가왔다.

".....다 읽어 보셨나요?"

"그래. 다 읽었어. 허무맹랑한 것 같은데 은근이 현실감 있긴 해서... 더스트나 호프만이랑 관계없다는 건 확실해 보이네."

"그럼 서로간의 오해는 좀 풀린 걸까요?"

"착각하지마. 더스트와 관계없다고 해서 널 믿는건 아니니까. 오히려 다른 의문만 생겨났지."
"서로 위태로웠다고 해도 차원종이 능력을 넘겨준 것도 모자라서 상시 제어 가능한 반차원종화의 힘을 아무 대가 없이 주고 훈련까지 시켜줬다고? 꿍꿍이가 있는게 아니고야 차원종이 그러진 않을텐데."


영감을 모독하는 발언에 순간적으로 욱해서 불평하듯이 대답했다. 


"....말이 좀 심하네요, 흑지수 씨. 영감이 얼마나 나를 도와줬는데 다른 차원종들 같은 취급을 하면 기분이 좀 별로거든요."

영감에게서 그럴 꿍꿍이가 느껴졌다면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를 배척했겠지만, 지난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그런 감각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나를 놀리며 장난치던 영감이였지만,  언제나 눈빛은 슬픔이 가득했지만.... 동시에 눈물이 날 것같은 다정함이 느껴졌었으니까.

"못 할 말도 아닐텐데? 차원종들 중엔 더러 오랜 시간을 들여서 침공하는 놈들도 있었지. 뷜란트라는 녀석도 시간을 들여 우리 차원에 적응시킨 널 매개로 침공하려는 건지 어떻게 알아? 게다가 자료의 내용에선 일시적으로 그 자에게 몸의 제어권을 빼앗겼다고 적혀 있던데, 이것만으로도 그 가정을 충분히 뒷받침할텐데."

그러나 흑지수가 계속해서 영감을 폄하하며 의심하자, 나도 모르게 힘을 끌어올리며 경고하기 시작했다.


"적당히 하시죠. 차원종이여도 영감은 제 가족이자 친구고, 제 버팀목인 존재입니다. 그 이상으로 영감을 모욕하면 참지 않을 겁니다.....!"


이미 내겐 가족과도 같은 영감을 모독당해 화를 삭혀보려고 해도 쉽게 삭혀지지 않았다.

"참지 않으면, 아까처럼 정신 놓고 덤벼들려고?  그 정신 놓은 상태가 그 차원종이 바라는 상태일지도. 사람한테 무작정 덤벼드는 괴물 하나 만드는 것 말이지."

"적당히 해요!! 영감이 얼마나 인간들을 아꼈는데!!! 인간을 도와주려고 [그]에게 힘을 빌려주고 오랜 규율을 가르쳐주면ㅅ...."

흑지수에게 불같이 토해내던 말을 하다 멈췄다. 분노에 막 말하긴 했는데, 내 기억이 아닌 것만 같은 위화감이 들었다.



[도와주마. 대신에 아주 먼 나의.....]



누군가에게 말하는 기억이 찰나 스쳤는데, 왜인지 기억나질 않았다. 아니, 그건 내 기억이 맞는 건가?
내 기억이 아닌 누군가의 기억이 또 찰나처럼 스쳐가 혼란스러워 하며 기억만을 더듬어 보는 도중,

"흑지수. 자온. 두 사람 다 거기까지만 해라.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니."

보다 못한 빅터가 두 사람을 중재하기 시작했다.

"싸울 때라...."

오히려 빅터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던 흑지수는 한마디 제안을 걸었다.

"이봐, 나한테 사과 받고 싶어? 나가서 한판 다시 붙어보자고. 나한테 이기면 순순히 사과하도록 하지."

"무슨 소리냐, 흑지수?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라 했...."

"좋습니다. 사과 꼭 받아내고야 말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도 이미 속이 부글거리던 상황인지라 말로는 쉽게 못 삭힐 거 같았는데.... 잘 됐지, 뭐.

"적당한 곳이 있어. 거기 가면서 주변의 차원종들 섬멸하면서 가자고."


"어, 어? 두 분 잠시만요...!?"

당황해하는 수현을 뒤로 하곤 흑지수를 뒤따라 성 한쪽 구석으로 이동했다.



******



성 한구석, 달려드는 마지막 차원종까지 제압한 우리는 서로 성 구석에 서서 대치하기 시작했다.

"준비는 됐어? 차원종 몇 마리 잡았다고 컨디션 나쁘다고 말하지는 않겠지?"

"이딴 것들 상대에 우는 소리 안 합니다. 얼른 시작하죠. 사과 절대로 받아낼테니 말이죠."

"그래. 네 실력, 유감 없이 보여봐."

"갑니다. 와라, 첫번째 칼날."

허공에 손짓하자, 그 손짓에 호응하듯 가볍게 회전하는 초승달 형태의 칼날들이 구현되었다.


키이이이이이이------!!!!


이내 칼날이 빠르게 회전하면서 흑지수를 향해 날아들었다.

"어디... 한 번 볼까?"


철컥!

흑지수는 건블레이드에 가볍게 힘을 불어넣으며 칼날에 대응하기 시작...

쐐애애애애 액-----!!

투캉!!!

...하려던 흑지수가 블레이드를 비틀어 칼날에 숨어 날아들은 무언가를 흘려 막았다. 

"호오. 자료로 본 것보다 더 잘 연계하는데?"

투캉, 카카각----!!

날아드는 칼날들과 화살들을 베어넘기며 자온에게 접근하자,

"두번째 검, 극섬. 너울."

순식간에 검을 구현해 내리쳤지만, 검의 위험성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는지 흑지수는 검을 받아치지 않고 흘려 넘겼다. 뭐, 노린 쪽은 오히려 이쪽이지만....!

콰아아아앙!!!!!!

너울의 특성, 파도치듯 밀려드는 충격파로 흑지수의 자세가 흔들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음 무기를 구현해 쏘았다.

"세번째 칼날, 유성."

화살보다 빠른, 광속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빠른 반달형태의 칼날이 흑지수를 찢으며 스쳐 지나갔다.


자료를 훑어봤다고 해서 내 능력은 바로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진 않지. 순식간에 태세를 바꿀 수 있으니까. 사과하게 만들거다. 반드시....!


"후우우....."

흑지수는 상처입으면서도 자온의 움직임에 집중하더니,


탓! 


순식간에 블레이드를 휘둘러 자온의 균형을 무너트리곤,


쿠당탕!!


처음 맞붙었을 때처럼 넘어트려서 무기에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은 기절하지 말라고. 작ㄹ...."

"승리 멘트는 아직 이른거 같은데요?"


자온의 말에 흑지수가 자온의 시선을 따라가자,

".....붉은 하늘?"

바로 머리 위 하늘을 뒤덮고 있 붉게 빛나는 실로 엮어진 원이 보였다.


키이이------ 슈구구구구구구!!!!


원이 반짝이면서, 그 속에서 실의 화살들이 그들을 향해 빗발치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앗!!!!"


투두두두두두------!!!


이에 흑지수가 하늘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검에서 방출된 불꽃과 비화살이 서로 맞부딪치며 터져나갔다.

그 찰나를 노리고 화살비를 빠져나온 흑지수는 힘을 다시 모으면서 지켜보자,


투확!


채애애애앵!!!!!


화살비 너머에서 정확하게 자신을 노리며 날아온 창을 튕겨낸 흑지수는 여전히 화살비가 내리는 방향을 향해 무기를 겨누었다.


"그래. 보통 스킬을 자기까지 범위에 넣으면 자폭에 가깝지만, 넌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틈을 노릴 거라고 생각했지."


터벅, 터벅, 터벅.....


화살비 너머에서 자온이 천천히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재생으로 고통을 견디고 그 틈새로 날 노릴거라고."


"....자료 꽤 꼼꼼히 살펴보셨나보네요."


팔에 잿빛의 갑주를 두른 자온은 화살로 관통된 몸을 재생시키며 아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TO BE CONTINUE......



(New!)세번째 칼날-유성 : 반달 형태의 칼날을 구현시켜 광속에 가깝게 가속시켜 주변을 찢어낸다.



[빛을 초월해 새로운 바람을 데려와줄, 소망의 칼날이여]

2024-10-24 23:37: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