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처형인

Stardust이세하 2022-09-20 6

비가 한창 내리는 신서울에 위치한 G타워 옥상 이곳에서는 누군가 전투를 벌이듯 총소리가 들려왔다.


탕! 탕!


한명이 사용하는 총소리가 아닌듯 여러번 총소리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실제로 총을 사용하는 사람은 고작해야 두 사람이였고 그중 한명이 두 자루 총을 사용하고 있던것이였다.


"하아....하아....역시 나의 벗이야. 기억을 잃었어도 그 실력은 여전하구나."


"그래, 너의 유언은 끝난거냐? 아이들이 오기전에 최대한 널 빨리 없애야 하거든."


탕! 탕!


"커헉....!"


싸우는 사람에 정체는 한명은 교단에 일원이자 현재는 시궁쥐팀 김철수에 파트너였던 전우치였고 남은 한명은 기억을 잃은채 교단에 대항하는 시궁쥐팀 소속 김철수였다. 신서울에 교단이 출몰했다고 하여 시궁쥐팀이 출동하였고 그중 교단 잔챙이들은 다른 팀원들이 맡았고 철수는 전우치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교전을 벌였다.


그 결과 철수와 전우치 양쪽 모두 피 투성이인채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G타워 바닥은 어느새 곳곳에 피바다로 물들어져 있었다.


"이제 다 끝난거겠지. 네녀석과 질긴 악연은 이걸로 끝이다."


"하하....역시 나의 벗이야. 그래 그 비정하면서 상대를 처형하는 차가운 모습 정말로 내가 신으로 섬길만한 존재다워."


"아직도 잡소리를 할 시간이 남은거냐?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줘야겠군."


"크큭....그래 이대로면 난 끝나겠지. 하지만 나의 벗....옛날에 비해 감각이 둔해진거 같은데?"


"뭣....?"


탕! 탕! 


"커헉....!"


그때 철수 앞에 있던 전우치는 먼지처럼 사라지자 어느새 뒤에서 전우치가 철수에게 총을 쏘자 철수는 피를 토한채 무릎을 꿇었다.


"후훗, 내 능력을 알면서도 이런 헛점을 보이면 어쩌자는거야? 하지만 실력은 여전하네. 그 타이밍을 맞춰서 내 심장을 정확히 노렸어."


철수는 전우치에게 당하는 사이 남은 총 한자루를 전우치쪽으로 겨냥한채 그의 심장을 정확히 노렸다. 이것또한 그가 가진 마음의 눈 덕분에 노릴 수 있었고 여유롭게 웃던 전우치도 피를 흘리며 결국 주저 앉았다.


"이제 다 끝났다."


"그래, 하지만 너도 오래 버티지는 못해. 너랑 나 결국 심장을 몇번을 총알이 박혔으니 말이야. 하지만 난 기뻐 결국은 너랑 나 이렇게 같이 함께 눈을 감을 수 있잖아. 부디 천국에서는 우리 같이 사이좋게 함께하는거야. 다시 옛날처럼 말이지."


탕! 탕! 탕!


철수는 그 말이 역겨운듯 가차없이 전우치 머리를 쏴버렸다. 전우치는 결국 쓰러졌고 그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정말....그 과격한 부분까지 여전하다니까. 넌 마지막까지 나의 우상이야. 하하....그럼 먼저 가서 기다릴게 나의 벗...."


전우치는 마침내 눈을감았고 철수도 더이상 버티는건 무리인듯 그대로 쓰러졌고 비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아아....이걸로 드디어 끝났다. 내가 할일을 마침내 끝냈어."


철수는 만족한듯 웃고 있었다. 드디어 자신이 쓰러트리고 싶은 상대를 쓰러트렸으니 더는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김철수!"


그때 익숙한 여성에 목소리가 들리자 철수는 희미하게 눈을 뜨며 바라봤다. 자신을 부른건 시궁쥐팀 미래였고 그뒤로 아이들도 다가왔다.


"아저씨!"


"김철수!"


철수는 하필 지금 이 모습을 보인게 싫었다. 최소한 자신이 눈감아 쓰러질때 발견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않고 아이들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마무리가 끝내지 못해 아쉬웠다.


"김철수 정신차려!"


"심장에 총알이 박혀 있어요!"


"출혈이 심해! 당장 의무지원을 불러야겠어!"


아이들은 서둘러 철수 본인을 구하려는 모습에 행동을 취했고 미래는 어떻게든 철수를 살리려고 지혈을 하며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철수는 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는 아이들 곁에서 악의 존재나 다름없는 자신을 그만 곁에서 떠나고 싶었다.


"그렇게 떠나도 되는건가?"


그때 희미하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듯 철수 주위는 어느새 아이들이 안보였고 어두운 공간만이 보였다. 그리고 그 공간 중심에는 검은 형체 누군가 서 있었다.


"너는....?"


"나는 김철수다. 그래 한때 교단에 몸을 담았던 존재 즉 너란말이다."


그런것이였다. 이것은 철수 내면 깊은곳에 있는 철수의 또 하나의 인격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명에 철수가 대답하자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나 또한 네가 말한대로 교단에 몸을 담았던 사람이다.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내가 죽인 사람만 해도 수십명이 넘어. 이미 내 손에는 그들에 피가 잔뜩 묻어있다."


"그렇다고 해도 너는 이제 시궁쥐팀 소속 김철수다. 너의 곁에는 네가 지켜야 하는 아이들과 함께 할 사람들이 있는데도 이대로 그들에게서 떠나려는 것이냐?"


또 한명에 철수는 그렇게 말하며 철수를 설득하려는듯 했지만 철수는 이미 각오를 굳힌듯 표정이 풀어진채 대답했다.


"상관없다. 애초에 나는 모든 적을 처형 시킨뒤에 마지막은 나 자신을 처형하는게 목적이였다. 이제서야 나는 늦게라도 그 목적을 달성한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미 내가 지켜주지 않아도 될 만큼 다들 많이 성장했다. 그러니 나같이 죄가많은 녀석은 그들 곁을 떠나는게 옳은거다."


그러자 또 한명 철수는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지금에 철수가 말한걸 존중이라도 한듯 더는 말해봤자 그가 다짐한 각오를 무시하는 꼴이 되는것이니 말이다. 그런 또 다른 철수는 자신에게 물었다.


"죽는게 무섭지 않은거냐?"


"애초부터 죽는게 무서울거였으면 시도조차 안했겠지."


"그런가....마침 널 맞이할 저승길 문이 열린거 같군."


그러자 철수 뒤로 환각인가 싶을 문이 보였다. 철수는 그걸 보고 인지했다. 그래 이제 자신은 죽는것을 그리고 본인뜻대로 자기 자신을 마지막에 처형을 완료하였으니 더는 여한은 없다.


"김철수! 김철수!"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미래의 목소리가 들리자 철수는 힘겹게 눈을 뜨며 그녀를 마주봤다.


"미래냐....?"


"응! 나야! 조금만 기다려! 곧 감찰관이랑 의료진이 올테니까!"


"그러기에는 늦어. 내가 다리에 코팅을 해서 엎고 가야겠어!"


"아니....다들 그럴필요없다. 이미 출혈이 상당히 심해서 더는 오래 버티지 못할거 같아."


철수는 씁쓸하게 웃으며 아이들에게 말했지만 그들은 납득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철수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말렸고 할 수 없다는듯 그들도 더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문뜩 철수 앞에는 아까전 또 다른 자신에 모습에 형상과 문이 보였다.


"이제 슬슬 갈 때가 된거같다."


"그런가...."


"다시한번 묻지만 후회는 없는건가? 이대로 이별하면 영원히 못 만날텐데."


그는 다시한번 철수에게 후회가 없는지 물었다. 혹시나 저 문 너머로 떠나게 된다면 다시는 아이들을 만날 수 없을테니 그는 최소한 마지막으로 할 말이 더 있으면 하고 가라는듯 했다. 


"아니, 이미 할 말은 다 끝났다. 애초 죄가 많은 처형자인 내가 더 이상 말해봤자 뭐가 더 있겠나. 그러니 이제는 후회없이 저 문 너머로 그만 떠나려고 한다."


터벅....터벅....


철수는 당당하게 걸어갔다. 눈앞에 문 너머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여도 그 모습은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이미 갔어야 하는 곳에 가야 한다는 사람답게 당당히 걸어갔고 마침내 문 앞에 도착했다.


"왜 그러지? 바로 문 앞에 오니까 이제와서 무섭나 죽음이?"


"아니, 그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잘못 되었고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돌이켜보면 그 아이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마지막에는 깔끔하게 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


"바보같게 들리겠지만, 난 그 아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죽음으로 가는 길에도 당당히 걸어 갈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니 그 아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마지막 처형자를 쓰러트려 이제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나게 되었어."


"그런가....그 아이들이 있었기에 네가 있던거였고, 마지막 처형자도 이렇게 끝을 맞이하게 되는거였군. 너의 뜻은 잘 알았다."


터벅....터벅...


"이제 가는거냐?"


"그래, 더이상에 처형은 끝났으니 슬슬 가야지. 아이들에게도 안부는 다 전했으니까."


터벅....터벅....


"작별이다."


철수는 뒤로 돌아보며 어두운 공간 너머에 있을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마치고 문너머로 들어갔다.


털석....


"김철수?"


"아저씨....!"


"김철수....김철수....일어나봐....김철수....!"


철수는 그렇게 눈을 편히 감은채 깊이 잠들었다. 아이들은 모두 그가 쓰러진것에 납득하지 못하였고 무엇보다 언제나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미래 역시도 그가 쓰러진걸 믿을 수 없는지 자꾸만 그를 깨웠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영원히 깊은 잠에 빠졌고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오로지 미래의 울음소리가 폭우 속에 섞이며 들려왔고 자신에 임무를 완수한 처형인은 마지막 자신을 처형자로 끝낸채 G타워에서 잠들게 되었다.






작가의 말

이번에는 철수 위주로 한편 준비했는데요.

마지막에 처형인을 철수는 자기 자신으로 생각하고 있어 나중에는

전우치를 죽이고 최후에 혹여나 자기가 죽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나올게 아닐까 싶흡니다.

또 혹시나 교단시절 철수의 인격과 만나는 등 죽기전에 마지막 대화 같은게 넣으면 어떨까 싶어 넣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시궁쥐팀에게도 행복한 이야기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6: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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