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소영] 여우와 늑대가 함께한 추석
Stardust이세하 2022-09-14 4
"하아아암~"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클로저들은 한동안 휴가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것은 늑대개팀 뿐만이 아니였고 팀원중에 한명인 나타는 검은양팀에 이세하에게 받은 게임을 통해 밤새 게임하느라 뒤늦게 일어나 해가 중천이 되며 추석을 맞이하게 되었다.
"왜이리 조용하지? 다들 어디간거야?"
그러나 일어났을때 숙소안이 너무 조용해 그는 숙소를 둘러봤지만 다른 멤버들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멤버들을 찾다가 식탁에 있는 쪽지를 발견하자 나타는 순간 울컥하고 말았다.
"나타, 저희는 이번에 추석 맞이해서 다같이 바이올렛을 따라 쇼핑하러 다녀오려고 해요. 나타도 데려가려고 했는데 너무 안일어나서 할 수 없이 저희끼리만 가게 되었어요. 그럼 저희 올때까지 얌전히 숙소에서 기다려줘요. 올때 선물 사올테니까요~"
편지를 쓴걸 보자 하피인걸 알고있는 나타는 쪽지를 구기며 자기만 빼놓고 간것에 화가났다. 추가로 집안에는 먹을것도 없어 자고 일어난 그에게는 당장에 공복이 심해 먹거리라 필요했다.
띵동~
"뭐야? 가뜩이나 배고픈데 이런날에 누가 찾아온거야? 설마 그 녀석들인가?"
나타는 혹시나 팀원들이 빨리 복귀했나 싶어 서둘러 달려가 그들에게 따지려고 했다.
"야 너희들! 감히 이 나타님을 빼 놓고....!"
"안녕 나타?"
"너는...."
문을 열자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팀원들이 아닌 포장마차 여우네를 관리하는 소영이였다.
"뭐야, 네가 갑자기 왜 온건데?"
"그게....추석인데 친척 어른들 보기도 불편하고 집에서 공부하자니 잘 안되서 마침 내 특기인 요리로 맛있는것좀 만들다가 너무 많아서 이렇게 가져왔거든."
"참 네녀석도 할 일이 없군. 그렇다고 쓸데없이 여기까지 찾아오고 말이야."
"아무튼 보아하니 혼자 있는거지? 밥 안먹었으면 내가 만든 명절 음식이라도 먹을래?"
"흥! 누가 그따위걸 먹을거 같아? 이 나타님은 알아서 잘 챙겨 먹으니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돌아...."
꼬르륵~~~~
순간 그의 배에서 나온 소리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고 나타의 표정은 굳어버린채 아무말도 못했다. 소영 또한 어떤말을 할지 몰라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먹자는 말에 나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소영을 숙소로 들여보냈다.
우걱우걱!
"어우 잘먹네~"
나타는 곧장 소영이 준비한 음식을 받고는 며칠 굶은 사람처럼 마구 먹기 시작했다.
"어때? 먹을만해?"
"후우~확실히 맛은 있었어. 덕분에 밥은 해결됐다."
"그렇구나아...."
소영은 나타가 먹은걸 간단하게 치우고 이제 슬슬 돌아가려는듯 보였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숙소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그녀는 나타에게 제안을 했다.
"나타, 그러고보니 집에 혼자 있으니 심심하지 않아? 시간 괜찮다면 나랑 놀러갈래?"
"뭐? 내가 너 따위랑 왜 놀러가냐? 갈거면 네 친구들이랑 놀던가."
"다들 추석이라 어디 놀러가고 없단 말이야. 너도 어차피 집에 혼자 있어 심심하잖아. 마침 내가 영화 티켓도 있으니까 혼자 보기 그래서 너한테 제안하는거야."
소영이 끈질기게 부탁하자 나타는 한숨만 쉬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의 말대로 나타는 할것도 없고 세하가 빌려준 게임도 대부분 클리어한 상태니 거기다 아까먹은 음식도 있고해서 할 수 없이 그녀와 어울리기로 결정하고 외출 준비를 하고 소영과 같이 신서울 거리로 나왔다.
***
"흐음~이렇게 바깥에 나오니까 머리가 맑아지는거 같아."
거리로 나온 소영은 바깥 바람을 맞으며 기분이 상쾌한듯 했고 그녀가 들뜬 모습에 나타는 뭐가 저렇게 기분이 좋은건가 싶었다.
"그나저나 추석인데 신서울에는 사람이 많네. 다들 갈곳이 많이 없나봐."
"칫 귀찮고 시끄럽게 몰려다니고 있고 짜증난단 말이야."
"에이~이렇게 시끌벅적한것도 좋잖아~아무튼 영화관으로 얼른가자. 나 이 영화 개봉하는날만을 기다렸다고!"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들뜬채 돌아다니자 나타는 그녀를 보고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들은 강남에 위치한 GGV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커플들끼리 영화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뭐야, 닭살돋게 왜이리 커플들이 많아?"
"그러게....우리만 차별나서 좀 그렇네...."
"그딴게 뭐가 중요해? 그보다 얼른 영화나 빨리 보자고. 덤으로 팝콘도 구매해서 말이야."
"응, 일단 그래야지."
소영은 곧장 영화관 자리를 신청한뒤에 나타 말대로 팝콘을 구매한 뒤에 대기한 후 슬슬 영화 시간에 맞춰 자리로 이동했다.
"야, 여우 여자...."
"으응....?"
"영화 보는건 좋은데 이 좌석은 뭐냐?"
"그....그게....나도 아는 사람한테 선물 받은 티켓이거든. 설마 좌석이 이런 커플석인줄 몰랐지."
두 사람은 좌석이 커플 좌석인걸 보자 상당히 난감한듯 했다. 심지어 주변에도 온통 커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할수없이 나타는 그냥 대충 앉아서 영화나 보자는 마음에 곧장 자리에 앉았고 소영도 앉은채 두 사람은 그대로 영화 관람에 들어갔다.
"하암~"
영화가 시작한지 꽤 되자 많은 사람들은 영화가 재미 있었는지 집중하는 반면 나타 혼자서는 상당히 지루했다. 아무래도 싸움 같은걸 좋아하는 그에게 로맨스 영화는 안맞는듯 했고 지루한 나머지 하품까지 나오며 팝콘만 하나씩 깨작깨작 먹고 있었다.
그와 반대로 소영은 개봉하기 기다리던 영화라 말해서 그런지 영화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 모습에 나타는 한숨만 쉬며 고개를 돌렸고 아무 생각없이 팝콘을 먹으려던 그때 순간 소영도 영화에만 시선을 보다 팝콘을 짚다가 그만 나타와 손이 닿았다.
덥석!
"아...."
"뭐....뭐야!"
순간 여성에 손길이 닿자 나타는 곧장 뿌리치며 당황했다. 소영 또한 순간적인 상황에 얼굴이 잠시 붉어졌고 두 사람은 서로에 시선을 피한채 영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
"후아~엄청 재미있었어. 마지막에 남주와 여주가 결혼 하면서 나온 ost도 최고였고 정말 여운에 남는단 말이지."
"그러냐? 난 오글거리고 닭살 돋아서 못봐주겠던데. 그보다 어쩌다가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그....그건...."
소영과 나타는 아까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라 서로 얼굴을 붉히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나타는 마침 독서카페를 발견하자 한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어이, 저기 혹시 책 읽는곳이냐?"
"응? 아 맞아, 최근 새로 생긴 독서 카페인데 저기서 책만 읽을게 아니라 음료나 그밖에 먹거리도 같이 먹고 하거든."
"그런가...."
나타는 그곳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자 소영이 조심스럽게 안에 들어가보는걸 제안하자 그는 표정이 그새 밝아지며 할 수 없다는듯 들어가기로 했다.
"우와 생각보다 시설이 잘 되어있네. 책들도 많고 나도 나중에 여기와서 공부해야겠다."
"뭐가 됐든 상관없어. 간만에 독서를 안한게 생각나서 책들좀 읽어야겠다. 어이 여우 여자 책보면서 먹을 먹거리랑 음료좀 부탁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자리를 잡아 바로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소영은 중간에 책을 읽다가 잠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기지개를 피던중 나타가 책에 집중하는 모습에 유심히 바라봤다.
평소에는 거친말과 난폭하기만 하던 그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남자주인공이 생각날 정도로 우아하게 음료를 마시며 책에 집중하는 모습에 시선을 땔 수 없었다.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
"어....어....?"
"왜 책 읽다가 갑자기 내 얼굴을 빤히 보냐고."
그와 눈이 마주치며 빤히 바라본것이 들킨 나머지 소영은 당황한채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나타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피식 웃더니 오랫동안 책 읽는게 지겹다고 생각해 슬슬 바깥으로 나왔다.
이제 갈만한곳은 어느정도 갔다고 생각한 나머지 거리를 둘러 보다가 한순간 게임센터를 발견한 나타는 이번에는 그곳에 가자고 했다.
"우와....나 처음으로 이런데 오는거 같아."
"뭐야, 넌 게임같은거 안하냐?"
"딱히 관심도 없고 그냥 남들 하는것만 간간히 본 정도?"
"헷, 그렇다면 이 나타님이 이번기회에 네녀석에게 게임에 대해 알려주지."
나타는 초보인 소영에게 자신이 게임하는걸 가르쳐준다며 당당히 말했고 두 사람은 가장먼저 레이싱 게임부터 시작했다.
"이런....내가 패배하다니!"
"어....음....미안...."
"시끄러워! 이긴주제 사과하지 말란 말이야! 그래 애초에 나랑 레이싱은 안맞지. 그럼 이번에는 총 게임으로 승부다!"
나타는 바로 소영에게 도전을 신청했고 이제는 가르쳐주는게 아닌 그녀와 승부가 되었다. 그렇게 게임을 하나둘씩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타가 연속으로 패배하는 상황만 발생했다.
"아...하하....어쩌다보니 내가 이기게 되었네...."
"하아....너 게임 처음 하는거 맞냐? 어떻게 하나도 안 질 수가 있냐고."
"미안...."
"사과하지 말라니까!"
"으응....그보다 나타 다른 게임들도 재미 있었는데 저건 무슨 게임이야? 보니까 다들 상품도 가져가는거 같은데."
소영이 가리킨 게임을 보니 표적을 맞춰 상품을 얻는 게임이였다. 막상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눈앞에 여우 인형을 확인하자 어떻게든 뽑기 위해 도전했다.
"하아....하나도 안 맞아...."
몇번에 도전을 했지만 소영은 결국 인형을 얻지 못하자 답답한 나타는 자신이 대신 하겠다고 했다.
"굳이 안그래도 괜찮아. 나 때문에 괜히...."
"누가 너 때문이라고 했냐? 난 그냥 오늘 하루 너에게 처참히 패배한게 마음에 안들어서 그래. 거기다 넌 성공하지 못한 게임을 내가 해낸다면 속이 좀 풀릴거 같거든."
"나타...."
나타는 곧장 여우 인형 표적을 노리며 총으로 자세를 잡았다. 그가 처음으로 게임때 쓰이는 총을 쓰는건 처음이지만 그동안 차원종과 싸울때 쿠크리를 던지던 실력이면 충분히 표적을 맞출 수 있다.
타앙!
툭!
"우와...."
"키킥....봤냐 여우 여자? 이게 바로 차원종을 썰고 다니는 나타님의 실력이다!"
나타는 가볍게 총을 쏘며 인형을 맞추고 떨어지자 곧바로 인형을 받아 그녀에게 건네줬다.
"고마워 나타. 이 여우인형 무지 귀여웠는데 소중히 간직할게."
"흥! 이딴건 나타님에게 식은죽 먹기라고. 그나저나 네녀석이랑 계속 게임하니 슬슬 배고파지는거 같은데."
"그러네, 나도 아까전까지는 괜찮았는데 몸을 움직이고 네가 인형을 주니까 긴장 풀렸는지 배고프다. 마침 내가 아는 집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먹자."
소영은 자신이 추천하는 곳이 있다며 나타를 데리고 저녁 먹을곳으로 향했다. 나타는 그녀가 추천하는곳이면 얼마나 대단한곳인가 해서 가본 결과 그곳은 포장마차 여우네 보다 좀 더 규모가 있는 분식집이였다.
"야, 여우여자 설마 여기서 먹을거냐?"
"응! 여기 분식집 내가 학생때부터 즐겨 먹던 곳이거든. 사실 이 가게 통해서 나도 포장마차 여우네를 차리게 되었어."
"칫, 가뜩이나 점심때 네녀석이 만든 명절 음식이랑 분식을 잔뜩 먹어서 이제는 물린다고."
"그럼 안갈꺼야? 여기 분식점 사장님 나보다 더 맛있게 하는곳인데."
소영의 슬픈 모습에 나타는 마음이 약해져 머리를 긁적이며 할 수 없다는듯 들어갔다. 문을열고 들어가자 가게주인은 이미 소영을 아는 눈치였고 나타는 바로 자신이 즐겨 먹는 어묵을 주문했고 소영은 나타와 같이 먹기위해 세트메뉴를 시켜 기다렸다.
"자! 여기 주문한 어묵과 우리 가게 특제 세트 메뉴 입니다! 특별히 튀김을 서비스로 더 넣었어요~"
"우와! 맛있겠다! 나 이 가게 세트 메뉴는 진짜 좋아하거든."
"칫, 그래봤자 얼마나 맛있다고. 네녀석 가게에서 먹던거랑 별반 다를거 없겠지."
나타는 우선 어묵을 한입 먹었고 그 순간 그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뭐....뭐야! 이거 내가 평소 먹던 어묵맞아? 아니 그보다 여우여자가 만든것보다 몇배는 더 맛있잖아. 고작 어묵 따위인데...."
"후훗, 말했잖아. 여기 사장님이 만든 음식은 내가 만든것보다 더 맛있을거라고."
"됐으니까 얼른 다른 음식도 줘봐! 먹다보니 손이 멈출 수 없다고!"
나타는 폭풍처럼 음식들을 흡입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가게 주인이랑 소영은 뿌듯한 마음으로 그가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나저나 손님 잘먹네. 설마 소영이 남자친구가 이렇게나 우리 가게 음식을 마음에 들어하는줄 몰랐어."
"푸훕!"
"에엣....? 사장님 얘는 그냥 아는 사이일뿐이에요! 남자친구가 아니라고요!"
순간적인 말에 나타는 어묵국물을 먹다 뿜어버리게 되었고 소영도 당황해 해명하자 사장님은 그제서야 이해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며 장난을 치자 나타는 화를내려고 했고 소영은 다급히 그를 말렸다.
그러던중 마침 가게 티비에서 오늘 밤 몇년만에 큰 보름달이 뜬다는 뉴스가 나와 화재가 전환 되었고 소영은 그 뉴스를 보며 관심을 가졌다.
"우와....오늘 달이 엄청 큰게 뜨나봐."
"그러게 말이다. 몇년만에 뜨는 달이니 이걸 놓치면 또 보기는 힘들겠지. 이참에 여기 있는 친구랑같이 보러 가는거 어때?"
"어이! 내가 뭐하러 이 여자랑 그걸 또 구경하냐!"
"으음....나타 혹시 괜찮으면 그래주면 안될까? 나 추석 마지막은 저 보름달 보면서 마무리 내고 싶은데."
소영이 또 다시 제안을 하자 나타는 거부하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아기 여우와 같이 눈빛으로 쳐다보자 나타는 또 마음이 약해졌고 무엇보다 오늘 하루 놀러다니는 동안 돈은 전부 소영이 냈기 때문에 심지어 지금 먹는 저녁도 그녀가 전부 계산하는것이기에 나타 입장에서는 양심껏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가게를 나와 신서울 광장으로 향한 그들은 달을 보기 위해 도착했지만 이미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하아....이래서 내가 오기 싫었다는거야. 쓸데없이 다들 몰려 다녀서는...."
"그....그래도 자리 잡고 보면 멋있을거야. 그나저나 사람 진짜많다. 심지어 이번에도 다 커플들이 모여 있는걸."
"됐고, 그 달은 언제쯤 보이는거야?"
"슬슬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곧 몇분뒤면 본격적으로 보일거야."
나타는 혼자 궁시렁 거리며 자리를 대충 잡았고 그런 소영도 그의 곁에 붙으며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마침 아까전 티비에서 봤던 달이 떴고 크기는 확실히 지금까지 보다 더 큰 달이였다.
사람들은 그 달들을 보자 크게 환호를 질렀고 나타와 소영도 달을 보며 감상에 빠졌다. 하지만 많은 인파속에서 사람들은 달을 감상하기 위해 움직이자 그 속에서 나타와 소영 또한 영향을 받았다.
"으아! 이 사람들 갑자기 이렇게 몰려오면!"
"이런....하여간 몰려다니는 녀석들이 문제야!"
"나....나타....!"
삐끗!
"아....!
그 순간 소영은 균형을 잡지 못했고 발을 삐끗한채 그만 넘어지려고 했다. 그걸 본 나타는 재빠르게 위상력을 모아 그의 특기인 빠른 속도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덥석!
"아....!"
"하아....하여간 네녀석도 손이 가는 녀석이라니까."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타는 빠르게 소영을 낚아채 그녀를 잡았다. 두 사람은 묘한 분위기 속에서 달빛이 그들에게 비춰지자 서로를 바라보며 침묵에 들어갔고 얼굴이 빨개진 소영은 서둘러 나타의 품에서 벗어났다.
"뭐야! 갑자기!"
"아....아니....그런뜻으로 한건 아닌데...."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보다 여기 더 있다가는 아까처럼 괜히 넘어질텐데 달도 어느정도 감상했으니 슬슬 벗어나는게 어때?"
"으응....그러자...."
두 사람은 서둘러 광장을 벗어나 가까운 공원에 도착했다. 소영은 일단 가볍게 음료를 사오며 그에게 건네줬고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발목은 괜찮냐?"
"응....다행히 심하게 다친건 아니였어."
"하여간 쓸데없이 돌아다니니까 그렇게 다치는거야. 조심좀 하라고 이 여우여자야!"
"푸훗, 그래도 걱정해주는거야? 이거 고맙네."
"누가 걱정한다는거야!"
소영의 말을듣자 나타는 얼굴이 빨개져 버럭 화를냈다. 그러자 소영은 가볍게 웃으며 한번더 그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그냥 오늘 하루 넌 분명 귀찮았어도 내 말 따라서 같이 어울려줬잖아. 네가 없었으면 오늘 추석도 의미없이 보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칫, 그거야 네녀석이 먹을것도 주고 나도 나름대로 즐길만해서 그런거라고."
"그래? 다행이다. 그래도 넌 나름대로 재미를 느낀거잖아."
소영은 혹시나 나타가 재미없을까봐 했지만 그의 말을듣고 환하게 웃으며 안심했다. 나타는 그녀의 행동과 성격에 이해가 안갔지만 그럼에도 소영은 오늘 하루가 즐거웠는지 무척 기뻐보였다.
"그보다 시간도 늦었는데 안가냐? 발목에 이상이 없어도 일단 집에가서 쉬어야 할거 아니야."
"안그래도 아까전부터 가족들한테 문자 오더라고. 친척들도 있는데 오래 나가있다고 뭐라 하나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잠깐 균형을 잃을뻔했지만 자세를 잡은채 나타에게 슬슬 작별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야, 여우여자!"
"응?"
"나도 오늘 네녀석 덕분에 즐거웠다. 뭐,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밖에 나와서 이렇게 시간 보내니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았어. 그러니까 오늘같은 날이 아니라도 언제든 찾아와라. 같이 어울려줄테니까."
나타의 말을 듣고 소영은 웃음이 저절로 나왔고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채 그대로 나타와 헤어졌다. 어쩌면 소영은 나타에게 그 말을 듣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었고 그런 나타도 피식 웃음이 저절로 나온채 슬슬 숙소로 돌아갔다.
***
"나타님! 어디 가셨어요. 돌아오니까 안계셔서 놀랐는데."
"식탁에 명절음식이 있던거 보면 누가 왔다 간거죠?"
숙소로 돌아오자 팀원들은 모두 나타를 걱정했고 그가 여태 어디서 뭘했는지 물었다. 그러나 나타의 표정은 이상하게 만큼 혼자 피식 웃고 있었고 그걸보자 그가 뭐 좋은일이라도 있나 싶었다.
"나타, 오늘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평소에 네녀석한테서 못보던 표정을 보게 되는데."
"칫, 날 빼놓고 놀러간주제....아무튼 나도 네녀석들이 바깥에서 놀 만큼 신나게 즐기다 왔다."
"그건 죄송해요. 대신 저희가 백화점에서 맛있는거 사왔으니까 이거라도 드시고 기분 풀어주세요."
"됐어, 오늘 실컷 놀아서 그런지 피곤하단 말이야. 난 먼저가서 잘테니까 네녀석들이나 많이 먹어라."
나타는 팀원들을 놔두고 그대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팀원들은 그의 행동에 수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는 그런거 따위 신경쓰지 않은채 곧바로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 소영과 보낸 시간을 떠올렸다.
"뭐, 이런것도 나쁘지는 않네. 아까 그 여우여자가 말한것처럼 달도 제법 보기 좋고 말이야."
나타는 창문 너머에 있는 보름달을 보며 기분 좋아 보였고 오늘 하루를 보낸것이 기뻤는지 그의 입가에서는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다. 그런 나타는 한번 더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그녀와 적극적으로 더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하며 뿌듯한 마음을 가진채 달을 바라보며 평소 나타 본인 답지 않게 다음번에도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소원을 빌었다.
작가의 말
이제서야 겨우 올리는군요.
이번 추석을 맞이해서 예전 이벤트 스토리에 소영이 나타에게 명절음식 줬던
내용이 기억나서 홀로 남겨진 나타와 추석에 할 일이 없어 나타난 소영이
같이 어울려 추석날 함께 시간을 보내는게 어떤가해서 만들어봤습니다.
간만에 힘 줘서 쓰다보니 추석이 지나서야 뒤늦게 올립니다.
아무튼 이렇게 추석날 데이트 같은 분위기에 함께 어울리는 한편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조만간 또 캐릭터끼리 엮어 데이트 하는 장면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