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떠난 유저, 클로저스 세계로 돌아오다 2화
카드캡쳐아구몬 2022-09-11 0
지독한 꿈이었다. 약을 먹어서 꾸는 부작용인 악몽과도 같았다랄까, 희미해진 기억이 돌아오면서 들린 목소리는 울음이 멈춰서 자신을 덮치는 소마와 그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검은양팀 멤버들이었다.
내 이름은 노 네임
즉 이무명이다.
확인을 위해 슬비는 바로 이무명에게 심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무명씨, 이렇게 재회한 것은 썩 유쾌한 상황이 아니라는 건 아시죠?"
"뭐 내가 하지도 않는 게임인데 굳이 너희들에게 반길 이유는 없잖아? 그래도 머리는 가벼워서 살았군..."
"간단히 말하죠, 지금 당신이 여기에 오는 바람에 큰일이 났습니다. 파리왕 그 작자가 신서울에 날뛰고 있습니다."
"나한텐 책임 없어, 그 녀석이 끌고 온 거지, 난 죄없다?"
"조금은 뻔뻔해지신 거 같군요, 이무명씨..."
그때 녹즙을 들고 온 J가 신경이 날카로워진 슬비와 이무명 사이를 가르면서 말했다.
"자자 대장 진정하고 심문은 내가 할 테니까, 다들 나가있어."
"하지만 제이씨..."
"대장 부탁이야 이건 사나이 끼리 의리에 관련된 문제 일수도 있단 말이지...!"
"...의리?"
"여하튼 자리 좀 비워줘, 사나이는 사나이끼리 통하는 법이니까!"
소마와 슬비 그리고 모두가 방을 나서자 제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녹즙과 빨대를 건내더니 말을 꺼냈다.
"너의 원래 세계는 어땠지?"
"변함없이 쓰레기었습니다. 차라리 능력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다행이었지만 말이죠 형님."
"하하 위상 능력자라고 썩 유쾌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건 잘 알잖아?"
"클로저스라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두라면 아는 사실이지만 이젠 어떻게되든 상관없습니다."
"왜지?"
이무명은 어려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저는 클로저스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온 이후,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묘사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직접 소설을 게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나름 뿌듯하고 좋았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보고 싶은건 클로저스 여러분의 현실이 아닌 언젠가는 끝날 사랑 놀음 이나 축하 같은 거에 불과하니까요."
"저기... 무슨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
"뭐 몰라도 되요, 어차피 다~ 잊을거니까요! 어차피 이 소설도! 내 꿈도! 결국 현실이라는 것 앞에 무릎 꿇게 되니까요!"
"꿈...."
"이 클로저스라는 게임마저 결국 돈만 지르라고 압박하는 게임이 되었으니 얼마나 한심해요? 아무리 바꾸라고 소리쳐도 그냥 버티라고만 하고..."
"하지만...."
"저는 이 게임을 배신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돌아온거죠, 저 이무명은 이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돌아온겁니다."
"... 하지만 ..."
"죽이고 싶으면 죽이셔도 되요, 제 정신 역시 멀쩡하진 않아요, 파리왕의 환청이 끊임없이 들리거든..."
"안돼!"
소마는 이무명을 죽이라는 말을 듣더니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듯이 소마는 이무명에게 다이빙 껴안기를 시도하면서 엉엉울었다.
"안돼안돼 달링은 죽으면 안돼! 달링은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존재라고! 세계가 달링을 잊을때 난 절대로 잊지 않았어."
"소마... 미안하지만 너도 잊었을 거야, 내가 그 소설 즉 데이터를 삭제했으니까."
"아니야! 난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어! 난 다른 사람들처럼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를 위해주던 사람은 사냥터지기 팀과 달링이 유일했어, 사실 달링의 몸도 내가 낫게 한거야."
"쓸데없는 짓을...."
"맞아 동생, 너는 원래 세계에서 클로저스라는 것을 잊고 살았을진 몰라도 직접 플레이하지만 않았을뿐, 이 세계를 잊지 않았으니 다시 돌아온거지 안그래?"
이무명은 고개를 푹 숙이면서 한껏 무거워진 표정이 되며 말했다.
"하지만 제가 꿈속에서만 존재하던 파리왕을 현실화 시킨건 사실입니다. 그 죄는 무거워요, 그 파리왕이 어떻게 할지 전 모릅니다. 그 이야기는 제가 모르니까요."
"걱정 마 동생, 어떻게 서든지 될 거야, 그런데 녹즙은 안 먹어?"
생각보다 맛있어진 녹즙을 쭉쭉 들이키던 바보같이 웃던 소마 미소 앞에 이무명과 제이는 자신들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고 크게 웃고 말았다. 밖에서 한참 기다리던 검은양팀 나머지는 허겁지겁 달려오던 양수연을 보더니 물어봤다.
"무슨 일이시죠?"
"하..아...하아...네 여러분, 김유정 임시지부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언니가요?"
양수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유정이 검은양팀을 지나치고 이무명이 있는 곳에 가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이무명씨!"
"무슨 뜻이야? 유정씨? 유정씨가 굳이 고개 안숙여도 돼..."
"맞아요 임시지부장님... 저희 달링이 책임지고..."
"슬비야 그리고 나머지 여러분도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요,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임시지부장은 무겁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여러분 부산에 일을 기억하신가요? 이무명씨의 활약으로 언터쳐블을 잡고 저희를 끝까지 보살펴주셨던 것을... 그분은 돌아가시고 여러분은 꿈이라고 믿었던 레어아바타 사태가 발발했습니다. 그는 레어아바타 사태를 리셋시키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캐치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유정언니?"
"이무명씨에게 위상능력이 생겼다는겁니다. 지금이야 왜인지 알지만 그 때는 파리왕의 파편이 이무명씨에게 들어갔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이무명씨 저희가 신서울을 대표해서 사과드리겠습니다."
다들 숙연해진 마음으로 이무명을 바라보자, 이무명은 썩은 미소를 보이며 녹즙을 들이 키며 말했다.
"김유정 신서울 임시 지부장 지금 여기에 있는 저는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공무원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겁니다 안 그런가요?"
"맞습니다. 지금 검은양팀과 소마를 제외한 나머지는 파리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좀 쉬는 시간이 되면 티나씨를 보고 싶네요. 제 본캐니까요 하하...."
"그러시죠, 나름 애착이 많은 관계니까, 연락은 바로 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는 파리왕과의 싸움을 위해서... 자 여러분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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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리왕은 인간의 두뇌속에서 쥐죽은것처럼 살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늙은용이 패배했다던 인간의 인생이 어떤지 궁금했다. 하지만 파리왕이 이무명을 통해 본 현실은
생각보다 별볼일 없었기에 실망한건 여전하다. 그때
"탕탕"
파리왕은 본능적으로 쯧 한마디를 뱉더니 날갯짓을 서둘렀다. 그 뒤에는 김철수가 총을 쏘며 파리왕을 추락시키려고 하고 있다.
"음!"
"끈질긴 녀석이군..."
"거기서세요! 파리왕!"
김철수의 등뒤로 루시가 크게 점프하더니 자신의 관을 열어 파리왕을 봉인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파리왕 역시 쉽게 잡히지 않은 족속인지 힘이 약해진건 변함없지만 그 관 속에 잠들진 않았다.
"칫..."
"괜찮아요, 제 관에 파리왕의 힘 절반이 들어갔으니 오래 날긴 힘들거에요! 자 어서 쏘세요!"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