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국제공항 11화 구출

Heleneker 2022-05-11 0

작업하다가 블루스크린 떠서 파일 날아갈뻔 했습니다... 다행히 폰으로 실시간 동기화 해서...

"감찰관님, 정신계 능력을 가진 당신에게 확인 받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정신지배 능력은 어떤 식으로 능력의 강약을 구분할 수 있나요?"
    
"음... 아무래도, 지배할 수 있는 숫자와 강제성으로 분류가 되겠죠. 그리고 지배할 수 있는 생물의 종류도요."

민수현의 질문에 오세린이 대답을 이어갔다.
    
"똑같이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 해도, 저는 사람을 상대로는 지배력을 행사하기 힘들어요. 아마 제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걸기 때문이겠죠. 사람을 자기 멋대로 지배하는 건.... 나쁜 일이니까요."
"그래서 제 지배능력은 차원종이나, 자아가 약한 동물로 한정되어 있어요. 그리고 차원종도 고위급을 상대로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요. 그나마도 아주 복잡한 명령은 내릴 수 없어서, 어디로 움직여서 무엇을 공격해라.... 하는 지시가 고작이에요."
"그와는 별개로 정신방벽을 만든다거나, 다른 정신계 능력자의 지배를 해제하는 능력도 있는데... 이건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발전된 능력 같아요. 이런 대답이면 도움이 되었을까요?"
    
감찰관의 대답에 옛날부터 분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호전적인 자의 정신 능력은 광폭하게, 음습한 자는 타인의 조종에 능숙한 걸 생각하면 역시 정신 능력은 심성에 따라가는 건 확실하네.
    
"아, 한 가지만 더요. 만약.... 다수의 차원종을 조종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를테면 저위험군 차원종들과 B급 이상의 차원종을 함께 조종한다면, B급 이상의 차원종에게만 특별히 강한 지배력을 발휘할 수도 있나요?"
    
"그건... 아무래도 어려울 거예요. 정신지배는 까다로운 능력이거든요."
    
"과연, 이해가 되었어요. 어떻게 싸워야 할지."
"여럿을 조종하면서 특별히 한 사람에게만 강한 지배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말씀하셨죠, 감찰관님?"
    
"네. 그게 가능하면 아마.... 아주아주 강력한 능력자일 거예요. 차원종 측에서도 극히 일부의 고위급 차원종만 해낼 수 있죠."
    
"즉, 테러리스트와 카밀라는 아주 단순한 명령을 받고 실행하는 중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들을 보면 알 수 있죠. 전우치에게 받은 명령은 아마 두 가지일 거예요. 기껏해야 접근해오는 적을 없애라 와 서피드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해라 정도겠죠."
"그럼..... 여기서 적 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범위는 어느정도일까요?"
    
"범위나 무기의 유무라기엔 애매하고.... 자아도 없는 상태인데 인식하는 법이라...."
    
"아군을 인식할 수 있도록 별도의 명령을 내려져서겠죠?"
    
"맞아요. 이들은 어떤 조건이 충족된 상대를 아군이라고 인식해요.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서피드의 인분이 묻어있었죠?"
    
"오호. 그럼 인분을 묻히면 아군으로 인식되겠네?"
    
"네. 거의 확실해요. 그러니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시면서 인분을 묻혀보세요. 그럼 카밀라는여러분을 공격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자온 씨. 실이랑 무기들에 관련해서 몇 가지 물어볼게요."

민수현은 내 능력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곤, 카밀라를 제압하기 위한 행동 지침을 내려주었다.


    
*******

    
    
"관객 여러분들은 질서를 지켜주세요....."

"찾았다, 꼬맹이...."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 사이에 섞여있는 카밀라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접근하기 시작했다.
민수현의 추측이 맞았들었는지 오는 동안 인분을 묻혀 온 자온과 오세린을 카밀라도, 테러리스트들도, 차원종들도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주변을 배회하기만 했다.
    
"동료라고 인식은 하는 거 같은데 이 인분에서 자꾸 이상한게 느껴져서 기분 나쁜데..."

뭔가 귓가에다 서피드 찬양! 서피드 찬양! 이러는 기분이랄까. **같아....
    
"...인분에서 미약하지만 힘이 느껴져요."
    
"전우치가 광범위한 세뇌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서피드의 인분에 힘을 실었던 모양이네요. 유하나나 카밀라처럼 위상력이 강한 사람은 인분이 묻은 정도로 지배되지 않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그것만으로도 지배당해 버린거죠. 아군으로 인식되는 지금이라면 카밀라를 제압할 수 있을 거예요!"
    
"알겠어요. 카밀라 양을 제압하는대로, 제가 정신지배를 해제해 볼게요!"
    
" 미안하다, 꼬맹이. 조금 아플거다."
"첫번째 칼날, 만화."

초승달 형태를 닮은 칼날들이 카밀라가 아닌 공중을 향하더니 새처럼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카밀라를 만나면 칼날들을 공중에 머무르라는 명령을 입력해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카밀라의 기동성을 떨어뜨리고, 비행해서 도망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을거예요.]



민수현이 해준 조언을 따라 칼날들을 공중에 머무르게 하자, 내 존재를 눈치채고 부스터로 도주하려던 카밀라는 부스터의 운용을 멈추었다.

"수현 네 말대로네. 카밀라가 스스로 부스터의 출력을 저하시켰어."
    
"관객 여러분들은 질서를 지켜주세요....."


파즉, 파지지지지직!!!!

공중 비행을 포기한 카밀라는 부스터의 출력을 약하게 방출시켜 빠른 속도로 가속하면서 내게 전격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밀라의 포격은 모조리 맞지 않았다. 처음이야 예상 못 했으니까 당했지, 제대로 싸우기로 작정한 이상 그런 단조로운 공격은 안 맞지.
일부러 금속 장식도 다 떼고 온 상황. 대부분 일자로 들어오는 전격 포격의 궤도를 읽어내며 카밀라의 주변을 뛰어다니다, 그녀의 그녀의 발 밑으로 빛나는 구슬 같은 것을 던져놓으며 다시 거리를 벌렸다.
    
"관객 여러분드......"
    
방향을 돌려 다시 전격을 날리려던 카밀라.


슈르륵!


그 순간 카밀라의 발치에 두고 온 구슬이 풀어지면서 그녀를 구속시켰다.

"괜찮네."

무전기에 대고 씩 웃어보였다.

[실을 엮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고, 너무 먼 거리만 아니라면 제어 가능하시다고 하셨었죠?]

[응. 엮는 방법 자체가 명령 입력 같은 거거든. 원거리나 화살은 실을 엮어야 하지만, 가까운 거리라면 따로 실을 엮지 않아도 몸에서 떨어진 상태로 어느 정도 제어하고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 가능해.]

[그렇군요. 카밀라의 번개엔 지워지지만 거리만 가깝다면 다양한 제어가 가능한 실이라....]
   
[이렇게 해보시겠어요? 실을 지면에 펼치는 것이 아니라, 실을 구슬 형태로 응축시켜서 카밀라의 근처에 둬 주세요. 그러다 카밀라가 구슬 근처에 오거나 있는 순간 풀면서 카밀라를 구속하는 거예요.]

외부차원에선 워낙 강자들만 상대하다 보니 구속은 그닥 효과가 없어 생각 못 했지만, 여기서는 생각보다 더 쓸모 있었다.

"아직 좀 어설프지만야 나름 쓸만하지, 꼬맹이?"
    
"질서를..... 지켜주세요...."
    
카밀라는 대답 대신 몸에서 번개를 방출시켜 자신을 구속하던 실을 지워버렸다.


데구르르......... 슈르륵!!

    
그러나 나는 카밀라의 발 밑으로 구슬이 여러개 굴려보내 다시 카밀라를 구속시켜 버렸다.



[구속을 지워버리더라도 그 때마다 새로 굴려 넣으면서 방전을 계속 유도해주세요. 카밀라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니 반복하다보면 지칠거예요. 그 때가 기회예요.]


    
"이번은 놓치지 않을꺼다, 꼬맹이."

"관객 여러분들은 질서를 지켜주세....."


파즈즉!!!


슈륵!!


파즈즉!!!


슈륵!!


파즈즉!!!


슈륵!!
    

파즈즈......
    
방전과 구속이 몇 번이고 반복되자 ,민수현의 예상대로 카밀라의 번개가 방출되려다 사그라들어 버렸다.

"지금.....!"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접근하여 카밀라의 창을 떨궈버리곤 그녀를 제압했다.
    
"감찰관, 지금이예요!"
    
"네!"
    
오세린은 서둘러 달려와 카밀라를 머리에 손을 대 정신지배 해제를 시도했다.
    
    
"으으......"


정신 지배를 해제하는 영향 때문인지, 카밀라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파즉




"으아아아아아아악!!!!!"


파지지지지직!!!!!!!

    
    
일순 스파크가 일더니 카밀라가 실을 지워버리던 번개보다도 더욱 강력한 번개를 전신에서 방전시키기 시작했다.
    
    
"꺅! 카밀라 씨의 몸에서 전기가....!"

"크윽....!"


차킹!


번개가 두 사람을 덮쳤지만, 미리 준비해두었던 칼날이 나타나 두 사람을 감싸곤 번개를 흡수하며 사라졌다.

파즈즈즈즉!!!!!!

투쾅!! 콰아아아앙!!!!

직격은 피했지만, 번개의 방출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해서 흘러나오며 주변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런! 무의식 중에 저항을 시작한 모양이에요! 두분 다, 거기서 피하세요!"
    
"안 돼...! 이번에 꼭 잡아서 데려가기로 약속했으니까! 처음 그 작전으로 간다....!"
    
"침식 가동, 35%..!"
    
내 안에 내재된, 뷜란트의 힘을 이끌어내기 시작하자,

우득, 우드득 그
    
잿빛 금속의 갑피들이 피부를 찢는 불쾌한 소리는 내며 자온의 팔과 몸에 절반 가깝게 침식했다. 한쪽 눈동자가 역안이 되고, 머리카락 일부가 잿빛으로 조금 물들었지만, 개의치 않고 카밀라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파즈즈즈즈즉-------!!!!
    
    
카밀라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번개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나를 덮치고 감전시켰다.
전격에 피부가 조금씩 타들어 갔지만, 나는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카밀라에게 다가갔다.
    
"자온 씨, 그 모습은....? 아니, 괜찮으세요? 카밀라의 전기를 정면에서 받으셨잖아요!"
    
"괜찮아. 말했잖아."


"강력한 방어력과 내성, 그리고 절대적인 재생력을 올리는 이 모습으로 상처입더라도 재생하고, 공격을 무시하면서 밀어붙이고 압도한다."


"그게 내 원래 스타일이라고."

물론 그게 차원종화라는 건 설명 안 했지만. 돌아가면 설명할 거리가 늘겠군.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곤, 카밀라를 향해 계속 다가갔다.
    
"그러니까.... 안 통한다, 꼬맹이. 지금의 날 제압하려면 이정도 전기로는 어림도 없어."
    
전격으로 태워도 내가 점차 다가오자, 공중에 떠다니는 칼날을 뚫고 도주하는 것이 최선이라 인식했는지 카밀라는 부스트가 가동하며 칼날을 향해 비상하는 순간,
    
"안 놓쳐, 꼬맹이."
    
차원종화의 심도가 깊어질수록 신체 능력은 더욱 강해진다. 강화한 신체로 빠르게 카밀라에게 접근해 갑주를 두른 손으로 부스트를 망가뜨렸다.


파즈즈즈즈즉!!!!!!!


도주에 실패하자, 카밀라는 더욱더 강한 번개를 몸에서 방출시키기 시작했다.


콰앙!!


펑! 콰광!!

    
    
"꺄악!!"
     
    
카밀라가 방출하는 전기가 더욱 거세져만 갔다. 주변의 기계가 부숴지다 못해 폭발하고, 떨어져 있는 오세린에게까지 전류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할 정도로 전류가 계속 강해져만 갔다.

"이건.... 위험한데...!"

이런 위력은 정상적인 출력이 아니야. 폭주하는 건가!
    
"카밀라의 힘이 폭주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카밀라가 위험해요!"
"자온 씨! 더 이상은 안 돼요! 그 이상은 당신도 위험해요!"

"안 돼! 이대로두면 이 꼬맹이가 죽는다고!"
    
민수현의 만류에도 나는 카밀라에게 더 다가갔다. 더 강렬해진 전기가 나를 감전시켰지만, 차원종화로 내성이 초월적으로 높아져 마비를 면하고 있었다.

갑피를 뚫고 피부가 조금씩 지졌지만, 차원종화로 더욱 강해진 재생 능력으로 타들어간 몸을 순식간에 재생시켰다.

그러나 이 능력들은 버티게 하는 능력일 뿐, 통증이 없어지거나 줄어드는 건 아니다. 그저 맨정신을 유지시키면서 몸이 부러지고 터지거나, 타들어가는 고통을 온전히 받아내면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일 뿐.

하지만, 그런 능력이였기에 폭주하는 네게 다가갈 수 있어. 타들어가는 고통 따위, 감내할 수 있어. 네 언니에게 널 되찾아오겠다고 약속했거든.
    
"꼬맹이, 정신차려!! 이대로 그 망할 놈들한테 휘둘릴거냐? 아니잖아!"
    
카밀라에게 다가간 나는 그 아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어깨를 꽉 붙잡고, 소리쳤다.

"네 언니가, 널 기다린다고!!"
    
"......언.....니....."
    
폭주해 전격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언니라는 말을 들은 순간, 카밀라의 전격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래! 네 언니! 그러니까 이제 좀......"
    
카밀라의 대답에 힘차게 긍정하면서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히곤,
    
    
"정신 차리라고!!!!"


카밀라를 향해 강하게 박치기를 했다.


-----------


     
짧고 강렬한 파열음이 울려퍼졌다.
계속된 전기의 방출 때문인지, 아니면 그 박치기가 결정타가 된 건지 카밀라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지는 카밀라를 받아내고 상태를 확인해보니, 약하기는 하지만 숨을 쉬는 게 보였다.
    
"이번은..... 구해냈네."
    
그제야 나도 자세를 풀며 차원종화를 풀었다.

"자온씨, 괜찮으신가요? 카밀라 양은... 어떻게 되었나요?"
    
"힘을 너무 많이 써서 탈진한거 같은데 그래도 무사해요. 혹시 모르니까 지금 정신지배 해제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무리하시는 거 아니신가요? 그 힘, 상처는 금새 나으시지만 통증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돌아갈 때까지는 괜찮을거 같아요. 서둘러주면 좋지만요."
    
"알겠어요. 조금 서두를게요. 잠시만 주변을 부탁드려요."
    
"알았어요."
    
잠시 한숨 돌린 후, 카밀라를 안고 거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꼬맹이 문제가 끝났으니... 이제 선택해야겠지. 나는.... 널 어떻게 해야 할까, 아라야.
2024-10-24 23:36:4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