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곁을 떠난 늑대
Stardust이세하 2022-04-23 3
내 삶이 시궁창이였던때가 있었다. 억지로 위상력수술을 받아 몸은 망가졌고 하루종일 실험만 받아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정도였다. 그런 내게 평생가도 죽이고 싶었던 놈이 있었다. 덩치는 엄청크고 인상은 험악했고 그런 모습에 맞게 힘도 엄청 강했다.
덕분에 그 자식 때문에 이딴 개목걸이를 착용하는 신세로 지내야 했고 언젠가 그 자식을 죽이기 위해 놈에 뜻대로 따랐다. 그런데 시간이지나다 보니 그 무뚝뚝한 녀석을 볼수록 내가 생각한것과 달랐다. 녀석과 같이 소속된 벌처스의 더러운 목적을 알고는 놈은 단독적으로 행동하며 그들을 저지했다.
흔히 말하자면 배신을 했다고 보면 되겠지. 솔직히 나는 몰랐다. 오로지 명령에는 복종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놈이 그런 행동을 할줄이야. 그리고 과거 자신은 클로저로서 살아가며 겁먹고 주저앉은채 삶을 잃으며 살아갔던 그 남자가 결국 일어선것이다.
솔직히 난 그녀석에 과거는 잘 모르지만 눈앞에 녀석이 한 행동은 틀림없이 멍청한 클로저 녀석들이 하는 행동처럼 사람들을 구하고 다녔다는것이다. 그리고 놈을 따라 짜증나는 벌처스 놈들에 계획을 짓밟고 다행히 우리가 신서울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웃긴건 그 결과 우리가 반역죄를 뒤집어 쓰게 되었지만 녀석은 아무렇지 않았다. 마치 예상이라도 한듯 말이다.
"나타, 결국 이렇게 일이 터졌는데 넌 어떻게 할거지?"
그녀석은 날 보며 어떻게 할건지 물었다. 솔직히 이녀석들과 헤어져 이대로 혼자 다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같이 있는 늑대개 팀원들도 그렇고 특히나 그 무뚝뚝한 이 남자가 이번에 보인 행동을 보아 무척 재미있는일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나는 그대로 이녀석들과 같이 따라다녔다.
그렇게 검은양팀 녀석들까지 만나면서 우리들은 정식으로 클로저일까지 하게 되었다. 정말인지 내가 역겨워 하던 클로저가 될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그녀석은 클로저가 된것에 기뻐하는건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저녀석이 저렇게까지 웃다니 확실히 녀석은 신서울 사태 이후로 많이 변해진게 느껴졌다. 쉽게 말하면 이전에는 차가운 늑대였다면 지금은 겉으로는 차가워도 속으로는 남을 지키는 배려심이 깊은 그런 늑대와도 같았다.
그뒤로 우리 늑대개는 그녀석에 지휘하에 클로저일을 하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물론 그녀석과 의견이 충돌되어서 최근에는 내가 죽이고 싶은 호프만과 관련해 한판 붙어보는 상황까지 발생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놈이 변했다는게 저번 전투에서 알 수 있었다.
"뭐야....지금 봐주는거야?"
"글쎄, 난 그냥 네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패배를 인정한것 뿐이다."
이상했다. 그 망할녀석이 예전이였으면 임무를 받았으면 가차없이 죽였을텐데 그새 정이라도 생겼는지 나를 살려줬다. 그래놓고 자기가 패배했다고 하다니 짜증나는걸 넘어서서 내가 알던 그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마치 이녀석이 늑대라기 보다 지금은 그저 온순한 강아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호프만일을 해결하고 나서는 나는 다시한번 그 자식이 늑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센텀시티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폭파되는 램스키퍼 안에서 스스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었다. 그점에서 놈은 역시 늑대라고 생각하고 한편으로 바보같으면서도 불안했다.
자동응답기 여자에게서 그녀석에 상태를 들었을때랑 혼자서 산소호홉기를 달고 누워있는 모습에 참으로 할말이 없었다. 언제나 누구보다 강하던 그녀석이 내가 무조건 쓰러트리기 위해 목표였는데 지금 내 눈앞에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황당하겠어.
"참으로 속편하게 누워있고 말이야. 하여간 멍청한 꼰대 같으니...."
녀석을 겉으로는 바보같다머 욕했어도 나는 녀석이 이대로 떠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만약 그녀석이 떠나면 우리 늑대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참나 이런생각을 하는걸 보면 나도 모르게 이자식과 늑대개팀에게 정이 들었나 싶었다.
다행히 녀석은 의식을 차렸고 센텀시티에서 지나치게 무리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일은 해결되었다. 그래 그뒤로는 아무일도 없이 이대로 모든게 잘 해결될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였다.
센텀시티에서 임무가 끝나고 미하엘 그 자식을 잡으러가는 마지막 임무가 시작될때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가는곳은 과거 그녀석과 울프팩팀이 싸웠던 마지막 장소 백야의 요새라는 그곳을 말이다. 녀석은 그곳을 가려고 할때 이상하게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이, 꼰대, 도대체 그 몸으로 어딜 간다는거야."
"맞아요! 아직 몸도 회복 안됐는데, 움직이시면 안돼요!"
"그래, 너의 지휘력이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어느정도 성장했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몸을 회복하고 있어라."
다른 녀석들까지 그녀석이 가는걸 어떻게든 말리려고 했다. 그래 호프만 그 자식에 계략으로 억지로 몸을 회복시켜 반협박으로 우리 늑대개팀과 싸우느라 몸이 지쳐있었고 그전에 있던 부상도 다 회복하지 못해 더이상 임무를 나서는건 무리였다. 그럼에도 녀석은 이번 작전은 무조건 빠질 수 없다면서 어떻게든 나서려고 했다.
과거 자기가 울프팩이였고 그곳과 연관이 있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처음에는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우리도 못말린다 생각해 합류하는걸 허락했다. 그러고나서 결과는 걱정했던것처럼 큰일이 하나둘씩 일어났다.
그녀석은 우리가 알지못하게 혼자서 짊어질것처럼 단독으로 행동하는건 물론 위대한 의지라는 존재가 나타나 그 녀석탓에 시력을 잃게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하필이면 몸도 좋지 않으면서 이딴 일이나 일어나게 만들고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계속해서 불안했다. 나 뿐만이 아니다. 늑대개 다른 녀석들도 자꾸만 그녀석이 우리곁에서 멀어질거 같았고 마치 이대로 영원히 다시 못볼것만 같았다. 그리고 결국은 우려했던 일은 쌓이다 쌓이다 터지게되어 우리가 생각했던 결과대로 나타나게 되었다.
위대한 의지라는 녀석이 나오는걸 막기 위해 우리는 문을 닫기 위해서 자리를 떠난사이 대행자 녀석들을 혼자 막으려던 그녀석은 결국 돌아왔을때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그놈이 강하더라도 그 많은 개체를 상대하는건 무리였겠지. 거기다 몸도 좋지 않은데 억지로 싸웠으니 한계가 온거였다.
"이런....이봐 꼰대! 당장 일어나봐!"
그날 나는 임무를 끝내고 허겁지겁 달려와 녀석에게 소리쳤다. 언제나 강하게 있던 늑대인 그녀석이 내앞에서 나약하게 쓰러져있는 모습에 나는 납득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녀석에 몸을 흔들며 어떻게든 일어나게 하려고 했다.
"나타인가...."
"트레이너님!"
"대장님!"
"트레이너...."
모두가 그녀석을 부르며 다들 일어나라고 소리쳤고 녀석을 살리기 위해 조치를 취하려했다. 하지만 녀석은 관두라며 이미 자기는 끝났다고 했다.
"웃기지마! 네녀석을 쓰러트리는건 나라고! 그런데 이대로 끝내게 놔둘거 같아? 난 언젠가 당신을 뛰어넘을거라고 말했잖아!"
"....나타, 이미 넌 나를 뛰어넘었다. 그리고 승부또한 아무래도 내가 진거같군."
"무슨 말이야....?"
녀석은 갑자기 자기가 패배했다고 인정하는 말에 나는 놀라서 무슨말을 하는건가 했다.
"나는 이대로 끝나지만....너는 이번 작전에도 살아남았다. 그러니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대로 끝나고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지."
"꼰대....!"
"그러니까 나타 나보다 더 오래 살아남게 되었으니 너야말로 승자라고 할 수 있지. 즉 네가 날 이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웃기지마! 웃기지 말라고! 이런걸 내가 납득할거 같아?"
하지만 꼰대는 더이상 대답하기 힘들었는지 내 대답에 아무런말도 해주지 못했다. 그리고는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내 어깨를 툭 만지며 마지막인 한마디를 남겼다.
"내가 할말은 한가지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거라....살아남아서....앞으로 나아가길...."
툭!
"꼰대....? 꼰대!"
그렇게 내가 생각한 최강이였던 늑대는 그 자리에서 숨을거뒀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한마디를 남긴채 말이다.
***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우리팀은 신서울에 돌아와 그녀석에 무덤을 만들어 자리를 마련해줬다. 녀석에 그 무덤을 매번 볼때면 그날 녀석이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긴게 아직까지도 생각났다. 강한녀석이라는건 단순히 힘이 강한게 아니라 녀석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거라며 우리에게 알려줬다.
솔직히 그녀석이 한말에 한동안 납득하지 못하고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 수많은 실험체 놈들속에서부터 살아남은걸 시작으로 그녀석과 함께하며 여태 살아남은걸 생각했을때 그제서야 나는 그녀석이 한말에 납득 할 수 있었다.
"나타님, 이제 슬슬 차원종 처치하러 가야 하는데...."
"알았으니 기다려."
그래 네가 말한거 난 그대로 가주겠어. 난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거야.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계속 승리할거야. 그러니 지켜봐줘. 당신이 키운 늑대들은 당신에 뒤를 이어서 우리가 늑대로서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테니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에게 이 한마디를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너의 무덤 앞에서 말하겠어.
"지금까지 우릴 키워줘서 고마워 꼰대....아니 클로저 강준성....당신은 마지막까지 늑대로서 살아가 늑대로서 최후를 맞이한 사람이였어, 그러니 이제는 편히쉬기를...."
작가의 말
이제서야 한편 올리네요. 예전 백야의 요새 트레이너 죽음 관련으로 몇편쓴걸
이번에는 나타의 시점으로 강준성의 삶과 나타가 생각한 트레이너의 대한걸 나름
생각해 써봤습니다. 아마 나타는 강준성의 뒤를 이어 계속 살아가려고 노력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나중에도 추후 이렇게 간간히 강준성이 생각날때마다 한편씩 써볼까 합니다.
뭣보다 가장 유저들에게도 인상깊은 캐릭이였으니 말이죠.
그럼 앞으로도 많이봐주셨으면 하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