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국제공항 9화 미련과 우둔
Heleneker 2022-04-14 0
24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파즈즈즈즉!!!!
전기 특유의 스파크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테러리스트 하나가 움찔거리며 쓰러졌다.
"....너희 대원들인데 좀 살살하지?"
아니, 무슨 전기 직렬 구이냐고. 연기 나잖아....
"이것도 충분히 조절하고 있는 거라고요. 애초에 제 부하들 중 이정도에 쓰러질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다만... 조금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도 괜찮겠죠. 어리석게도, 적의 능력에 넘어가 유하나 언니를 배신했으니 말이에요."
카밀라는 피식 웃으며 잔여 스파크가 남은 자신의 창을 어깨에 얹었다.
부우우우우우-----
"슬슬 그 벌이 있는 곳에 다 온것 같군요."
"...이미 다 온것 같지만."
"라랄라라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벌레 특유의 날개짓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와아아...서피드 님..... 서피드 님.....
더 노래해 주세요..... 아아... 더 노래를.....
가까히 다가가보니,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서피드를 보며 환호하고 있었다.
"아핫! 노래해 줄게요! 노래해 줄게요!"
환호하는 그들을 앞에서 서피드는 노래하며 춤추던 중, 카밀라와 자온을 발견하고선 하던 것을 중단하ㅐㅆ다.
"어머, 뭔가요? 제 공연을 방해하러 왔나요? 그럼 못 써요. 그럼 못 써요."
"그래도 괜찮아요. 팬 여러분이 지켜주실테니까요."
....서피드 님, 서피드... 님.....
서피드의 말을 긍정하듯이 테러리스트들과 차원종들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네 부하들 방패로 쓰려는 것 같은데 괜찮겠어?"
"오호호홋! 말했었죠? 따끔한 맛을 보여줘서 정신을 차리게 할거라고!"
파직! 파지지지직!!
"내가 번개로 다 지져버릴테니 엄호나 잘 해주시죠!"
창 끝에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한 카밀라는 서피드를 향해 달려나갔다.
"막무가내인건 대장이랑 똑같은건가. 일단 부하 쪽부터...!"
카밀라가 막아서는 자신의 부하들을 순식간에 감전시켜 쓰러뜨린 후, 등 뒤에 달린 부스터 장치에 추진을 가해 서피드를 향해 돌진했다.
"죽어!!!!!"
"안티 팬은 싫어요, 싫어요."
서피드는 카밀라의 돌진을 여유롭게 피하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에 카밀라도 서피드를 뒤쫓아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카밀라는 번개를 방출시켜 서피드에게 몇번씩 직격을 성공시켰지만, 서피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더욱 빠르게 날아다니며 카밀라를 잡으려들었다.
"이... 이잇...!!"
"아핫! 잡았어ㅇ...."
카밀라의 번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던 서피드가 그녀를 잡으려는 순간,
씨이이익--------!!!
서피드의 눈 앞을 빠르게 스치는 붉은 빛이 카밀라와 서피드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았다.
"어딜...."
빛이 날아온 아래에서, 자온이 차원종들과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서피드를 견재하고 있었다. 이에 카밀라는 그 틈을 노려 서피드를 향해 몇 번이고 전격을 가하고 때론 가속해서 창으로 찌르고, 베어냈다.
그럼에도 별다른 생채기도 나지 않는 서피드는 귀찮다는 듯 카밀라를 잡으려 들었지만,
쒸익------!!
그때마다 화살이 그들의 사이를 갈라 거리를 두게 만든다.
....이상하네요. 밑의 잡스러운 것들을 상대하고 있다지만 이 거리에서 이 정도로 정확하게 견제하는데, 이 기분나쁜 벌은 왜 맞추지 못 하고 있는 거죠?
******
"후우..... 후우우....."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활을 잡은 손이 심하게 떨려왔고, 과한 호흡으로 인해 집중이 흐트러져 둘의 거리를 떨어뜨리는 견제 화살만 간신히 쏘아냈다.
자온 오빠!
파르르........
"쏠 수 있어.... 쏴야 해....!"
다시 집중하며 서피드를 향해 활을 당겼지만,
나는 아라라고 해.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 자온 오빠다! 다시 봐서 기뻐!
오빠가 우리랑 희망 오빠를 구해줬으니까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 걸. 고마워, 우리의 히어로!
짧았고, 즐거웠던 추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다.
그 아이가 아니야. 이젠.... 그 아이는 없다고.....!
저것이 소중했던 추억의 아이의 살을 가르고 찢어 탄생한 걸 앎에도, 자꾸만 그 아이를 닮은 저것을 노리는 것을 망설여버렸다.
"거기! 정신 차려요!"
저 멀리서도 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보였는지, 카밀라가 소리쳤다! 그 순간에 카밀라의 움직임이 잠시 흐트러졌고,
"으윽....!"
"아, 드디어 잡았어요! 드디어 잡았어요!"
그 틈을 노리고 서피드가 카밀라의 양팔을 붙잡았다.
"이런...!"
카밀라를 붙잡고 급하강한 서피드를 향해 접근하려 하지만 남아 있던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은 탓에 길목이 막혀버렸다.
"이리저리 날아다녀서 무척 성가셨어요. 찌릿거리는 것도 아주 귀찮았고요. 저 화살도 귀찮았었지만 하지만 금방 붙잡을 수 있었어요. 붙잡을 수 있었어요!"
"이, 이거 놓지 못해?! 없애버릴 거야!"
"어떻게 없앨 건데요? 네? 어떻게 없앨 건데요?"
"이 빈약한 팔로?"
"이 가느다란 창으로?"
"아니면.. 이 볼품없는 번개로?"
카밀라를 붙잡은 서피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으윽....! 꺄아아아아아아악!!"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카밀라를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꺄핫!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좀 더 들려주세요. 들려주세요!"
"팬들은 모두 저에게 환호해줘야 하니까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지마, 그러지 마!! 남들에게 상처 입히는 거 싫어하잖아! 아라야.....!"
몰려드는 차원종들과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면서 서피드가 아닌 누군가에게 호소하듯이 소리쳤다.
"누굴 말하는 걸까요? 누굴 말하는 걸까요? 안티 팬이 이렇게 환호해주는게 왜 싫죠?"
"아악..!! 아아아아악!!!!"
"그러지 말라고!!!!"
포위를 뚫고 다리에 실을 두르며 서피드를 향해 발차기를 휘둘렀다. 서피드의 팔에 공격이 직격해 저 멀리 밀려났음에도 서피드는 카밀라를 놓아주지 않았다.
곧바로 뒤쫓으려 했으나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앞을 막았고,
"니들은 꺼 져버려!!!"
소리를 지르며 지면에 다리를 내리찍었다.
슈루루루루루룩!!!!
그러자 매핑에 사용하고 있던 실들을 일체에 솟아올라,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을 지면으로 끌어당겼다.
묶인 것들을 지나치곤 다시 서피드를 향해 발차기를 꽂아넣었다. 아까와 같은 위치에 직격당했지만, 서피드는 여전히 카밀라를 붙잡은 채로 날아다녔다.
"아프잖아요! 아프잖아요!!"
"이런, 그 이상 우리 아이돌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아주시겠어요?"
서피드의 뒷편에서 익숙하고 나긋한,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하는 목소리에 그의 이름을 소리지르며 불렀다.
"전우치!!!"
"매번 절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시는군요. 귀 안 먹었습니다."
전우치는 귀를 살짝 막으며 불평을 토로했다.
"매니저! 저 안티팬이 저를 괴롭혔어요. 괴롭혔어요!"
"가엽게도.... 다치셨군요, 서피드 님."
"너 이....!"
"어이쿠, 무서워라. 여전히 엄청난 적개심이군요. 한시라도 빨리 그 적개심이 신앙심으로 거듭나야 할 텐데."
"저기 있는 서피드 님을 보세요. 다른 신의 은총을 받은 당신이라면 알지 않습니까? 저 숭고한 존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입 다물어! 죽인다! 두번째 창!!"
송곳처럼 날카롭게 구현된 창이 작고 무수하게 나뉘며 전우치를 향해 그 날을 드러냈다.
"가라, 눈물 쏟기...!"
창들이 전우치를 향해 무자비하게 날아들어 그를 꿰뚫었다.
그러나 전우치의 몸이 일렁거리며 창을 무시했고, 멀쩡히 서 있는 모습에 환영임을 깨닫고 이를 거칠게 갈며 주변을 다시 살폈다.
"참 난폭하네요. 그런 당신께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군요. 서피드님, 그 소녀를 잡아 주시겠습니까?"
"윽... 뭘 하려는 거야. 하지마, 하지말라고!!"
어느새 물러난 서피드의 곁에 나타난 전우치는 붙잡힌 카밀라의 머리에 손을 대고 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만둬..!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하지마, 하지마!!!"
카밀라가 고통에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점차 눈빛이 탁하게 흐려져가기 시작했다.
언니가... 언니들이 내 머리속에서... 사라져....가...."
카밀라의 초점이 방향을 잃더니, 실 끊긴 인형처럼 축 늘어졌다.
"........"
"큭.... 부담감이 너무 크군요. 위상능력자가 상대라 잘 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이 소녀이 정신이 연약해 어찌어찌 성공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파오는군요...."
"괜찮아요, 매니저?"
"물론이죠, 서피드 님. 자아, 이제 다음 공연을 위해 떠나볼까요?"
"어딜 도망쳐!!!!"
"당신 상대는 이 소녀가 대신해줄겁니다. 자, 서피드님. 이곳에서의 공연은 이 백댄서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꺄핫! 좋아요! 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전우치와 서피드를 쫓으려 했지만, 세뇌되어버린 카밀라가 내 앞을 막아서며 전격을 쏟아냈다.
파지지지직!!!
"커흑.....!"
예상치 못한 전격으로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재생 능력으로 서둘러 몸을 회복시키려 했지만,
<킥.... 키킥..>
"이... 무슨....!"
누군가의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재생이 잠시 멈춰버렸다.
파즉... 파즈즈즈....!!
카밀라의 창이 나를 향하며 본격적으로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우---!
그러나 갑자기 카밀라를 향해 날붙이가 날아왔다.
챙캉!!!
카밀라는 서둘러 칼날을 막으며 거리를 두곤, 멍한 시선으로 날붙이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어이, 괜찮아요? 꼴이 영 아닌데?"
"자온 씨, 일어나실 수 있나요?"
먼저 나갔던 나를 뒤따라온 은하와 루시는 카밀라를 견제하면서 내 안위를 물어보았다.
"미안.... 조금.. 걸릴거 같아..."
"여기 벌레 놈 있다더니 그 놈은 어디가고 넌 왜 그러고 있는 거야?"
"...내 탓이야. 전우치 그 놈이 카밀라를 세뇌했어."
"그럼 얼른 저 꼬맹이 정신차리게 하는 것부ㅌ...... 으읏...!"
땡그랑--------
은하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며 잡고 있던 날붙이을 떨궜다.
파즉..... 파즉....
떨군 칼에서 전기가 파즉거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으읏.... 은하 씨! 일단은 물러서죠! 오세린 씨랑 민수현 씨와 대책을 세운 다음에 다시 와요! 이러다 은하 씨도 감전 당하세요!"
피 냄새 외의 무언가를 맡았는지, 입과 코를 가린 루시는 후퇴를 제시했다.
"...그래야겠어. 빨리 자리 떠야 할거 같은데 이제 좀 움직일 수 있지?"
"....그래."
다시 회복된 재생능력으로 몸을 회복한 나와 함께 그 자리를 서둘러 이탈했다.
후퇴하는 그들을 잠시 멍하니 보던 카밀라는 어디론가 홀연히 날아가 버렸다.
전기 특유의 스파크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테러리스트 하나가 움찔거리며 쓰러졌다.
"....너희 대원들인데 좀 살살하지?"
아니, 무슨 전기 직렬 구이냐고. 연기 나잖아....
"이것도 충분히 조절하고 있는 거라고요. 애초에 제 부하들 중 이정도에 쓰러질 사람은 한 명도 없어요. 다만... 조금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도 괜찮겠죠. 어리석게도, 적의 능력에 넘어가 유하나 언니를 배신했으니 말이에요."
카밀라는 피식 웃으며 잔여 스파크가 남은 자신의 창을 어깨에 얹었다.
부우우우우우-----
"슬슬 그 벌이 있는 곳에 다 온것 같군요."
"...이미 다 온것 같지만."
"라랄라라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벌레 특유의 날개짓 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와아아...서피드 님..... 서피드 님.....
더 노래해 주세요..... 아아... 더 노래를.....
가까히 다가가보니,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서피드를 보며 환호하고 있었다.
"아핫! 노래해 줄게요! 노래해 줄게요!"
환호하는 그들을 앞에서 서피드는 노래하며 춤추던 중, 카밀라와 자온을 발견하고선 하던 것을 중단하ㅐㅆ다.
"어머, 뭔가요? 제 공연을 방해하러 왔나요? 그럼 못 써요. 그럼 못 써요."
"그래도 괜찮아요. 팬 여러분이 지켜주실테니까요."
....서피드 님, 서피드... 님.....
서피드의 말을 긍정하듯이 테러리스트들과 차원종들이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네 부하들 방패로 쓰려는 것 같은데 괜찮겠어?"
"오호호홋! 말했었죠? 따끔한 맛을 보여줘서 정신을 차리게 할거라고!"
파직! 파지지지직!!
"내가 번개로 다 지져버릴테니 엄호나 잘 해주시죠!"
창 끝에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한 카밀라는 서피드를 향해 달려나갔다.
"막무가내인건 대장이랑 똑같은건가. 일단 부하 쪽부터...!"
카밀라가 막아서는 자신의 부하들을 순식간에 감전시켜 쓰러뜨린 후, 등 뒤에 달린 부스터 장치에 추진을 가해 서피드를 향해 돌진했다.
"죽어!!!!!"
"안티 팬은 싫어요, 싫어요."
서피드는 카밀라의 돌진을 여유롭게 피하며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에 카밀라도 서피드를 뒤쫓아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카밀라는 번개를 방출시켜 서피드에게 몇번씩 직격을 성공시켰지만, 서피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더욱 빠르게 날아다니며 카밀라를 잡으려들었다.
"이... 이잇...!!"
"아핫! 잡았어ㅇ...."
카밀라의 번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던 서피드가 그녀를 잡으려는 순간,
씨이이익--------!!!
서피드의 눈 앞을 빠르게 스치는 붉은 빛이 카밀라와 서피드의 거리를 떨어뜨려 놓았다.
"어딜...."
빛이 날아온 아래에서, 자온이 차원종들과 테러리스트들을 상대하면서 동시에 서피드를 견재하고 있었다. 이에 카밀라는 그 틈을 노려 서피드를 향해 몇 번이고 전격을 가하고 때론 가속해서 창으로 찌르고, 베어냈다.
그럼에도 별다른 생채기도 나지 않는 서피드는 귀찮다는 듯 카밀라를 잡으려 들었지만,
쒸익------!!
그때마다 화살이 그들의 사이를 갈라 거리를 두게 만든다.
....이상하네요. 밑의 잡스러운 것들을 상대하고 있다지만 이 거리에서 이 정도로 정확하게 견제하는데, 이 기분나쁜 벌은 왜 맞추지 못 하고 있는 거죠?
******
"후우..... 후우우....."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나, 활을 잡은 손이 심하게 떨려왔고, 과한 호흡으로 인해 집중이 흐트러져 둘의 거리를 떨어뜨리는 견제 화살만 간신히 쏘아냈다.
자온 오빠!
파르르........
"쏠 수 있어.... 쏴야 해....!"
다시 집중하며 서피드를 향해 활을 당겼지만,
나는 아라라고 해. 오빠는 이름이 뭐야?
아, 자온 오빠다! 다시 봐서 기뻐!
오빠가 우리랑 희망 오빠를 구해줬으니까 이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 걸. 고마워, 우리의 히어로!
짧았고, 즐거웠던 추억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다.
그 아이가 아니야. 이젠.... 그 아이는 없다고.....!
저것이 소중했던 추억의 아이의 살을 가르고 찢어 탄생한 걸 앎에도, 자꾸만 그 아이를 닮은 저것을 노리는 것을 망설여버렸다.
"거기! 정신 차려요!"
저 멀리서도 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보였는지, 카밀라가 소리쳤다! 그 순간에 카밀라의 움직임이 잠시 흐트러졌고,
"으윽....!"
"아, 드디어 잡았어요! 드디어 잡았어요!"
그 틈을 노리고 서피드가 카밀라의 양팔을 붙잡았다.
"이런...!"
카밀라를 붙잡고 급하강한 서피드를 향해 접근하려 하지만 남아 있던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은 탓에 길목이 막혀버렸다.
"이리저리 날아다녀서 무척 성가셨어요. 찌릿거리는 것도 아주 귀찮았고요. 저 화살도 귀찮았었지만 하지만 금방 붙잡을 수 있었어요. 붙잡을 수 있었어요!"
"이, 이거 놓지 못해?! 없애버릴 거야!"
"어떻게 없앨 건데요? 네? 어떻게 없앨 건데요?"
"이 빈약한 팔로?"
"이 가느다란 창으로?"
"아니면.. 이 볼품없는 번개로?"
카밀라를 붙잡은 서피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으윽....! 꺄아아아아아아악!!"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카밀라를 거칠게 다루기 시작했다.
"꺄핫!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좀 더 들려주세요. 들려주세요!"
"팬들은 모두 저에게 환호해줘야 하니까요!"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지마, 그러지 마!! 남들에게 상처 입히는 거 싫어하잖아! 아라야.....!"
몰려드는 차원종들과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면서 서피드가 아닌 누군가에게 호소하듯이 소리쳤다.
"누굴 말하는 걸까요? 누굴 말하는 걸까요? 안티 팬이 이렇게 환호해주는게 왜 싫죠?"
"아악..!! 아아아아악!!!!"
"그러지 말라고!!!!"
포위를 뚫고 다리에 실을 두르며 서피드를 향해 발차기를 휘둘렀다. 서피드의 팔에 공격이 직격해 저 멀리 밀려났음에도 서피드는 카밀라를 놓아주지 않았다.
곧바로 뒤쫓으려 했으나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이 다시 앞을 막았고,
"니들은 꺼 져버려!!!"
소리를 지르며 지면에 다리를 내리찍었다.
슈루루루루루룩!!!!
그러자 매핑에 사용하고 있던 실들을 일체에 솟아올라, 차원종과 테러리스트들을 지면으로 끌어당겼다.
묶인 것들을 지나치곤 다시 서피드를 향해 발차기를 꽂아넣었다. 아까와 같은 위치에 직격당했지만, 서피드는 여전히 카밀라를 붙잡은 채로 날아다녔다.
"아프잖아요! 아프잖아요!!"
"이런, 그 이상 우리 아이돌에게 상처를 입히지 말아주시겠어요?"
서피드의 뒷편에서 익숙하고 나긋한, 분노를 치밀어 오르게 하는 목소리에 그의 이름을 소리지르며 불렀다.
"전우치!!!"
"매번 절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시는군요. 귀 안 먹었습니다."
전우치는 귀를 살짝 막으며 불평을 토로했다.
"매니저! 저 안티팬이 저를 괴롭혔어요. 괴롭혔어요!"
"가엽게도.... 다치셨군요, 서피드 님."
"너 이....!"
"어이쿠, 무서워라. 여전히 엄청난 적개심이군요. 한시라도 빨리 그 적개심이 신앙심으로 거듭나야 할 텐데."
"저기 있는 서피드 님을 보세요. 다른 신의 은총을 받은 당신이라면 알지 않습니까? 저 숭고한 존재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입 다물어! 죽인다! 두번째 창!!"
송곳처럼 날카롭게 구현된 창이 작고 무수하게 나뉘며 전우치를 향해 그 날을 드러냈다.
"가라, 눈물 쏟기...!"
창들이 전우치를 향해 무자비하게 날아들어 그를 꿰뚫었다.
그러나 전우치의 몸이 일렁거리며 창을 무시했고, 멀쩡히 서 있는 모습에 환영임을 깨닫고 이를 거칠게 갈며 주변을 다시 살폈다.
"참 난폭하네요. 그런 당신께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는군요. 서피드님, 그 소녀를 잡아 주시겠습니까?"
"윽... 뭘 하려는 거야. 하지마, 하지말라고!!"
어느새 물러난 서피드의 곁에 나타난 전우치는 붙잡힌 카밀라의 머리에 손을 대고 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만둬..!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하지마, 하지마!!!"
카밀라가 고통에 소리지르기 시작했고, 점차 눈빛이 탁하게 흐려져가기 시작했다.
언니가... 언니들이 내 머리속에서... 사라져....가...."
카밀라의 초점이 방향을 잃더니, 실 끊긴 인형처럼 축 늘어졌다.
"........"
"큭.... 부담감이 너무 크군요. 위상능력자가 상대라 잘 될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이 소녀이 정신이 연약해 어찌어찌 성공했습니다....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파오는군요...."
"괜찮아요, 매니저?"
"물론이죠, 서피드 님. 자아, 이제 다음 공연을 위해 떠나볼까요?"
"어딜 도망쳐!!!!"
"당신 상대는 이 소녀가 대신해줄겁니다. 자, 서피드님. 이곳에서의 공연은 이 백댄서에게 맡기도록 하지요."
"꺄핫! 좋아요! 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전우치와 서피드를 쫓으려 했지만, 세뇌되어버린 카밀라가 내 앞을 막아서며 전격을 쏟아냈다.
파지지지직!!!
"커흑.....!"
예상치 못한 전격으로 몸이 마비되기 시작했다. 재생 능력으로 서둘러 몸을 회복시키려 했지만,
<킥.... 키킥..>
"이... 무슨....!"
누군가의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재생이 잠시 멈춰버렸다.
파즉... 파즈즈즈....!!
카밀라의 창이 나를 향하며 본격적으로 스파크를 튀기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우---!
그러나 갑자기 카밀라를 향해 날붙이가 날아왔다.
챙캉!!!
카밀라는 서둘러 칼날을 막으며 거리를 두곤, 멍한 시선으로 날붙이가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어이, 괜찮아요? 꼴이 영 아닌데?"
"자온 씨, 일어나실 수 있나요?"
먼저 나갔던 나를 뒤따라온 은하와 루시는 카밀라를 견제하면서 내 안위를 물어보았다.
"미안.... 조금.. 걸릴거 같아..."
"여기 벌레 놈 있다더니 그 놈은 어디가고 넌 왜 그러고 있는 거야?"
"...내 탓이야. 전우치 그 놈이 카밀라를 세뇌했어."
"그럼 얼른 저 꼬맹이 정신차리게 하는 것부ㅌ...... 으읏...!"
땡그랑--------
은하가 갑자기 신음 소리를 내며 잡고 있던 날붙이을 떨궜다.
파즉..... 파즉....
떨군 칼에서 전기가 파즉거리더니 이내 사라졌다.
"으읏.... 은하 씨! 일단은 물러서죠! 오세린 씨랑 민수현 씨와 대책을 세운 다음에 다시 와요! 이러다 은하 씨도 감전 당하세요!"
피 냄새 외의 무언가를 맡았는지, 입과 코를 가린 루시는 후퇴를 제시했다.
"...그래야겠어. 빨리 자리 떠야 할거 같은데 이제 좀 움직일 수 있지?"
"....그래."
다시 회복된 재생능력으로 몸을 회복한 나와 함께 그 자리를 서둘러 이탈했다.
후퇴하는 그들을 잠시 멍하니 보던 카밀라는 어디론가 홀연히 날아가 버렸다.
TO BE CONTINUE......
오래만에 올립니다. 그... 현생에서 퇴근하면 늦어지고 금새 잠들어 버리니 평소보다 오래걸려 버렸습니다..
국제 공항편은 앞으로 5~7화 분 정도 가량 남았습니다.
서프드를 어떻게 할 것인지의 자온의 생각. 6월 내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