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국제공항 8화 IF
Heleneker 2022-03-20 0
"고민이야. 병실에 남은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애들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슬슬 알게 되었을텐데."
저수지의 대답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찾는 그 아이들은.... 모두 죽었는데 오히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미안하지만 말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그 아이들도 섬에서 힘들게 나왔는데 그런 애기를 듣는다면.... 많이 불안해 할거같아."
역시 차마 그 말은 못하겠네. 나는 참혹한 진실을 숨기며 대답했다.
"지금 숨긴다 해도 오래가지 않아 들킬거야. 그전에 사건을 해결해야 할 텐데."
"하아... 내가 이런 걱정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걱정하는게 당연하잖아. 아니... 너희에게는 좀 와닿는게 다르겠지."
미래와 저수지가 살았던 쓰레기섬. 독기 가득한 그 섬에서의 죽음은 너무나도 가까웠을테니까. 그래서 걱정의 무게도.... 한결 달랐겠지.
"응. 누군가가 죽는 건, 사실 우리에게 대단한 일도 아냐. 그곳에서 살았던 우리에게 죽음이란 일상이였어."
저수지는 내 말에 긍정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가 죽고, 언니가 죽고, 아저씨가 죽고, 아줌마가 죽고,
"오빠가 죽고, 동생이 죽고....."
"그래서 누가 죽었어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었어."
"죽음이란 어쩔 수 없는 거다."
"우린 모두 병에 걸려있으니까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죽는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잠시 울컥했는지 저수지가 하던 말을 멈추었다.
"그딴 건 일상이 아니야. 너희도 여기 와서야 알았겠지만."
"....맞아. 그런 게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내 상식이 파괴되는 거 있지."
"병은 정도에 따라 나을 수 있다. 사람이 죽는 것은 그렇게까지 일상이 아니다."
"죽지 않을 수도 있었고, 죽지 않을 수 있었으며,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걸 알게 되니까.... 기분이 엄청 복잡해지더라."
"원래 우리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어."
"섬밖에 있는 녀석들처럼, 병에 걸려 죽게된다며 겁먹지 않을 수도 있었지."
저수지가 나직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녀석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올라."
"동감이야. 그래도 냉정해져야겠지. 그 놈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줄려면."
"그러고 보면 너도 그 변 태 녀석이랑 많은 일이 있었나 봐?"
그래, 많지. 집을 태웠던 그 놈이 속한 단체도, 아라를 서피드로 뒤틀어버린 그놈 자체에도.
나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변 태 놈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변 태, 그놈은 확실히 밟아버려야겠지."
"꼭 그래줘. 그나저나 남은 아이들이라고 하니까 희망오빠 생각나네. 오빠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몸이 많이 안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됐겠지?"
".....더 이상 아프지 않을거야. 분명...히."
"그러면 좋겠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너무 오래 있었네. 나도 슬슬 다시 나가볼게."
"아, 응. 잘 다녀와."
하..... 젠 장.....
저수지에게서 멀어지자 욕지거리가 나와버렸다. 차마 희망이는 이미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숨기는 나를 향해서.
나지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남은 테러리스트 포획과 차원종 섬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
테러리스트들을 생포해온 후 잠시 배회하는 와중, 불안한듯 손톱을 뜯으며 돌아다니는 유하나 보였다.
"뭐하는데 그렇게 인상 찌푸리고 돌아다니냐."
"그 이상한 나방이 나타난 이후로 모든게 엉망이 됐잖아. 하아....한국을 빠져나가 칼바크 님의 유지를 이을 생각이었는데...."
"칼바크? 누구길래 존칭에 병대명까지 붙여서 불러?"
"그 분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이셔. 우리 병대는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이상을 위해 싸우는 중이지."
"....그 이상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위해 테러 하고 다닌거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야 그 방법은 좀 아닌거 같다."
"뭐야!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하는 거야!"
"모르지. 그렇다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아. 예전이나 지금 너희가 하고 있는 행동은 남한테 피해 끼치는 테러라는 건 알고 있지."
"아무리 좋고 높은 이상이라고 해도 테러라는 방식으로 주장하는데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어? 할 거면 최소한 상관없는 사람들한테는 폐 끼치지 말면서 하던가."
"나도 복수를 위해서 싸우고는 있지만 최대한 다른 사람 말려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너희가 표출하는 건 그냥 광역으로 민폐 끼치는 행위잖아."
"이, 이게 정말.....!!"
팩트로 신명나게 패니 유하나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말로 사람 패는거 생각보다 속 시원하네.
살짝 기분이 좋아진 와중 유하나가 결국 화를 냈다.
"건방지게 말이야! 유니온에 반감 좀 있고 적당히 강한거 같아서 우리 병대에 넣어줄까 했는데!"
"됐거든. 아무리 유니온에 반감있다고 해도 테러까지 하면서 복수하고 싶지는 않거든."
"우리도 널 받아 줄 생각 없어! ....하아. 어쩌다 이런 꼴이 됐는지. 으으... 죄송해요, 칼바크 님...."
".....아아!!! 이게 다 그 이상한 나방 때문이야!"
"말은 제대로 하지? 엄연히 네 부하들이 그렇게 되건 그 변 태 놈 때문이거든?"
"그런 게 문제가 아냐! 내 부하들이 넋이 나가서 그런 나방을 찬양하는게 문제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변 태 놈한테 조종당해서 돌아댕기다가 우리한테 맞고 끌려오는 네 부하들 불쌍하지도 않냐? 네가 해결할 수 없다고 네 부하들 뺑뺑이 돌릴 생각 말고 어떻게 구할지나 생각해보라고."
"이이이.... 그 정돈 나도 알거든? 지금 열심히 작전 구상하는 중이야! ....너 진짜 짜증나!"
"저기.... 유하나 씨? 비둘기에서 당신을 찾는 통신이 들어왔는데요. 잠시 와주겠어요?"
민수현의 부름에 다같이 비둘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여보세요?"
"언니-------!! 드디어 연결되었군요!"
비둘기에서 어린 소녀의 교태부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카밀라? 왜 전화를 안 하고....?"
"그 벌같이 생긴 차원종 때문이에요!"
"서피드...의 짓인가."
"서피드가 통신을 방해했다고 하더라고요. 금속을 부식시킬 정도니까, 대기중에 퍼진 인분이 악영향을 끼친걸지도."
"여러 능력을 가진 차원종....이네."
"그 때문에 보통 전화기로는 통신을 연결할 수가 없었어요. 다행이도 언니의 근처에 연결이 될만한 장비가 있었네요!"
"그래서, 그 나방 차원종의 위치는 파악했어?"
"물론이죠! 언니를 배신한 병대의 일원들과 이상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어요! 잘 봐주세요. 언니를 위해, 녀석을 포격으로 날려버릴 테니까요!"
"기다려, 카밀라!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곧.... 응원군을 보내도록 할게. 그때까지 어딘가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봐줘."
"알겠어요, 언니! 지켜보고 있을게요!"
"말을 되게 잘 듣는 아이네요....."
"그러게.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카밀라라는 소녀는 지금 서피드의 근처에서 잠복한 거죠? 비둘기에 기록된 통신 좌표를 따라가다보면 서피드와 조우할 수 있을 거예요."
민수현이 비둘기에 장치를 연결시켜 기록을 확인해 보았다.
".....카밀라의 통신 좌표를 확보했는데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어요. 서피드는 어느 한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이동중이라는 것을요."
"이동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마지막 위치가 어디야?"
"탑승동 외부예요. 그곳은 한 번 수색했었잖아요?"
"거기면 흔적만 발견했던 곳이였지. 그런데 굳이 갔던 곳을 다시 돌아왔다? 왜 그런 거지? "
"녀석의 습성과 생태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서피드는... 차원종이면서 자신을 아이돌이라고 여기는 이상한 녀석이었잖아요? 전우치는 녀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가 차원종을 지배해서 팬으로 만들었고요."
"여기서 뭔가 이상한 점을 못 느끼시겠어요?"
"글쎄? 내가 아이돌이란 건 잘 모르는 편인데..."
아이돌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아이돌하면 뭐지? 공연? 무대? 노래? 여러가지 생각하던 중,
"팬.... 보통 팬이라고 하면 아이돌 따라다니지 않나? 왜 가만히 있지?"
"바로 그거예요! 그들을 팬으로 부리는 거라면 서피드의 추종자처럼 쫄래쫄래 따라다녀야 이치에 맞죠."
"이건.... 서피드의 투어예요. 공항을 이리저리 오가며, 지역의 팬을 모이게 하는 투어죠."
"지배당한 그들은 평소에 자기 지역에서 얌전히 기다리며 자동적으로 적과 싸워요. 그러다가 자기가 대기중인 지역에 서피드가 찾아오면, 녀석의 공연을 보며 성원을 보내주는 거죠. "
"그리고 이번의 공연 지역이 탑승도의 외부. 서피드가 다음 투어를 떠나기전에, 전우치를 제압하도록 하죠.
"그럼 얼른 가야겠네. 좌표 좀 바로 공유해줘. 내가 먼저 출발할게.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
탑승동 외부에 도착하자,
"당신! 많이 늦으셨군요. 저 벌에게 겁먹고 숨어버린줄 알았잖아요?"
상공에서 붉은 고스로리의 어린 소녀, 카밀라가 날아와 가볍게 착지하며 말했다.
"....너야말로 겁먹어서 공격 안 하던거 아니였어? 지금까지 따라다니기만 했잖아."
"누가 겁먹었다는 거예요! 저런 기분나쁜 벌과 이상한 남자 따위를 겁낼 리가 없잖아요! 유하나 언니가 지켜보라고 말씀하지만 않으셨어도, 저 둘을 혼내줬을 거라고요!"
"뭐, 좋아요. 당신이 왔다는 것은.... 이제 움직여도 된다는 뜻이겠죠? 제가 협력해드릴 테니, 방해만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감히 유하나 언니에게서 부하들을 빼앗아간 저 둘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가 보자고."
[저 벌에게 겁먹고 숨어 버린줄 알았잖아요?]
"....차라리 숨는게 낫지. 내 손으로 그 아이를 해쳐야만 하는 이딴 상황보다야."
카밀라의 말을 듣고 남몰래 곱씹은 한마디를 뒤로한채, 조용히 카밀라의 뒤를 쫓아갔다.
저수지의 대답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찾는 그 아이들은.... 모두 죽었는데 오히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미안하지만 말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그 아이들도 섬에서 힘들게 나왔는데 그런 애기를 듣는다면.... 많이 불안해 할거같아."
역시 차마 그 말은 못하겠네. 나는 참혹한 진실을 숨기며 대답했다.
"지금 숨긴다 해도 오래가지 않아 들킬거야. 그전에 사건을 해결해야 할 텐데."
"하아... 내가 이런 걱정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걱정하는게 당연하잖아. 아니... 너희에게는 좀 와닿는게 다르겠지."
미래와 저수지가 살았던 쓰레기섬. 독기 가득한 그 섬에서의 죽음은 너무나도 가까웠을테니까. 그래서 걱정의 무게도.... 한결 달랐겠지.
"응. 누군가가 죽는 건, 사실 우리에게 대단한 일도 아냐. 그곳에서 살았던 우리에게 죽음이란 일상이였어."
저수지는 내 말에 긍정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가 죽고, 언니가 죽고, 아저씨가 죽고, 아줌마가 죽고,
"오빠가 죽고, 동생이 죽고....."
"그래서 누가 죽었어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었어."
"죽음이란 어쩔 수 없는 거다."
"우린 모두 병에 걸려있으니까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죽는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잠시 울컥했는지 저수지가 하던 말을 멈추었다.
"그딴 건 일상이 아니야. 너희도 여기 와서야 알았겠지만."
"....맞아. 그런 게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내 상식이 파괴되는 거 있지."
"병은 정도에 따라 나을 수 있다. 사람이 죽는 것은 그렇게까지 일상이 아니다."
"죽지 않을 수도 있었고, 죽지 않을 수 있었으며,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걸 알게 되니까.... 기분이 엄청 복잡해지더라."
"원래 우리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어."
"섬밖에 있는 녀석들처럼, 병에 걸려 죽게된다며 겁먹지 않을 수도 있었지."
저수지가 나직막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녀석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올라."
"동감이야. 그래도 냉정해져야겠지. 그 놈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여줄려면."
"그러고 보면 너도 그 변 태 녀석이랑 많은 일이 있었나 봐?"
그래, 많지. 집을 태웠던 그 놈이 속한 단체도, 아라를 서피드로 뒤틀어버린 그놈 자체에도.
나는 무언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변 태 놈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남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변 태, 그놈은 확실히 밟아버려야겠지."
"꼭 그래줘. 그나저나 남은 아이들이라고 하니까 희망오빠 생각나네. 오빠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몸이 많이 안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됐겠지?"
".....더 이상 아프지 않을거야. 분명...히."
"그러면 좋겠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너무 오래 있었네. 나도 슬슬 다시 나가볼게."
"아, 응. 잘 다녀와."
하..... 젠 장.....
저수지에게서 멀어지자 욕지거리가 나와버렸다. 차마 희망이는 이미 죽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숨기는 나를 향해서.
나지막한 한마디를 남기고 남은 테러리스트 포획과 차원종 섬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
테러리스트들을 생포해온 후 잠시 배회하는 와중, 불안한듯 손톱을 뜯으며 돌아다니는 유하나 보였다.
"뭐하는데 그렇게 인상 찌푸리고 돌아다니냐."
"그 이상한 나방이 나타난 이후로 모든게 엉망이 됐잖아. 하아....한국을 빠져나가 칼바크 님의 유지를 이을 생각이었는데...."
"칼바크? 누구길래 존칭에 병대명까지 붙여서 불러?"
"그 분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던 분이셔. 우리 병대는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이상을 위해 싸우는 중이지."
"....그 이상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위해 테러 하고 다닌거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야 그 방법은 좀 아닌거 같다."
"뭐야!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하는 거야!"
"모르지. 그렇다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아. 예전이나 지금 너희가 하고 있는 행동은 남한테 피해 끼치는 테러라는 건 알고 있지."
"아무리 좋고 높은 이상이라고 해도 테러라는 방식으로 주장하는데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어? 할 거면 최소한 상관없는 사람들한테는 폐 끼치지 말면서 하던가."
"나도 복수를 위해서 싸우고는 있지만 최대한 다른 사람 말려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너희가 표출하는 건 그냥 광역으로 민폐 끼치는 행위잖아."
"이, 이게 정말.....!!"
팩트로 신명나게 패니 유하나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말로 사람 패는거 생각보다 속 시원하네.
살짝 기분이 좋아진 와중 유하나가 결국 화를 냈다.
"건방지게 말이야! 유니온에 반감 좀 있고 적당히 강한거 같아서 우리 병대에 넣어줄까 했는데!"
"됐거든. 아무리 유니온에 반감있다고 해도 테러까지 하면서 복수하고 싶지는 않거든."
"우리도 널 받아 줄 생각 없어! ....하아. 어쩌다 이런 꼴이 됐는지. 으으... 죄송해요, 칼바크 님...."
".....아아!!! 이게 다 그 이상한 나방 때문이야!"
"말은 제대로 하지? 엄연히 네 부하들이 그렇게 되건 그 변 태 놈 때문이거든?"
"그런 게 문제가 아냐! 내 부하들이 넋이 나가서 그런 나방을 찬양하는게 문제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 변 태 놈한테 조종당해서 돌아댕기다가 우리한테 맞고 끌려오는 네 부하들 불쌍하지도 않냐? 네가 해결할 수 없다고 네 부하들 뺑뺑이 돌릴 생각 말고 어떻게 구할지나 생각해보라고."
"이이이.... 그 정돈 나도 알거든? 지금 열심히 작전 구상하는 중이야! ....너 진짜 짜증나!"
"저기.... 유하나 씨? 비둘기에서 당신을 찾는 통신이 들어왔는데요. 잠시 와주겠어요?"
민수현의 부름에 다같이 비둘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여보세요?"
"언니-------!! 드디어 연결되었군요!"
비둘기에서 어린 소녀의 교태부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카밀라? 왜 전화를 안 하고....?"
"그 벌같이 생긴 차원종 때문이에요!"
"서피드...의 짓인가."
"서피드가 통신을 방해했다고 하더라고요. 금속을 부식시킬 정도니까, 대기중에 퍼진 인분이 악영향을 끼친걸지도."
"여러 능력을 가진 차원종....이네."
"그 때문에 보통 전화기로는 통신을 연결할 수가 없었어요. 다행이도 언니의 근처에 연결이 될만한 장비가 있었네요!"
"그래서, 그 나방 차원종의 위치는 파악했어?"
"물론이죠! 언니를 배신한 병대의 일원들과 이상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어요! 잘 봐주세요. 언니를 위해, 녀석을 포격으로 날려버릴 테니까요!"
"기다려, 카밀라! 혼자서는 너무 위험해. 곧.... 응원군을 보내도록 할게. 그때까지 어딘가에 숨어서 상황을 지켜봐줘."
"알겠어요, 언니! 지켜보고 있을게요!"
"말을 되게 잘 듣는 아이네요....."
"그러게. 무슨 강아지도 아니고."
"카밀라라는 소녀는 지금 서피드의 근처에서 잠복한 거죠? 비둘기에 기록된 통신 좌표를 따라가다보면 서피드와 조우할 수 있을 거예요."
민수현이 비둘기에 장치를 연결시켜 기록을 확인해 보았다.
".....카밀라의 통신 좌표를 확보했는데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어요. 서피드는 어느 한 지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이동중이라는 것을요."
"이동하는 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마지막 위치가 어디야?"
"탑승동 외부예요. 그곳은 한 번 수색했었잖아요?"
"거기면 흔적만 발견했던 곳이였지. 그런데 굳이 갔던 곳을 다시 돌아왔다? 왜 그런 거지? "
"녀석의 습성과 생태를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서피드는... 차원종이면서 자신을 아이돌이라고 여기는 이상한 녀석이었잖아요? 전우치는 녀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가 차원종을 지배해서 팬으로 만들었고요."
"여기서 뭔가 이상한 점을 못 느끼시겠어요?"
"글쎄? 내가 아이돌이란 건 잘 모르는 편인데..."
아이돌에 관해 곰곰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아이돌하면 뭐지? 공연? 무대? 노래? 여러가지 생각하던 중,
"팬.... 보통 팬이라고 하면 아이돌 따라다니지 않나? 왜 가만히 있지?"
"바로 그거예요! 그들을 팬으로 부리는 거라면 서피드의 추종자처럼 쫄래쫄래 따라다녀야 이치에 맞죠."
"이건.... 서피드의 투어예요. 공항을 이리저리 오가며, 지역의 팬을 모이게 하는 투어죠."
"지배당한 그들은 평소에 자기 지역에서 얌전히 기다리며 자동적으로 적과 싸워요. 그러다가 자기가 대기중인 지역에 서피드가 찾아오면, 녀석의 공연을 보며 성원을 보내주는 거죠. "
"그리고 이번의 공연 지역이 탑승도의 외부. 서피드가 다음 투어를 떠나기전에, 전우치를 제압하도록 하죠.
"그럼 얼른 가야겠네. 좌표 좀 바로 공유해줘. 내가 먼저 출발할게.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
탑승동 외부에 도착하자,
"당신! 많이 늦으셨군요. 저 벌에게 겁먹고 숨어버린줄 알았잖아요?"
상공에서 붉은 고스로리의 어린 소녀, 카밀라가 날아와 가볍게 착지하며 말했다.
"....너야말로 겁먹어서 공격 안 하던거 아니였어? 지금까지 따라다니기만 했잖아."
"누가 겁먹었다는 거예요! 저런 기분나쁜 벌과 이상한 남자 따위를 겁낼 리가 없잖아요! 유하나 언니가 지켜보라고 말씀하지만 않으셨어도, 저 둘을 혼내줬을 거라고요!"
"뭐, 좋아요. 당신이 왔다는 것은.... 이제 움직여도 된다는 뜻이겠죠? 제가 협력해드릴 테니, 방해만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감히 유하나 언니에게서 부하들을 빼앗아간 저 둘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가 보자고."
[저 벌에게 겁먹고 숨어 버린줄 알았잖아요?]
"....차라리 숨는게 낫지. 내 손으로 그 아이를 해쳐야만 하는 이딴 상황보다야."
카밀라의 말을 듣고 남몰래 곱씹은 한마디를 뒤로한채, 조용히 카밀라의 뒤를 쫓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