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리는 눈이 녹을때면
Stardust이세하 2022-02-25 6
어느새 겨울이 찾아왔는지 곳곳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것과 동시에 사람들은 각자 낭만과 감상을 즐기고 있었고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독일에 위치한 사냥터지기성 이곳은 특히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성이 주변에 있어 눈이 내리는것과 주변에 배경이 어울려 감상에 빠진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정도였다.
하지만 현실과 다르게 그런 낭만을 즐기고 싶은 한명에 클로저는 자신이 생각한건 현실로 이루어지지 못한채 그저 꿈속으로 날려 버리고 성 주변에 눈을 치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하아....휴가도 못가고 차원종 잡느라 고생인 나한테 이제는 하다하다 눈 치우기까지 해야 하는거야?"
"볼프! 여기 좀 도와주세요! 삽이 박혀서 안 빠져요!"
그런 와중에 관리요원인 재리는 같이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볼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까지 오자 쉬고 싶었던 그는 깊은 한숨밖에 낼 수 없었고 그런 와중에서도 또 하나에 골칫거리가 있었다.
퍽!
"크읏....이녀석이...."
"예이! 볼프 쌤 명중!"
눈 치우는 과정에서 하필이면 자신이 담당하는 2분대 아이들은 각자 놀고 있던 와중에 눈덩이를 모아 던지는 등 볼프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수 밖에 없었다.
퍽!
"크읏....이녀석이 또...."
"좋아! 세트도 선생님 녀석 맞췄다!"
"소마! 세트!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한테 자꾸 그러면 안되잖아!"
"에이~그치만 이렇게 눈이 왔는데 눈싸움을 해줘야지! 이렇게 된거 볼프쌤도 같이 노는거 어때요?"
소마의 여유있는 말에 볼프는 삽을 잠시 땅에 꽂은채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나도 쉬고 싶은데, 앨리스가 계속 잔소리 퍼부으면서 눈 치워야 한다고 하잖아. 그러니 너희들은 괜히 일하는데 방해하지말고 저쪽가서 놀라고."
"에이~볼프쌤도 눈싸움 참전하면 재미있을텐데~"
"됐거든, 정 그렇게 선생님이랑 놀고 싶으면 그 학춤댄서 보고 같이 놀아달라 하라고. 그러고보니 이녀석은 눈 치워야 하는데 혼자 어디 간거야."
"파이라면 아까 어디론가 혼자 가버렸다. 내가 눈사람 만들어서 같이 놀려고 했는데 표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으음....뭔가 고민이 엄청 많아 보였어요. 특히 눈이 내리는걸 한참은 바라봤고 아무래도 저의 개그로 웃게 해드려야 할까요?"
아이들의 말을듣자 볼프또한 괜히 파이가 걱정되는듯 했다. 가끔보면 파이가 평소에는 열정적인 부분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속은 마음깊이 뭔가를 고민하면 표정이 어둡고 슬퍼 보이는 모습을 종종 본적이 있었고 최근에도 겨울이 다가오면서 그녀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 보이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걱정되면 찾으러 가시는거 어때요?"
"깜짝이야....뭐야, 갑자기 나타나서 말하는게 어디있어."
"그렇게 놀랄거 있나요. 아무튼 이렇게 추운데 파이 요원님만 혼자 놔두기도 그렇고 마침 눈도 거의 다 치웠으니 따뜻한 커피라도 데워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재리가 자연스럽게 등 떠미듯 말하자 아이들 또한 얼른 파이를 찾으라며 볼프에게 말했고 할수없다는 듯 볼프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찾기 위해 성 주변을 돌아다녔다.
***
"정말....이녀석은 어디있는거야. 날도 추워지고 눈도 계속 내리는데...."
한 30분쯤 지났는지 성 주변을 둘러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뜩이나 날씨도 쌀쌀하고 눈도 계속 내리고 있어 오랫동안 바깥에 있을 그녀의 생각에 볼프는 괜히 걱정만 들었다.
그렇게 그는 좀 더 깊숙히 그녀가 있는 곳으로 찾으러 나섰고 성에서 좀 떨어진 숲속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서 향하자 마침내 그녀를 발견했다.
"야! 학춤 댄...."
뒤늦게 발견한 볼프는 그녀를 보자 뭐라도 한마디 하려고 부르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본채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분명 최근에도 저런 표정을 짓는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에도 똑같았다. 거기다 얼마나 오랫동안 저 자리에 있었는지 옷이랑 머리 등 눈이 잔뜩 묻어 있었고 표정 변화도 없이 마치 얼음과도 같았다.
"어흠....이봐 파트너 거기서 뭐하는거야?"
툭툭....
"아, 선배 언제 오셨어요?"
볼프는 그녀를 불러도 대답이 없을거 같아 그녀의 어깨를 툭툭치며 부르자 파이도 누군가 건드린것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하지만 볼프는 파이의 모습을 보자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다는걸 느꼈는지 한참동안 그녀를 찾으며 돌아다녔다고 화를내든 따지든 말하기 힘들어 조심히 그녀에게 대답했다.
"온거는 얼마 안됐어. 그보다 네가 안보여서 한참 돌아다녔거든, 날도 추운데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었던거야?"
"그냥....지금 내리는 눈을 볼때면 자꾸만 이 검을 잡고 그날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요."
"그거라면....너 설마...."
파이는 볼프가 눈치를 채자 고개를 쓴웃음을 지은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리는 눈을 볼때면 자꾸만 이 검과 함께 그날....제가 이 검을 잡아 곁에 있던 슈에를 얼어붙게 만든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말이죠. 옛날에는 같이 눈이 내릴때면 슈에랑 같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별로 반갑게 느껴지지 않네요."
파이는 표정을 쓸쓸하게 지으며 손바닥에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퍼억!
"아얏....뭐하시는 거에요?"
그때 혼자 감상에 젖어있는 파이를 보고 볼프는 그녀의 머리를 책으로 한대 때렸다.
"뭐하기는 네가 하도 멍청한 소리만 하니까, 정신 차리라고 한대 때려준거 아니야."
"그렇다고 때릴필요까지 있나요?"
"당연히 있지, 넌 아직도 너의 동생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잖아. 그 버릇좀 고칠 필요가 있어."
"그거야....당연한거 아닌가요. 애초에 저 때문에 슈에가 그렇게 된건데...."
파이는 그날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또 다시 죄책감에 빠져들자 그 모습을 본 볼프는 답답한 나머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다시 동생을 구하면 될거 아니야, 이제는 혼자가 아닌 우리들이 있으니 언제든 힘들면 우리한테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거 아니겠어? 그리고 혹시 모르잖아? 지금 내리는 눈이 녹을때면 그때는 동생을 구할 수 있을거고 동생이랑 같이 예전처럼 눈 내리는날 함께 시간을 보내면 되잖아. 뭐 겸사겸사 우리 말썽꾸러기들도 소개시켜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는걸."
"선배...."
볼프는 파이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내뱉자 파이는 잠시동안 할말이 없었고 볼프 본인도 낯간지럽게 이야기 했는지 쑥쓰러워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가 말한게 파이에게 통했는지 파이는 피식 웃었다.
"푸훗, 정말....선배는 이럴때면 꼭 옳은말만 한다니까요."
"뭐야....그 말은....내가 평소에는 그렇지 못했다는거잖아."
"아무튼 덕분에 기운이 났어요. 고마워요 선배, 예전에는 저 혼자였는지 몰라도 이제는 선배랑 모두가 있으니 이렇게 혼자서 앓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다시한번 고마....엣취!"
기운을 차리던 파이는 다시 평소처럼 활기차게 말하던 도중 한참동안 바깥에 나와 있었는지 그만 기침을 하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야, 너 괜찮은거야?"
"괘....괜찮아요. 아무래도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좀 추워졌나봐요."
"에휴....자, 일단 이거라도 입어."
파이의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볼프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건네줬다. 파이는 괜찮다며 거부를 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이 나약하다며 좀 더 정진해야 한다는 말을 내뱉었지만 볼프는 오히려 그런 파이의 모습에 다그쳤다.
"내가 뭐라고 했지? 예전이면 몰라도 이제는 우리가 있다고 했잖아. 잔말말고 입어. 괜히 그러다가 감기 걸리지 말고."
"그....그렇게까지 말하시니....고마워요. 선배."
파이도 더이상 할말이 없었는지 볼프가 준 옷을 걸쳐 입었고 그제서야 추위를 덜 받게 되었다.
"뭐, 그럼 이제 애들도 기다리니 슬슬 가볼까? 안그래도 재리가 따뜻한 커피를 준비한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야."
"네, 모두들 다 기다릴텐데 얼른 가야겠어요. 그리고 선배....지금와서 말하는거지만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요."
파이가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볼프는 낯간지러웠는지 얼굴을 긁적이며 고개를 돌렸고 파이의 눈을 피한채 작게 중얼거렸다.
"뭐, 그거야 파트너니까 당연히 걱정되서 찾아오기는 해야지."
"선배? 뭐라고 하셨나요?"
"아....아니....아무튼 얼른 가자고! 모두가 기다리니까."
그 말과 함께 볼프는 갑자기 먼저 앞장서서 성으로 돌아가기 시작하자 당황한 파이는 뒤따라 서둘러 달려가며 말했다.
"선배! 같이가요! 데리러 와놓고 자기만 가는게 어디있어요!"
두 사람은 서로 성으로 돌아가면서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갔고 어느새 하늘에서 많이 내리던 눈 또한 그쳤다. 그와 동시에 눈이 그친것과 함께 파이도 볼프랑 같이 이야기 하면서 아까와는 다르게 표정이 얼음처럼 차가워 보이지 않았고 그녀의 마음속에 얼어붙은 감정이 녹아내려 지금은 하늘위에 떠 있는 햇빛처럼 해맑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내린 눈이 그친것과 같이 이번에야말로 파이는 저 멀리 얼음속에 갇혀있는 동생에 얼음속에서 구하여 예전처럼 함께 어울리기를 바랬고 만약 그때가 된다면 자신과 같이 있는사냥터지기 사람들과도 함께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오기를 파이는 성으로 돌아가면서 작게 바램을 가진채 그날을 위해 계속 정진하기로 다짐했다.
작가의 말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이번에는 겨울철 맞이해 파이를 가지고 한편 준비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눈이 내리는걸 보면서 얼음속에 갇히 동생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을거라 생각했고 곁에있는 사냥터지기팀과 볼프에게 위로를 받으며 눈이 내린 그 다음에는
꼭 동생을 구하도록 다짐하는것으로 훈훈하게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이렇게 이번에는 가볍게 파이를 가지고 한편 만들었고 꼭 동생을 구했으면 합니다.
그럼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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