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3 국제공항 6화 까불고 있어
Heleneker 2022-02-12 0
24년 개정판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치이이이이이이잉>
<치이이이이이이잉>
유하나의 하소연을 듣던 와중, 짜맞춘 것처럼 비둘기에서 통신 콜이 울리기 시작했다.
"느낌이 영 별로인데...."
"....받아보죠."
<CONNETING.....COMPLETE>
"아, 당신이군요. 살아있다니 다행입니다."
통신을 연결하자 교단의 도사, 전우치가 화면에 비치기 시작했다.
"전우치....!"
"마침 잘 됐어요. 당신께 정식으로 저의 서피드 님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헤어졌잖습니까?"
"입 다물어. 그때 네놈을 못 벤 게 천추의 한이니까. 뭔 짓을 하려고 여기 있는 거냐?"
"원래는 좀 더 먼곳까지 날아가고 싶었는데 상공에서 공항을 내려다본 그녀가, 이곳을 자신의 공연장으로 삼고 싶어해서요. 그래서 겸사겸사 관객들을 모으는 중이였지요."
"헛소리마. 네 놈 짓이지? 테러리스트들이 맛간거."
"그들 스스로가 서피드님의 매력에 이끌렸다.... 그렇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대화가 통하질 않았다. 분명 같은 대화일텐데 짜증으로 속에서 불이 치솟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지난번 제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너 아직도 그딴 소릴....!"
신을 강림시키는 그릇으로써 교단에 귀의하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 어이가 없어서 화를 내려했지만, 전우치는 자기 할말을 꿋꿋이 어어 말했다.
"영광으로 여기십시오. 저는 당신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교주님께서 당신을 우리의 위대한 불꽃을 강림시킬 중요한 그릇이라고 판단하시고 계시거든요."
"신의 힘을 온전히 담을 특별하고 소중한 그릇. 위대한 불꽃을 위해 상처없이 저희에게 귀순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충고 하나 해드리죠."
"이번일은 끼어들지마라. 어차피 질테니까."
전우치가 웃음기를 지우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뭐....?"
"그 어떤 위상능력자가 오더라도 서피드 님을 이기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 당신이야 또다른 위대한 분을 모시는 몸이니 아마 살아남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릇이 손상될 수도 있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지라."
"그러니 모쪼록, 이 이상 서피드 님의 공연을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그 몸을 온존해주시길."
"네 놈......!!"
"어이. 공연이니 그릇이니 헛소리 그만하고, 납치한 애들이나 해방해. 그럼 좀 덜 아픈 방식으로 칼을 쑤셔줄 테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던 은하가 끼어들었다.
"........"
전우치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묻는 그 질문에, 마음이 욱신거렸다.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니까, 그걸 말할 수 없었으니까.
"아이들...? ......아아! 그 핑키들 말하는 거군요. 그렇군. 여기까지 온 이유가 그 아이들 때문이었나요?"
"후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이것 또한 제게 내려온 시련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얼마든지 찾아오십시오. 결코 환영받지는 못하겠지만요."
뚝-----<DISCONNECTING......>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긴다.
"......아아!! 정말 사람 화나게 하는 ** 자식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핑키라고 불렀겠다.....!"
"그딴 놈 말, 너무 깊게 듣지 마. 우리만 열불 나니까. 그거에 열 받는 것보다 어떻게 찢어버릴까... 그 궁리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옆에서 통신을 같이 듣던 저수지가 불같이 화를 냈고, 그 모습을 보니 들끓고 있었던 마음이 차분하게 식어 한마디 거들었다.
"뭐야, 너도 나만큼이나 열받은 모양인데?"
"핑키니 그릇이니 사람을 그딴 식으로나 보는 그런 놈들한테 화가 안 나는게 이상하지."
"그래. 열 받지 않는게 이상하지. 녀석에게 있어서 우리 모두....섬에 주인에게 먹이로 주기 위한 핑키였다는 거잖아."
"웃기지도 않아. 우리는 잡아먹히기 위해 살아왔다는 거야?"
"병에 걸렸어도, 온 몸이 아퍼서 죽을 것 같아도, 같은 그룹의 아이들을 돌보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중개인에게 부탁하고...."
"섬의 쓰레기들을 정리해 밀수업자에게 건네주고, 죽은 차원종들로부터 잔해를 뜯어내고...."
"배가 고프면 물고기를 잡아다 먹고, 입을 것이 없으면 쓰레기들을 주워서 기워내고..."
"피를 토해가면서, 눈물을 흘려가면서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고, 그러다 누군가 죽게되면 무덤을 만들어 주고...."
"살아가기 위해 죽은사람을 잊고, 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그 모든 것이 그냥 괴물들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라고?"
"까불고 있어! 섬에서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곳은 바깥이야! 우리는 산 먹이로 쓰이는 핑키가 아냐!"
"그걸 그 **에게 확실히 알려주겠어!"
무력감, 원통함, 비통함이 실린 한 마디 한 마디가, 분노로 바뀌어 공항에 울려퍼졌다.
"...맞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장난치는, 사람을 핑키로 취급하는 그런 놈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줘야지....!"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내게는 힘이 없어. 그러니까 너한테 이 일을 부탁할께 . 보수라면 어떻게든 마련해 볼게 그러니까...."
"됐어, 보수는. 이미 희망한테서 과분할 정도로 받아놨거든."
"어? 희망 오빠가? 그 오빠한테 무슨 돈이 있어서 보수를 지불했다는 거야?"
"있어. 내게 있어서 과분하면서도 마음 가득 담긴 엄청난 보수. 그러니까, 팍팍 부려먹어. 네가 말했잖아?"
"수고한 사람은 수고한 만큼의 보수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이번엔 보수와 감사를 먼저 받아놨으니, 그만큼 팍팍 일해야지. 그러니까 말만 해. 힘을 가진 우리가, 너의 손과 발이 되어줄게."
"그, 그러면 진짜 팍팍 부려 먹을거다?"
"풋, 그래. 그럼 일단.... 테러리스트들이 아직 많이 돌아다니거 같으니까 좀 잡아올게."
"그, 그래. 수고해."
"....희망 형씨가 너한테는 무슨 말 남겼어?"
작전 구역으로 나가는 길에, 은하가 조용히 물어왔다.
"....비밀. 과분하고, 부끄러워서."
씁쓸이 웃으며 대답했다.
널 구해주지 못했는데 되려 내 행복을 바래주었으니까. 이런 무능한 나를, 밤을 끝내주는 빛나는 사람이라 불러줬으니까.
"음.... 뭐, 나도 비슷하니까 더 안 물어볼게. 볼일 보고 오자고."
"그래."
서로 가볍게 주먹을 맞대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다.
*******
"크헉!!!"
"이건 뭐 좀비들도 아니고. 얼빠져서 돌아나니니 원."
차원종들과 섞여 멍하니 돌아다니는 테러리스트들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혹시 물리면 감염된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뭐 갑자기 아포칼립스 공포물 같은 거 아니겠지?
.....서피드 님... 서피드 님....
노래해 주세요...아...아아.....노래해 주십...시오... 서피드... 님....
쓸데없는 생각과는 달리, 테러리스트들은 그저 멍하니 돌아다니며 서피드의 이름을 부르며 찬송하고 있었다.
"섬의 관리자, 전우치는 테러리스트들을 서피드의 노예로 만들 생각인가봐요."
본부에서 나오기 전에 받은 소형 관측기 겸 통신기 너머로 테러리스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던 민수현이 말했다.
"노예인지 좀비인지 좀 헷갈리지만 말이지...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음....아무래도 이상하죠. 그 차원종은 자신이 아이돌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했는데.... 차원종들의 세상에도 아이돌이란 문화가 있는 걸까요?"
내가 아는 한은 없었어.
"지금까지 발견된 차원종들과 다른 구석이 너무 많아요. ...물론 제가 아는 범위는 민간에 공개된 차원종들 뿐이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인간 같은 습성을 지닌 차원종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렇겠지. 인간의 기억을... 잡아 먹고 태어났으니까.
"인간을 지배해 자신의 과시욕을 충족시키는 차원종이라니.... 우선은 이 팬들을 정신차리게 해서 서피드의 과시욕을 꺾어보죠."
"알았어."
태연한 목소리로 통신을 마쳤다. 너무 꽉 쥐어서 피가 살짝 흐르는 손이 보이지 않게 몰래 재생시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제압을 이어갔다.
<치이이이이이이잉>
유하나의 하소연을 듣던 와중, 짜맞춘 것처럼 비둘기에서 통신 콜이 울리기 시작했다.
"느낌이 영 별로인데...."
"....받아보죠."
<CONNETING.....COMPLETE>
"아, 당신이군요. 살아있다니 다행입니다."
통신을 연결하자 교단의 도사, 전우치가 화면에 비치기 시작했다.
"전우치....!"
"마침 잘 됐어요. 당신께 정식으로 저의 서피드 님을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헤어졌잖습니까?"
"입 다물어. 그때 네놈을 못 벤 게 천추의 한이니까. 뭔 짓을 하려고 여기 있는 거냐?"
"원래는 좀 더 먼곳까지 날아가고 싶었는데 상공에서 공항을 내려다본 그녀가, 이곳을 자신의 공연장으로 삼고 싶어해서요. 그래서 겸사겸사 관객들을 모으는 중이였지요."
"헛소리마. 네 놈 짓이지? 테러리스트들이 맛간거."
"그들 스스로가 서피드님의 매력에 이끌렸다.... 그렇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대화가 통하질 않았다. 분명 같은 대화일텐데 짜증으로 속에서 불이 치솟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지난번 제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너 아직도 그딴 소릴....!"
신을 강림시키는 그릇으로써 교단에 귀의하라는 말도 안되는 제안. 어이가 없어서 화를 내려했지만, 전우치는 자기 할말을 꿋꿋이 어어 말했다.
"영광으로 여기십시오. 저는 당신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교주님께서 당신을 우리의 위대한 불꽃을 강림시킬 중요한 그릇이라고 판단하시고 계시거든요."
"신의 힘을 온전히 담을 특별하고 소중한 그릇. 위대한 불꽃을 위해 상처없이 저희에게 귀순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충고 하나 해드리죠."
"이번일은 끼어들지마라. 어차피 질테니까."
전우치가 웃음기를 지우며,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뭐....?"
"그 어떤 위상능력자가 오더라도 서피드 님을 이기지 못하고 죽을 겁니다. 당신이야 또다른 위대한 분을 모시는 몸이니 아마 살아남겠지만, 그렇더라도 그릇이 손상될 수도 있는 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지라."
"그러니 모쪼록, 이 이상 서피드 님의 공연을 방해하지 말고 얌전히 그 몸을 온존해주시길."
"네 놈......!!"
"어이. 공연이니 그릇이니 헛소리 그만하고, 납치한 애들이나 해방해. 그럼 좀 덜 아픈 방식으로 칼을 쑤셔줄 테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었던 은하가 끼어들었다.
"........"
전우치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묻는 그 질문에, 마음이 욱신거렸다.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니까, 그걸 말할 수 없었으니까.
"아이들...? ......아아! 그 핑키들 말하는 거군요. 그렇군. 여기까지 온 이유가 그 아이들 때문이었나요?"
"후후.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이것 또한 제게 내려온 시련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얼마든지 찾아오십시오. 결코 환영받지는 못하겠지만요."
뚝-----<DISCONNECTING......>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끊긴다.
"......아아!! 정말 사람 화나게 하는 ** 자식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핑키라고 불렀겠다.....!"
"그딴 놈 말, 너무 깊게 듣지 마. 우리만 열불 나니까. 그거에 열 받는 것보다 어떻게 찢어버릴까... 그 궁리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더라고."
옆에서 통신을 같이 듣던 저수지가 불같이 화를 냈고, 그 모습을 보니 들끓고 있었던 마음이 차분하게 식어 한마디 거들었다.
"뭐야, 너도 나만큼이나 열받은 모양인데?"
"핑키니 그릇이니 사람을 그딴 식으로나 보는 그런 놈들한테 화가 안 나는게 이상하지."
"그래. 열 받지 않는게 이상하지. 녀석에게 있어서 우리 모두....섬에 주인에게 먹이로 주기 위한 핑키였다는 거잖아."
"웃기지도 않아. 우리는 잡아먹히기 위해 살아왔다는 거야?"
"병에 걸렸어도, 온 몸이 아퍼서 죽을 것 같아도, 같은 그룹의 아이들을 돌보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중개인에게 부탁하고...."
"섬의 쓰레기들을 정리해 밀수업자에게 건네주고, 죽은 차원종들로부터 잔해를 뜯어내고...."
"배가 고프면 물고기를 잡아다 먹고, 입을 것이 없으면 쓰레기들을 주워서 기워내고..."
"피를 토해가면서, 눈물을 흘려가면서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고, 그러다 누군가 죽게되면 무덤을 만들어 주고...."
"살아가기 위해 죽은사람을 잊고, 또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내고...."
"그 모든 것이 그냥 괴물들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라고?"
"까불고 있어! 섬에서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곳은 바깥이야! 우리는 산 먹이로 쓰이는 핑키가 아냐!"
"그걸 그 **에게 확실히 알려주겠어!"
무력감, 원통함, 비통함이 실린 한 마디 한 마디가, 분노로 바뀌어 공항에 울려퍼졌다.
"...맞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장난치는, 사람을 핑키로 취급하는 그런 놈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줘야지....!"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내게는 힘이 없어. 그러니까 너한테 이 일을 부탁할께 . 보수라면 어떻게든 마련해 볼게 그러니까...."
"됐어, 보수는. 이미 희망한테서 과분할 정도로 받아놨거든."
"어? 희망 오빠가? 그 오빠한테 무슨 돈이 있어서 보수를 지불했다는 거야?"
"있어. 내게 있어서 과분하면서도 마음 가득 담긴 엄청난 보수. 그러니까, 팍팍 부려먹어. 네가 말했잖아?"
"수고한 사람은 수고한 만큼의 보수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이번엔 보수와 감사를 먼저 받아놨으니, 그만큼 팍팍 일해야지. 그러니까 말만 해. 힘을 가진 우리가, 너의 손과 발이 되어줄게."
"그, 그러면 진짜 팍팍 부려 먹을거다?"
"풋, 그래. 그럼 일단.... 테러리스트들이 아직 많이 돌아다니거 같으니까 좀 잡아올게."
"그, 그래. 수고해."
"....희망 형씨가 너한테는 무슨 말 남겼어?"
작전 구역으로 나가는 길에, 은하가 조용히 물어왔다.
"....비밀. 과분하고, 부끄러워서."
씁쓸이 웃으며 대답했다.
널 구해주지 못했는데 되려 내 행복을 바래주었으니까. 이런 무능한 나를, 밤을 끝내주는 빛나는 사람이라 불러줬으니까.
"음.... 뭐, 나도 비슷하니까 더 안 물어볼게. 볼일 보고 오자고."
"그래."
서로 가볍게 주먹을 맞대고, 각자 맡은 구역으로 흩어졌다.
*******
"크헉!!!"
"이건 뭐 좀비들도 아니고. 얼빠져서 돌아나니니 원."
차원종들과 섞여 멍하니 돌아다니는 테러리스트들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혹시 물리면 감염된다거나 그러진 않겠지? 뭐 갑자기 아포칼립스 공포물 같은 거 아니겠지?
.....서피드 님... 서피드 님....
노래해 주세요...아...아아.....노래해 주십...시오... 서피드... 님....
쓸데없는 생각과는 달리, 테러리스트들은 그저 멍하니 돌아다니며 서피드의 이름을 부르며 찬송하고 있었다.
"섬의 관리자, 전우치는 테러리스트들을 서피드의 노예로 만들 생각인가봐요."
본부에서 나오기 전에 받은 소형 관측기 겸 통신기 너머로 테러리스트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던 민수현이 말했다.
"노예인지 좀비인지 좀 헷갈리지만 말이지... 그래서, 어떻게 생각해?"
"음....아무래도 이상하죠. 그 차원종은 자신이 아이돌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했는데.... 차원종들의 세상에도 아이돌이란 문화가 있는 걸까요?"
내가 아는 한은 없었어.
"지금까지 발견된 차원종들과 다른 구석이 너무 많아요. ...물론 제가 아는 범위는 민간에 공개된 차원종들 뿐이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인간 같은 습성을 지닌 차원종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그렇겠지. 인간의 기억을... 잡아 먹고 태어났으니까.
"인간을 지배해 자신의 과시욕을 충족시키는 차원종이라니.... 우선은 이 팬들을 정신차리게 해서 서피드의 과시욕을 꺾어보죠."
"알았어."
태연한 목소리로 통신을 마쳤다. 너무 꽉 쥐어서 피가 살짝 흐르는 손이 보이지 않게 몰래 재생시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제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