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리고 고마워!

Stardust이세하 2022-01-30 6

네가 곁에 없으니 나는 너와 만났던 그날이 생각난다. 너도 혹시나 그날 나와 처음 만났을때를 기억하고 있었을까?




***



당시 네가 처음 전입신고하던 그날은 따스한 봄바람이 불면서 창가에는 햇빛이 내리쬐자 나는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고 있었지. 분명 그날은 새로 나한테 후임이 온다고 했었는데도 기다리기는커녕 낮잠이나 자고있었는데 어느새 눈을 떠보니 네가 눈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게 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뭐....뭐야! 설마 네가 이번에 새로온 신병이야?"


"충성!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 특경대로 새로오게 된 신입 채민우 경감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딱딱한 말투와 무표정한 얼굴로 나한테 경례를 하자 생각보다 이녀석은 고지식한면이 있는게 아닌가 싶었어. 무엇보다 더 놀라웠던건 나는분명 낮부터 잠을자고 있었는데 어느새 일어나보니 노을이 보이자 한참동안 내가 자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이녀석에게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물었고 왜 왔으면서 날 안깨웠는지 등 물어보자 이녀석에 답변을 닫고 깊은 한숨밖에 안나왔다.


"신병인 제가 상급자이신분을 깨우는건 다소 무례하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일어나실때까지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죠."


그 말을 듣자하니 이녀석은 정말로 꽉 막혔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아팠다. 일단 그렇게해서 나와 그녀석에 첫만남은 좀 꽉막혔고 그 뒤로도 갈수록 서로 알게되서 가깝게 지냈지만 이상하게 다투는일이 많았다.


"경정님! 출동 시간입니다!"


"흐암~어차피 큰 일 아니잖아, 가볍게 가자고 가볍게~"


간단한 임무가 있을때도 그녀석은 마치 전시상황이라는듯 혼자서만 진지하게 사소한 임무에도 뭐든지 열심히 나섰다. 


"경정님....이런데서 한가롭게 과자를 먹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여기있는 서류 정리는 어쩌고요!"


"에이~괜찮아~그런건 나중에 하면 되니까 지금은 그냥 가볍게 넘어가자고~이참에 너도 여기 앉아서 좀 농땡이좀 피워~"


"하여간....당신이라는 사람은....특경대로서 본분을 다하시는건지...."


가끔 내가 농땡이를 피울때여도 무조건 날 찾아서는 일해야 한다며 온갖 잔소리를 내뱉었고 꽉막힌 그녀석과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하는 나와 서로 안맞는 구석이 많자 다투는 일이 자주 일어났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 꽉막히던 녀석한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동생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해 어쩌다가 그녀석과 같이 병원에 방문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병실에 들어서자 나는 그때 그녀석에 표정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무서운 얼굴과 꽉막혀있던 그녀석은 자기 동생앞에 있자 환하게 웃으면서 되게 자상하게 동생을 돌봐주고 있었다. 처음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알던 그녀석이 맞나 싶었지만 아무튼 녀석에 그런 표정을 보게되니 그녀석도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병실을 나와 돌아가던 중에 우리는 아무말없이 걷다가 순간 그녀석이 갑자기 날 부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송은이 경정님."


"응? 뭐야?"


갑자기 저렇게 무섭게 노려보니 괜히 또 내가 잘못을 저질렀나 싶었지만 녀석은 갑자기 나한테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한가지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 동생....민희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순간 녀석에 말을듣고 잠시 할말을 잃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싶었다.


"야, 갑자기 왜 그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특경대 임무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거고 혹여나 제가 민희곁에 계속 남아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염치불구하고 민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나는 그때만해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이녀석은 매번 진지하니까 이런말을 하는거구나 싶었지만  내가 담당하는 부하고 나 또한 이런 채민우가 싫지는 않으니 그때는 그냥 흔쾌히 웃는 얼굴로 수락했다.


"그래~알았어~그치만 동생을 그렇게 소중히 생각한다면 나보다는 앞으로도 계속 네가 지켜주는게 더 의미있을거야 내 말 무슨뜻인지 알겠지?"


"송은이 경정님....알겠습니다. 경정님의 말 무슨뜻인지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나와 채민우 둘다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몰라도 너는 내가 위로하고 안심시켜줘도 한편으로 네가 언젠가 죽게 되서 동생곁을 떠나는 그런 비극적인 일이 있을거라는걸 너는 이미 알고 있었던걸까?




***



네가 죽고나서 벌써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센텀시티에 위치한 너의 무덤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이 들어. 그날 너의 곁에 있어주지 못한것과 조금 더 너한테 신경을 많이 썼어야 했던것 마지막까지 고통스럽게 쓰러져가는 너를 보며 아무것도 못한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화가난다는것.


이 모든것들이 생각나면서 여러가지로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네가 예전에 말한 부탁도 그렇고 너를 대신해서 이제는 내가 싸울게.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특경대에 남아서 싸워온 채민우 경정 너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싶어.


"충성! 지금까지 수고 많았어. 뒷일은 나에게 맡겨, 안녕....그리고 고마워."


너의 무덤 앞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경례를 하며 채민우 너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제는 그 지긋지긋한 잔소리도 듣지 못하고 한편으로 그리워졌네. 그래도 네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너의 동생 부탁대로 내 목숨이 다하는데까지 지키도록 할게. 그러니까 내가 상관으로서 너에게 마지막으로 지시를 내릴건 이거 하나 뿐이야. 


"이제는 저 멀리서 안심하고 편히 쉬도록해....충성....!"



작가의 말

1월 말 센텀시티가 나온지 약 1년이 지났고 한편으로 채민우가 죽은지도

1년이 지나 채민우를 추모하기 위해 한편 준비했습니다. 스토리 나온 당시

죽었을때 참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채민우의 복수를 갚아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부디 이제는 채민우 경정이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따로 준비중인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6: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