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그녀를 위해서(하)

Stardust이세하 2022-01-22 4

잠에서 깬 볼프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까전 자신이 꿨던 꿈은 물론 이번에야말로 그녀를 구하러 다시 갔다가는 죽는다는것을 무엇보다 지금 자신은 온몸이 전신으로 떨고 있었고 상처도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만전에 상태로 싸우는건 무리였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 볼프 입장에서는 싸울 수가 없었다. 파이를 데리고 있는 극권의 군주 그자를 만나면서 실감 할 수 있었다. 처음 그자를 보자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그 차원종에게서 느껴지는 압박감과 숨겨있는 힘 제대로 전력을 발휘했다면 이미 자신은 그 자리에서 죽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에 더이상 그곳에 가는것도 다시한번 극권의 군주를 만나는것도 모든것이 두려웠다. 지금도 알 수 없는 한기를 느끼며 추위에 떨어 한발짝도 못움직이였지만 그럼에도 볼프는 조금씩 움직였다.


눈앞에서 봤던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이대로 사냥터지기라는 팀에서 파이 윈체스터라는 한 사람이 없다는것에 볼프는 납득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볼프에게 있어서도 그동안 그녀와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지금껏 함께 하면서 자신에게 그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기에 지금도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것이다.


"하아....하아....겨우 다 왔어."


불이 모두 꺼진 사냥터지기 성에 위치한 연구실에 볼프는 몸을 떨면서 간신히 도착했다. 다행히 지금은 새벽 시간때라 그런지 볼프는 이시간때를 이용해 혼자서 이동하려고 했다. 어차피 재리나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면 무조건 볼프가 가는걸 막았을테지만 지금은 다행히 아무도 없어 그 부분은 문제되지 않았다.


딸칵!


"볼프, 역시 혼자서 이동하려는거죠?"


"재리...."


이미 볼프가 움직일걸 예상하고 있었던걸까 불이켜지는 것과 동시에 재리가 나타났다. 아니 정확히는 볼프가 올걸 예상이라도 한듯 했고 이곳에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것이다. 물론 볼프를 기다리고 있던것은 재리 뿐만이 아니였다.


"요원님, 정말 가려는건가요?"


"선생님! 갈거면 저희도 데려가주세요!"


"맞아요! 제 치유 능력이라면 분명 도움이 될거에요!"


"지난번에도 혼자갔으면서, 우리는 한 팀이니까 세트도 파이를 구하는데 도와주고싶다!"


재리에 이어서 앨리스와 2분대 아이들이 함께 있었고 볼프는 그들을 보자 일이 꼬였다는듯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볼프는 혼자 가야만 했고 무엇보다 아이들까지 데려가는것은 너무나 위험했다. 특히 이번 상대는 파이만 구하는것이 아닌 파이를 뒤에서 조종하는 극권의 군주라는 최강에 차원종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도 몸을 지키기 힘든 마당에 아이들까지 챙길 여건이 안됐다.


"너희들 마음은 나도 이해해,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애들 장난에 수준이 아니야. 그러니까 너희는 여기서 기다리도록해."


"하지만 선생님!"


"선생님말 들어! 이번에는 정말로 나도 싸우는 와중에 너희까지 데려가기 힘들어서 그래! 그러니까 너희는 이곳에 남아서 나랑 파이가 올때까지 기다려."


볼프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치며 아이들을 다그쳤다. 화내는 모습에 루나랑 아이들은 아무말도 못했고 재리랑 앨리스 또한 침묵을 유지하다 시간이 지나 재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당신은 평소에는 일하는게 게으르다가 이럴때는 무모하게 열정적이여서 문제에요."


"그러게 말이에요. 평소에도 좀 열정적으로 일하시면 좋을텐데."


그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바로 컴퓨터 앞으로 가서 또 다시 차원문을 열 준비를 했다. 그 모습을 보며 볼프도 약간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 걱정말라고 그 학춤댄서를 데려오고나서 그때부터는 실컷 부려먹어, 어떤 노동이든 다 해줄테니까."


"후훗, 그말 꼭 책임지시도록 하세요."


"선생님....꼭 무사히 돌아오셔야 해요."


"쌤....파이쌤을 부탁해요."


"그래, 만약 힘들면 세트 임금님을 불러라. 나랑 땅딸이 분홍이가 도와주러 가겠다!"


아이들은 여전히 걱정이 앞섰지만 볼프는 불안한 아이들에게 안심시켜주듯 한마디를 내뱉었다.


"걱정하지마, 이번에야말로 꼭 데려올테니까. 그때까지 우리 말썽쟁이들은 얌전히 자면서 기다리고 있어."


"볼프, 준비가 다 됐어요."


그때 재리가 준비가 됐다는 말에 볼프는 마음에 준비를 하며 슬슬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모두들 한편으로 그가 걱정이 되었지만 말려도 소용없기에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그저 무사히 파이와 같이 돌아오기를 바랄뿐이였다.


그리고 볼프는 아직도 불안한 사람들에게 한번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 꼭 돌아올테니까 그럼 다녀올게!"


그 말과 함께 볼프는 게이트 안으로 사라지며 다시한번 추위가 가득한 극권의 군주가 있는 영역으로 향했다.



***



"후우....여전히 춥다."


또 다시 들어온 영역 볼프는 추위속에서 다시한번 눈앞에 있는 성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 성 안으로 들어가자 볼프는 한번 더 압박감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성에 들어왔어도 아직 극권의 군주가 있는 방에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살기가 느껴지고 있었다.


당장 눈앞에서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갔지만 이상태로 돌아가면 모든게 물거품으로 돌아가기에 볼프는 천천히 움직였고 다시 군주가 있는 방에 문을열자 옥좌에 앉아있는 그가 보였다.


"....또 온것이냐?"


그는 묵직한 목소리로 볼프가 온걸 반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볼프 또한 다시는 극권의 군주를 보는걸 달갑게 여기지는 않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고 싶었고 애초에 이길 수 있다는 승산은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단지 그럼에도 그가 책을 펼쳐서 위상력을 내뿜으며 그에게 맞서려는 이유는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지금 이자리에 남아 싸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 나도 솔직히 무서워. 너 같은 괴물은 내가 살면서 처음이였거든. 하여간 이놈에 직장 이런 괴물을 만나기전에 얼른 관뒀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렇다면 어째서 이곳에 다시 온거지?"


신세한탄을 하던 볼프가 말하던 도중 극권의 군주가 한마디 내뱉었다.


"몰라서 물어? 네가 그 학춤댄서를 데려가서 돌려 받으러 온거잖아. 아니, 애초에 왜 그녀석을 데려간거지?"


"....시험하기 위해서다. 내가 보낸 그 검이 그 아이에게 맞는지 그릇을 시험하려고 한것이다. 하지만 보니까 이미 그릇으로서 검증은 충분히 맞췄고 내 다음 후계자로 쓸 수 있기에 나는 그녀를 시험한거다."


"결국은 네녀석 부하가 필요하니 이딴짓을 벌인거네. 하, 역시 차원종은 참 이해 할 수 없는 녀석들이야!"


대화가 끊긴것과 동시에 볼프는 책속에서 사념들을 꺼내 기습공격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극권의 군주는 아무런 반응을 취하지 않았고 사념들은 이번에도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극권의 군주가 한것이 아닌 그가 수하로 데리고 있는 그녀가 직접 나선것이였다.


"선배, 제가 모셔야 하는 그분에게 공격하면 어떻게요? 분명히 경고 드렸을텐데요."


그녀가 천천히 검을들고 걸어오자 볼프는 표정을 굳은채 있었다.


"....또 멋대로 나온것이냐?"


"후훗, 제 사랑을 건드린다면 누가 되었든 용서하지 않아요. 여기는 제가 맡을테니 걱정하지마세요."


"좋다. 대신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실수는 하지마라. 끝낼거면 확실히 끝내도록."


그 말과 함께 극권의 군주는 조용히 사라졌고 파이와 단 둘이 남은 볼프는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침묵하다가 그녀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자, 선배 전 분명히 경고했어요. 하지만 선배는 그 경고를 무시했으니 이번에 확실하게 처리해드리겠어요."


파이가 검을 뽑아 달려들자 볼프는 책에서 벨리안을 소환해 맞 받아쳤다.


쾅! 쾅!


"후훗, 이정도로 절 이길 수 없답니다."


파이는 본 실력을 내려는듯 검을 내려치자 순식간에 벨리안이 얼어붙으며 볼프는 단칼에 베어졌다.


"쿨럭!"


"자, 이대로 제 사랑을 위해 죽어주세요!"


"크흣...."


파이가 이어서 얼음용을 꺼내 달려들자 그 순간 볼프는 책에서 위상력을 몇배로 더 끌어내자 빠르게 사라졌다.


"무슨...."


"내 수명을 쓸테니 힘을 내놔 이 망할책아!"


그 말과함께 볼프는 평소보다 더 강한 힘을 내며 파이를 공격하자 책 속에서 나오는 수십마리에 사념에 파이는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자 기세를 몰아 볼프는 벨리안과 엘리고스를 꺼내 그대로 공격했다.


"크읏....선배...."


"미안하지만 봐주지 않겠어. 널 구하기 위해서라도!"


볼프는 그대로 몰아붙이며 이상태로 간다면 승산이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밀리고 있던 파이는 손짓을 한번하자 사념들이 다 얼어붙었다.


"선배에 마음은 잘 알았어요.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은 자비를 베풀 필요는 없겠네요."


그 말과 함께 어느새 볼프 뒤로 오더니 칼을 한번 휘두르자 볼프에 몸이 베어나가자 피를 토했다.


"쿨럭....쿨럭....!"


"자, 선배, 이대로 죽여드리겠어요!"


파이는 칼로 수십번 공격을 하는것과 동시에 볼프의 몸을 조금씩 얼어붙게 만들었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볼프는 더이상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으윽....으으...."


뚝....뚝....


신음소리를 내며 피를 뚝뚝 흘리기 시작하자 고통에 힘들어하던 모습을 보던 파이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며 기뻐하고 있었고 마무리를 내려는듯 검을 들고 볼프의 심장을 노렸다.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요? 상처도 다 회복 안됐으면서 여기까지 오다니 정말 바보같네요. 이제 슬슬 마무리를 내려고 해요. 선배는 결국 제가 한 경고를 듣지않고 왔으니 천천히 선배의 심장을 찔러 몸속을 얼어붙게 만들어 고통속에서 죽여드릴게요."


파이는 그대로 볼프의 심장을 찔러 죽일 생각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볼프는 호흡이 거칠었고 이대로라면 무조건 죽게 되는 와중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은듯 했다. 아니 마치 무슨 준비라도 끝 마치듯 작게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펼쳐져라....내 수명을 줄테니까...."


"뭐....뭐야....?"


볼프의 말과 함께 갑자기 바닥에서는 피로 된 결계가 펼쳐지며 볼프와 파이 두 사람을 감쌌다. 추가로 결계에서는 볼프의 책에서 평소 나온 사념들과 다른 이질적인 사념들이 나타났고 그들은 모두 파이를 감싸며 그녀에게서 위상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것과 동시에 볼프를 못움직이게 하던 그녀의 얼음들이 순식간에 깨졌고 단 한번에 틈을 이용해 역전을 하게 되었다.


"하아....하아....부탁한다. 이제 너의 힘을 이용해 이 바보녀석을 구해줘!"


그러자 볼프는 아직 뭔가 준비를 한듯 책에서 더 강한 힘을 끌어내자 슈브의 사념을 소환하여 파이에게 깃든 무언가를 뽑아내 책 속으로 흡수했다. 그렇게 힘을 뽑아내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겉모습이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보라색으로 물든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머리색 또한 하얗게 물들었던것도 그녀의 원래 머리색으로 돌아갔다.


"이걸로....다행히 끝났군."


"....설마 이런 방법을 쓸 줄이야."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볼프는 뭔가를 느꼈고 다름아닌 목소리에 정체는 극권의 군주였다. 아까전 사라졌던 그가 다시 나타난걸 보면 지금까지 파이와 볼프가 싸운걸 지켜본듯 했고 볼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수명까지 쓰면서 그녀를 구할거라고 예상하지 못한듯 했다.


"뭐야....다음은 네가 상대하려고....?"


"...."


"하....하하하....좀 봐달라고....기껏 내 목숨까지 쓰면서 간신히 구했는데, 또 다시 파이를 뺏기면 내가 구한게 무의미해지는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여기서는 내 목숨을 댓가로 물러나줬으면 좋겠는데."


볼프는 애써 웃으면서 한편으로 극권의 군주에게 빌었다. 애초에 만전으로 그한테 덤벼도 이길 수 없는건 물론 자신에 목숨을 댓가로 겨우 그녀를 구했기에 더이상 그는 물러설수 없는 입장이였고 한참을 바라보던 극권의 군주는 볼프에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너의 목숨을 바칠 정도로 그녀가 소중했다는 것이였냐?"


볼프는 군주의 말을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볼프 입장에서는 그냥 파트너 관계이며 같은 팀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이였다. 그런데 한동안 그녀와 함께 하면서 때로는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시간을 보내자 볼프도 어느새 파이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는 물론 그녀에게 호감이 갔다.


"그래....나도 마음 같아서는 너같은 괴물을 보면 무서워서 오기가 싫었어. 하지만 자꾸만 그녀석을 생각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왔더라고....그래....한마디로 나는 결국 그녀를 좋아하고 있던거였어."


볼프는 쓰러져가는 지금에서야 뒤늦게 파이에게 고백을 했고 군주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진듯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런 침묵을 기다리지 못하는 볼프는 군주에게 소리쳤다.


"자, 이제 선택하라고! 이대로 내가 한 말을 들을지 아니면 여기서 날 쓰러트리고 다시 파이를 데려갈지를 말이야!"


"....너의 의견따위 애초부터 관심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들을 안보던 사이 내가 몰랐던걸 알게 되었군. 그것이 인간으로서 네가 지키고 싶어하는 각오인것이냐."


"글쎄, 차원종 놈들은 모를거야. 한 사람을 사랑해서 그 사람만을 위해 이렇게 싸우는걸 말이지."


그 말을 듣던 군주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필요없는듯 했고 손짓을 한번 하더니 차원문을 열어줬다.


"뭐하는거야....?"


"너의 뜻은 잘 알았다.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쳐가면서 싸웠는데 내가 나서서 다시 건드리는건 너의 신념을 어긋나게 하는것과 다름없겠지. 하지만 잊지는 않았을것이다. 그 책을 통해서 너의 수명은...."


"하! 그런건 이미 예상했다고....쿨럭....쿨럭....! 다만 마지막에는 이런 꼴 사나운 모습을 이녀석에게 보여주기는 싫거든."


볼프는 쓰러진 파이를 바라보며 피를 토한채 죽어가는 자신을 보여주기 싫었다. 하다못해 마지막 작별인사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으로 보여주기에는 영 내키지 않았는지 조용히 떠나기를 원했다.


군주는 그 말을 듣고 더이상에 이야기는 끝난듯 우선 파이와 볼프 두 사람을 손짓 한번으로 바람을 일으켜 차원문 너머로 보내버렸고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그들에게 한마디를 했다.


"너의 각오 잘 봤다. 덕분에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 수 있었으니 한편으로 고맙다. 부디 마지막까지 네가 원하는대로 길이 향하길 바라겠다."




***



"으음...."


의식을 차렸는지 파이는 조금씩 눈을떴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은 사냥터지기 성 주변에 숲이였고 보아하니 군주를 통해 무사히 내부차원으로 돌아온듯 했다.


"....뭐야, 생각보다 빨리 일어났잖아."


"선배....?"


눈앞에 피를 흘린채 의식이 흐릿한 볼프를 보자 파이는 충격에 빠져 표정이 굳었다. 그것도 잠시 서둘러 달려와 볼프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그는 파이를 조금씩 밀어냈다.


"선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어쩌다가 이렇게...."


"뭐야, 너 기억 하나도 안나는거야? 정말인지....여전히 바보구나."


"지금 그게 문제인가요? 누가 도대체 왜!"


파이는 소리를 치며 따졌고 볼프는 그런 파이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다. 그 말을 듣고나서 파이는 이제서야 기억난듯 했고 표정이 일그러지며 절망에 빠진듯 하자 볼프는 힘겹게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럴줄 알았어....이런 표정을 보일거 같아서 이 상태로 널 보기 싫었단 말이야."


"선배....하지만....저 때문에...."


파이는 눈물을 흘리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자 볼프는 단호하게 한마디를 했다.


"잘 들어, 미리 말하지만 이건 결코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러니까 절대로 자책하거나 쓸데없이 이상한 생각하지마 알았어? 앞으로는 내가 없더라도 네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아가야 하잖아 안그래?"


"선배...."


"그러니까....이제부터라도 정신차리고 너의 입버릇처럼 항상 정진하도록해, 이게 선배로서 그리고 너의 파트너로서 부탁이야. 그리고....떠나가기전에 마지막으로 .... 이 말은 하고 가야겠어....파이....그동안 너와 함께했던 시간 나쁘지 않았다....진심으로 널 좋아....해...."


"선배....? 선배!!!!!"


볼프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하고싶었던 말을 남기고 갈 수 있어 만족한듯 편안하게 그 자리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책을 손에 놓은채 잠들었고 그런 파이는 볼프가 눈을 감은채 떠나자 그를 껴안은채 오열하며 울었다.


그녀의 슬픔이 전해진것일까 겨울철 답게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며 지금 내리는 눈 또한 볼프가 떠나간것이 슬펐는지 그를 추모하는듯 했다.


그와 동시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숲속에서 파이의 울음소리만이 들렸고 눈이 내리는것과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웠던 한 소녀는 그녀를 구하기 위한 한명에 사서 덕분에 구원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렇게 소녀를 구한 사서는 눈이 내리것과 동시에 떠나가게 되었다.

작가의 말 

이제야 하편을 겨우 올리네요. 매번 올때마다 클로저스 업뎃도 보는데

신지역이 나온다고 하니 한편으로 기대되서 나중에 그와 관련된 단편도 준비할까 합니다. 뭐 일단 드디어 하편을 만드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우선 볼프가 책을 이용해 수명을 깎아 목숨을 희생해 파이를 구하는걸로 마무리를 냈고요. 다음번에도 볼프 파이끼리 엮어 이야기를 더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앞으로도 클로저스 근황을 계속보며 작품을 더 준비하도록 하겠고 앞으로도 많은 작품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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